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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사후조정 절차 수용...11~12일 노사 협상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재개된다. 삼성전자 과반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을 재개한다"고 8일 밝혔다. 사후조정은 11~12일 열린다. 초기업노조는 "8일 오후 2시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김도형 청장과 면담에 이어 사측까지 포함한 노사정 미팅이 이뤄졌다"며 "노동부는 이번 사안 중대성을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섭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사후조정 절차를 강력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업노조는 "정부의 적극적 지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 후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며 "본 건은 초기업노조로 교섭권과 체결권이 위임돼 대표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연봉의 50%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없애고, 경제부가가치 기준 대신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하자는 것이 뼈대다.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3000여명이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만6000여명,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노조)은 2300여명이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DS) 사업부 조합원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삼노는 DS와 완제품(DX) 부문이 모두 있고, 동행노조는 DX 부문 비중이 크다. 지난 5일에는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파업에 돌입하면 "주주와 투자자,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7일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 대표이사가 노동조합과 성과급 교섭에 대해 "열린 자세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2026.05.08 18:07이기종 기자

품고 "3분기 연속 네이버 'N배송' 물류 품질 1위"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두핸즈(대표 박찬재)는 올해 1분기 네이버 'N배송' 물류 품질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품고는 2025년 3분기와 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해당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네이버는 매 분기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협력사를 대상으로 엄격한 물류 품질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품고는 이 평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성과는 AI 기술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및 센터 운영 효율화에 따른 결과다. AI 기반의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바코드가 없는 사은품(GWP)의 식별 오차와 출고 지연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오출고 비율을 최소화하며 출고 안정성을 확보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고도화를 이뤄냈다. 1분기 네이버 물량이 전 분기 대비 259%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출고율과 CAPA(물류 처리 능력) 초과율 등 주요 운영 지표를 전 분기 대비 개선했다. 특히 야간 쇼핑 라이브나 대규모 브랜드 프로모션 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도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품고는 '24시 주문 마감'과 '주7일 배송' 체계를 바탕으로 네이버 N배송의 오늘배송 및 일요배송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5대 약속 보장제'를 통해 높은 수준의 물류 서비스 품질을 공식화했으며 현재까지 99.6%라는 높은 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박찬재 품고 대표는 “지난 2분기 연속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지표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2026년도 1분기에도 네이버 물류 품질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AI 기술 기반의 자동화와 운영 효율 개선이 이번 성과의 핵심 동력이다. 앞으로도 품고는 고객사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차별화된 물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5.07 19:40백봉삼 기자

삼성전자 대표 "미래 손실 막아야...노조와 열린 자세로 협의"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 대표이사가 노동조합과 성과급 교섭에 대해 "열린 자세로 협의하겠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파업에 돌입하면 "주주와 투자자,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연봉의 50%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없애고, 경제부가가치 기준 대신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하자는 것이 뼈대다.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영현·노태문, "임직원이 공감할 방향 마련 위해 노력"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등은 이날 사내게시판에서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2026년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며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임직원과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노동조합과 대화로 상호 이해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을 안타깝게 받아들인다"며 "교섭 장기화로 많은 임직원이 우려와 답답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이사는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도 우리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에는 신제윤 이사회 의장이 사내 게시판에 "최악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 설 자리를 잃고, 사업 경쟁력 저하와 고객 신뢰 상실, 주주와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지금은 (중략)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 건설적 노사관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주장 앞서 삼성전자는 2026년 임금협상 집중교섭 과정에서 반도체(DS) 부문이 국내 1위를 달성하면 기존 성과급 상한을 넘어 영업이익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 제안했다. 경쟁사와 동일하게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면 경쟁사보다 직원 수가 많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 성과급 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는 점을 반영했다. 당시 노조는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 등 입장을 유지했고, 교섭은 중단됐다. 지난달 21일에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에 대해 "근로자 권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노조의 선택적 권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삼성은 단순한 개인 기업이나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 기업으로 평가받고, 삼성을 둘러싼 주주나 투자자, 기업 발전에 관심이 있는 많은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노조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05.07 16:40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DX부문 노조, 공동투쟁 철회…"전체 조합원 권익 의견 반영 안돼"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기반 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 공동투쟁본부가 반도체(DS) 부문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삼성전자 내부의 노노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4일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에 따르면 이날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동행노조는 "최근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에서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약 2300명 규모의 노조로, 조합원 중 70%가 DX 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초기업노조·전삼노와 임금 협상을 위한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이후 협상이 결렬되자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함께 활동해온 바 있다. 동행노조는 "우리 노조는 그동안 안정적인 공동교섭단 운영을 위해 협력과 자제를 수없이 요청해왔으나,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고 있는 협력적 교섭 관계나 양해각서의 목적 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동행노조는 오는 6일 사측에도 공동투쟁본부 탈퇴 의사를 전달하고, 향후 개별 교섭 요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진에게 공문을 보내거나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별도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동행노조의 공문으로 삼성전자 노조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의 개선안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소속 직원들은 올해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반도체 등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DX부문은 개선안에 따른 혜택을 받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초기업노조 내 DX 직원들의 불만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7만6000명에 달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현재 7만4천명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5.04 17:10장경윤 기자

