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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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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암 환자 8명 중 1명은 바이러스·세균 탓"

전세계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암 환자 8명 중 1명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 '감염병'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이나 치료제로 미리 막을 수 있는 암이 전 세계에서 연간 230만 건 이상 발생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 연구진은 2024년 글로벌 암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이 내용은 최근 더컨버세이션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발생한 신규 암 사례의 약 12%(230만 건)가 12가지 감염성 병원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전체 감염성 암 사례의 대다수가 단 5가지 병원체에 집중돼 있었다. 위암의 주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약 76만 건, 전체의 4%)이 가장 많았으며,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약 75만 건) ▲B형 간염 바이러스(약 36만 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약 26만 건) ▲C형 간염 바이러스(HCV, 약 16만 건) 순이었다. 이들 병원체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혈액암 등 20여 종이 넘는 암을 유발한다. 감염성 병원체가 암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감염된 정상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거나 분열을 멈추는 생체 방어 기능이 병원체에 의해 차단되면서, 세포가 통제 불능 상태로 증식해 암으로 변하는 방식이다. 또한 바이러스 자신의 DNA가 인간 세포 유전자 속에 침투해 세포 사멸과 분열을 제어하는 핵심 유전자를 파괴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 자체가 다른 생물체에서 확보한 암 유발 유전자를 보유한 채 인체에 침입해 직접 암을 일으키는 경우도 존재한다. 지역별 불균형도 선명하게 나타났다. 전 세계 감염성 암 사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동아시아로, 전체의 42%에 달하는 약 99만 건이 집중됐다. 인구 10만 명당 연령 조정 발병률 역시 동아시아는 31.9건으로 세계 평균(22.7건)을 크게 상회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동유럽 등도 세계 평균보다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감염성 암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정기 검진을 통해 충분히 예방·퇴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호주의 경우 2007년부터 적극적인 HPV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상군의 감염률을 90% 이상 낮췄으며, 오는 2035년까지 자궁경부암을 완전 퇴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 역시 14세 여성 대상 4가 HPV 백신 도입으로 감염률을 급감시켰다. 문제는 국가 간 경제력 차이로 인한 '의료 접근성 불평등'이다. 월터 엘리자 홀 의학연구소의 존 에디 라 마르카(John 'Eddie' La Marca)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감염성 암 사례의 약 75%가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 집중돼 있다"며 "헬리코박터균이나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백신, 콘돔 사용, 스크리닝 검사 등 검증된 예방책이 빈곤국에서는 여전히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만큼, 글로벌 의료 형평성 확보가 암 퇴치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위 점막에 상주하며 살 수 있는 세균으로, 만성 위염과 위궤양을 유발하고 위암 발병 위험을 대폭 높인다. 주로 음식 공유나 타액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피부나 점막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두경부암, 항문암 등의 주요 원인이다. 예방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HBV): 혈액이나 체액, 수직 감염(모체→태아)을 통해 감염되며, 만성 간염 및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가 예방접종(백신)이 구축돼 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주로 타액(침)을 통해 전파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과의 일종이다. 비인두암, 버킷림프종 등 혈액암 및 특정 위암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 오염된 주사기나 혈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만성 간염과 간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예방백신은 없지만 완치율이 높은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돼 있다.

2026.10.11 10:08백봉삼 기자

'처음이 뛰어남을 만든다'...퓨젠바이오 세포랩, 전도연과 새 캠페인 공개

퓨젠바이오가 배우 전도연을 앞세워 화장품을 바르기 전 피부 관리에 초점을 맞춘 세포랩의 '초기초' 개념 알리기에 나선다. 퓨젠바이오는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 세포랩이 전도연과 함께한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 신규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초기초 소개편', '기초 전에 세포랩편', '기초를 살리는 세포랩편' 등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세포랩은 '처음 초(初)'와 '뛰어날 초(超)'를 결합한 '초기초'를 캠페인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일반적인 기초화장에 앞서 피부 상태를 먼저 관리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먼저 공개한 '초기초 소개편'에서는 전도연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두 한자 '初'와 '超'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처음이 뛰어남을 만든다'는 문구를 활용해 세포랩이 강조하는 스킨케어 시작 단계의 중요성을 표현했다. 광고에는 세포랩 대표 제품인 '바이오제닉 에센스'도 등장한다. 세안 직후 다른 화장품보다 먼저 사용하는 프리케어 제품으로, 퓨젠바이오가 개발한 바이오 소재 '클렙스(CLEPS)'를 92.8% 함유했다. 전성분은 5가지로 구성했으며 인공 색소와 향료, 화학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퓨젠바이오는 당뇨병과 항노화 분야에서 진행해온 세포 대사와 항당화 관련 연구를 피부 분야로 확장하면서 세포랩을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특정 피부 고민별 기능을 강조하기보다 피부 관리의 시작 단계에 주목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전도연은 "처음에는 화장품을 바르기 전에 먼저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생소했다"며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좋은 시작을 챙기는 게 새로운 스킨케어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세포랩 관계자는 "김혜자, 김민하 배우와 진행한 앞선 캠페인에 이어 이번에는 브랜드 철학을 '초기초'라는 키워드로 압축해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2026.10.01 10:27안희정 기자

세포랩, 11월 美 코스트코 입점 앞두고 뉴욕서 단독 팝업

퓨젠바이오의 화장품 브랜드 세포랩이 오는 11월 미국 코스트코 입점을 앞두고 현지 마케팅을 확대한다. 뉴욕패션위크에 제품을 협찬한 데 이어 현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단독 팝업 행사를 열며 북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세포랩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 베케이션 클럽에서 단독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1월 예정된 미국 코스트코 입점에 앞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세포랩에 따르면 당초 예상했던 100명의 두 배가 넘는 약 210명의 현지 뷰티·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와 관계자가 행사장을 찾았다. 팝업은 메리어트 베케이션 클럽 최상층 루프탑에서 '골든 아워(Golden Hour)'를 주제로 진행됐다. 세포랩 화장품에 사용되는 퓨젠바이오의 소재 '클렙스(CLEPS)'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석자들은 제품 체험 내용과 행사 현장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했다. 세포랩은 팝업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뉴욕패션위크에도 제품을 협찬했다. 행사에 참여한 모델과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제품을 알리는 방식으로 현지 마케팅을 진행했다. 세포랩은 미국 코스트코 입점을 계기로 북미 유통망과 브랜드 마케팅을 함께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포랩 관계자는 "뉴욕패션위크 협찬과 단독 팝업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며 "미국 코스트코 입점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9 10:34안희정 기자

