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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으론 한계" vs "효과 따져봐야"…전기차 세액공제 놓고 정부 온도차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생산세액공제 도입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산업통상부는 구매보조금만으로 중국과의 생산비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며 생산세액공제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재정경제부는 정책 효과와 리스크를 따져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침투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기반과 부품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날 행사는 국회 모빌리티포럼과 윤한홍 의원실 등이 주최하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모빌리티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정부가 도입한 국내 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완성 전기차가 제외된 것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6개 분야(태양광·풍력·이차전지·반도체·핵심소재·AI로봇부품)을 해놓고 전후방 산업이 있는 전기차는 빼놨느냐"며 "주객이 전도됐다. 전기차는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들도 중국 전기차의 빠른 시장 확대를 경고했다. 박정규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중국산을 방어할 수단이 없는 시장에서는 "1~2년 내 굉장히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 투자 지원과 대응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경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42.5%까지 올라왔다"며 "국내 생산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vs 국내산 생산비 격차 30%…“구매보조금만으론 가격차 못 메워” 정부 부처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지원 방식을 놓고 시각차가 나타났다. 임채욱 산업부 자동차과장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산비 차이가 거의 30%, 액수로는 한 10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 들었다"며 "구매보조금으로 그 갭을 다 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생산세액공제가 그래서 필요하다고 저희는 계속 얘기해 왔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생산세액공제를 단순한 완성차 가격 지원이 아니라 국내 생산기반과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임 과장은 "국내 자동차 생산 캐파가 최근 3년 동안 410만대 정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과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국내에서 최소한 400만대 규모 생산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경부는 전기차를 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문균 재경부 조세특례제도과장은 "전기차를 놓고 지원할지 말지 고민한 것은 맞다"며 "전기차 지원에 있어서는 이차전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쪽으로 정부 안에서 결정한 부분"이라고 설명다. 전기차 산업이 처한 상황의 시급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생산세액공제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조 과장은 "향후 2~3년이 전기차 업계에 있어서 굉장히 크리티컬한 시점이라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부분이 효과성은 높으면서 리스크는 적은지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액공제만으론 부족…자율주행·공급망까지 종합 경쟁력 강화 주문 생산세액공제 도입만으로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가격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핵심 부품의 국내 공급망을 지키는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준환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은 "생산세액공제도 근본적인 대책이나 충분한 대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만으로 우리나라 전기자동차의 가격과 경쟁력이 중국 등 다른 나라 수입 전기차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이 가격뿐 아니라 자율주행 성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 연구관은 "운전자지원시스템의 성능이 전기차의 성능이자 자동차의 성능이 되고 있다"며 "가격 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성능의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을 비롯해 여러 형태 종합적인 대책들이 함께 폭넓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도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전기차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소비자의 선택은 결국 가격과 성능"이라며 "가격과 성능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기술개발 기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배터리 활용·재제조와 자율주행 실증 확대, 안전·사후관리 강화 등을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제시했다. 토론회를 공동대표로 이끈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지원과 함께 업계 자구 노력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업계에서도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모든 걸 정부가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며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도 임금을 계속 올리기 보다는 뼈를 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협력사들도 국내에서 생산하면 생산세액공제를 해줘야 공장을 국내에 유지한다"며 "그래야만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2026.09.18 14:42류은주 기자

구윤철 "K-배터리 적자 땐 생산세액공제 무의미…보조금이 바람직"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생산세액공제(한국판 IRA)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기업이 적자인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생산 보조금 제도 병행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중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며, 생산세제 지원 등 강력한 지원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미국과 중국은 이미 구매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생산 보조금 등 생산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산 (전기)차는 중국에서 팔린다 해서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도 없는데,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중국에) 잠식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내년 시행을 목표로 국내생산세액공제 제도를 준비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에 전기차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구 부총리는 "말씀에 충분히 공감하고, 국가전략산업 기업이더라도 수익이 나지 않는 초기 단계에선 생산세액공제를 주더라도 공제를 받을 법인세가 없다"며 "초기 단계에는 국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이후 제도가 성숙되면 생산세액공제를 조합하는 방향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 배터리 업계를 염두에 둔 의견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지원 대상에 포함됐지만, 다수 기업이 적자를 겪고 있어 법인세를 내지 않아 제도가 실질적인 유동성 확보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우, 누적된 투자세액공제 액수만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확보한 세액공제분을 타 기업에 매각하는 '제3자 양도', 또는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직접환급제' 도입을 요청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구 총리가 일시적으로 생산 보조금을 지급하자는 대안을 낸 것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동안 국내생산세액공제 관련 국회 논의 과정과 후속 법령 준비 과정을 거쳐 제도 세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6.09.11 17:26김윤희 기자

