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상품권, 4만원에 팔아요"…당근마켓 상품권 사기피해 주의보
"지난해 말 당근마켓에서 신세계상품권 50만원어치 모바일 상품권 사기를 당했어요." 당근마켓에서 교묘한 수법을 쓴 상품권 사기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처음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정상 거래하는 것처럼 신뢰를 쌓은 뒤, 돌연 잠적하는 방식이다. 이에 당근마켓은 사기패턴을 파악해 선제 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중고거래 사기 대부분이 비대면·선입금 거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면 직거래'를 당부했다. 상품권 피해자 A씨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현금과 다름없는 신세계상품권을 너무 싸게 팔았을 때 의심했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어려운 경기에 지출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5만원권을 4만원에 싸게 구매하려다가 생긴 일이었다. 당근마켓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피의자의 범행수법은 꽤 철저했다. 50만원 어치의 피해 금액을 사기 당하기 전에 먼저 5만원짜리 신세계상품권 모바일교환권 1장을 4만원에 거래했는데, 바로 모바일교환권으로 보내줬기 때문에 신뢰가 쌓였다고 A씨는 설명했다. 심지어 피의자가 이후에 A씨에게 "거래후기 꼭 부탁드린다"며 거래후기 작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A씨는 "첫 번째 거래를 잘 마무리하니 안심이 들어 5분 뒤에 바로 상품권 거래를 추가로 하겠다고 피의자한테 말했다"며 "그렇게 피의자와 두 번째 거래로 50만원어치의 신세계상품권 거래요청을 했고 돈을 입금하자마자 피의자는 갑자기 당근마켓에서 탈퇴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당근마켓에서 상품권 사기피해 입은 사례는 다양했다. 입금을 했는데 바로 잠수하는 사례, 피의자에게 5만원 신세계상품권을 구매했는데 사용하려 하니 이미 사용한 상품권인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상품권 거래 사기에 당근마켓이 대응에 나섰다. 상품권 거래에 대한 내부 정책 기준을 높여 사기로 의심되는 상품권 판매 게시글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중고거래 시장에 만연한 상품권 거래 사기는 비대면 거래로 선입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대표적인 사기 수법이다. 지류 상품권 액면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을 제안한 뒤 입금한 순서로 판매한다며 선입금을 재촉하거나, 휴대 전화로 온라인 상품권을 바로 발송해준다고 접근해 선입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런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근마켓은 짧은 시간 반복적으로 상품권만 판매하는 등의 사기 패턴을 보일 경우, 이용자 신고 전이라도 미리 게시글을 미노출하는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만약 입금 후 1시간 내에 답변이 없을 경우, 구매자가 신고하면 해당 계정을 즉시 제재하는 강력한 조치도 시행한다. 제재와 동시에 해당 계정과 대화한 모든 이용자에게 즉각 주의 메시지를 발송하고, 문제 계정의 프로필 화면과 모든 채팅 대화창 상단에 이용이 정지된 이용자임을 알리는 붉은색 경고 라벨을 노출해 2차 피해를 막는다. 이용자 대상 주의 안내와 제재 가이드라인 강화에도 나선다. 상품권 거래 채팅방이 열리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상품권 거래 시 주의사항' 가이드라인이 발송된다. 그럼에도 사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 방법과 신고 절차를 안내하고, 별도의 수사 대응 전문 팀에서 실시간으로 경찰 수사 협조에 나선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 사기의 대부분은 비대면, 선입금 거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판매자와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대면 직거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