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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뚫려도 데이터는 지킨다"...유클리드소프트 역발상 보안

랜섬웨어 침입을 막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미 감염됐더라도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이 이목을 끈다. 기업의 핵심 데이터를 암호화해 탈취 피해를 줄이고, AI 모델을 노리는 공격까지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이다. 빅데이터 분석·AI 솔루션 기업 유클리드소프트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열린 'AI 페스타 26'에서 AI 보안 솔루션 '곳간', '세큐AI', '세큐AI가드'를 선보였다. 곳간은 랜섬웨어 감염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데이터 보호 솔루션이다. 기존 보안 솔루션이 악성코드 침입과 감염을 탐지하는 데 집중했다면, 곳간은 감염 이후 데이터가 탈취되더라도 내용을 활용할 수 없도록 암호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고 발생 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백업 기능도 갖췄다. 파일 열람과 공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그를 기록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 파일을 열지 않은 경우에도 관련 로그가 남도록 설계돼 데이터 이용 이력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클리드소프트 관계자는 “현장에 보안 사고가 난 곳을 가보면 대부분 이미 랜섬웨어에 감염됐지만 기존 탐지 솔루션이 가치를 발휘하지 못해 작동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자사는 관점을 바꿔 이미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전제 하에 데이터를 뺏겨도 쓸모없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곳간은 랜섬웨어 대응뿐 아니라 기업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자동화 수집 도구를 통해 직원 개인 기기에 분산된 업무 자료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하거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이 사내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려 해도 핵심 업무 자료가 여러 기기에 흩어져 있어 수집과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능이다. 이 관계자는 “시스템은 깃허브와도 연동되므로, 향후엔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목표를 기반으로 업무 수행과 평가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피드백까지 제공하는 체계가 진정한 지식 관리다”고 강조했다. 엣지 환경에서 구동되는 AI 모델을 보호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AI 모델이 클라우드를 벗어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에서 실행되면 모델 자체가 무단 복제되거나 변조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세큐AI는 이러한 환경에서 AI 모델의 실행 상태를 검증하고 무단 사용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하이브리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AI 모델을 보호하고, 실행 환경의 무결성을 검증해 무단 복제와 변조를 방지한다. 현재 AI 서비스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엣지 환경에서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향후 온디바이스 AI가 확산되면 모델 보호와 라이선스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AI 모델을 대상으로 실제 공격을 시뮬레이션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세큐AI가드는 550여 개 공격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AI 모델의 보안 상태를 진단한다. AI 공격 시뮬레이션과 가드레일 테스트, 보안 지식화, 위협 예측 기능을 통해 기밀 정보 유출이나 보안 취약점 노출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이다. 유클리드소프트는 여기서 나아가 단순 진단뿐 아니라 실제 공격 방지까지 수행하는 솔루션 '아레나'를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아레나는 AI 공격 에이전트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반복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사내 보안팀이 수립한 다양한 공격 패턴을 에이전트에 학습시키고, AI 모델을 공격한 뒤 돌아오는 응답을 수집해 다음 공격과 보안 개선에 반영하는 구조다. 공격 에이전트가 기존 공격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격 패턴을 유추하고, 발견한 취약점을 다시 해커 역할의 에이전트에 전달해 추가 공격을 시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유클리드소프트는 현재 50만 건이 넘는 공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며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2026.10.08 13:09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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