45조원 국가전략기술 투자에도…AIDC 세액공제 심의통과 0건

지난해 기업들이 신고한 국가전략기술 투자액이 45조 9000억원을 넘어 전년보다 25% 이상 늘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서 기업 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AI 데이터센터(AIDC) 시설투자 가운데 국가전략기술 관련 세액공제를 위한 기술심의를 통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임대형으로 운영되는 AIDC의 사업 특성을 현행 세제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도 세제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도 신고 기준 기업들의 국가전략기술 관련 투자액은 총 45조 90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설 등 투자액이 32조 2808억원, 연구개발(R&D) 투자액이 13조 6249억원이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전년도 36조 5332억원보다 25.7% 증가했다. 시설 등 투자는 전년 대비 17%, R&D 투자는 52% 늘어 연구개발 분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 혜택이 확대된 점이 기업 투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K칩스법을 통해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이 5%포인트 확대됐고 AI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됐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2025년 1월 투자분부터 반도체 분야의 세액공제가 확대됐으며 AI 사업화시설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액공제도 새로 도입됐다. 국가전략기술 연구인력개발비의 세액공제율은 중소기업 40%, 중견·대기업 30%다. 사업화시설 투자에는 중소기업 25%, 중견·대기업 1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반도체 사업화시설은 공제율이 5%포인트 높아져 중소기업 30%, 중견·대기업 20%다. AI 데이터센터 심의 신청 고작 1건…통과 사례는 없어 문제는 AI 데이터센터다. 제도상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됐지만 실제 기업의 활용 실적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의원실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가전략기술 관련 세액공제 절차 가운데 연구개발세액공제기술심의를 통과한 AI 분야 시설투자는 현재까지 0건이다. 기업이 AI 시설투자를 대상으로 심의를 신청한 사례부터 1건에 그쳤다. 해당 투자 규모는 2738억원으로, 이마저 아직 심의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에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는 마련됐지만 기업이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기술심의가 완료되기 전에도 기업이 세액공제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세제 혜택을 받은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국세청이 AI 데이터센터만 별도로 분류한 세액공제 통계를 관리하지 않아 정확한 지원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계에서는 불명확한 AIDC 세액공제 기준을 낮은 신청 실적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현재 조세특례제한법의 통합투자세액공제 대상에서는 임대용 자산이 제외된다. 문제는 상당수 AIDC가 사업자가 구축한 데이터센터 공간과 설비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즉 임대형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사업자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더라도 사업 구조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8GW 구축에 1000조원 이상…세제 불확실성 해소 요구 향후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행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1GW당 약 7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18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1000조원이 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행 규정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사업 방식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I 인프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공제 제도를 마련하고도 정작 대규모 민간투자를 끌어내는 유인책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정아 의원은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과거 단순한 서버 보관 공간을 넘어 새로운 산업·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자산인 AI 팩토리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가전략자산과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를 촉진하려면 AI 팩토리에 대한 세제지원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AI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역량을 갖춘 만큼 기업 투자를 제약하는 규제를 풀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앞서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를 단순 임대업으로 보는 현행 규정을 개정하고 지능 토큰 생산에 생산세액공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2026.09.11 09:33박수형 기자

한경협 "생산세액공제, 미래차·바이오·SMR까지 넓혀야"

한국경제인협회가 첨단산업의 장기 투자와 초기 적자를 고려해 세액공제 활용 기회를 넓히고 생산·고용 지원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경협은 정부가 지난 8월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 대한 개선 의견을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요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 이번 건의서에는 10개 법령과 관련한 51개 과제가 담겼다. 한경협은 정부의 국내 생산·지방 투자 지원 방향에 동의하면서도 기업이 혜택을 실제로 쓸 수 있도록 제도 설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액공제가 마련돼 있어도 초기 적자로 납부할 세금이 없거나 투자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 지원 효과가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투자·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나중에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최대 10년에서 최소 15년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와 바이오처럼 대규모 투자가 먼저 이뤄지는 산업에서는 이익을 내기 전에 공제 기한이 끝날 수 있다는 이유다. 한경협은 미국과 캐나다의 R&D 세액공제 이월 기간이 20년이라는 점을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새로 도입되는 국내생산세액공제에는 미사용 공제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환급 방식을 제안했다. 납부할 법인세가 없거나 적은 기업에도 생산 지원 효과가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시설투자에 대한 통합투자세액공제와 생산세액공제는 지원 목적이 다른 만큼 동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원 산업과 물량의 범위도 확대를 요구했다. 정부안은 전략적 중요성, 성장 가능성, 국내 생산 기반 확충 필요성 등을 기준으로 태양광·풍력·이차전지·반도체·핵심소재·인공지능(AI) 로봇부품 등 6개 분야를 선정했다. 한경협은 이 기준에 부합한다면 미래형자동차, 바이오의약품·백신, 소형모듈원자로(SMR)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봇 완제품과 액화수소, 지속가능항공유(SAF) 역시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국내에서 생산했지만 해외에 판매하는 제품이 지원에서 빠지는 점도 지적했다. 한경협은 국내 판매분으로 공제를 한정하기보다 수출 물량까지 인정해야 국내 생산을 늘리는 유인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의 유사 제도는 판매 지역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소개하면서, 내수 물량에만 혜택을 주면 수입품과의 경쟁에 영향을 미쳐 통상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 분야에서는 대기업을 통합고용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년 취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기업의 채용 유인을 줄이면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경협에 따르면 대기업은 현재도 청년·장애인·60세 이상 근로자 등 우대 대상자를 추가 고용했을 때만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고용 증가분이 10명을 초과해야 공제하는 요건도 적용됐다. 청년 근로자 1명당 공제액은 대기업이 2년간 800만원으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우대 근로자 공제 한도인 3년간 각각 최대 2300만원, 4900만원보다 작다는 점도 제시했다. 지역 지원은 산업 침체와 인구 감소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부는 지역에 따라 기본 공제율에 1.0~1.5를 곱하는 방식으로 R&D·투자·생산 세액공제를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산업위기지역 R&D·투자 공제와 인구감소지역·인구감소관심지역의 생산 공제에 가장 높은 계수인 1.5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설비 개선과 신규 투자를 촉진하고 생산 기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개발용 수입 물품에 대한 관세 감면 폐지에도 반대했다. 현행 제도는 산업기술 연구개발용 물품의 관세를 80% 감면하지만 정부안에는 이를 없애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한경협은 미래형자동차·자율주행 분야 등이 양산 전 시험과 품질 검증에 해외 시제품이나 연구용 부품을 사용하는 만큼, 감면 폐지가 개발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어렵다면 감면율을 50%로 낮추는 대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6.09.10 06:00류은주 기자

"한국판 IRA, 직접환급제 필요…못하면 정부가 대안 내라"

