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서태건 위원장 "BIC, 글로벌 대표 인디게임 어워드로 거듭나길"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27일 '부산인디커텍트페스티벌 2023(BIC 페스티벌 2023)'이 성황리 마무리됐다. 9회째를 맞이한 BIC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서태건 BIC조직위원회 위원장은 BIC 페스티벌을 처음 기획한 인물이다. 2015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재직 시절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BIC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6일 BIC 페스티벌 2023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서태건 위원장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정부에서 인디게임 산업과 BIC에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며, 한국 게임이 전 세계에 뭘 내세울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인디게임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태건 위원장은 "인디게임의 가치나 미덕은 다양성과 창의성이다. 이런 영역에서 재미를 추구하고,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인디게임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것들이 게임으로 표출된다"며 "좀 더 부각하고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게임 산업에 투영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BIC 페스티벌이 매년 성장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IC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도다. 당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건물 내에서 했다"며 "복도와 강당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행사를 진행했었다. 9년이 지나, 이번 행사는 벡스코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BIC는 인디게임 어워드로서 권위를 높이고, 명예로운 상이 되도록 하는 게 방향성이었다. 규모보다는 내용에 충실하고 알차게 하자는 생각이 컸다"며 하지만 어워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했다"며 "참여할 기회를 열어놓는 과정에서 행사 규모가 커지게 됐다. 소통의 장으로서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은 게이머들의 요구를 수용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매년 열리는 BIC가 생명체처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시장이 실외에서 실내로 바뀌었다. 루키 부문을 2019년에 신설했다. 2021년에는 빅커넥터즈를 신설했다. 2022년에는 버추얼 유튜버 채널을 만들어서 홍보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비경쟁부스가 신설되면서 경쟁 부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는 BIC를 부산의 대표행사, 글로벌 인디게임 어워드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BIC가 개막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것이 서 위원장의 설명이다. 서 위원장은 "저는 부산 사람이 아니지만 여기서 8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 개방성이 있고, 포용력이 있다. 항구도시라 그런지 글로벌한 이미지와 잘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 8년 동안 부산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문화산업을 지켜보면 인디씬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인디게임과 부산은 거부감이 없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BIC는 운이 좋게도 1회 개최 때부터 글로벌 행사가 됐다"며 "첫 회부터 해외 네트워크들이 가동되면서, BIC라는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지되기 시작했다. 30개국에서 직간접적으로 참여 중이다. 개발자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이런 것들이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부분은 유지가 될 것이다. 인디게임 생태계 지원을 위해 진정성 있는 기여하겠다고 생각한다. 어워드를 통해 권위 있는 행사를 만들고 거기에 좋은 게임들이 양산될 수 있게끔 초점을 맞춰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게임 산업의 미래를 인디게임에서 찾아보라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다. 게임 산업에 있어서 인디게임의 중요성이 있다.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걸 드러내야 한다. 우린 이런 걸 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이러한 부분을 매년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최근에는 게임업계 전반이 어려워서 인디게임 개발자 분들이 힘들어하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다만 이분들은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소신으로 개발하는 분들이다. 산업의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꿋꿋하게 개발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고 격려를 전했다. 이어 "인디게임은 흔히 게임 산업의 미래라고 이야기된다. 맞는 이야기다. 지금도 어려운 시기지만 반대로 인디게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과거 온라인, 모바일 게임에서 PC, 콘솔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디게임도 곧) 열릴 시장이다. 희망을 품고 경쟁해 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