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의 헤디트] 테마가 있는 문화벨트로 서초 매력 재창조
전 세계 한류 팬이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에 열광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음악, 무용, 문학, 미술, 게임 등 한국문화 전반에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제와 국제콩쿠르에서 우리의 예술은 눈부신 성과를 보여줬다. K-콘텐츠 수출액은 가전제품의 수출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이제는 문화로 먹고사는 그야말로 K-컬처 전성시대다. 세계인의 K-컬처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국내 대표 아트센터 예술의전당을 품은 서울 서초구가 서초동 일대를 'K-클래식'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예술의전당을 비롯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 국립중앙도서관이 서초동에 소재한다. 대법원, 대검찰청 등 법조단지 역시 흔히 '서초동'으로 불린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민선 8기 서초구가 이를 기반으로 '테마가 있는 문화벨트' 완성을 위해 거리를 매력적으로 탈바꿈하는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서초라는 말은 '서리풀'에서 나온 말로, '상초'라고도 불렀다. 쌀을 '서화'라고 하는데, 옛날부터 이곳 서초동에서 나는 쌀을 임금님께 바쳤다는 기록을 보면, '서초'란 좋은 일이 일어날 예감을 주는 풀, 즉 '벼'를 뜻함을 알 수 있다. 서초구라는 이름을 처음 갖게 된 것은 1988년 1월 1일 강남구에서 오늘의 서초구 지역이 분리되면서부터다. 방배동 서리풀공원과 서리풀 악기거리, 서리풀 페스티벌 등이 그 연원을 계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장이 답이다'는 철학으로 주민 중심 행정을 추진하는 전성수 구청장은 행정고시 31회(1987년)로 공직에 입문, 주로 서울특별시와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한 정통 행정가다. 서울시에서 홍보담당관, 투자유치과장, 총무과장 등을 거쳐 대통령실에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행안부에서는 공무원노사협력관과 대변인을 지냈고, 주태국대사관 총영사로 외국에 주재하기도 했다. 민선 6기 인천광역시의 행정부시장으로 약 3년간 광역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을 맡다가 2018년 7월, 3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쳤다. 그가 지난해 8회 지방선거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다 득표율(70.87%)로 서초구청장에 당선됐다. 이제는 지자체장으로 서울의 서초구라는 지역을 '오늘 행복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 다시 행정가이자 정책가로 돌아온 전성수 서초구청장에게 서초의 핵심과제로 추진되는 문화관광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10월 19일 필자와 대담한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먼저 서초구가 지닌 문화관광 자원 매력 요소에 대해 궁금하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서초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음악문화지구(클래식)가 있는 문화예술도시로, 예술의전당·국립국악원·한국예술종합학교·국립중앙도서관 등 국가의 대표적 문화시설을 보유한 예술중심지다. 특히 예술의전당 앞 서초음악문화지구(서리풀 악기거리 일대)는 공연시설·악기시설·연습시설 등 210여 개의 문화예술시설들이 모여있어 독특한 클래식 집적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돼 있다. 클래식 음악 연주자·전공자들이 악기 구매와 연습을 위해 이곳을 찾고 악기 장인들의 공방도 많다. 지난달에는 악기거리에서 주민과 상인, 연주자들이 함께 음악회를 개최하고, 악기 벼룩시장을 여는 '악기거리 축제'도 풍성하게 개최됐다. 일반인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서초구가 지원하고 있다. 서초구는 또, 서울 최고의 번화가이자 대형 도심 상권이 위치한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다. 강남역 일대, 고속터미널역 주변은 패션·잡화·캐릭터숍·맛집이 즐비해 젊은이들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역사의 숨결과 이국적인 멋도 공존한다. '서울 속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서래마을에는 프랑스 학교, 파리15구 공원, 몽마르뜨 공원, 유럽풍 레스토랑이 가득해 이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 창건 1600년이 넘는 사찰 대성', 효령대군의 묘소·사당 청권사, 조선왕릉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헌인릉이 있다. 또한 '숲의 도시'다. 서초구는 약 47㎢ 면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데, 구 전체 면적의 약 60%를 공원과 녹지가 차지한다. 양재천·우면산·청계산 등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졌다. 청계산은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양재천은 2016년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받은 대표적 도심 속 힐링 장소다. 봄에는 '벚꽃 명소'로 꼽히고, 2019년 환경부에서 우수환경 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양재천 천천투어'도 자랑거리다. 특히, 2020년 유럽 최고 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 은상, 2021년 환경부 주관 '환경대상'을 받기도 했다. 