정부가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대해 도입 추진 중인 국내생산세액공제(한국판 IRA) 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국회에서 제기됐다. 직접환급제가 보완책으로 지속 거론되지만, 정부가 신중론을 고수하자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장관을 상대로 이같은 문제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2023년 SK하이닉스가 일시적인 반도체 불황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때 국회를 포함해 여러 지원 논의를 거쳐 현재의 경쟁력을 확보했듯, 첨단 산업이 일시적 고비에 처했을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르는 지원을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며 "현재 글로벌 캐즘 여파로 배터리 기업들이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생산세액공제 제도는 미국에서 도입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사해 '한국판 IRA'로도 불린다. 이 의원은 "미국은 IRA를 통해 생산량에 따른 세액공제금을 직접 환급해 주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직접 환급 제도가 없는) 국내에선 적자 기업은 낼 세금이 없어 생산세액공제나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즉각 체감하기 어려워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특히 상용화 전까지 막대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실질적인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투자 기간 중 세액공제분을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 돌려받는 '직접 환급제' ▲세액공제 권리를 타 기업에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 '세액공제 제3자 양도'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왔다. 이 의원은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산세액공제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 아니냐”며 “일시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재경부나 산자부에서 논의되는 걸로 아는데 이런 부분 기획예산처와 협의 과정에서 잘 반영이 안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나, 직접환급제 및 보조금 도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재 우리나라 세제 구조는 저소득자나 중소기업 등 타 부문에서도 직접 환급 제도를 폭넓게 적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다른 우회적·보완적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획예산처 또한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상 통상 마찰 소지가 있고, 특정 산업에만 적용할 경우 타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적자 단계 기업의 경우 기존의 환급형이나 이월공제 제도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양한 방안에 대해 정부가 실효적인 방안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배터리 산업은 물론 태양광도 마찬가지로 정부에 많은 호소를 해오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은 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더 투자할 수 있게 현금으로 환급해 달라고 하는 것인 만큼, 다른 대책이라도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쟁국들은 여러 정책을 통해 직접 기업에게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통해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도움이 시급하나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부처 간 협의가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6.08.27 10:46김윤희 기자

"지능 생산해 외부에 파는데"…AIDC 세액공제 '자가사용' 딜레마

정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로 지정해 세액공제를 하고 있지만, 정작 AIDC의 핵심 사업 방식인 코로케이션(임대)은 혜택을 받기 어려워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AIDC는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라 대규모 연산을 통해 생산한 '지능'을 외부에 공급하는 인프라인 만큼 자가사용을 전제로 한 기존 세액공제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영탁 SK텔레콤 AIDC통합추진단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일반 데이터센터와 AIDC는 구분돼야 한다”며 “기존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시설이라면 AIDC는 대규모 연산과 학습·추론을 통해 지능을 생산해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DC의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전문 사업자의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는 총 161개로 약 2.5GW 규모다. 한국전력에 접수된 수요를 보면 2030년까지 약 150개, 9.3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5년도 남지 않은 기간에 현재 전체 용량의 약 4배에 이르는 신규 수요가 몰린 셈이다. GPU 50만장을 갖춘 1GW 규모 AIDC를 구축하려면 약 70조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업이 자체적인 AI 수요만을 위해 이 같은 규모의 시설을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 사업자가 AIDC를 건설하고 여러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구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현행 세액공제 제도가 이 같은 AIDC 사업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AI를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고 GPU와 전력 냉각 공조시설 등에 대중견기업 기준 15%의 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세액공제는 원칙적으로 기업이 시설을 직접 투자하고 자체 사업에 사용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전문 사업자가 대규모 AIDC를 구축한 뒤 다른 기업에 공간과 설비를 임대하는 코로케이션 방식은 세액공제를 적용받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 부사장은 “AIDC는 내가 필요해서 내가 쓰려고 만드는 영역이 아니다”며 “생산한 지능을 외부에 제공하는 것이 AIDC의 기본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DC는 대규모 시설이고 생산한 지능을 외부에 전달하는 코로케이션, 즉 임대라는 기본적인 속성이 있기 때문에 현행 제도에서는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 15% 세액공제를 받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15% 공제를 받는 기업이 한국에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코로케이션을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면 AIDC를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로 지정한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AIDC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액공제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케이션을 세액공제 대상으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문균 재정경제부 조세특례제도과장은 “국가전략기술에 AI를 포함한 것은 산업적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라면서도 “자체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에 대해 공제 대상을 제한하고 임대를 제한하는 원칙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DC가 국내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이라는 점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조 과장은 “AIDC를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가 국내 AI 산업 자체를 지원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자체 수요 외의 투자까지 지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DC 자체는 자가사용과 임대형을 모두 포괄한다는 입장이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공지능데이터진흥과장은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데이터센터는 자사용이나 임차용이나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본다”며 AIDC 특별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액공제가 국내 AI 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봤다. 국내 기업과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AIDC 투자는 지원 필요성이 있지만 해외 기업을 위한 시설까지 세제 혜택을 주는 문제는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 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 세액 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는 AIDC 사업자라기보다 자체 사업을 위해 내부적으로 구축하는 형태”라며 현재 15%인 AI 분야 투자세액공제율을 반도체와 동일한 20%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기 한국항공대 교수는 AIDC 투자 경쟁에서 세제 지원 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따라잡기 어렵고,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리소스가 들어간다”며 “정부 차원의 세제는 강력한 툴인데 지금 써야 한다. 나중에 뒤처지고 나면 세제도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20년 장기적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 이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AIDC 투자가 집중되는 현시점에 실효성 있는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26 13:53박수형 기자