세포랩, 새 얼굴로 배우 전도연 발탁…'초기초' 철학 알린다

퓨젠바이오가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 세포랩이 배우 전도연을 새 모델로 발탁했다. 전도연을 앞세워 피부의 기본부터 관리한다는 의미의 '초기초' 브랜드 철학을 알리는 한편, 국내외 유통망 확대에도 나선다. 퓨젠바이오는 세포랩의 새로운 브랜드 뮤즈로 배우 전도연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세포랩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초기초'라는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처음을 뜻하는 '초(初)'와 뛰어남을 의미하는 '초(超)'를 결합해 피부 고민을 가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에 앞서 피부 관리의 기초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퓨젠바이오는 당뇨병과 항노화 분야에서 진행해 온 연구를 피부 분야로 확장해 세포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원료로는 미생물 세리포리아 락세라타에서 유래한 바이오 신물질 '클렙스(CLEPS)'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다. 세안 직후 사용하는 프리케어 제품으로 클렙스를 92.8% 함유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 800만병,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세포랩은 전도연을 모델로 한 마케팅과 함께 해외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퓨젠바이오는 최근 충북 음성에 배양센터를 완공해 생산 기반을 확충했으며 아시아에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미국 전역 약 250개 코스트코 매장에 세포랩 제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세포랩 관계자는 "당뇨병·항노화 연구에서 쌓아온 연구 철학을 피부 건강에 적용하고 있다"며 "전도연 배우와 함께 세포랩의 바이오제닉 뷰티와 '초기초'라는 브랜드 가치를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2 18:06안희정 기자

보령, 이판과 '탁소텔' 중국 7년 공급 계약…3800억원 규모

보령이 중국 제약기업 이판제약(Yifan Pharmaceutical)과 중국 시장에 7년간 '탁소텔'(Taxotere, 성분명: 도세탁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2억7714만4985 달러(약 3837억원)로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계약은 연도별 최소구매의무와 실제 구매량이 약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적용되는 보상 장치가 포함돼 장기적인 판매 및 매출 가시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사노피로부터 탁소텔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인수한 이후, 인수 대상 국가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서 장기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이번 계약은 탁소텔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령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핵심 시장의 장기 수요와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탁소텔 사업권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7년간의 장기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필수의약품 사업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게 됐다”고 밝혔다. 보령은 탁소텔 글로벌 사업 인수 이후 제품의 판매뿐 아니라 국가별 파트너십, 품질, 공급망 등 제품 생애주기 전반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핵심 시장의 중장기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생산 내재화를 추진할 수 있는 사업적 기반도 강화했다. 특히 기존 생산체계를 통한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기술이전과 국가별 인허가 절차를 거쳐 탁소텔 생산을 보령 예산캠퍼스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 전환 이후에는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운영 경험과 예산캠퍼스의 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역량을 결합해 공급 안정성과 사업 수익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보령이 추진하는 '글로벌 브랜드 인수 → 생산 내재화 → 제품 가치 확대 기반 수출'로 이어지는 사업모델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밝혔다. 보령과 계약을 맺은 이판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제약사로, 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의약품 생산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독일 제약사 체플라팜이 인수한 로슈의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젤로다'의 중국 내 영업·마케팅을 맡아 고성장을 이끄는 등 중국 시장에서 항암제의 허가와 유통, 마케팅 및 판매 운영 경험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보령은 탁소텔 이전에도 릴리로부터 '젬자'와 '알림타' 등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한국 내 사업을 인수해 자사 생산으로 전환한 경험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CDMO 공급을 시작하며 생산 역량을 한층 고도화해 왔다. 브랜드 인수 이후 생산 내재화와 안정적인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제형 개선 등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역량도 축적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외부 글로벌 기업에 세포독성항암제를 공급하는 CDMO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보령은 이 같은 경험을 탁소텔의 글로벌 사업 운영과 생산 전환에 적용하는 한편, 추가적인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자사제품 수출 확대, 글로벌 CDMO 수주로 사업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활성 물질의 봉쇄설비와 무균 공정, 세포독성항암제 완제품 생산 역량을 갖춘 예산캠퍼스를 글로벌 필수의약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원료의약품(API) 내재화와 제형 개선까지 추진해 브랜드·허가·품질·생산·공급을 포괄하는 통합 사업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성진 전무는 “보령은 탁소텔의 국가별 사업 안정화와 생산 이전, 추가 글로벌 브랜드 확보 및 CDMO 확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매출 30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글로벌 필수의약품 생산·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부터 품질관리와 생산 내재화, 글로벌 공급까지 이어지는 사업모델을 고도화해 고난도 필수의약품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에센셜 파마 컴퍼니'(Essential Pharma Company)로 성장해 나가겠다”라 밝혔다.

2026.09.22 11:41조민규 기자

인간 뇌세포, 쥐 뇌에 이식 성공...윤리 문제는?

