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연기한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향후 행보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올해 강행하기로 한 상장을 연기하면서 서호성 은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호성 행장이 2021년 취임하면서 부여받은 스톡옵션이 사실상 기업 공개(IPO) 성과급인만큼, 상장 철회가 서 행장에게 여파를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 행장은 스톡옵션으로 90만주를 받았다. 행사가격은 6천500원. 따라서 90만주를 모두 처분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58억5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최고경영자(CEO)에 비해 매우 큰 금액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윤호영 대표와 이용우 전 대표에게 각각 52만주(행사가 5천원)를 부여했다. 금액으로 환산 시 26억원이다. 윤 대표는 15만6천주를 행사해 36만4천주가 남아있는 상태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6만주(행사가 5천원)로, 환산 시 3억원을 받을 수 있다. 서호성 행장의 스톡옵션은 다른 인터넷은행장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여기에다 케이뱅크가 경영 정상화 후 IPO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 행장이 IPO 성공이란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공모가와 동일한 3만9천원에 상장할 경우, 서 행장은 90만주에 대해 292억5천만원을 취득하게 된다. 단순 계산하면 차익만 230억원에 달한다. 서 행장이 스톡옵션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3월 31부터 2028년 4월 30일까지다. 업계가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와 BC카드 지배 주주인 KT의 인선 변화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6천500원에 90만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아직 상장이 되지 않고 행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지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재임 기간 중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경영 지표에 대한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퇴임한다면 이런 조건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