산업부, 내년 R&D 예산 5극3특·M.AX·산업생태계 맞춤 편성

산업부가 5극3특 성장엔진 육성과 제조인공지능전환(M.AX)·산업생태계 강화에 중점을 둔 내년도 연구개발(R&D)예산안을 마련, 29일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발표한다. 산업부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진짜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야별 민간 전문가 의견 수렴과 부내 심의 등을 거쳐 신규사업을 선별했다. 계속사업은 성과에 기반해 구조조정하는 한편, 파편화된 소규모 사업은 통합했다. 산업부는 5극3특 성장엔진 육성을 위해 내년 신규사업으로 권역별 기술개발·인프라·인력양성을 패키지 지원하는 5극3특 성장엔진 프로젝트와 지역첨단산업 그린전환 규제 대응 기술지원 사업 등을 포함했다. M.AX 분야에서는 숙련 제조 기술을 보존하고 숙련공 육성과 노동자 판단·작업을 돕기 위한 제조 암묵지 활용 제조 AI 모델 개발, 제조 현장 전 공정을 인공지능(AI)으로 최적화하는 풀스택 AI 팩토리 핵심 기술 개발, 노동자 안전을 지키는 AI 제조 안전 시스템 개발, 조선·바이오·유통 등 업종별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사업 등을 담았다. 산업생태계와 첨단·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휴머노이드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첨단항공엔진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학산업의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핵심 기술개발 등을 넣었다. 국가 리더급 스타엔지니어 육성, 산업기술 우수 성과 고도화 지원, 사업재편 승인기업의 신산업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사업 등도 포함했다.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망 이슈 대응과 미래 친환경 시장 선점을 위해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원료 다변화 대응을 위한 초중질유 전처리 기술 및 공정개발, 나프타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대체 소재기술 개발, 탄소 다배출 산업의 탄소감축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원하는 산업 GX 플러스 등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산업기술 경쟁력이 국가 경제와 안보의 근간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전략적으로 분야를 선정하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민간위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부 지원이 산업 현장과 지역,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술혁신 성과로 이어지도록 전략적 투자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AI·로봇·자율제조·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모빌리티·바이오·핵심소재 등 분야별 전문가와 기술정책·기술금융 등 정책 전문가 14명의 민간위원을 신규 위촉하고 내년 산업 R&D 예산안을 논의한다. 내년 R&D 사업은 예산당국과 국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2026.04.29 11:13주문정 기자

인스웨이브, 창립 24주년 워크숍 개최…AI 시대 도약 다짐

인스웨이브가 창립 24주년을 맞아 전사 워크숍을 열고 임직원 결속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 도약 의지를 다졌다. 인스웨이브는 '아름다운 동행, 더 높이 더 함께'를 주제로 전사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4일 안양예술공원과 삼성산 일대에서 전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안양예술공원에서 출발해 염불사를 거쳐 삼성산 능선을 왕복 2시간가량 트래킹하며 조직 내 유대를 다졌다. 회사 측은 이번 산행이 지난 24년간의 성과와 향후 도전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그간의 성과를, 이어진 능선은 앞으로의 성장 방향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에는 장기근속상, 공로상, AI 혁신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조직 결속을 강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드레스코드를 맞춘 베스트 드레서 시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인스웨이브는 2002년 창립 이후 금융·공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및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조직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향후 AI 시대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목표다. 어세룡 인스웨이브 대표는 "24년간 함께 걸어온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며 "AI가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 한가운데 서 있다는 사실이 무척 설레고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해 지난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추억처럼 다시 한번 뜻깊은 해외 워크숍을 떠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2026.04.28 10:10한정호 기자

