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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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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서울대, 양자 오류 난제 해결 실마리 풀었다

국내 연구진이 머리카락 굵기의 1백만 분의 1에 해당하는 양자 거리 측정에 성공했다. 양자 컴퓨터 대형화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양자 오류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마련된 것이어서 업계 및 학계 관심이 뜨겁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세대학교 김근수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양범정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고체 물질 속 전자의 양자거리 측정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6일자(현지시간 5일 14시)에 게재됐다. 연세대 김근수 교수는 "건축물을 안전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거리 측정이 필수이듯, 오류없이 정확하게 동작하는 양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양자거리 측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부여했다. 양자거리는 미시세계(머리카락 굵기의 100만분의 1 이하) 입자들 간 양자역학적 유사성(닮음 정도)을 수치로 나타내는 물리량이다. 두 입자가 완전히 동일하면 0, 완전히 다르면 1의 값을 갖는다. 최근엔 고체 물질 속 전자의 양자거리가 물질의 기본 성질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초전도와 같이 난해한 물리 현상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이를 정확히 측정하려는 연구가 활발한 이유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고체 속 전자의 양자거리를 간접적으로 측정한 사례만 보고됐다. 완전한 양자거리 측정은 미완성 과제였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고체 속 전자의 양자 거리를 직접적이고 완전하게 측정한 이번 연구 성과는 양범정 교수 이론그룹과 김근수 교수 실험그룹이 각각 5~10년 동안 꾸준히 발전시켜 온 전문성을 토대로 협력연구 끝에 창출한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양범정 교수 연구팀은 지난 1월 미국 MIT와 양자거리 측정 결과를 네이처 피직스지(Nature Physics)에 게재했다. 김근수 교수 연구팀은 각분해광전자분광과 흑린에 대한 실험 연구 결과를 지난해 네이처지(Nature)에 게재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론적인 근사에 의거해 양자거리를 간접적으로 측정한 결과물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이론적 근사없이 양자거리 네가지 핵심 요소를 완전하게 측정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다르다. 양범정 교수는 "흑린이 단순한 조성과 대칭 구조로 인해 전자의 양자거리가 위상차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위상차는 파장이 동일한 두 파동의 최대값 사이의 위치 간격을 말한다. 미시 세계의 입자는 파동적 성질을 갖기 때문에 전자 파동의 경우에도 위상차가 존재한다. 이후 김근수 교수 연구팀은 각분해광전자분광 실험에서 편광된 빛을 이용하면 전자 간 위상차에 따라 검출 신호 세기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 흑린 속 전자의 위상차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를 통해 양자거리를 정밀하게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근수 교수와 양범정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양자 컴퓨팅, 양자 센싱과 같은 다양한 양자 기술 전반에 기초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리더연구, 선도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했다.

2025.06.06 03:00박희범

[1분건강] 피부암, 자외선 차단으로 가능해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의 효과적인 차단이 요구된다.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이다. 표피, 진피 등 피부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암은 피부에서 발생이 시작한 '원발성 피부암', 타 장기에서 발생한 후 피부로 전이된 경우의 '전이성 피부암'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원발성 피부암이다. 원발성 피부암은 크게 피부의 멜라닌 세포에서 기원한 악성흑색종과 각질형성세포 등에서 기원한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인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흔하고 악성흑색종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피부암전구증은 원발성 피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 질환으로, 광선각화증이 대표적이다. 전구증을 단순 피부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를 늦추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 발생하며, 검은색 혹은 흑갈색의 볼록한 병변 형태로 나타나거나 중심부가 함몰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초기에 붉은 반점처럼 보이지만 점점 병변이 두꺼워지면서 각질과 진물이 동반되고, 심해지면 궤양이나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악성흑색종은 아시아인의 경우 주로 손바닥, 발바닥 혹은 손발톱 주위에 발생한다. 처음에는 검은 점처럼 보이지만 계속 병변이 커지면서 불규칙한 형태로 진행한다.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피부암은 그 자체로 통증이나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전구증의 일종인 광선각화증은 얼굴 등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피부에 발생한다. 병변이 편평한 붉은 반 형태로 나타나거나 뿔처럼 솟아오르기도 한다. 보웬병도 붉은 판 형태로 발현되며, 육안으로는 습진과 유사하다. 피부암은 저절로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일차적으로 수술이 고려되며,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육안적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는 피부 조직도 포함하여 제거해야 한다. 자외선이 피부암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야외 활동을 할 경우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차단제를 도포하고 양산을 쓰는 등 자외선 차단을 습관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 초기 악성흑색종을 발견하기 위한 자가진단법으로 ABCD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를 다른 피부암에도 적용해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해야 한다”라며 “피부에 있는 점이 비대칭적이거나 불규칙한 모양으로 점점 커지는 양상이라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5.06.05 11:03김양균