배양접시 위에서만 자라던 '인간 미니 뇌'가 살아있는 쥐의 뇌와 역대 가장 깊숙이 연결됐다. 쥐 대뇌피질의 90% 이상을 인간 줄기세포로 만든 뇌 조직으로 대체한 결과, 이 조직이 실제 쥐의 척수까지 신경 섬유를 뻗어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시키고 발걸음까지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단, 사람처럼 지능이 높아지거나 자의식이 생기지는 않았다.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과학자 세르지우 파슈카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뇌피질 대부분이 발달하지 않은 쥐에게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든 '대뇌피질 오르가노이드'를 이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뇌 오르가노이드(미니 뇌)'를 활용해 인간의 뇌 발달과 난치성 뇌 질환을 연구해 왔다. 뇌 오르가노이드란 줄기세포를 3차원(3D)으로 배양해 실제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 일부를 재현한 미니어처 뇌 모델이다. 그러나 배양접시 속 미니 뇌는 혈관이 없고 신체를 주고받는 감각 자극이 없어 신경세포가 완전히 성숙하거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쥐의 뇌에 오르가노이드를 이식하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빠르게 자라는 쥐 기존 뇌 조직에 밀려 인간 세포가 자랄 공간과 신경망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 '공간 및 신경망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발상을 적용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뇌 바깥쪽 껍질인 신피질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형성을 초기 단계부터 억제한 '특수 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쥐들은 일반 쥐보다 뇌 용량이 50%나 작았지만, 성체까지 무사히 자라났다. 연구진은 생후 얼마 되지 않은 특수 쥐의 뇌에 인간 뇌 오르가노이드를 마리당 4개씩 이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86.2%라는 높은 이식 성공률을 보였으며, 인간 뇌 조직은 이식 2~3개월 만에 부피가 4.7배나 급성장했다. 이식 3개월 차에 이르자 쥐의 대뇌피질 영역 전체 부피 중 무려 91.9%를 인간 유래 뇌 조직이 차지하게 되었다.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었다. 인간 뇌 세포들은 쥐의 뇌 깊은 곳을 지나 몸통을 지배하는 척수까지 길게 신경 섬유를 뻗어나갔다. 역대 이식 연구 중 가장 광범위하고 깊은 수준의 신경망 결합이다. 반대로 쥐의 감각 정보 전달 부위(시상)에서 인간 뇌 조직으로 향하는 신경 회로 역시 촘촘히 연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배양접시에서는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던 '폰 이코노모 뉴런(Von Economo Neuron)'이 다수 발견됐다. 이 세균 모양의 길쭉한 신경세포는 인간의 사회적 지능 및 전두측두형 치매와 밀접하게 연관된 희귀 세포로, 향후 난치성 치매의 원인 규명과 약물 투여 테스트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기능적 회복도 확인됐다. 공간 기억력을 측정하는 'Y자형 미로 실험'에서, 대뇌피질이 결여된 채 이식을 받지 못한 쥐들은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반면 인간 뇌 조직을 이식받은 쥐들은 정상 쥐와 유사한 수준으로 방금 탐색한 장소를 기억해 냈다. 또한 출생 직후 산소 부족으로 발생하는 뇌성마비 모델 연구를 위해 이식받은 쥐를 저산소 환경에 노출하자, 인간 뇌 세포가 산소 결핍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며 쥐의 걸음걸이가 변했다. 몸을 지탱하기 위해 지면에 3~4개 다리를 동시에 붙이고 걷는 등 물리적 협조 운동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인간 뇌 세포의 손상과 반응을 동물의 '실제 행동'으로 직접 연결해 관찰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일각에서는 '인간의 뇌를 가진 생쥐'에 대한 윤리적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연구팀과 네이처 측은 "이번 연구가 독립적인 생명윤리위원회의 엄격한 감독하에 진행됐으며, 이식을 받은 쥐가 사람처럼 지능이 높아지거나 인간 특유의 자의식을 갖게 된 정황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르지우 파슈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내부와 유사한 환경에서 인간 뇌 조직이 어떻게 성숙하고 회로를 형성하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모델"이라면서 "향후 자폐증, 조현병, 뇌성마비 등 기존 동물실험으로는 한계가 명확했던 인간 고유의 뇌 질환을 치료할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0 09:56백봉삼 기자

뇌 공격하는 면역세포 어디서 왔나 했더니…'목 림프절' 주목

알츠하이머병 등에서 뇌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에서 나온 물질이 목 깊숙한 곳의 림프절로 이동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이 세포가 다시 뇌로 들어가 신경퇴행을 악화시키는 경로가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최근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럿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의대 연구진은 타우 단백질과 관련한 신경퇴행 과정에서 'CD8+ T세포'가 활성화되는 경로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타우 단백질은 정상적으로 신경세포의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엉키면 신경세포 기능을 방해하고 신경퇴행과 연관된다. 기존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타우병증이 진행될수록 뇌에서 CD8+ T세포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CD8+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 등을 찾아 제거하는 면역세포다. 하지만 이 면역세포가 어디서, 어떻게 활성화돼 뇌로 들어가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타우병증을 일으킨 생쥐를 이용해 이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제1형 고전적 수지상세포(cDC1)'가 CD8+ T세포를 활성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1은 다른 세포에서 나온 항원을 T세포에 보여줘 공격 대상을 인식시키는 일종의 면역계 '정보 전달자' 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생쥐에서 cDC1을 제거하자 뇌에 침투하는 CD8+ T세포가 크게 줄었다. 신경세포 주변에서 나타나는 염증반응과 신경퇴행도 완화됐다. 특히 타우 단백질 자체의 축적은 줄어들지 않았는데도 뇌 위축과 신경퇴행이 감소했다. 이는 비정상적인 타우 축적뿐 아니라 이에 반응해 활성화되는 면역체계 역시 신경세포 손상을 악화시키는 데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어 CD8+ T세포가 실제 어디에서 활성화되는지 추적했다. 주목한 곳은 뇌가 아니라 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경부림프절(deep cervical lymph nodes)'이었다. 뇌척수액과 뇌에서 나온 물질은 뇌막 림프계를 거쳐 이 림프절로 배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뇌에서 유래한 항원을 인식한 CD8+ T세포가 심부경부림프절에서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뇌나 뇌막에서는 같은 수준의 증식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타우병증으로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뇌에서 항원이 방출되고, 이 물질이 뇌막 림프계 등을 통해 심부경부림프절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cDC1이 해당 항원을 CD8+ T세포에 제시해 이를 활성화하고, 활성화된 T세포가 다시 뇌로 이동해 신경염증과 신경퇴행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이 cDC1의 항원 제시 능력을 차단하자 뇌로 침투하는 CD8+ T세포가 크게 감소했고, 타우병증 생쥐의 뇌 위축 역시 완화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타우병증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타우 단백질 자체를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뇌 밖에서 일어나는 면역세포 활성화 과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핵심 실험은 인간이 아닌 타우병증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인간 뇌 조직에서도 관련 면역세포를 분석했지만, 생쥐에서 확인된 심부경부림프절의 면역 활성화 과정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동일하게 작동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목 림프절에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이번 연구는 타우병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뇌 밖의 면역체계가 신경퇴행을 악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경로를 제시한 것이다. 연구진은 "타우병증 생쥐에서 cDC1에 의한 항원 제시가 뇌를 배출하는 심부경부림프절에서 CD8+ T세포를 처음 활성화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 세포가 뇌에 침투해 신경퇴행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지난 3일 게재됐다.