사통팔달 통하는 교통 인프라를 갖춘 '교통 중심도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남부버스터미널 등이 위치해 광역 접근성이 우수하며, 서울 관문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가 서초구를 관통한다. 서울의 주요 게이트웨이 2호선, 4호선이 지나는 사당역, 3호선과 신분당선의 양재역이 위치한다. 특히 양재역 일대는 GTX-C 노선이 들어설 예정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이처럼 서초구는 풍부한 도시 인프라와 쾌적한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매력 넘치는 도시다. 올해 '사회안전지수'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고, 최근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브랜드평판'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살기 좋은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관광 자원을 발전시켜 국내외 관광객이 서초로 모여드는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도시'로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Q.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문화자원을 잘 연결하고 시민들이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취임해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계획 중인 서초의 대표적 정책 프로젝트를 듣고 싶다.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잘 꿰고 엮어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서초'를 만들도록 힘 쏟고 있다. 구청의 문화관광과와 일자리경제과, 서초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지역주민, 전문가가 그 결실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Q. 서초구가 이제 관광특구로 지정되나? “서초를 글로벌 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고속터미널 일원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 서초관광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서초구는 고속터미널역 일대에 지하상가, 꽃도매상가, 센트럴시티, 신세계백화점, JW메리어트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데 비해 아직 관광특구로 지정되지 않았다. 방문객들이 쇼핑·음식·숙박과 한강의 자연환경을 원스톱으로 즐기고 누리는 관광 명소로 키울 것이다. 관광특구는 인근 상인·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거쳐 의견을 수렴했다. 최적의 특구 범위를 설정해 이달 중에 서울특별시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는 서초구의 5가지 테마로 구성된 서초문화벨트 마스터플랜 중 '관광·쇼핑 거리'에 해당한다. 길 찾기가 어려워 불편을 겪었던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고투몰에 실내 내비게이션 '고터맵'도 도입한다.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며, 고속터미널 지하도 내부 도로와 상점에 도로명과 그 기초번호를 부여해 이용객들에게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응급상황 발생 시 정확한 위치정보 제공으로 신속한 구조 활동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서초여행자지원센터 개관 소식도 들린다. “연말에는 강남역 일대에 '서초여행자지원센터'가 오픈한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에 따라 맞춤형 관광정보 안내,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편의·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와 함께 서초의 정취·맛집·명소를 한 장에 담은 '서초구 관광안내지도'도 만들었는데, 서초의 특화거리와 문화재·랜드마크·문화시설 등 총 7개 분야, 120여 개의 정보를 담았다.” Q. 사계절 내내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서초가 기대된다. “계절·테마별로 문화예술 축제를 열어 사계절 내내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서초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에 열린 서울의 대표 음악축제 서리풀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문화예술도시 서초'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10차선 반포대로 1km 구간에는 공연무대 3곳과 44개의 체험 부스에서 모든 세대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틀간 12만 명이 방문해 클래식부터 재즈·EDM·버스킹 등 다양한 음악선물과 차 없는 반포대로를 누비는 자유를 즐겼다. 봄에는 방배뒷벌공원에서 '봄밤의 클래식 축제'를 열었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품격 있는 공연을 선보였고, 약 2,000명의 주민이 봄밤의 낭만을 즐겼다. 여름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 일대에서 뜨거운 여름과 닮은 청춘들이 만든 '서초뮤직앤아트페스티벌'을 열어 청년들의 에너지를 느꼈고, 겨울에는 서초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신년·송년 특별음악회'를 개최한다.” Q. 