"삼성 노조 파업 시 메모리 양산 차질 최소 1달 이상"…업계 우려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노조)는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지난 23일 결의대회에서 재확인했다. 25일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미칠 여파가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기간은 18일인데, 설비 정상 재가동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 1달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에 미치는 기간은 최소 2배 이상으로 길어진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속 삼성전자의 경쟁사만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반도체 엔지니어는 "반도체 설비의 셋업 및 유지보수(CS) 업무가 오랜 시간 중단되는 경우, 다시 설비를 정상 가동하는 데에 1달 이상 걸릴 수 있다"며 "특히 메모리 출하량을 적극 늘려야 하는 슈퍼사이클 상황에서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파업은 삼성전자 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제품 양산에 차질을 빚으면 메모리 공급난이 더 심화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IT 기업으로선 제조비용 상승 압박이 더 커진다. 이 경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소수의 기업만 양산할 수 있는 고성능 서버용 D램, eSSD(기업용 SSD) 분야 변동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반도체 엔지니어는 "팹 내 인력이 빠지면 설비가 하나 둘 가동을 멈추게 돼 문제가 생긴다"며 "메모리는 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생산량이 바로 10~20%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고, 성과급 제도를 투명화하자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개최한 결의대회에는 약 4만명(경찰 추산)이 모여 같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 과반노조 가입자(7만6100명)의 절반이 넘는 이들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결의대회에서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헌신하는 조합원을 단순히 숫자로 취급한다면 우리 역시 파업으로 발생할 막대한 생산 차질과 손실을 숫자로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파업에 따른 손실은 최대 30조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2026.04.25 12:00장경윤 기자

"AI, 이제 현장 성과로"…코오롱베니트, 제조 AX 판 키운다

코오롱베니트가 제조 현장 중심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앞세워 산업계 공략에 나섰다. 품질·설비·안전 등 핵심 생산 영역을 아우르는 실행형 AX 모델을 통해 제조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베니트는 광주·대구·천안 등 3개 지역에서 '성공사례로 보는 AX 도입 전략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50여 개 기업 소속 약 90명의 제조업 관계자가 참석해 현장 중심 AX 적용 전략과 실제 도입 사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코오롱베니트는 AI 도입을 넘어 실제 현장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최근 제조업에선 AI 기반 스마트공장 도입이 확산되면서 단순 구축을 넘어 운영과 성능 개선, 보안, 현장 확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실행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AX가 개념검증(PoC)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문제 정의부터 구축·운영·확산까지 함께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제조기업의 주요 고민인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와 'PoC 이후 어떻게 현장에 적용·확산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이번 로드쇼를 구성했다. 품질·설비·안전 분야 AX와 생성형 AI, 데이터 인프라를 하나의 실행 로드맵으로 연결해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오롱베니트는 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통합 AX 모델을 강조했다. 뉴로클, 비스텔리전스, 아시아나IDT 등 파트너사와 협력해 개별 솔루션이 아닌 제조 현장의 과제 중심으로 기술을 결합한 점을 내세웠다. 또 '문제 정의부터 구축·운영까지 지속 가능한 AX 지원 체계' 세션을 통해 데이터 분산과 확장성 부족으로 인해 AX가 PoC 단계에 머무르는 한계를 짚고 진단부터 구축·운영·확산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 지원 체계를 공유했다. 비전 AI 기반 품질 검사, 설비 예지보전,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영상 관제 등 주요 제조 영역별 AX 패키지를 통해 빠른 현장 적용 방안도 제시했다. 데이터 인프라 중요성도 강조됐다. 코오롱베니트는 데이터 수집·연결·분석으로 이어지는 3단계 실행 체계를 통해 통합 데이터 기반이 AX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불량 분석, 설비 관리, 안전 관제, 공정 최적화 등 제조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코오롱베니트는 향후 AI 얼라이언스와 AX 솔루션 패키지를 기반으로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 창출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재훈 코오롱베니트 AX커머스팀장은 "AX는 이제 도입 여부가 아니라 현장 문제를 어떻게 성과로 연결하고 이후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얼라이언스와 현장 적용이 가능한 AX 솔루션 패키지를 기반으로 고객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20 15:20한정호 기자