"AIDC 골든타임 놓치면 투자 해외로 샌다"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컴퓨팅 인프라 확보로 옮겨가면서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기반시설로 보고 세제와 전력 정책을 전면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특히 현행 세제의 규정 충돌과 낮은 공제율을 그대로 둘 경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영임 가천대 교수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AIDC 국가 기반시설 육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AIDC 전력과 세제 쟁점을 짚고 제도 개선 방안을 발제했다. 먼저 조 교수는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에이전트·피지컬 AI 단계로 발전하면서 컴퓨팅 수요가 일회성 투자가 아닌 상시적인 인프라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가 기술을 넘어 전력·통신과 같은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용량은 156GW로 추산되며 이를 구축하기 위한 누적 자본지출은 5조 2000억 달러에 달한다. 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에서 AI 워크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7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전력 확보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역시 2025년 4461MW에서 2028년 6175MW로 연평균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교수는 “AI 경쟁의 승부처가 알고리즘 자체보다 부지와 전력, 자본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향후 3~4년이 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I 경쟁이 급박한 가운데 국내 AIDC 세제 지원에는 크게 4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AI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의 낮은 세액공제율, 전력 공조 냉각설비의 공제 여부를 둘러싼 규정 충돌, 클라우드 사업화시설의 지원 공백, 수도권과밀억제권역 투자에 대한 공제 배제다. 우선 AI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의 투자세액공제율은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다. 반면 반도체는 대중견기업 20%, 중소기업 30%를 적용받는다. 이를 두고, 조 교수는 “AI가 첨단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만큼 AI 분야에도 반도체와 동일한 수준의 공제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DC 핵심인 전력과 냉각설비도 문제로 꼽혔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은 건물과 관련된 전기 냉방 통풍 설비 등을 건축물 부속설비로 보고 투자세액공제에서 제외한다. 반면 다른 규정에서는 AI 서비스에 활용되는 전력공급 공기조화 냉각시설 등을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로 규정해 서로 충돌한다. 조 교수는 AI 서버의 전력밀도가 높아지면서 전력과 냉각설비를 단순한 건물 부대시설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 서버의 랙당 전력밀도가 2~4kW 수준인 데 비해 현재 AI 랙은 40kW, 최신 AI 랙은 130kW 수준이며 2030년에는 250kW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과 냉각설비가 사실상 연산설비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투자에 대한 지원 공백도 개선 대상으로 제시됐다. 클라우드 기술은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돼 R&D 투자에는 약 23%의 세액공제가 적용되지만 사업화시설로는 지정되지 않아 시설투자는 일반공제인 1%에 그치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격상하고 AI 사업화시설을 클라우드 사업화시설로 중복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수도권 규제도 AI 인프라 확충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약 77%가 수도권에 있고 계약전력 기준으로는 수도권 비중이 79%에 달한다. 지방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전력 인입 등에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 기존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증설과 대개체가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세액공제가 제한된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조 교수는 “AI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가 끝나는 2029년까지 수도권 투자에도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브릿지 세액공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방 이전은 수도권 투자를 일률적으로 배제하기보다 일본처럼 전력 여건이 좋은 지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4대 쟁점 가운데 전력 냉각 등 부속설비의 공제 문제와 클라우드 사업화시설 지정은 국회 입법 없이 시행규칙 개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제율 상향과 수도권과밀억제권역 특례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정기국회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세제 혜택과 함께 전력망 확충도 병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배전망 확충과 계통 접속 대기 해소, AIDC 특별법 하위법령 조기 정비, 전력 입지와 연산 입지의 통합 설계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AI 골든타임 확보가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 이미 돌입했다”며 “AIDC를 국가 기반시설로 육성하기 위해 세제와 전력 정책을 함께 정비하고, 제도 일몰 전에 실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기에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2026.08.26 10:27박수형 기자

게임업계 "게임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e스포츠 세제지원 확대해야"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한 게임업계 5개 단체가 2026년 세제개편안에 게임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과 e스포츠 대회 운영비용 세제 지원 연장 및 확대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14일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 한국e스포츠협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재정경제부와 국회를 향해 게임 제작과 e스포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제 기반 마련을 요구했다. 업계는 K-콘텐츠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게임이 현행 제작비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지적했다. 영상 및 웹툰과의 세제 지원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협회 측은 "제작비 세액공제 제도에 게임을 포함하는 것은 새로운 특혜가 아니라, 대규모 선투자와 높은 흥행 불확실성에 따른 제작 위험을 정부와 민간이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 도입 시 향후 5년간 2조 255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 5513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전망된다"며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경쟁국처럼 지원하지 않고 공백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e스포츠 대회 운영비용 세액공제 제도의 실효성 확보도 촉구했다. 2026년 말 종료를 앞둔 제도를 2030년까지 연장하고, 공제 대상을 비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며 공제율을 20%로 상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협회 측은 "2025년부터 시행된 제도의 정책효과를 충분히 검증하기도 전에 세액공제를 종료한다면 그 실효성을 확인할 기회마저 잃게 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공모를 거쳐 일부 대회를 지원하는 재정사업만으로는 민간의 자발적 투자를 유도하기 어렵다"며 "실제 대회를 개최하고 비용을 지출한 기업에 사후 적용되는 세액공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분석했다. 끝으로 협회 "최근 국세수입 전망치 상향 등으로 재정 여건이 개선된 만큼 지금이 세제 기반을 마련할 적기"라며 "게임과 e스포츠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산업이자 미래 문화산업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책임 있는 판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2026.08.14 16:45정진성 기자

'재생에너지·배터리·반도체·로봇' 국내 생산 시 세액공제 지원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 로봇 분야 국내 생산 및 판매분에 대한 세액공제 지원 제도가 적용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3일 발표된 2026년 세제개편안에 국내생산세액공제가 최초로 신설되며 국내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한 세제 지원책이 포함됐다고 7일 밝혔다. 국내생산세액공제는 녹색전환·경제안보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유망 산업이나, 국내생산기반이 취약한 6대 분야에 적용된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이차전지(배터리), 반도체, 핵심소재, AI로봇부품 등이 적용 분야로 포함됐다. 내국인이 국내 직접 생산·판매하는 요건을 충족하면 생산량과 기준공제액을 통해 세액공제 혜택규모가 결정된다. 적용기한은 2036년 12월31일까지다. 정부는 5극 3특 지방주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생산지역별계수를 도입, 지방기업에 더 큰 혜택을 부여한다. 재정의 지속가능성 측면을 종합 고려해 공제기간 마지막 3년간에는 공제액을 75%, 50%, 25%순으로 줄인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 동일하게 통합투자세액공제와의 중복 적용을 배제한다. 중동전쟁을 계기로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대한 산업 공급망의 중요성이 재조명된 가운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전세계적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산업 공급망 확보와 국가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이나, 높은 운영비로 인해 국내생산이 이뤄지지 못하던 기업들에 세제 혜택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와 재경부는 향후 세제개편안 관련 국회 논의과정 및 후속 법령 준비 과정에서 업종별 협·단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국내생산세액공제 지원 세부내용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산업계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고, 이를 바탕으로 대상 품목·적용 요건·기준 공제액 등 마련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2026.08.07 10:22김윤희 기자

[기자수첩] 수혜주 없는 '한국판 IRA' 왜 하나?