청년예술가 지원 정책은? “2019년부터 청년예술가와 동네 카페 20곳을 연결해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청년갤러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버스정류장에 '서리풀 정류장 갤러리'를, 9월부터는 방배로 분전함에 청년 작가의 작품 26곳을 입혀 '분전함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이달 31일에 청년갤러리 지원사업에 참여한 작가 60명의 특별전시회도 연다. 청년 작가에게는 전시 공간을,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34점 작품을 판매해 약 2천만 원의 수익금도 발생해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서초음악문화지구 내 유휴공간인 예술의전당 제1지하보도를 활용해 젊은 예술인들이 마음껏 활동하도록 '서리풀 아트 스튜디오'를 올해 말에 조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꽃자리콘서트', '서초실내악축제', '클래식다방'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서초 곳곳에 열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일상에서 편하게 문화생활을 누리는 환경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다.” Q. 반포대로변 문화벨트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우면산부터 한강까지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5가지 테마의 서초형 '문화벨트'를 내실 있게 조성 중이다. 내년쯤에는 문화벨트의 모습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본다. 문화벨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면산 앞 예술의 전당 일대에 ①악기거리가 있고, 서초3동 사거리부터 서초역 구간에는 서리풀페스티벌이 열렸던 ②음악·축제거리다. 현재 지난 4월 디자인 개발 용역을 완료했고, 주차공간 확보 등을 위한 '서초음악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다. 다음 서초역 일대 법조타운은 ③사법정의허브로 조성해 서초를 아시아·태평양의 사법·정의의 수도로 조성하고 있다. 현재 용역 중이며, 교수·변호사회·관계부처 등 12명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다음 달 24일에는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법조타운을 넘어가면 국립중앙도서관·대한민국학술원 등이 있다. 이 일대를 책과 사색을 즐기는 ④책문화거리로 만든다. 현재 용역 중으로 마스터플랜 수립·디자인 구상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일에는 이곳에서 '서리풀 독서골든벨'을 열면서 관련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그 너머 고속터미널역 인근에는 앞서 말씀드린 ⑤관광·쇼핑거리가 된다. 문화벨트는 세빛섬·반포대교·잠수교 등과 그 길이 맞닿는다. 이들을 연결해 환상적인 라인을 만들 것이다. 서울시가 잠수교를 보행교로 바꾸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음악·문화·독서·사법정의·관광이 어우러지는 낭만을 품은 동행 거리가 탄생할 것이다. 이밖에 옛 국군정보사 부지에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한다. 서초역 인근 정보사 부지에 2026년 또 하나의 서초 문화예술 인프라가 건립된다. 부지 내 한쪽은 우리 구가 공공기여로 공연장을, 다른 한쪽은 서울시 공공기여로 박물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달 서울시가 '보이는 수장고'(가칭)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는데, 우리 구는 '서리풀사운드(가칭)'을 만들어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Q.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서초에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골목이 곳곳에 숨어있다. 민선 8기 서초구는 골목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살려 '고품격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상권'을 만드는 중이다. 그래서 매일 찾고 싶은 골목상권으로 탈바꿈시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지난달 열린 서리풀페스티벌에서도 인근 50여 곳 식당들과 협력해 할인 행사를 진행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Q. 서초의 대표적 상권이 양재천길 상권 아닌가? “양재천길 일대는 와인바, 카페 등 140여 개 멋과 맛이 넘치는 가게들이 즐비해 이국적 분위기를 형성 중이다. 작년 4월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돼 3년간 30억 원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양재천길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먼저 수공예품과 일상소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 '양재아트살롱'을 다음 달 11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양재천에서 진행한다. 매주 소상공인, 청년작가 등 100여 곳이 참여한다. '살롱 in 양재천 갤러리'에선 양재천길의 새로운 트랜드를 만나는 크래프트 전시회가 수시로 열린다. 양재천길 상권을 매력적인 곳으로 발전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청년 크리에이터 양성과정 '로컬 인 서울, 양재'를 이달부터 운영한다. 또 상권 BI인 '살롱 in 양재천'을 개발했다. 며칠 전 기사를 봤는데, 핀테크 기업 핀다에서 발표한 서울 골목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7개 서울 로컬브랜드 골목상권 중 매출 규모(올해 1~8월)가 가장 큰 곳이 양재천길(583억 원)이라고 나왔다. 