2026.09.11 11:10안희정 기자

POSTECH·차의과대, 차세대 오가노이드 배양막 개발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김동성 기계공학과·융합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차의과학대와 공동으로 장 조직을 모사한 새로운 세포 배양막을 개발했다. 장 조직의 고유한 성분뿐 아니라 부드러운 물리적 환경까지 함께 구현했다. 연구는 김현지 POSTECH 기계공학과 박사와 윤재승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공동1저자로 주도했다. 연구성과는 생체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어리얼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장 오가노이드(organoid)'는 줄기세포로 만든 일종의 '미니 장기'다. 질환 연구와 약물 평가에 활용된다. 연구팀은 '전기방사' 기술을 이용해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는 섬유로 이루어진 초박막 나노섬유 지지체를 제작했다. 여기에 돼지 대장 조직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세포외기질(ECM) 성분만 남긴 탈세포화 세포외기질(dECM)을 결합했다. 이렇게 개발된 세포 배양막 'C-NaDE 멤브레인'은 나노섬유 지지체의 안정적인 구조와 장 조직 유래 dECM의 조직 특이적 성분을 동시에 갖도록 설계됐다. 특히 기존 합성 배양막과 달리 장 조직에 가까운 부드러운 물리적 환경까지 구현함으로써, 세포가 실제 몸속에서 경험하는 미세환경을 보다 충실하게 재현했다. 김동성 교수는 "세포배양 인서트와 마이크로플루이딕 시스템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장오가노이드 기반의 장 장벽 기능 평가, 약물 흡수 및 독성 평가, 장 질환 모델링, 장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재현성과 대량 생산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장 질환 모델에 적용한다면, 신약 개발과 정밀의학 연구를 위한 차세대 장 오가노이드 기반 플랫폼으로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08.24 08:58박희범 기자

암·노화로 변형된 세포→정상으로 되돌릴 길 열렸다

암세포나 노화인 인해 변형된 비정상 세포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광현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세포 내 분자 네트워크에서 한번 일어난 상태 변화를 되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핵심 회로를 규명하고, 이를 제어해 세포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원천 제어 기술 '루트(ROOT)'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세포는 '비가역성'을 띤다. 외부 자극에 반응해 성질과 기능이 변하면, 그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암덩어리나 노화상태도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세포내 상태변화에 관여하는 회로가 매우 복잡하다. 처음대로 되돌리기 위한 '양성 되먹임 회로'가 수천개나 존재한다"며 "이를 루트 기술을 개발,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복잡하게 얽힌 수천 개의 전선 가운데 문을 실제로 잠그고 있는 전선만 골라내는 것과 같이 수많은 회로 가운데 세포를 변화된 상태로 계속 붙잡아 두는 핵심 회로 집합인 '비가역성 커널'을 찾아냈다. 조광현 교수는 "세포가 왜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지 그 원인이 되는 일종의 '분자적 잠금장치'를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역성의 원인이 되는 분자회로를 체계적으로 탐색해내는 루트라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실제 여러 생명현상의 분자네트워크에 적용, 핵심이 되는 소수의 원인 회로들을 밝혀냈다. 특히, 이를 제어했을 때 생명현상이 가역화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루트 기술은 범용성이 커 향후 재생의학, 암과 노화에 따른 여러 질환들의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세포 상태를 되돌리는 두 가지 제어 방법도 제시했다. 리셋제어와 역전제어다. 리셋제어는 세포의 비가역적인 성질 자체는 그대로 두면서 현재의 세포만 변화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역전 제어(Reversing control)'는 비가역성을 만드는 원인 자체를 제거해 세포가 서로 다른 상태 사이를 보다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조광현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루트기술을 이용해 치료할 분자타깃을 찾는데 두가지 방법이 있다는 얘기"라며 "이를 이용해 약물투여나 유전자 치료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B세포 분화와 폐암 상피-간엽 전이,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세포(Enterocyte) 및 베타세포 분화 등 다양한 생물학적 모델에 적용한 결과 기존 연구에서 알려진 세포의 상태와 분화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들과 일치하는 원인 회로를 정확하게 찾아냈다. 조광현 교수는 “향후 암과 노화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굳어진 세포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새로운 치료전략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김종완·장성훈 박사가 공동 제1저자, 이종훈 박사와 코빈 호퍼(Corbin Hopper) 박사과정 학생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으로 게재됐다.