"SW 용역 대가 체계, AI 시대 맞춰 바꿔야"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의 대가 체계는 여전히 '1인 1개월 기준 용역 단가(M/M)'를 중심으로 한다. 발주자는 투입 인월로 견적을 계산하고, 공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매년 고시하는 단가표를 근거로 제안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개발 생태계의 전제를 바꾸고 있는 지금, 이 구조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M/M 중심 구조의 현실과 한계 현재 SW 기술자 단가는 매년 조사·공표되는 평균임금표에 근거한다. 인력 등급과 직무는 자격·경력·학력 등 형식적 기준 중심으로 설정되며, 실제 역량이나 성과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용역 계약은 '고급 N명×N개월'과 같은 단순 산식으로 산정된다. 이 방식은 행정과 감사 측면에서는 편리하지만,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 그리고 개발자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일정이 지연되거나 품질이 낮아도, 인월만 채워지면 동일한 비용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빨리 끝내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반대로 AI 기반 개발 도구와 자동화를 활용해 생산성을 2배 높여도, M/M 단가 체계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드는 모순이 발생한다. AI가 무너뜨린 “시간=가치”의 등식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과거 인력 중심의 비용 계산식은 현실성을 잃고 있다. 코드 생성, 테스트 자동화, 운영 자동화 등의 도입으로, 과거 수십 인월이 필요하던 업무가 이제는 소수 인력과 AI 조합으로 가능해졌다. 이 변화는 성과가 투입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의미한다. 핵심은 “정비 리드타임을 얼마나 줄였는지, 작전 가용일수를 얼마나 늘렸는지” 같은 실질적인 성과가 계약 구조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계약에서는 공급사가 높은 성과를 낼수록 더 큰 보상을 받고, 성과가 미흡하면 보수가 줄어들거나 재협상이 이뤄진다. 공급자에게는 AI와 SW를 최대한 잘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할수록 이익이 커지는 명확한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발주자는 실제 효과가 날 때만 더 지불하는 구조를 갖게 된다. 이 구조를 도입하면 발주자는 성과 검증이 가능해지고, 공급자는 성취에 따른 실질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AI 및 자동화 활용 기업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시장의 효율성도 개선된다. 미래의 대가 체계: 페이파이 AI가 개발 방식을 바꿨다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은 대가 지급 방식을 바꾸게 될 것이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마이크로페이먼트 인프라가 보편화되면, SW 대가 역시 성과 완료 시 일괄 지급을 넘어 진도·기여도·시간 단위 지급으로 실시간화될 가능성이 크다.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결제 계층이 활성화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가능해진다. 프로젝트 진행률이 50%에 도달하면, 스마트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중간 대금을 송금 기여도가 높은 개발자에게 1시간 단위로 대가가 전송되는 구조 (예: 1시간 단위 자동 결제 스트림) 성과 KPI 달성률에 따라 잔여 금액이 비례 지급 성과 데이터를 온체인에 기록해 투명하고 변경 불가능한 정산 기록 확보 이 방식은 성과 연동 계약과 실시간 지급 인프라가 결합된 형태다. 공급자에게는 즉각적인 보상과 유동성을, 발주자에게는 투명한 정산과 실시간 리스크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제도적 정비와 문화적 전환이 병행되어야 과거처럼 '고시 단가 준수'만으로 평가하는 제도는 이런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기관이 공표하는 SW 기술자 평균임금은 최소 인건비 참고 자료로 한정하고, 반드시 M/M 산정에만 사용하는 관행은 완화할 필요가 있다. 공공 SW 사업 가이드라인에는 '성과 기반', '실시간·마이크로 단위 지급' 방식을 명시적으로 허용·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발주자와 공급자 모두 사람 수가 아니라 성과와 실시간 데이터를 중심으로 계약을 설계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적 전환도 필수적이다. 기획자는 기능 목록이 아니라 달성 목표를 정의해야 하고, 개발자는 투입 대비 결과를 관리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발주자는 KPI 설계와 실시간 성과 측정을 계약의 일부로 포함시키고, 중간 데이터에 따라 구조를 조정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4.20 12:28박재현 컬럼니스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5월 파업 땐 하루 1조씩 30조원 손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아래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이재용 회장이 우리(노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예고처럼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파업할 경우 회사에 20조~30조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개최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과거 이재용 회장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그 이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 파행적 노사관계 책임은 이재용 회장에게도 있고, 그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노조와 대화 자리에 나선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의 법적 근로자 대표로서 요구한다"며 "진정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이재용 회장이 직접 밖으로 나와 우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날 조합원 과반수 확보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과반노조는 전체 근로자 과반수를 조직한 노조"라며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 지위를 가진다"고 밝혔다. 변준우 변호사(법무법인 마중)는 "과반노조 지위 확보는 근로자대표 권한의 실질적 행사와 노사관계 정상화 법적 토대를 마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과반노조 법적 지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근로자 전체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보호에 나설 방침"이라며 "근로자대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원천 차단, 조합원 중심 노사협의회 구성, 과반 교섭력을 통한 실질적 처우 개선 등을 추진하고, 유니온샵 제도 도입을 목표로 삼성전자 전체 노동자의 대표기구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달 23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기자회견 후 '총파업 기간 예상피해 규모'를 묻는 질문에 초기업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은 300조~310조원으로 예상한다"며 "18일간 파업할 경우 설비 백업 등을 감안하면 하루 1조원, 파업 기간 20조~30조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5%,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다음달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날인 16일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은 ▲사업장 안전보호시설 정상운영 방해(제42조 2항) ▲작업시설 손상과 원료·제품 변질 방지 작업 중단(제38조 2항) ▲생산 기타 주요업무에 관련되는 시설 등 점거(제42조 1항) ▲폭행·협박을 통한 쟁의 참여 강요(제38조 1항) 등을 금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수조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비 손상과 원료 폐기로 인한 손실, 반도체 생산량 공급 차질 등이 이유다.