산업계에서 수 년간 도입을 호소하던 '한국판 IRA(국내생산세액공제)'가 마침내 추진된다. 미국이 현지 생산 배터리,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에 대규모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IRA를 본따 국내에서도 세액공제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IRA 정책으로 경제가 위축되던 지역에 공장을 대거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 성과도 거뒀다. 막대한 재정을 지출한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관련 산업들의 생산 거점은 사실상 자국 기업 위주인 중국과, 확실한 지원을 받는 미국으로 양분된 형태가 됐다. 제조업 부흥과 경제 안보라는 소기의 목표를 이룬 셈이다. 미국 IRA가 발표될 당시 우리나라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수혜주로 조명받았다. 기업에 따라서는 IRA로 누리는 이익 규모가 분기당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이 급랭한 지금도 이 세제 지원이 기업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는 지원 규모뿐 아니라, 기업 친화적인 제도 설계 덕이 크다. 세액공제분을 현금으로 직접 환급받거나, 제3자에게 세액공제 권리를 매각할 수도 있다. 기업들이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 발생한 적자를 상쇄하고 그나마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한국판 IRA 추진 소식에도 업계가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여러 혜택 조항들이 빠졌을 뿐 아니라, 허들도 추가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더라도 수출 물량은 세액공제 산정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제도 논의 초반부터 산업계가 지적해온 부분이다. 국내 시장이 해외보다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의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은 많게는 수십 배 이상에 이른다. 내수 판매분에 대해서만 세액공제를 받는다면 미국 IRA만큼의 '통 큰' 지원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조건에선 한국판 IRA가 시행되더라도 기업들이 국내 생산을 늘릴 유인이 되지 못한다. 제도 시행 취지인 제조업 유치 및 육성부터 이미 실패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최근 경쟁적으로 현지 생산 지원책과 규제를 병행 추진 중인 상황에서 전기료, 인건비 등 고정비도 비싼 국내에 공장 설립을 택할 이유가 없다. 국내 위주로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사들도 판매는 수출 위주라 기대치가 미미한 건 마찬가지다. 한국판 IRA 세부 내용이 발표되기 전까진 정책 수혜 규모가 클 것이란 전망도 일부 나타났으나, 오히려 발표 후 이런 기대감이 실종됐다. 법인세도 내지 못해 당장 공제할 세금이 없는 적자 기업이라면 이처럼 미미한 지원도 현 시점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산업계가 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및 제3자 양도 도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흑자 기업만 지원을 받고, 적자 기업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더 하락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란 지적 또한 꾸준했다. 정부는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 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의 경쟁력 유지 및 발전을 위해 한국판 IRA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제도 시행에 따른 '수혜주'를 자처하는 기업은 찾아 보기 어렵다.

2026.08.06 10:48김윤희 기자

국내 전기차는 세제 지원 빠졌는데…中, 獨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

정부가 국내 자동차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액공제를 신설했지만 전기차 완성차는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며 처음으로 수입차 제조국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정책과 시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은 19만 85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8.7%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이 26.8%에서 35%까지 확대됐다. 수입차 전체 기준으로도 변화는 뚜렷하다. 제조국 기준 중국산 차량은 상반기 7만 9444대가 등록돼 점유율 41.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수입차 제조국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 Y·모델3 공급 확대와 BYD 씨라이언7·돌핀, 폴스타4 등의 신규 모델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KAMA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과 고유가,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이 맞물리며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는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를 비롯해 일부 친환경차 세제 지원 조정 방안이 담겼다. 반면 생산 측면에서는 이차전지와 AI 로봇 부품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신설하고, 업무용 전기·수소차 감가상각 한도를 확대하는 등 제조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업계는 정부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핵심 부품 중심의 생산 지원을 확대하는 반면 완성차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지원 정책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된다.

2026.08.04 13:38김재성 기자

배경훈 "AI인프라 민간투자 뒷받침…규제혁신 아끼지 않겠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인프라 분야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규제 혁신과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통신 3사 CEO 간담회를 소개하며 “민관 협의체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와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은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네트워크를 AI시대에서 국가 경쟁력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AI-RAN, 6G, 해저케이블 역시 각각 별개의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 시대에는 통신사가 더 이상 망을 제공하는 기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AI를 움직이는 전력과 컴퓨팅, 네트워크를 함께 제공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과감한 민간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 혁신과 제도 개선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이 AI를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를 넘어 AI가 가장 잘 작동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2026.07.27 17:58홍지후 기자

AIDC가 단순 임대업?..."AI 수출 국가전략자산 인프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한 축인 AI 데이터센터를 두고 민간 투자 촉진을 위해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기업들 건의가 쏟아졌다. 현행 조세특례법상 AI 데이터센터가 단순 부동산 임대업으로 분류돼, AI 시대의 심장으로 꼽히는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자칫 더욱 큰 부담이 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한준호, 황정아 등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이 16일 개최한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AI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임대업으로 분류하는 조세특례법의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윤성은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장은 “과거의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쓰는 국내 내수 기반의 스토리지 역할을 했다면 AI 데이터센터 글로벌로 수출 역할을 맡는 팩토리로 쓰이고 지능을 만들어 수출하는 산업의 주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AI를 수입해 소비하는 국가에서 AI를 생산해 수출하는 국가로 나아가는 길목에 들어섰다”면서 “미토스 사례를 보면 미국이 우방국에도 제한하는 상황으로 고민이 깊어지는데, AI 선도국에서 자국 기업 경쟁 우위를 확보하거나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위해 갑자기 활용을 제한한다면 AI 이전으로 돌아가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원장은 또 “과거 아시아의 '금융 허브'는 홍콩과 싱가포르였는데 'AI 허브'는 한국이 맡게 될 것”이라며 “메가프로젝트에서 발표됐듯이 SK텔레콤은 2029년에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고 2035년까지 10GW를 확충해 명실공히 아시아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아시아 허브로서 미국 빅테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데이터와 연산을 한국이 갖게 되면 그 어떤 안보 동맹보다 효과가 있는 국가전략 안보 자산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15GW의 하이퍼스케일은 빅테크를 전제하는 사업의 규모고, 법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현행 제도상 임대업으로 해석돼 세액공제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성준 네이버클라우드 퍼블릭DX전략이사 역시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이 대기업의 경우 15%인데 공제율을 상향되길 바란다”며 “임대업에 해당하면 투자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는데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토론회를 연 국회는 이처럼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전반기 과방위에서 이뤄진 논의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스텝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주요 현안을 살피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황정아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심으로 이뤄지는 메가프로젝트 관련 TF 활동과 민간 중심의 얼라이언스 논의에 힘을 싣겠다고 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메가프로젝트 범부처) TF는 각 부처 국장급 실무진이 월 1회 회의를 원칙으로 하는데 필요사항이 있으면 수시로 모여 문제 해결 중심으로 논의 장을 가질 것”이라며 “곧 출범할 얼라이언스은 3개 분과로 현장의 건의 사항을 모아 정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2026.07.16 17:51박수형 기자