2026.08.21 08:52박희범 기자

어린 시절 스트레스, 뇌에 흔적 남긴다…성인 된 뒤 더 민감 반응

어린 시절 받은 스트레스가 사라진 뒤에도 그 흔적이 뇌세포에 남아, 성인이 된 후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프린스턴대학교에 따르면 프린스턴대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은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뇌에 장기적인 변화를 남기는 과정을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국제학술지 '뉴런'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를 뇌세포에 남은 일종의 '분자 기억(molecular memory)'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과거 일을 떠올리는 기억과는 다르다.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끝난 뒤에도 뇌세포의 작동 방식에 흔적이 남아 있다가, 나중에 다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진은 특히 뇌의 '복측피개영역(VTA)'에 주목했다. VTA는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보상과 동기 부여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과정에도 관여한다.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VTA에서 'H3K4me1'이라는 물질의 표지가 증가했다. H3K4me1은 DNA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유전자가 얼마나 쉽게 작동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후성유전학적 표지다. 쉽게 말해 어린 시절 스트레스로 인해 뇌세포가 이후 스트레스에 더 쉽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뀐 것이다. 스트레스가 사라진 뒤에도 이러한 변화가 성체가 될 때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는 'SETD7'이라는 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구진이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생쥐의 뇌에서 SETD7을 인위적으로 늘리자, 이들 역시 성체가 된 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불안과 사회적 위축과 유사한 행동도 더 많이 나타났다. 반대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에서 SETD7의 작용을 억제해 H3K4me1이 쌓이는 것을 막자, 성체가 된 뒤 나타나는 스트레스 관련 행동이 줄었다. 신경세포의 반응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SETD7이 증가했다고 해서 평상시 도파민 신경세포가 계속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신 성체가 된 후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신경세포가 더 쉽게 흥분했다. 즉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뇌를 항상 불안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훗날 또 다른 스트레스를 만났을 때 더 강하게 반응하도록 미리 준비된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의 스트레스 민감성과 연결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핵심 실험은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사람에게서도 SETD7과 H3K4me1이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이를 조절하는 것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예방·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뇌의 변화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닐 가능성도 제시했다.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지는 것처럼 긍정적인 경험이나 환경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페냐 프린스턴대 교수는 “뇌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긍정적인 경험에 대한 민감성도 높인다면 이를 생물학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19 18:05안희정 기자

AI활용 신장암 치료제 저항성 해결할 연구 본격화

인공지능(AI) 신약 설계 최적화 기술를 활용해, 신장암 표적치료제 약물 저항성을 해결하는 연구가 본격화됐다. 목표는 바이오마커 검증과 3년 뒤 임상 1단계 추진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투·융자 연계 기술개발 스케일업 팁스(TIPS)' 정책지정형 과제에 김용철 생명과학과 교수가 교원창업한 펠레메드와 한장희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연구팀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정부 지원 예산 총액은 오는 2029년 6월까지 3년간 총 30억 원이다. 목표는 치료제 개발 및 비임상 연구 진행이다. 신장암 치료에는 암성장을 방해하는 특정 물질이나 신호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표적치료제'가 활용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면 암세포가 약물에 적응하면서 저항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이번 선정 과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혈관 생성을 조절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 2(VEGFR2)'와 암세포 생존 및 약물 저항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얍(YAP)'의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암 혈관 생성뿐 아니라 약물 저항성까지 함께 제어한다는 전략이다. 연구팀은 ▲신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고도화 ▲환자유래 모델을 활용한 치료 효과 및 바이오마커 검증 ▲독성시험 등 임상 진입에 필요한 비임상 자료 확보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환자유래 종양 오가노이드'와 '환자유래 이식모델(PDX)', 임상 검체를 활용해 후보물질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발굴·검증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거쳐 임상 1상 진입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용철 대표는 “"신약 최종 후보물질 도출에 AI 툴을 사용하게 된다"며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과 긴밀히 협력해 신장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7 14:24박희범 기자

세포랩 "쿠팡·지마켓 일부 판매자서 가품 유통 확인"…공식 판매처 구매 당부

퓨젠바이오의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 세포랩은 쿠팡과 지마켓 등 일부 온라인 오픈마켓 판매자를 통해 자사 제품을 모방한 중국산 가품이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 플랫폼 일부 판매자가 세포랩 위조 제품을 판매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가품 유통이 가장 많이 확인된 제품은 '바이오제닉 에센스'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 800만병, 누적 매출 2천억원을 기록한 세포랩의 대표 제품이다. 세포랩은 적발된 제품이 중국에서 제조됐으며 용기와 외부 포장뿐 아니라 제조번호(LOT)까지 동일하게 표기하는 등 정교하게 위조돼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무엇보다 가품의 성분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세포랩은 해당 제품들이 자사 원료와 생산 공정을 거치지 않았고 품질 검사도 받지 않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포랩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비공식 판매 경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오픈마켓 등 비공식 판매 채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세포랩 공식 자사몰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올리브영, 무신사, 시코르, 공식 홈쇼핑 방송 및 해당 온라인몰, 현대·롯데·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 공식 판매처를 중심으로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가품이 확인될 경우 즉시 판매 중지 요청과 함께 제조·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세포랩 관계자는 "최근 확인된 가품은 외관과 제조번호까지 정교하게 모방해 소비자가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며 "반드시 공식 판매처를 확인한 뒤 제품을 구매하고 의심되는 제품을 발견하면 고객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2026.08.05 10:17안희정 기자