2026.04.17 12:23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노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삼성전자가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한 노동조합을 상대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5%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23일 대규모 결기대회와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수원지법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은 성과급 상한에 대한 갈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헌법상 보장된 조합의 쟁의행위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쟁의행위를 예방하고 경영상 중대 손실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의 단체행동권 행사를 존중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은 사업장 안전보호시설 정상운영 방해(제42조 2항), 작업시설 손상과 원료·제품 변질 방지 작업 중단(제38조 2항), 생산 기타 주요업무에 관련되는 시설 등 점거(제42조 1항), 폭행·협박을 통한 쟁의 참여 강요(제38조 1항) 등을 금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을 빚으면 수조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장비 손상과 원료 폐기로 인한 손실, 반도체 생산량 공급 차질 등도 고려사항이다. 노조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 노조 지위 확보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2026.04.16 20:39이기종 기자

'성과급 갈등' 삼성전자 노사 상생의 길 찾아야

3년 전 2023년.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은 창사 이래 전례없는 위기를 맞는다. 한해 동안 쌓인 적자액이 무려 15조원(14조8800억원). 삼성전자가 그해 한해 기록한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PC, 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 감소로 인한 메모리 감소와 재고 조정, 가격 하락세 등이 겹치면서다. 역설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한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불 붙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다음해인 2024년 5월께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영현 부회장을 DS 부문장으로 긴급 투입한다. HBM 수혜에서 빗겨가고 메모리 가격 하락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는게 전 부회장의 미션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외형적인 실적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도 땅에 떨어진 상황이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HBM 시장을 내주고 세계 메모리 시장 1위 지위마저 빼앗기면서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내부에서는 경영진을 향한 '네탓 공방'까지 일었다. 혹자는 삼성 반도체의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까지 꺼냈다. 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삼성 반도체의 경쟁력 약화를 인정하고 기술과 미래 준비, 조직문화 전반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절치부심하던 삼성전자의 저력은 서서히 빛을 발했다. 지난 1분기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조원(57조2000억원) 시대를 열어 제쳤다. 작년 4분기 20조원(20조100억원) 영업이익 시대를 불과 한 분기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처럼 빠른 실적 회복의 배경엔 메모리 시장의 반전에 따른 호황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메모리 사업에서만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올 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원, 내년엔 36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고난의 시기에 내부 역량을 한데 모으고 각자의 위치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한 결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노사 간 역대 최대 이익을 놓고 벌이는 갈등은 우려를 자아낸다.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사는 '강대강' 대치를 지속 중이다. 기존 성과 대비 보상 체계가 투명하지 않고 제한적(연봉 50% 상한선 폐지 제도화)이라는 노조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15%(올해 예상 영업이익 300조원으로 환산하면 약 45조원에 달한다)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미 '특별보상' 등을 통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제시한 것이고, 미래 투자 재원 마련과 지속 성장을 감안할 때 노조의 요구는 과도하다며 난색을 표한다.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이미 예고해 놓은 상황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그 피해가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자명하다. 자칫 반도체 수출이 떠받치고 있는 한국 경제의 리스크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나아가 모처럼 찾아온 메모리 슈퍼 사이클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도약의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삼성 스스로 걷어차지나 않을까 많은 이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AI 반도체의 한 축인 HBM의 성장세와 함께 범용 D램 시장의 동반 상승세가 겹친 결과다. 또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지연시키고 있는 미국의 견제와 현 국제 정세와도 맞물린다. 미국과 중국 패권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세계 반도체 질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지금 맞이한 메모리 수퍼 사이클 흐름을 잘 활용해 삼성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팹리스) 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시장은 아무리 커봐야 25~30% 정도다. AI 시대 서비스와 제품 경쟁력은 시스템반도체가 주도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에서 얻은 기회를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으로 전환해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다면 HBM 경쟁에서 보았듯이 미래 AI 반도체 전쟁에서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성과 분배는 유능한 인재의 이탈 방지와 내부 역량 배가, 노사 상생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도 의미 있다. 아울러 미래 지속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일도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작금의 요구가 자칫 DS 부문 직원들만의 '한탕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성과급 재원이 적거나 없는 DX 부문과의 형평성 문제도 들여다 봐야 한다. 과거 메모리 사업이 어려울때 모바일(스마트폰)과 세트(TV·가전)가 헌신했던 시절을 되돌아 보자. 메모리 사업만 하는 SK하이닉스와 직접 비교해 동일한 잣대로 성과급 상한 자체를 폐지하라는 요구는 종합대학격인 삼성전자 사업구조와는 괴리가 있다. 사측 역시 노조의 주장을 어린아이 '떼쓰기'로만 치부하지 말고 경쟁사와 비교해 성과 보상에서 느끼는 직원들의 상실감도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유능한 장수가 많아야 한다. 고난은 나눌 수 있어도 영화를 함께 누리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고난과 영화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 노사가 한발씩 물러서 머리를 맞대고 더 멀리, 더 오래 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2026.04.16 13:45정진호 기자

"삼성 노조, 만족할 줄도 알아야"...서초사옥 앞 1위 시위 등장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안을 두고 사옥 앞에서 노조를 성토하는 1인 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60대 남성 박 모 씨가 노조를 비판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박 씨는 '삼성전자 노조에 고함'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통해 "현재의 성과가 직원들의 초과 능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전 국민의 성원과 사회 직·간접 자본 등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인을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에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금 11조1000억원의 약 4배 수준이며,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비인 37조7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자칫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파업이 이뤄지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의 생산량이 절반가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했다.