황정아 의원 "AI·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쓰면 15% 세액공제"

AI, 반도체 ,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생산비용의 15% 를 세액공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구을)은 국가전략기술 활용 제품에 대해 생산세액을 공제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7일 밝혔다. 황정아 의원에 따르면 현행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은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실제 생산 단계지원책은 다소 부실하다. 미국이나 중국 등이 첨단산업의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생산세액공제제도를 도입한 것과는 비교된다. 실제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배터리, 태양광, 풍력, 핵심 광물 등 청정에너지 관련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생산량에 따라 세액공제(PTC)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황 의원은 "AI, 반도체 ,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 생산비용의 15% 를 세액공제 해주는 법안"이라며 "벤처·스타트업 등 영업이익이 불안정해 세액공제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을 위해 환급 특례도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시설투자·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세액공제 가운데 납부할 세액이 없어 공제받지 못한 금액의 경우 50% 를 먼저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해 첨단산업 투자 기업들에 대한 지원 적시성을 높였다. 황정아 의원실은 지디넷코리아아의 전화통화에서 향후 법안처리 절차에 대해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상정하면,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하게 된다"며 "재경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올해 세법 개정안을 논의할 때 최우선 순위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 의원실에서도 최우선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7 10:21박희범 기자

재무 개선 급한 한화솔루션, 美 세액공제 크레딧 2000억 어치 매각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수령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중 약 2000억원(1억 3000만 달러) 규모를 최근 매각했다고 21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도 재무구조의 빠른 개선을 위해 AMPC 조기 현금화를 통한 유동성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부채비율이 191%를 넘어서는 등 재무 구조가 악화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1조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3000억원 규모 자본성 조달, 자산 매각 등 다양한 개선안을 추진 중이다. AMPC는 미국에서 제조한 태양광 제품에 세액공제를 지급하는 제도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제조해 W(와트) 당 7센트의 AMPC를 수령하고 있다. AMPC는 보조금 또는 세액공제 크레딧으로 받을 수 있으며, 크레딧의 경우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 AMPC 보조금으로 수령 시 실수령까지 법인세 신고일로부터 통상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미국에는 AMPC 수령 권리를 선제적으로 사고파는 유동화 시장도 형성돼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1조 3000억원 규모의 AMPC를 수령해 이번 건을 포함 1조 1300억원(8억 1200만 달러) 규모를 매각했다. 상반기 말까지 지난해 AMPC 잔여분 매각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약 2200억원 규모의 AMPC를 수령했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가 올해 완공되면 기존 모듈뿐 아니라 셀과 웨이퍼까지 AMPC를 수령하게 돼 매년 연간 1조원 이상의 AMPC 수령이 가능하다. 회사는 카터스빌 공장의 완공이 예정된 올해 AMPC 수령액은 약 1조원(6억 7500만 달러)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재무실장은 “앞으로도 AMPC 유동화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6.05.21 13:09김윤희 기자