[1분건강] 위암 검진 사각지대, 혈액검사로 찾을 수도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로 위암의 전 단계인 위선종과 조기 위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암검진제도는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을 지원한다. 하지만 40세 미만 젊은 위암 환자가 늘고,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신체적 부담으로 정기 위내시경을 받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이유는 젊은 층으로 검사 범위를 넓히려면 발병률이 낮아 비용 대비 실익이 미미한 것과 영향이 깊다. 또 75세 이상부터는 건강 상태에 따라 위내시경을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되는 만큼 이들에게 검사를 확대 시행하는 것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검사가 필요한 위암 고위험군만 가려내는 선별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최용훈 교수팀은 혈액검사 기반의 '혈청 펩시노겐 키트(가스트로패널)'에서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 위암은 오랜 기간 위 점막이 서서히 손상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 발생한다. 이때 '위축성 위염'이 나타나게 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위축성 위염의 정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혈청 펩시노겐 수치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동시에 검사하는 혈청 펩시노겐 키트를 활용해 위암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내시경 및 혈액검사를 받은 2천200여 명이다. 연구팀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자, 펩시노겐Ⅰ에서 펩시노겐Ⅱ을 나눈 수치가 5.3 이하로 낮아지면 위암 전 단계인 위선종과 위암 위험이 크게 나타났다. 펩시노겐Ⅰ/Ⅱ 비율이 5.3 이하인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음성으로 나타나면 위선종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3.36배, 위암은 2.25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의 음성을 긍정적인 요인이 아니라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진행된 위험한 상태로 해석했다. 헬리코박터균이 초기에는 위 점막의 손상을 유발하다가 심하게 진행되면 사멸하는 현상을 활용한 것. 김나영 교수는 “내시경 검진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국가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젊은 층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라며 “이번 연구는 사각지대 환자에게 혈액검사 기반의 선별 전략이 실질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적 근거”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 결과는 최근 소화기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2025.05.29 08:21김양균