2026.04.15 16:23전화평 기자

방산 날고 조선 뛰는데…한화 노조 "노동자는 뒷전"

한화그룹 노동조합들이 임금피크제 폐지와 정년 연장 등 노동 조건 개선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한화노협)는 10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요구안을 발표하며 사측에 대화를 요청했다. 공동요구안에는 ▲임금피크제 폐지 ▲40년 장기근속 포상 신설 ▲창립기념일(10월 9일) 대체휴무제 도입 ▲명절(설·추석) 차례비 각 50만원 신설 ▲노동절 및 창립 선물 단가 상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명기 한화노협 의장은 "한화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방위산업과 조선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무시와 불통, 현장에서는 반복되는 부당노동행위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통을 중단하고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라"며 "오는 28일까지 우리의 요구에 대해 분명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대화를 계속 회피한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갤러리아 등 주요 계열사별로 노사 갈등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유철 한화오션 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약속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지급되지 않고 성과급 기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무렵 '하반기 매출 목표 달성 시 RSU 300%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목표 미달성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사측은 영업이익 등 구체적인 경영지표가 기준치에 도달해야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원하청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지급 기준을 설정하라고 요구했음에도 자본시장법을 핑계로 성과급 기준 공개를 거부하며 '주는 대로 받아먹으라'는 식이다"며 "정규직 임금 체계를 하청 노동자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은 의도적으로 '노노 갈등'을 부추긴 것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이성종 한화시스템 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표와 주요 임원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겸직한 이후 한화시스템에 있던 제도를 한화에어로에 없다는 이유로 없애는 등 복리후생 제도가 후퇴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삶과 권리보다 관리의 편의와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와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저성과자를 선별해 연봉 10%를 삭감하는데 납득할 만한 설명과 보호장치가 없어 노동자들에게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언제든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방식으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노총 소속 산하 노조와의 갈등을 유발하며 복수노조 상황을 노동자 분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한화토탈에너지스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을 언급했다. 강태구 지회장은 “사무직과 전문직 인상률을 차별해 최근 3년간 4.6%P 인상률 격차가 발생했다"며 "수십년간 노사와의 공식적 대화 창구이자 직원들의 인사와 노무를 총괄한 경영지원본부장 자리마저 공석이 됐고, 평균임금에 포함되는 인센티브를 설 명절 하루 전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동의도 없이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도 임원과 관리자가 대부분인 일반직에는 연봉의 9.6%를 지급했고, 제도 변경을 반대한 정규직에는 고작 1.75%만 지급한 조직적 만행을 저질렀다"며 "동일 사업장, 동일 노동, 동일 가치에 대한 성과급을 일방적으로 이분화한 것은 노동 살인이자 조직내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정도영 한화갤러리아 노동조합 위원장은 "조선과 방산 성장세로 한화가 재계 7위에서 6위 포스코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오너일가는 수백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동자들은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수준의 복지와 임금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숙련된 노동자의 임금 차별을 부추기는 임금피크제를 당장 폐지하고, 40년 이상 장기 근속자 포상제를 신설하고, 창립 기념일이 공휴일과 겹치는 만큼 대체 휴무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사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며 "최소한 임원이 나와야 하지 않냐"고 항의하며 "경영진에 정확하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4일까지 답변이 없을 시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2026.04.10 17:07류은주 기자