RNA 유전자 치료로 암환자 합병증 생존율 90%까지…2030년 임상 추진

암환자 합병증 생존율을 90%까지 끌어 올릴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 송민호·김진국 교수와 김진국 교수 공동 연구팀이 토르 테라퓨틱스와 뇌에서 식욕과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인 'GFRAL'(지프랄)의 작동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암 악액질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토르 테라퓨틱스는 공동 연구자인 송민호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교원 창업기업이다. 암 악액질은 전체 암 환자의 50~80%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암세포가 대사 활동을 교란하기 때문에,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체중과 근육이 계속 줄어 극심한 쇠약증세를 겪는다. 항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을 크게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두 가지 사실에 착안, 이 문제를 해결했다. 우선 암 악액질 원인이 몸이 아닌 뇌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암세포가 분비하는 GDF15(암이 진행될 때 많이 분비되는 신호 단백질)가 뇌간의 GFRAL(세포가 신호를 받아들이는 단백질)과 결합하면 '먹지 말고 몸에 저장된 근육과 지방을 쓰라'는 신호가 전달돼 몸이 점점 쇠약해진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특정 유전자의 작동을 선택적으로 막는 RNA 기반 유전자 치료 기술)를 이용, 'GFRAL' 생성을 막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RNA(유전정보를 단백질로 만드는 중간 전달물질) 단계에서 'GFRAL'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한 것. 홍현정 연구원(박사)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근육과 지방 손실이 크게 줄고 무너졌던 대사 기능이 회복됐다"며 "특히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연구 종료 시점(약 50일) 기준 생존율은 비투여군 20%, Gfral ASO 투여군 90%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수용체 머리에 있는 'Gfral' 단백질 생성을 불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암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암 악액질로 인해 쇠약해지는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송민호 교수는 "기존 치료제가 식욕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데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뇌간의 핵심 수용체를 RNA 수준에서 직접 표적해 암 악액질의 근본 원인을 억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후속 비임상 연구와 약물 생산·품질관리 체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AIST-토르 테라퓨틱스 공동연구팀은 기초 연구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약물 생산 공정 및 품질 관리를 확립하는 CMC(화학·제조·품질관리) 수행과 함께 본격적인 비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임상시험계획 승인 절차에 착수, 오는 2030년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에 게재됐다.

2026.08.02 13:13박희범 기자

TG-C 美 3상 임상 사실상 실패에도 전승호 대표는 "절반의 성공"

코오롱티슈진(공동대표 노문종·전승호)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임상명)가 미국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제품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일 발표한 TG-C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분석 요약결과(이하 Top-line)에 따르면, 12개월 시점의 공동 1차 평가지표인 WOMAC 및 VAS에서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은 확인됐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12개월 차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데이터를 보면, TG-C 투여군의 VAS(통증 지수)는 -38.6점, WOMAC(기능 지수)은 -26.34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위약군은 VAS -39.1점, WOMAC -27.57점을 기록해 오히려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티슈진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약군 결과가 임상 설계 당시 가정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투여군과 위약군 간 차이가 사전에 정의된 유의성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을 웃도는 위약 반응의 규모와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하위 그룹(Sub-group) 분석 등 다각적인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개발 방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노문종 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과거 임상과 비교해 약효는 재현됐지만, 위약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며 “보통 위약의 개선 효과는 6개월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전형적인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24개월까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여군과 대조군 간 약효를 정해진 기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대조군에서도 유사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표는 “임상 실패라 생각하지 않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위약과의 차이를 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하나의 성장통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약과 차이를 확인하지는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관절치환술 시행 분석에서는 TG-C의 효과가 확인됐다는 뜻이다. 또 그는 “앞으로 모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약 효과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이유를 규명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위약과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해 상용화 등의 일정이 지연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24개월 동안 위약 효과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통증 수치가) 70~80에 달하는 환자가 아무런 약도 쓰지 않고 40이나 떨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위약군에서 진통제 등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도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상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전 결과가 틀리고 이번 결과가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임상 역시 철저한 규제기관 감독하에 프로토콜을 설정해 진행했고, 당시 표본 수가 지금보다 적었음에도 매우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강조했다.이어 “당시 결과를 얻기도 결코 쉽지 않았고 이번에 약효가 더 강하게 재현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위약 효과라는 엄청난 변수가 생겼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TG-C 상용화 일정 불가피…10월 두 번째 임상 발표에 촉각 앞서 회사 측은 2027년 미국 FDA 허가 신청 및 2028년 상업화 일정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임상 실패로 인해 기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발표될 TG-C의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톱라인(Top-line)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임상은 동일한 프로토콜로 진행됐으나, 임상시험기관과 평가자, 환자군이 달라 독립적으로 수행됐다. 전 대표는 ”위약과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해 예상했던 (허가신청 등) 일정보다 좀 지연이 될 것 같다. 우선은 원인을 분석한 이후에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다시 일정을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임상시험이 하나 끝났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식적인 보완과 10월 새로운 스터디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평간 변수를 만족한 두 개의 임상이 있어야 하지만 최근 FDA가 2개의 임상에서 1개라도 다이내믹한 결과가 나오면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10월 결과가 잘 나오면 진행을 협의할 것”이라며 “물론 FDA 입장이 구체화되고 실행되는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추가 요청이 있다면 진행할 것이다. 우선 (10월 분석결과에서) 위약군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가 나와야 허가를 신청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분석을 진행한 이유는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한 검증이 아닌 내부 분석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발생한 주가 하락을 두고 분석 결과가 사전에 내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노 대표는 “통계분석에 대한 외부의뢰가 많지만 우리는 일단 내부에 통계팀이 구성돼 있고 충분한 분석 역량이 있어 진행했다. 선택의 문제이지 특별한 이유가 있어 외부 CRO를 활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 대표는 “지난 18일 BOD 미팅을 했고 외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부에서 공유했고 그 외 내가 아는 바는 없다”면서 “보안관리 기준과 원칙대로 진행해 (내부 유출)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임상 실패는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과거 임상 데이터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실패할 수 없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했다. 내가 (TG-C의) 상업화를 위해 입사를 한 것도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결과를 알기 2일전까지 상업화할 회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계 분석은 소수 인원만 진행했기 때문에 내부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며 “전 직원의 주식 거래 금지 조치도 내린 만큼 내부 유출로 인한 주가 변동성 역시 없다”고 해명했다. 전 대표는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비전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닌 만큼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이어 “제품 개발을 향한 회사의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철저한 원인 분석을 거쳐 향후 방향성을 정할 것이며,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는 있어도 개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21일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개장과 함께 하한가인 4만2900원(전일대비 1만8300원 하락)까지 떨어졌다.