[현장] "국제 AI 윤리 표준 만든다"…서울대, '제트인스펙션 컨퍼런스' 개최

서울대학교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열고 각국 전문가들과 윤리적 AI 개발 방향을 논의에 나섰다. 책임 있는 기술 활용을 위한 글로벌 연대와 한국 내 자율적 거버넌스 모델 구축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20일 '제3회 제트인스펙션(Z-Inspection)' 국제 컨퍼런스를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주관하고 독일계 글로벌 제약·소재 기업 머크(Merck), 제트인스펙션(Z-Inspection) 이니셔티브, 서울대 신뢰할 수 있는 AI 연구실이 협력해 운영한다. 서울대 교수진과 유럽 연구진을 포함해 약 50명의 윤리·의료·기술·법 전문가가 참석했다. 제트인스펙션은 AI 시스템이 실제 사회에 적용될 때 발생하는 위험과 긴장을 다학제적 방식으로 점검하는 절차 중심의 국제 평가 프로그램이다. 유럽연합(EU)의 AI 윤리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의료, 공공, 금융 등 각 분야 실사용 사례를 검토하고 윤리적 충돌 지점을 사전에 탐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EU AI법을 참고한 '인공지능 개발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을 세계 두 번째로 입법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윤리적 AI 기술에 대한 제도적·자율적 평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는 제트인스펙션 프로그램의 실제 적용 가능성과 제도 밖 자율검증 모델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로베르토 지카리 서울대 초빙교수는 "AI는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으며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며 "정치적 이유로 규제가 지연되는 나라일수록 오히려 병원이나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윤리 점검에 나설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윤리 없는 데이터, 기업 생존도 없다"…머크, 신뢰 기반 AI 전략 공개 이날 처음으로 발표를 맡은 장 앤노 샤르통 머크 디지털윤리·생명윤리 책임자는 회사 내부 윤리 프레임워크를 직접 소개하며 신뢰 기반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샤르통 책임자에 따르면 AI 윤리는 기업의 사업 전략 중심에 있어야 한다. AI 기술이 실제 고객과 내부 임직원에게 어떻게 수용되는지를 면밀히 점검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으로, 기술의 가능성보다 그 사용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머크는 현재 AI와 데이터 프로젝트에 대해 별도의 디지털 윤리 행동강령을 운영 중이다. 이 강령은 자율성, 투명성, 비편향성, 공정성, 혜택 극대화 등 다섯 가지 윤리 원칙에 기반하며 내부 윤리 자문단과 외부 독립 전문가 패널이 각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위험 원칙 평가도구'를 활용한다. 프로젝트별로 윤리 민감도를 수치화해 사전 진단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대응 단계를 결정한다. 샤르통 책임자는 실제 환자 데이터 분석 도구, 인사 알고리즘, 생성형 AI 응용 사례 등에서 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발표 중 미국 의료기관이 환자 동의 없이 구글에 건강 데이터를 제공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법적 허용 여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머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기술의 최종 사용에 대한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조직 내부 규범으로 명문화한 상태다. 생성형 AI 확산에 맞춰 회사는 유럽연합 AI법(EU AI Act)을 기반으로 고위험군 기술 분류 체계를 도입했다. 이 분류에 포함된 프로젝트는 의무 윤리 심사를 거쳐야 하며 사업 부문별로 상이한 윤리 리스크를 반영하기 위해 맞춤형 체크리스트도 병행 운영되고 있다. 윤리 검토는 외부를 향한 책임뿐 아니라 내부 기술 수용성 확보에도 적용된다. 그는 일부 직원들이 AI에 대한 신뢰를 가지지 못하면 조직 내부 실험조차 추진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샤르통 책임자는 "신뢰는 기술 수용의 전제조건이며 기업 평판과도 직결된다"며 "단기 수익만 쫓다 신뢰를 잃으면 그 비용은 훨씬 더 크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설계·사용자가 핵심…신뢰 가능 AI 위해 시나리오 기반 접근법 만들어야" 이날 또다른 발제를 맡은 마그누스 베스털룬 핀란드 아르카다응용과학대학 교수는 제트인스펙션 공동 책임자로서 실제 프로젝트 현장에서 축적한 AI 신뢰성 평가 사례를 공유하며 신뢰할 수 있는 AI 개념의 현실적 한계를 짚었다. 그는 기술 개발자이자 소프트웨어공학 박사 출신으로, 정보보안·사이버규제·AI 시스템 진단 등에서 실무와 연구를 병행해온 기술 기반 연구자다. 이날 발표에선 기술 중심 시각에서 윤리 원칙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 왔는지를 설명했다. 베스털룬 교수는 먼저 기술자가 윤리를 다룰 때 마주하는 추상성과 해석의 난이도를 문제 제기했다. 그는 유럽연합(EU)에서 정의한 AI 신뢰성 개념이 ▲합법성 ▲윤리성 ▲견고성이라는 세 축을 갖지만 이를 개발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별개의 도전이라고 밝혔다. EU 고위 전문가 그룹이 제시한 신뢰원칙에는 인간 자율성 존중, 위해 예방, 공정성, 설명가능성이 포함된다. 다만 '설명가능성'이라는 용어를 실제 공학으로 번역하는 것은 매우 난이도 있는 작업이며 맥락 없이 단일 시스템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베스털룬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트인스펙션은 기술 요소만 분리해 분석하지 않고 사회적 맥락과 윤리적 긴장을 포함한 '전체 상황'을 기준으로 AI 프로젝트를 점검한다. 의도, 설계, 사용 환경을 함께 묻는 다학제 평가 체계를 통해 규제 기준 이상의 평가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는 다수의 사례를 들어 제트인스펙션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시기 흉부 엑스레이를 기반으로 감염 여부를 추론한다는 한 AI 모델이 논문으로는 주목받았지만 검증을 해보니 단순 병변 유무만 판별하는 수준이었다. 그는 이를 기술과 실제 운용 사이 괴리가 명확했던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또 다른 사례는 피부암(흑색종) 판별 앱이었다. 초기엔 일반 대중을 사용 대상으로 설계됐지만 평가팀은 공공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오진, 과잉진료 문제를 우려해 전문가 중심 사용 설계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날 발표에서 베스털룬 교수는 "우리는 AI의 '정답'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데 집중한다"며 "AI는 결국 인간의 반영으로, 모든 기술적 의사결정은 인간의 판단과 가치관을 되비추는 거울이기에 신뢰할 수 있는 AI란 윤리를 이해하려는 지속적 시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05.20 14:23조이환