양재천길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양재천길 일대 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상인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Q. 다른 상권들은 어떻게 문화예술과 연계해 힘을 보탤 것인지? “방배동 카페골목과 잠원동 간장게장 골목 등도 '서울시 지역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방배동 카페골목 상가번영회와 청년예술가가 만드는 정기음악회 '방배동 낭만프레소'를 5월부터 시작해, 매월 2회씩 열고 있다. 고물가 시대 부담을 줄이는 '할인쿠폰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잠원동 간장게장 골목은 신사역 4번 출구 일대에 위치한다. 90년대 서초를 대표하는 맛집거리다. '수천천 프로젝트'를 진행해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선착순 천 명에게 천원 할인쿠폰을 나눠준다. 맛집과 카페 등 6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매주 수요일 골목에 나타나는 뉘에 마스코트를 찾는 '뉘에 찾기!' 인증샷 이벤트와 청년 버스킹 공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양재역 말죽거리 상권은 얼마 전 '제6회 말죽거리 축제'를 4년 만에 열었다. 도심 속 승마체험과 말 먹이주기, 1km 구간 '말죽거리 골목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제1호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됐으며, 온누리상품권도 가능하게 해 방문객들을 유도하고 있다.” Q. 민선 8기 2년 차에는 어떤 사업이 가시화될 것인가? “서초에는 걷고 싶고, 산책하기 좋은 길들이 많다. 이 길들을 연결하고 주변 인프라를 접목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입혀서, 주민들과 도보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심 녹지에 명품 둘레길을 수놓는 '서행길(서초 행복 길)'을 조성 중이다. 현재 맨발(어싱)길을 주민과 함께 만들고 있는데, 총 12곳, 4km 규모다. 구에서 만든 7곳, 주민이 만든 5곳이다. 지난달 2곳을 조성한 데 이어 연말까지 2곳, 내년에 3곳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민 스스로 만든 맨발길이 잘 유지되도록 지원하고, 세족장, 보관대, CCTV,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안전하고 걷기 좋은 맨발길'을 만들 것이다. 또한 어르신,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이 편안히 숲길을 걷도록 '무장애숲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방배동 서리풀 터널 상부와 서래마을 등을 경유한 총 2.3km 구간의 '서리풀공원 무장애길'을 조성했는데, 내년 초에는 우면산 서초약수터부터 국립국악원까지 약 3km 구간의 '우면산 무장애숲길'도 완성할 예정이다. 누구나 찾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초 르네상스 시대 문화관광 정책 외에도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주력하는 사업은 '최첨단 스마트시티'다. 첨단산업으로 도시를 혁신한다. 그는 “서울 자치구 중에 스마트도시로 인증받은 곳은 서초가 유일하다”며 대표적인 정책으로 '서초코인'을 꼽았다. 서초구청장이 발행하는 서초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착한 포인트' 개념이다. 시범사업 단계에선 60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전 구민으로 확대됐다. 전성수 구청장은 스마트도시 구축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인파 밀집 문제와 관련해 “서초에는 인공지능 CCTV가 있다”며 “1㎡에 6명이면 붐비는 건데, 그걸 체크해서 경보가 울리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초구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낡은 건물의 위험도를 실시간 점검하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서초구 양재·우면동 일대에 조성될 '인공지능(AI) 특구'는 서울특별시,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함께 주거 등 인프라 구축 작업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양재·우면동 일대엔 삼성·LG·KT 등의 연구개발(R&D)센터와 AI 관련 스타트업 360여 곳이 입주해 있다”며 “이와 연계해 이 지역을 AI 관련 산업·연구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생, 부활의 의미를 지닌 '르네상스'는 문예 부흥을 통해 근대화를 앞당겼다. 당시 문화적 혁신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있었고, 그 결과물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문명의 발전과 인류의 철학으로 지대한 영향력이 됐다. 문화와 기술을 융합해 지역 발전의 핵심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는 서초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K-컬처에 전 세계인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 'K'라는 이니셜 자체가 이제 지구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뿜어내고 있다. K-클래식을 넘어 K-컬처의 중심도시 서초구가 5개 테마로 새롭게 탄생한다. 케이 서초문화벨트로. 모두에게 가고 싶은 도시, 경험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다가가리라 본다. 오직 시민 행복과 상권 활력, 관광 경제가 살아날 서초 르네상스이기에. (정리 = 김한준 지디넷코리아 디지털플랫폼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