2026.07.21 15:25조민규 기자

세포랩, 美 코스트코 250개 매장 동시 입점

퓨젠바이오의 바이오 스킨케어 브랜드 세포랩이 오는 11월 미국 코스트코 약 250개 매장에 동시 입점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40대 이상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해 코스트코를 시작으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퓨젠바이오는 바이오 스킨케어 브랜드 세포랩이 오는 11월 미국 전역 약 250개 코스트코 매장에 동시 입점한다고 21일 밝혔다. 해외 브랜드가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할 경우 일반적으로 온라인몰이나 일부 테스트 매장을 거쳐 판매 지역을 확대하지만, 세포랩은 이 같은 절차 없이 전국 단위 매장에 동시 입점하게 됐다. 세포랩은 대표 제품인 '바이오제닉 에센스'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 800만병, 누적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코스트코를 미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스트코 핵심 고객층인 40~50대 여성과 세포랩의 주요 소비층이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세포랩 고객의 약 90%는 40대 이상이며, 대표 제품의 재구매율은 52% 수준이다. 세포랩은 퓨젠바이오가 개발한 '클렙스 바이오신세시스(CLEPS Biosynthesi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관련 기술의 효능이 국제 학술지 Cosmetics에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세포랩은 내년부터 현지 PR과 디지털 마케팅,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확대하는 한편 백화점, 프리미엄 리테일러, 에스테틱, 메디컬 스파, 피부과 등으로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앞서 세포랩은 최근 열린 북미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노스 아메리카 라스베이거스'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프리미엄 유통 채널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는 "세포랩은 성분 투명성과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미국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라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K-바이오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1 11:32안희정 기자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산정특례 재등록 쉬워진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산정특례 재등록 개선된다. 세포유전학검사 결과 양성 아니어도 항암제 처방 이력과 담당 의사 임상소견만으로 재등록이 가능하도록 질환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질환 특성을 고려해 항암제를 복용하는 등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임상소견과 치료 이력을 바탕으로 산정특례를 재등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7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암 산정특례 재등록은 특례종료일 3개월 전부터 암이 남아 있으면서 수술 또는 항암제 복용 등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가능하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현행 행정해석 등에 따르면 재등록 시 암 잔존 여부 확인을 위한 세포유전학검사 결과에서 양성인 경우에만 재등록하도록 했으나, 학회 등에서 검사결과가 양성이 아니라 하더라도 암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며 항암제를 지속 복용해야 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질환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현행 행정해석을 변경해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최근 24개월 이내 항암제 처방 이력이 있는 경우 세포유전학검사 결과가 양성이 아니라도 담당 의사의 임상적 판단으로 재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러한 개정 해석은 이미 특례기간이 종료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해서도 적용해 다시 신청하면 산정특례를 재등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가 불합리한 기준 때문에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질환의 특성을 반영해 제도가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하게 다듬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6.07.01 11:16조민규 기자

원숭이 새 바이러스 발견…항암 치료제 성공

암 확산을 막을 새로운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됐다. 스케일업 여부에 따라 2~3년 내 실용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박지훈 의약바이오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원숭이 레트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SRV2 외피 단백질'을 새로 발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CAR-T)는 현재 고양이 바이러스에서 얻은 단백질(RD114)이나 소·돼지 등의 구내염 바이러스에서 얻은 단백질(VSV-G)을 이용해 유전자 치료제를 만들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 통상 환자 1명 치료에 30만~40만 달러가 든다. 그러나 원숭이 유래 '카-T'는 생산효율이 기존 대비 25% 향상됐다. 또 치료 유전자 발현 효율은 'RD114' 대비 5~12% 증가했다. 실제 백혈병 암세포를 투입한 동물실험(쥐 4마리) 생존률 비교 결과 종양이 나타나지 않은 비율이 기존 방식은 50%(2마리), 새로운 방식은 75%(3마리)를 기록했다. 전문정 화학연·충남대 학생연구원은 "SRV2 CAR-T 투여군에서는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됐다. 생존율도 향상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유전자 전달체 제조 공정 최적화(플라스미드 비율 및 생산 프로토콜 확립 등)를 마무리한 상태다. 향후 대량 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IF 15.7)에 게재됐다. 박지훈 책임연구원은 “현재 카 치료제는 항암효과가 높지만 비용이 비싸다"며 "스케일업 해서 낮은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실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책임은 또 "이번에 개발한 원숭이 기반 레트로바이러스는 기존 고양이나 소 레트로바이러스와 동일한 물리 화학적 특성을 지녀, 대량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6.06.21 12:00박희범 기자

UNIST-삼성서울병원-부산대의대, 소아암 치료방해 유전자 발견

소아암 치료를 방해하는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UNIST는 김홍태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유건희 삼성서울병원 교수 및 김윤학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ZNF184' 유전자가 암세포 DNA 복구 시스템을 마비시켜 질병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얻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미성숙 림프구가 급증하는 혈액암이다. 치료를 하더라도, 일부에서 재발이나 항암제 내성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ZNF184' 단백질이 손상된 DNA 이중가닥 복구를 방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체 세포는 DNA 두 가닥이 끊어지면(DSB) 고정밀 복구 시스템인 '상동 재조합(HR)'을 가동한다. 그러나 'ZNF184'유전자가 과발현된 백혈병 세포에서는 이 유전자가 손상 부위로 빠르게 이동해 복구 핵심 인자인 'BRCA1' 복합체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나아가 염색질 조절 인자인 'TRIM28'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세포 내 전반적인 염색질 구조 다이나믹스를 교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암세포 내에 치료 불능 DNA를 누적시키고, 이는 환자 생존율 저하(불량한 예후)로 이어진다는 상세 메커니즘을 연구팀이 규명했다. DNA는 세포핵 안에서 실처럼 풀려 있는 것이 아니라, 히스톤 단백질에 감긴 염색질 형태로 빽빽하게 접혀 있다. 손상된 DNA를 고치려면 복구 단백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손상 부위 주변의 염색질이 잠시 느슨해지고, 복구가 끝난 뒤에는 다시 정리돼야 한다. DNA가 '잠긴 문'처럼 너무 단단히 감겨 있거나, 반대로 제때 정리되지 않으면 복구 단백질이 정확한 위치에서 일하기 어려운데, 'ZNF184' 단백질은 염색체 조절 단백질인 'TRIM28'과 직접 결합해 이 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이 실제 환자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ZNF184' 과발현 환자군은 전체 생존율도 낮았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ZNF184' 발현량이 매우 높았다가 치료를 통해 암세포가 사라진 '임상적 관해' 상태가 되면 급격히 낮아졌다. 또 암이 '재발'하면 다시 발현량이 치솟았다. 연구팀은 "ZNF184 과발현 특성을 역이용하면 암세포만 골라 죽일 수 있는 합성치사 전략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성치사는 하나의 약점만 있을 때는 세포가 살아남지만, 두 가지 약점이 동시에 겹치면 세포가 버티지 못하고 죽는 현상이다. 연구 결과는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뉴클레익 애시드 리서치'에 지난 10일 출판됐다.