KCL,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과 의료기기 분야 기술력 증진 협약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원장 천영길)은 16일 KCL 서초 행정동에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원장 이학종)과 의료기기 사업 분야 확대와 기술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두 기관이 보유한 전문 기술력과 인프라 협력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 기술력과 혁신역량을 증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KCL과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은 협약에 따라 의료기기 연구개발과 사업화 공동 기업을 지원하고 의료기기 사용적합성·시험검사 업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의료제품 공동연구를 발굴하고 협력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은 연구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과 2020년 보건복지부 지정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센터'로 선정돼 의료기기 인·허가에 필요한 사용적합성시험과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KCL은 의료기기 인·허가와 관련해 시험·검사, 비임상시험(GLP),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및 기술문서 심사, 해외인증(CE MDR) 심사 등의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KCL은 이날 업무협약으로 기존의 제품 개발단계 시험·검사, 전임상시험·심사 서비스는 물론, 임상시험과 사용적합성시험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에서 사업화에 이르는 의료기기 전주기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전했다. 천영길 KCL 원장은 “이번 협력으로 구축된 전주기 지원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의료기기 제품이 신속하게 시장 진입할 수 있도록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디지털의료제품 등 첨단 융복합 기기로 다변화하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전략적인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5.16 15:22주문정

메드트로닉 '휴고' 기반 국내 첫 로봇 수술 성공

메드트로닉의 로봇 수술 시스템 '휴고'(Hugo robotic-assisted surgery system)가 국내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도입돼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 및 연구, 교육에 활용된다. 지난 5월8일 전립선 절제술과 췌십이지장절제술에 처음 활용된 휴고는 향후 비뇨기과 수술, 부인과 수술 및 다양한 일반 외과 수술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는 “정밀한 절제와 문합이 필요해 복부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 가장 높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휴고를 활용해 실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점차 다양한 수술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돼 더 많은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립선 절제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로봇수술센터장)는 “다른 의료진과 소통하며 로봇 수술을 운영할 수 있는 개방형 콘솔은 향후 술기 교육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휴고의 임상적 활용 기회를 다양하게 모색할 뿐 아니라, 로봇 수술의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인 센터로 발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휴고는 메드트로닉의 외과 수술 분야 노하우가 집약된 최신 로봇수술 시스템으로, 모듈화 된 로봇 암(팔), 콘솔, 시스템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모듈형 구조와 수술실 간 이동이 가능한 휴대형(Portable) 설계가 특징이며, 최대 4개의 로봇 팔이 독립적으로 작동해 복잡한 수술실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배치 및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집도의가 콘솔에 얼굴을 묻고 고정한 채 수술해야 하는 전통적인 콘솔 디자인과 달리, 휴고는 개방된 33인치 3D TV로 집도의와 다른 의료진이 함께 수술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개방형 콘솔을 채택해 수술실 내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향후 전세계 최소침습수술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 중인 메드트로닉의 다른 수술 도구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휴고는 국내에서 전립선 절제술과 담낭절제술을 포함한 복강경, 내시경 수술의 적응증으로 2024년 허가됐다. 현재 다섯 개 대륙에 걸쳐 25개국에서 비뇨기과, 부인과 및 일반 외과 수술에 사용되고 있으며, 휴고 관련 학술 논문은 250건에 달한다. 유승록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는 “국내 환자와 의료진께 휴고의 임상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지난해 '메드트로닉 로봇 수술 연구‧교육 센터' 개관에 이어 국내서 로봇 수술의 저변 확대를 가속화할 중요한 마일스톤이자,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외과의의 술기 및 연구 역량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과 수술 분야의 기술 혁신을 이끌며 최소침습수술 시대를 연 선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을 중심에 두고 수술 전반에 걸친 통합 수술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25.05.15 16:28조민규

