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월(世月)을 읽다
지난 2019년 '콘텐츠,플랫폼을 만나다!'를 발간한 콘텐츠 전문가 김세을 숭실대 경영대학원 문화콘텐츠경영학과 겸임교수가 '세월(世月)을 읽다'는 시집을 냈다. 저자의 첫 시집이다. 시간을 뜻하는 세월은 한자로 歲月이라 쓴다. 저자는 歲月 대신 世月을 써, '세월(世月)을 읽다'는 제목으로 시집을 대중에 선보였다. 저자는 왜 世月이라 했을까? 김 교수에게 이를 물었더니 뜬금없이 요즘 핫이슈인 챗GPT 얘기를 들려준다. 챗GPT에게 세월(世月)이 뭐냐고 물었더니 아래와 같은 답을 했다는 것이다. "세월(世月)은 세상의 달이라는 뜻으로 위 시(詩)에서는 '떠나간 시간'이란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는 시인이 지나간 시간과 세월의 흔적들을 되돌아보며 생각하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사용된 표현입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음(Next)은 무엇이 올까?라고 물은 저자는 달은 초승달, 상현달을 거쳐 가득 차면 보름달이 되고, 또 다시 줄어들면서 하현달, 그믐달이 되는 데 그 많은 선배들은 왜, 달을 보고 살았을까? 물으며 "생활 속에서 시(詩)의 가치를 찾기위해 애썼다"고 말한다. 살며시 뿌려놓고 간 눈 아래 무말랭이처럼 귀기울이다 떠난 세월(世月)을 보고 하루를 헤아리다 갈 곳 없어 문을 열면 달그닥 달그닥 찾아온 겨울 -세월(世月)을 읽다 중- 저자의 서정적 자아가 표출된 시 '세월(世月)을 읽다'에서 시인은 "헛것을 뒤집어쓰고 살았다는 현실의 죄책감을 잊기위해 겨울이 익을 만큼 익을 때 또 다른 계절이 있다고 믿고 찾아 떠나게 되는 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음(Next)에 누구도 찾을 수 없는 세월(世月)은, 평생을 살아왔음에도 부족한 시간을 쉬게 만들어 주는 자아(自我)의 공간이며,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보다 다가올 내일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시 한 편을 뚝딱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저자는 시인이 되기보다는 현실의 시는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지 자문했다면서 시집에 나오는 가을소묘(素描)를 들려주며 "시인이 인간 내면의 섬세한 정서를 살뜰하게 포착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시인에게 현실은 삶의 원천이며 창의적 상상력을 제공하는 공간이기에 자연을 노래하든 비즈니스의 가치를 평가하든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기 쉬운 삶의 지향점을 찾아주면 언제든지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현재 콘텐츠경영학회 상임이사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한국빅데이터학회 상임이사, 매경빅데이터&인공지능최고위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국내 최초로 숭실대 경영대학원에 콘텐츠경영학과를 개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