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2만명 태운 포티투닷 자율車…멀티 플랫폼 전환 가속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TAP!(탭)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4개월 만에 이용자 2만명을 돌파했다. 24일 포티투닷에 따르면 지난 20일 자사앱을 이용한 누적 탑승객 수는 2만명을 넘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사용자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티투닷의 탭!은 자사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미국이나 유럽, 중국의 플랫폼과는 달리 다른 자율주행 업체의 서비스까지 연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티투닷은 지난 2021년 11월 서울시로부터 자율주행 유상운송 1호 면허를 받았다. 동시에 여러 업체의 자율차도 통합 호출, 배차할 수 있는 운송플랫폼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약 3개월간 시범 운행 끝에 포티투닷은 지난해 2월 10일부터 서울 상암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고 작년 말 청계천과 청와대 일대에서도 자율주행 셔틀 운영을 시작했다. 상암 자율주행차 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한번 탑승 시 요금은 1천200원에서~2천원이다. 청계천과 청와대는 당분간 요금도 받지 않는다. 이용 요금 측면만 보면 포티투닷의 이익에 직결되지 않는다. 대신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얻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집한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주행 경로를 최적화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쓰인다. 업계에서는 실제 도로를 자율주행하며 얻는 데이터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차의 상태나 차량 내부 데이터는 물론, 탑승객 이용 패턴을 통해 이동과 머무르는 흐름을 분석, 쇼핑이나 레저, 숙박 같은 소비활동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테슬라, GM,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와 구글, 바이두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와 분석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며 “포티투닷이 TAP!을 통해 실제 도로 데이터를 쌓는다는 것은 엄청난 미래 수익을 담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남, 여의도, 마곡, 신촌 등 자율주행지구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서울 시내 모든 자율주행차는 포티투닷 플랫폼에서 실행되고 데이터 또한 TAP!에 모이게 될 계획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교통이 복잡한 도시로 손꼽히는 메가시티 서울의 주행 데이터를 얻는다면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 속도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