KIST, 값싼 고성능 슈퍼커패시터 개발…10만회 충·방전에도 "새 것처럼"

10만회 충방전에도 끄떡없는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고성능 슈퍼커패시터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은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구본철, 김서균 박사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박원철 교수 연구팀이 기존 슈퍼커패시터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에너지 저장 장치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슈퍼커패시터는 일반 배터리에 비해 빠른 충전 속도와 높은 전력 밀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수만 회의 충·방전 사이클에도 성능 저하가 적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아 장시간 사용에는 제약이 있다. 이로인해 전기차나 드론 등 실제 사용에서 활용이 어렵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도성이 뛰어난 단일벽 탄소나노튜브와 가공성이 좋고, 재료비가 저렴한 폴리아닐린을 나노 수준에서 균일하게 화학적으로 결합, 정교한 섬유 구조체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고성능 슈퍼커패시터 개발 연구진. 왼쪽부터 KIST 구본철 책임, 김서균 선임, 김중환 박사후연구원, 박원철 서울대 교수, 이동주 KIST 박사후연구원.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구본철 책임연구원은 "이 구조체로 제작한 슈퍼커패시터는 10만 회 이상의 충·방전 테스트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며 "전력이나 에너지 밀도도 기존 대비 10배 이상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구 책임은 "기존 배터리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며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급속 충전과 더불어 효율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져 주행 거리와 성능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다. 드론이나 로봇 등의 분야에서도 운용 시간 증가 및 안정성 강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복합 섬유(CNT-PANI)는 기계적 유연성이 뛰어나 휘거나 접을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 등 차세대 전자 소자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책임은 "저가 재료인 고분자 폴리아닐린을 사용, 생산비 절감 및 대량 생산 가능성도 확보했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 기반 초고성능 탄소섬유 개발 및 산업화에 매진할 계획”라고 밝혔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KIST 기관고유사업, 지역혁신선도기술개발사업, 학연플랫폼구축시범사업)와 산업통상자원부(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았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Composites Part B: Enginee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5.04.30 12:00박희범

[부음]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빙부상

▲최서영 씨 별세, 김영태(서울대병원장)씨 빙부상=2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6일 오전 7시, 장지 충효공원묘원(강원도 문막), (02)2072-2100.