세제 지원·산단 육성 '공염불'…배터리 B-학점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진짜 성장'을 내세웠다. AI로 경제·사회·기술 대전환을 꾀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30대 선도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각 경제·산업 분야에서 AI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AI 붐을 등에 업고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리스크가 AI 대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 시대,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했다. [편집자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탈중국' 전략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선 이를 겨냥한 정책들이 다방면으로 도입되고, 더 촘촘한 규제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미래차와 전력망 등 기술 주도권을 사수하고, 각국 제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광물 안보 차원에서도 배터리 산업을 중국 일변도로 놔둬선 안 된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정작 중국에 대항할 배터리 산업 역량을 지닌 우리나라에선 정부 지원 속도가 경쟁국보다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한 세제 지원, 산업단지 육성 등은 출범 1년을 앞두고도 가시적 진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와 폐배터리 재활용 제도화 등 중장기적 정책 추진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지원이 부족해 종합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판 IRA' 1년째 표류…공제분 직접환급도 주저 배터리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정책은 국내생산촉진세제와 세액공제 직접환급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배터리 산업에 대한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과 투자 세액공제 개선을 공약했다. 그러나 취임 후 1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의 관련 정책들은 재정경제부의 우려에 부딪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업계는 시설투자와 R&D 비용 등 현재 제공되는 세액공제는 법인세 공제만 가능해 오히려 흑자 기업만 지원을 받고, 적자 기업은 배제된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해결책으로 세액공제분에 대한 직접환급제를 수 년간 요청해왔으나, 현 정부에 들어서도 결국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생산촉진세제는 소위 '한국판 IRA'로 불리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처럼 투자 유치와 고용 창출을 유도할 정책으로 거론됐으나, 재경부는 타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 무역 갈등 촉발 가능성 등을 들어 추진을 미뤄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간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다수 기업들이 적자에 빠지면서, 받아야 할 세액공제가 이연된 사례들이 속출했다. 특히 직접환급제의 경우 추가 재원 필요 없이, 이연되는 세액공제를 단순히 현금으로 환급받겠다는 것인데도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에서 업계는 아쉬움을 표했다. 경쟁 상대인 중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정부 지원과 내수를 토대로 기술 개발과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 임원 A는 “배터리는 첨단 기술 기반 전략 산업이자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도 갖고 있는데 이런 입지를 사수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이익 회수가 지연될 때에는 당연히 일시적으로 적자가 뒤따를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 지금의 세액공제 제도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기업 임원 B는 “국가전략기술 체계 안에서 일부 세액공제를 받고 있지만, 사업 특성상 메탈 등 원재료 가격에 따라 손익이 크게 좌우돼 지금은 제도적 수혜를 받기에 한계가 따른다”며 “생산촉진세제의 경우 배터리셀 외 소재와 광물, 재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 설계가 뒷받침돼야 공급망 전반의 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제 지원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부는 정책금융도 지원책으로 꺼내들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경우 국민성장펀드에서 1000억원 규모 저리 대출을 받아 황화리튬 공장을 설립 중이다. 다만 현재 수요가 부진해 업계 증설이 끝나가는 만큼 지원 대상을 운영 자금으로도 확대하길 희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기업 임원 C는 “업황이 저점을 지났다지만 소부장 기업 단에선 아직 낙수효과가 체감되지 않고 내년은 돼야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데스밸리' 구간인데, 정책금융 지원을 시설 투자 외 운영자금으로도 확대해주면 숨통이 트일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삼각벨트? 그게 뭔가요"…공약 실체 없어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영남권·호남권을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 조성을 공약한 바 있다.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를, 호남권은 핵심 광물과 양극재를, 영남권은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특화 산업단지를 육성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지역별 산단을 육성한다는 목표만 존재할 뿐, 구체적인 계획은 드러나지 않아 정부 의도조차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산업통상부가 이 정책의 연장 선상에서 올해 하반기중 배터리 기초원료 생산 전문 특화 단지를 신규 지정할 것이라고 지난해 말 밝혔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산단 육성 정책과 차별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기존 산단에서도 실질적 지원이 적었다며, 해당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고 토로했다. 정책 설계부터 업계 투자 계획과 동떨어져 있어 향후에도 산단 육성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 산업 육성 의도보다는 선거 과정에서 '전국 단위 제조업 육성'을 내세우고자 한 성격이 짙었다는 것이다. 실제 공약 발표 당시 업계에선 정작 양극재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 영남권에 대거 포진돼 있다며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신규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세제 지원, 전기료 지원, 폐수 처리 등 인프라 지원 없이 산단 조성만으로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배터리 기업 임원 A는 "업계에서 사실상 특화단지로 도약에 성공한 건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입주한 포항 하나뿐"이라며 "이미 특화단지 입주 기업들이 R&D나 전기료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도 여러 이유로 무산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꼬집었다. 차후 배터리 산단 육성에 나설 경우, 산업 특성을 고려한 시설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따랐다. 임원 C는 "규모가 작은 기업 입장에선 폐수 처리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야 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해 정부가 일부를 분담해주거나 직방류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정책을 마련해준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국을 잇는 '삼각벨트'라는 구상은 좋지만, 결국 이 또한 세제 지원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기업이 고사하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허허벌판 '국내 ESS·배터리 재활용' 육성 정책 시동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정책 일환으로 국내 ESS 대규모 보급을 추진 중인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서 ESS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양산할 초기 발판이 생겼다는 것이다. 정책 추진이 신속한 점, 비교적 중국 산업 견제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점 등도 우수 성과로 꼽혔다. 다만 국내 ESS 사업 참여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업 수익성 제고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도 일각에서 나타난다. 이재명 정부는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도 공약했다. 관련 법과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이력관리시스템 도입과 공공 부문 우선구매 지원, 보급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년간의 정책 행보를 고려하면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는 뚜렷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정부는 재활용 광물 사용 여부를 평가하는 재생원료 인증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사용후 배터리의 전 주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5월 제도가 시행될 전망이다. 업계는 그 동안 고질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배터리 재활용 원료 수급에 대한 지원 정책 강화를 제언했다. 임원 B는 "국내에서 '클로즈드 루프' 공급망이 완성되면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어 정책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원료인 블랙매스(폐배터리 파쇄물) 소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수급 안정화 정책을 병행하는 것이 다음 과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5.20 15:56김윤희 기자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 비용도 세액공제…중소기업 최대 50%

앞으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해 구매하는 학습용 데이터 비용도 연구개발(R&D)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데 따라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비용이 R&D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이달 중 공포·시행되며,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하는 연구개발비부터 적용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AI 모델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 확보 비용이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업계 건의를 수용한 결과다. 실제 AI 학습 데이터 구축 시 수집·정제·라벨링에 전체 비용의 약 75%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캐나다 등 해외 주요국들도 이미 데이터 관련 비용을 R&D 범주에 포함하는 추세다. AI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구매할 경우 중소기업은 최대 50%, 중견·대기업은 최대 40%를 법인세 또는 소득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데이터 유통·거래를 활성화해 AI와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AI 3강(G3) 도약을 위해 지난해 3월 AI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으며 지난달엔 클라우드 이용료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등 지원 폭을 넓혀왔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데이터는 AI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며 "클라우드에 이어 세액공제 적용을 확대해 기업 혁신과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지원하고, 민간 데이터 거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4 16:45이나연 기자

웰로, 연말정산 지원 서비스 오픈

연말정산을 앞두고 세액공제, 소득공제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환급 혜택 간편 서비스가 오픈해 눈길을 끈다. 웰로(대표 김유리안나)는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기부금과 보험료 공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웰로는 연말정산 과정 중 제도 적용 기준을 몰라 환급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반복되는 점에 착안해 주요 공제 항목과 예상 환급액을 확인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요 서비스는 ▲고향사랑기부제 환급 ▲연말정산 보험료 환급 두 가지로 플랫폼 내 '연말정산 혜택'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먼저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를 하면 최대 10만원까지 전액 공제되며 답례품은 기부금의 30% 한도 내에서 제공된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3만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답례품 종류도 다양해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상품권, 생활용품, 관광상품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기부 지역은 자신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하면 어디든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동안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앞장서 온 웰로는 이번 연말정산 지원 서비스 오픈과 함께 지자체 및 기부처를 선택하면 예상 공제액이 한 화면에 함께 표시돼 직관적으로 돌려받는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기부금은 간편결제, 계좌이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추가된 보험 공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웰로는 보험료의 경우 항목별 기준이 달라 본인이 직접 연말정산 적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점에 주목했다. 시그널플래너와 협업해 보험공제액 무료조회 서비스를 웰로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본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 인증 한 번으로 가입 보험 정보를 분석해 환급 여부와 산출 금액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또한 필요할 경우 채팅 상담을 통해 추가로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나 보장 상태의 적정성 여부도 안내받을 수 있다.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는 “연말정산은 미리 알고 준비할수록 혜택 차이가 크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여전히 필요한 정보를 찾고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웰로가 제공하는 이번 기능이 놓치기 쉬운 항목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생활에 필요한 정책 정보 제공을 위해 서비스적, 기술적 고도화를 꾸준히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7 17:40백봉삼 기자