글로벌 혁신 기술 총집결…HKTDC, '2026 InnoEX·전자 박람회' 다음달 13일 개막

글로벌 첨단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조망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혁신 기술 및 전자제품 박람회가 홍콩에서 막을 올린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홍콩 컨벤션 및 전시 센터에서 'InnoEX'와 '홍콩 춘계 전자 박람회'를 동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 세계의 혁신 및 기술(I&T) 성과가 총집결하는 이번 행사에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업계 전문가, 투자자, 글로벌 바이어들의 대거 참가가 예상된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혁신기술산업국과 공동 주관하는 InnoEX는 '혁신, 자동화, 도약'을 핵심 주제로 개최된다. 전시장에서는 산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을 비롯해 무인 항공기 및 수직 이착륙 전기 항공기(eVTOL) 중심의 저고도 경제, 부동산 기술, 소매 기술 등 5대 핵심 분야의 글로벌 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두 박람회는 지난해 29개 국가 및 지역에서 2800여개의 전시 업체가 참가하고 148개국 8만8000명의 바이어가 방문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교두보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 행사에서는 필리핀 바이어 측이 영국 기업 유니파이아이디(Unifi.id)와 스마트 카드 시스템 유통 계약을 맺고 신흥 시장 진출을 모색했으며, 시안 메이난 바이오테크놀로지는 홍콩 파트너와 방수 모르타르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건설 프로젝트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중국 선전 안탑 테크놀로지는 인도 및 남미 바이어와 약 2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홍콩 사이버메드가 중동 바이어 등과 협상을 벌이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춘계 전자 박람회는 스마트 홈 및 솔루션, 헬스 테크, 펫 인텔리전스 등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전시장 내에는 500개 이상의 글로벌 전자 브랜드가 모인 '명예의 전당', 차세대 솔루션을 소개하는 '테크 홀', 유망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스타트업 존' 등 20여 개의 세부 구역이 조성된다. 특히 '로보파크(RoboPark)'에서는 휴머노이드, 4족 보행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 100여 대의 최첨단 로봇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헬스케어 등 세 가지 핵심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시간 공연과 시연을 펼치며 관람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네트워킹 및 하이브리드 지원 시스템도 가동된다. 행사 기간 중 열리는 포럼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전문가들의 인사이트가 공유되며, 스타트업들은 투자자 피칭을 통해 사업 개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은 4월 6일부터 23일까지 운영되는 온라인 매칭 플랫폼 'Click2Match'와 HKTDC 앱의 'Scan2Match' QR 스캔 기능을 활용해 오프라인 전시 종료 후에도 바이어와 전시업체 간의 소싱 과정을 유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행사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2026.03.26 16:00전화평 기자

삼성전자 노사 교섭 재개…총파업 위기 해결 실마리 찾나

최근 깊어진 삼성전자 노사갈등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사는 25일 실무교섭, 26~27일 집중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늘(24일) 오후 2시 노사 미팅을 했고, 사측은 OPI 제도 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 폐지를 포함해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며 "교섭은 교섭대로, 투쟁은 투쟁대로 공동투쟁본부는 두 방향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OPI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회사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그간 노조는 OPI 폐지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해왔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음달 23일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는 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해 왔다. 24시간 설비 가동과 유지보수가 필요한 메모리 산업 특성 상, 엔지니어가 장기간 부재할 경우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2026.03.24 17:01장경윤 기자

CIO 74% "AI 성과 못 내면 직무 위기"…투자수익·책임 압박 심화

전 세계 최고정보책임자(CIO) 10명 중 7명이 인공지능(AI) 성과를 단기간 내 입증하지 못할 경우 직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 확산과 함께 성과 검증과 책임 요구가 동시에 강화되는 '책임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데이터이쿠가 발표한 '2026년 CIO의 커리어를 좌우할 7가지 AI 의사결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CIO의 71%가 올해 상반기까지 AI 성과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관련 예산이 삭감되거나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과 함께 전 세계 9개국 CIO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AI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CIO의 역할이 기술 도입을 넘어 성과 책임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 CIO의 74%는 향후 2년 내 AI를 통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직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 90%는 자신의 커리어가 AI 성과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미 CIO의 95%는 이사회에 AI 성과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6%는 최소 월 1회 이상 관련 내용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IO의 85%는 자신의 보상이 AI 성과와 직접 연동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81%는 최고경영자(CEO) 역시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도입 과정에서의 부담과 불확실성도 크게 나타났다. CIO의 74%는 최근 18개월 동안 선택한 AI 벤더나 플랫폼 결정에 대해 최소 한 번 이상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62%는 CEO로부터 해당 결정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이나 도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29%는 AI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정당성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AI 투자에 대한 조직 내 인내심도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CIO의 70%는 향후 12개월 내 AI 감사나 설명 가능성 관련 새로운 요구 사항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85%는 설명 가능성 부족 등으로 인해 AI 프로젝트가 실제 운영 단계에서 지연되거나 중단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병목은 AI를 구축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신뢰하고 관리하며 방어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거버넌스 공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CIO의 54%는 조직 내에서 승인되지 않은 '섀도 AI' 사용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82%는 직원들이 IT 부서의 통제 속도보다 빠르게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89%는 통제되지 않은 AI 접근이 심각한 기술 부채를 초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관리 체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CIO의 87%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핵심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전체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AI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CIO의 73%는 이른바 'AI 거품'이 붕괴될 경우 기업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57%는 기업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올해를 AI가 경영 리더십을 시험하는 분기점으로 규정하고 설명 가능성, AI 에이전트 책임성, 기술 스택 유연성, 멀티 모델 거버넌스, 투자수익률(ROI) 증명 등 7가지 핵심 의사결정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플로리앙 두에토 데이터이쿠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대부분의 조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험 단계에서 책임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압박은 현실적이고 시간은 촉박하지만 설명 가능하고 거버넌스가 가능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CIO에게 성공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이 외부에서 강제되기 전에 스스로 설명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3.18 15:24한정호 기자