2026.06.17 13:29박희범 기자

축구 헤딩 '단 한 번'에도 뇌세포 손상 신호 나타났다

축구 경기에서 단 한 번의 헤딩만으로도 뇌세포 손상과 관련된 단백질이 일시적으로 혈액에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의료센터(UMC)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신경학 분야 권위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헤딩을 수행한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이 헤딩을 하지 않은 선수들보다 경기 직후 혈액 내 S100B 단백질 농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S100B는 주로 성상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외상성 뇌손상(TBI) 평가에 널리 사용되는 생체지표다. 일반적으로 뇌손상 발생 1시간 이내에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경기 중 두 차례 이상 헤딩을 하거나 강한 헤딩을 반복한 선수들에게서는 p-tau217 단백질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tau217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대표적인 혈액 기반 생체지표 중 하나다. 다만 연구진은 S100B와 p-tau217 수치가 경기 후 24~48시간 내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수치 회복이 영구적인 뇌 손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추적한 6개 생체지표 가운데 2개가 헤딩 횟수와 강도가 증가할수록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급성 뇌 손상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헤딩이 장기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상위 아마추어 남성 축구 선수 3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총 11경기에 걸쳐 경기 전, 경기 직후, 경기 후 24~48시간 사이에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카메라 분석을 통해 각 선수의 헤딩 횟수와 충격 강도도 측정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마르쉬 쾨닉스 암스테르담대학 의료센터(UMC) 엠마 어린이병원 발달신경과학 조교수는 헤딩이 두 생체지표를 증가시키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짧은 시간 동안 머리가 반복적으로 가속과 감속을 겪으면서 규모는 훨씬 작지만 뇌진탕과 유사한 생리적 반응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반복적인 헤딩이 누적될 경우 신경퇴행성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축구 선수와 미식축구 선수가 장기간 반복적인 머리 충격에 노출될 경우 신경세포 손상과 뇌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쾨닉스 교수는 "문제는 생체지표 수치 상승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의미하는 뇌 손상 가능성"이라며 "이 같은 충격이 수백 번, 수천 번 반복될 경우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캐나다 뇌진탕유산재단(CLFC)의 사만다 뷰로 부국장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축구공 헤딩으로 인한 뇌 손상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장기 후유증은 노출 시점과 증상 발현 시점 사이의 간격이 길어 추적이 어렵지만, 여러 연구가 반복적인 헤딩의 위험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6.02 12:5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몸속 오메가-6가 대사과정 거쳐 암세포 전이 원천 차단…"세계 첫 규명"

한-미 연구진이 견과류나 닭고기에 많은 불포화지방산 오메가-6(리놀레산)가 암세포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체 대사 과정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 처음 규명했다. KAIST는 김세윤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려대 및 미국 메릴랜드대와 함께 체내 지방산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질 대사물질 '13-HODE'가 암세포 성장의 핵심 단백질인 엠토르(mTOR)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 밝혀냈다고 2일 밝혔다. 김세윤 생명과학과 교수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엠토르 활성을 억제하는 항암약도 나와 있지만, 이번 연구 핵심은 인체 내에도 암세포 활성을 충분히 억제할 천연물질이 있다는 것이고, 이를 처음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암세포 생존 체계가 참으로 사악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자신의 성장에 해로운 'ALOX15' 효소 발현은 억제한다"며 "이를 깰 방법을 체내 대사과정에서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변영주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또 김미영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병철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 패트릭 윈트로드 미국 미국 메릴랜드대 약학대학 교수 및 다니엘 데레지 교수 연구팀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화학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케미컬 바이올로지 5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몸속 단백질 '엠토르'는 암세포 성장과 전이의 핵심 물질이다. 이의 생성을 막는 방법으로 암치료가 가능하다. 연구팀이 체내 지방산의 합성과정에서 '엠토르' 활성을 막을 방법을 찾아냈다. 키는 '13-HODE'이라는 분자다. 식물성 기름 등에 풍부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체내에서 특정 효소(ALOX15)에 의해 산화될 때 생성되는 대표적인 지질 대사물질이다. 대사과정에서 지방산 산화 반응을 유도하는 효소인 'ALOX15'가 리놀레산을 산화시키며 '13-HODE'를 만든다. 이 '13-HODE'가 암 억제 뿐만 아니라, 엠토르와 물리적으로 결합, 암세포 성장을 원천 차단한다는 것을 연구팀이 분자 수준에서 생체 내 작동원리를 규명했다. 김세윤 교수는 "많은 종류의 암세포에서는 13-HODE 농도가 매우 낮다. 이유는 합성에 필수적인 효소인 'ALOX15'의 발현이 낮아지도록 암세포가 기능하기 때문"이라며 "종양 억제 효능을 갖는 ALOX15 효소와 대사 산물인 13-HODE 생산을 높게 유도한다면 엠토르 활성을 억제, 암성장을 막을 수 있다"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또 "향후 지방 대사를 활용한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뿐 아니라 염증과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엠토르 과활성을 조절하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변영주 고려대 교수는 “생명과학과 약학의 융합을 통해 단백질과 지방산 대사체 상호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혁신 신약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토르 연구 분야 세계적 석학인 지에 첸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저널 프리뷰를 통해 “암세포 제어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 탁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2026.06.02 10:20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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