"개인정보 불안·번거로움 끝…중고폰 시장 선순환 이끌 것"

국내 중고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은 '개인정보 유출이 불안하다', '절차가 번거롭다'는 벽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이런 불신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고폰 거래 플랫폼 '셀로'를 출시하며 시장 양성화의 전면에 나섰다. 단순한 매입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신뢰·투명성·ESG를 결합한 '순환형 거래 생태계'를 지향한다. 박경민 미디어로그 사업팀장은 서울 마포구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제 중고폰은 음지의 거래가 아닌, 투명한 시장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셀로의 출시 배경을 소개했다. '가치의 순환' 지향…소비자 자산 되돌려주는 구조 셀로는 2023년 1월 공식 출범했다. 브랜드명은 'Sell(팔다)'과 'O(순환하다)'의 결합으로, 재사용과 가치 순환을 상징한다. 박 팀장은 “시장 진출을 검토한 2022년 당시 이미 연간 1천만대, 1조7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소비자가 자신의 자산 가치를 되돌려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 수출 과정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약 30%는 '판매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거래를 꺼린다”며 “셀로는 이러한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는 데서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셀로는 사업 초기부터 단말 상태를 5단계(A, B+, B, C, D)로 분류했다. 세분화된 등급 체계는 소비자에게 합리적 보상을, 플랫폼에는 정밀한 재판매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박 팀장은 “A와 B 사이에 'B+' 구간을 신설해 리퍼급 단말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기대보다 빠르게 안착하면서 현재 전체 거래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정보, 사업 초반부터 고려한 핵심 과제 셀로는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불안 요인을 없애기 위해 1차 공장초기화 후, 2차로 전문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한다. 박 팀장은 “이 절차를 포함한 검수 과정은 안양에 위치한 전문 센터에서 진행된다”며 “하루 500~1천500대가 입고되고, 약 20명의 전문가가 육안 검수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적 10만대 이상을 매입했으며, 검수 정확성과 신속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셀로는 전국 1천500여 개 유플러스 매장과 연계해 반납 안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주요 300개 매장에 중고폰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비대면 수거도 지원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다음날 택배사 직원이 방문해 단말을 수거하고, 일주일 이내 검수 결과와 금액이 카카오톡으로 전달된다. 마음이 바뀌면 무료 반송도 가능하다. 박 팀장은 “초기에는 정확한 검수를 위해 절차가 다소 복잡했지만, 현재는 신청부터 결과 통보까지 일주일 내에 마무리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2026년까지 B2C 매입 10만건…기존 고객 대상 프모로션 준비 중” 셀로의 올해 1분기 중고폰 매입 건수는 약 1만2천건 수준이다. 2026년까지 '셀로 서비스 개편'과 '기존 회원 대상 반납 프로모션'을 통해 B2C 매입 10만건 달성(전년 대비 50% 성장)을 목표로 한다. 박 팀장은 “서비스를 소비자 관점에서 재정비해 판매 여정을 단순화하고 UI·UX를 개선 중”이라며 “내년에는 기존 셀로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고폰 시장은 통신 서비스보다 락인 효과가 약해 신규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셀로는 10만여 명의 기존 이용자가 다시 찾는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뢰가 성장의 토대…제도·세제 병행돼야 양성화 될 것” 박 팀장은 중고폰 시장이 중고차처럼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양성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고차 시장처럼 신뢰가 쌓여야 소비자 인식이 바뀐다”며 “안전하고 빠른 거래를 통해 고객 자산 가치를 되돌려주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곧 성장의 토대”라며 “검수 정확도와 고객 경험을 고도화해 중고폰 시장을 완전한 양성화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셀로는 중고폰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진행하는 '중고단말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제도는 비공식(비인증·비등록) 경로에서 이뤄지고 있는 약 90%의 국내 중고폰 거래 비중을 공식화(양성화)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인증제도에 이어 '의제매입세액공제(매입세액공제)' 제도 도입까지 이뤄져야 중고폰 시장의 양성화가 본격적으로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고차 시장이 세액공제를 통해 제도권으로 자리 잡았듯, 중고폰도 세제 인센티브가 병행돼야 음지 거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셀로는 올해 초부터 온라인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말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넘어, 매입한 중고폰을 국내에서 다시 유통하며 거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박 팀장은 “매입된 중고폰을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신뢰 있게, 더 나은 조건으로 되돌려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양질의 단말이 플랫폼을 통해 다시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 진정한 순환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07 20:21진성우 기자

K-콘텐츠 세액공제 도입 토론회, 30일 국회서 개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등 여야 국회의원 4명이 오는 30일 국내 게임·음악 산업의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을 논의하는 국회 토론회를 국회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승래·김승수·박정하·임오경 여야 국회의원 4명과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공동주최한다. 주최측은 최근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문화콘텐츠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과 음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행사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를 전하고, 김일중 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는다. 발제는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이 '넥스트 K를 위한 콘텐츠 세액공제 확대'를 주제로 세제 지원 효과를 발표하고, 채종성 법무법인 율촌 조세팀장이 해외 조세지원 사례를 소개한다. 토론에는 황욱 네오위즈 CFO,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 이경준 HYBE CFO, 이주엽 JNH뮤직 대표이사가 참여해 게임·음악 분야 세제지원 도입 시 기대 효과와 재투자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공동주최 의원들과 협회는 세액 절감분을 펀드 형태로 조성해 업계에 재투자하는 정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조승래 의원은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은 높아지고 있지만 업계의 어려움도 여전하다”며 “국가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의원은 "음악과 게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콘텐츠 장르"라며 "세제지원 제도화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의원은 "세액공제는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했으며, 임오경 의원은 "K-콘텐츠 수출 50조 시대를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2025.09.29 16:21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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