하이닉스가 쏘아올린 성과급 상한 폐지…HD현대일렉도 시끌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제를 없앤 이후 삼성전자 노사가 이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는 등 산업계 전반에 보상 체계 개편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 내부에서도 성과급 상한제 폐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HD현대일렉트릭 노조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일부 직원은 성과급 상한 기준에 걸려 초과 금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 노조는 "책임급 성과급 지급률은 1707%에 달했지만, 상한 1000%가 적용되면서 초과 707%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룹사 공통 기준에 따른 성과급 상한제는 사무직 조합원도 잠재적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책임급은 비조합원이지만, 사무직 조합원이 진급하는 순간 상한제 적용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실적이 늘어도 보상이 비례해 확대되지 않도록 상한을 고정해 둔 것은 현장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숙련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노사 합의로 성과급 상한을 전격 폐지한 이후, 삼성전자 노조 역시 이에 자극받아 올해 교섭에서 제도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며 사측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자업계 성과급 갈등 불씨가 업황 호조를 맞은 전력기기 산업군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실적에 기반해 임직원들에게 1195%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 임금 지급체계가 크게 연봉제(연간 총보수 중심)와 비연봉제(월 기본급과 수당 중심)로 나뉘는데, 책임급 연봉제는 산출 기준이 달라 성과급이 다르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성과급을 지급한 설 연휴 직후 사측에 공문을 통해 성과급 상한제에 대해 항의했지만, 아직 답신은 받지 못한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올해 지난해 보다 더 높은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성과급 상한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경쟁사 LS일렉트릭의 경우 지난해 호실적으로 기준 급여 1180%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별도의 상한제가 없어 전액 지급됐다. HD현대일렉트릭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 기준 상 선임급까지만 조합원이고 책임급부터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러다 보니 내부에서는 '책임에서 다시 선임으로 가고 싶다', '상한제 때문에 선임보다 적게 받는데 이런 대우 받으려고 열심히 일했나' 등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제도대로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2026.03.09 16:58류은주 기자

동국시스템즈, HPE 아루바 네트워킹 '올해의 총판상' 수상

HPE 네트워크 사업 성과를 인정받은 동국시스템즈가 파트너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낸다. 동국시스템즈는 HPE로부터 'HPE 아루바 네트워킹 2025 올해의 총판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상은 지난달 2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된 'HPE 네트워킹 파트너 CxO 데이'에서 이뤄졌다. 해당 행사는 HPE와 파트너사가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HPE 네트워킹의 비전 및 파트너 협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동국시스템즈는 2025년 한 해 동안 우수한 매출 성과를 통해 HPE 네트워킹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리셀러 발굴과 파트너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지원 활동을 지속 전개해 왔다. 총판사로서 역할을 강화하며 파트너 생태계 확대에 주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국시스템즈는 앞으로도 파트너 협업을 확대하고 기술 기반의 영업·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네트워크 인프라 분야에서 HPE와 협력을 강화해 고객과 파트너에게 최적화된 ICT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총판으로서 위상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김오련 동국시스템즈 대표는 "올해도 우수한 기술력과 활발한 영업 활동을 바탕으로 파트너사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벤더·파트너사가 함께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26.03.06 10:09한정호 기자

타겟, 2년 연속 성과급 감축…성과의 75% 수준

타겟이 매출과 이익 부진 영향으로 2년 연속 직원들의 성과급을 줄인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타겟 직원들은 지난해 성과에 대한 보너스의 75% 수준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는 1년 전 직원들이 받았던 성과급보다 낮은 수치로, 당시 목표 성과급의 87% 수준을 받았다. 올해 성과급 지급 규모는 부진한 매출, 빠르게 변화하는 관세 정책, 다양성 정책 변화에 대한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타겟은 스타일, 쇼핑 경험, 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을 강화해 3년간 이어진 매출 부진을 반등시키려고 하고 있다. 본사 사무직과 매장,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연봉직 직원들이 성과급 지급 대상이며 고위 임원과 시간제 근로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타겟의 매출과 조정 이익은 지난 1월 31일로 끝난 최근 회계연도 동안 감소했지만, 회사는 단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마이클 피델케 최고경영자(CEO)는 경쟁 우위를 가진 일부 상품 카테고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가령 식료품 코너에는 이전보다 많은 상품과 시식 제품을 추가하고, 뷰티 매장 구역도 개편할 계획이다. 피델케 CEO는 지난 2월 취임한 후 경영진을 개편하고 회사의 약 500개 직무를 감축했으며 매장 전반에 걸쳐 여러 변화를 추진했다. 회사는 올해 순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이며 매장, 직원 교육,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6.03.05 08:21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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