2025.04.24 10:42김양균

한수원, 서울대·KAIST 기술지주사와 원자력·에너지 혁신 신사업 투자생태계 조성 협력

한국수력원자력(대표 황주호)은 16일 서울대기술지주·KAIST청년창업투자지주와 원자력·에너지 혁신 신사업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수원과 이들 기관은 협약에 따라 ▲에너지 분야 유망 지식재산권·스타트업 발굴 ▲벤처기업 경영·관리 등 창업 관련 전문성 공유 ▲기관 공동 출자·투자를 통한 사업화 방안 모색 ▲한수원 기술개발 결과물의 사업화 협력 ▲신기술 개발 동향·사업모델 개발 정보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협약을 계기로 원자력·에너지 연구개발(R&D) 생태계 조성과 한수원형 지식재산권 연구개발 추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식재산권 거래와 자체 개발 등을 통해 미래 핵심 지식재산권을 확보함으로써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지식재산권 중심 기술개발에 나선다. 특히, 기술지주사와의 지식재산권 거래와 사업화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고 신규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장희승 한수원 품질기술본부장은 “연구개발부터 기술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전략적인 지식재산권 발굴과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에너지 분야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우수한 지식재산권의 수익 창출을 위해 기술지주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4.17 08:47주문정

'꿈의 암치료' 중입자 치료 시설 2031년까지 3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결정하면서 국내 암 치료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중입자 치료기는 난치함 환자의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이면서, 부작용은 적고 치료 기간이 짧아 이른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하지만 수천억 원 대의 구축 비용으로 인해 중입자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은 일본 등지로 가야만 했다. 국내 첫 도입 논의는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서울대학교병원기장암센터는 당시 한국원자력의학원 산하 기관으로써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중입자 치료센터 조성을 추진했지만, 사업에 난항을 겪다 9년이 지난 2019년 서울대병원으로 사업이 이관되면서 본격화됐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지난해에야 준공식을 열고 오는 2027년 가동 시작을 선언했다. 기장에서의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는 서울에서 먼저 나왔다. 지난 2023년 6월 세브란스병원이 서울 마포에 건립한 중입자치료센터는 국내 첫 중입자 치료 시작을 알렸다. 연면적 2천928제곱미터에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된 센터에는 고정형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치료기 2대가 설치돼 환자를 보기 시작했다. 회전형 2대를 설치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었다. 내후년 개원 예정인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세브란스병원보다 큰 규모인 지하 2층~지상 2층의 연면적 1만3천657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은 회전형 및 고정형 치료기가 각각 1대씩으로 세브란스병원보다 구비 기기는 적다. 하지만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의 중입자 가속기는 430MeⅤ/u 에너지에 선량률이 분당 4.0㏉다. 세브란스병원 중입자치료센터의 2.0㏉보다 2배 많아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또 빔 조사 크기도 30×40㎝로 세브란스병원의 20×20㎝보다 크다. 이는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서울아산병원도 2031년 국내에서 세 번째 중입자 치료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순서로는 세 번째, 수도권에서는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고도화와 규모로 승부로 본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규모로는 단연 국내 1위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에 설립되는 관련 시설은 연면적 4만880제곱미터다. 병원 관계자는 “5년 내 완공은 가능하다”라며 “수년간 설립을 준비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세브란스병원과 같이 고정형 및 회전형 치료기를 각각 1대, 2대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탄소 이온을 포함해 헬륨·네온·산소 등의 입자를 활용한 '멀티이온빔'도 아산병원이 차별점으로 내건 부분이다. 멀티이온빔의 장점은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내성이 강한 종양을 타깃한 제거가 가능하다. 때문에 향후 소아 종양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미래형 장비를 갖추면서 적용 암과 대상에 관한 연구도 진행돼 암 치료가 더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최대로 조성되는 중입자 시설은 치료뿐만 아닌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중입자 치료기는 암 분야의 인프라와 설립 능력 등을 보유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병원에 속하는 세 곳의 상급종합병원이 주도하고 있다. 향후 중입자 치료를 통한 암 치료 옵션은 다양화될 전망이지만, 치료 접근도까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5천여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을 고려하면 일반 환자가 선뜻 치료를 선택하기는 상당한 부담이 존재하는 탓이다.

2025.04.07 16:03김양균

"합성생물학 국내기술 60~80% 수준…대부분 커리큘럼 빈약"

"우리나라 합성생물학 기술 수준을 미국과 비교하면, 60~80% 수준 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 일부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과 대등한 면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국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력 양성 등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한국생물공학회(회장 김동명)가 개최한 '2025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생명공학 분야 신진 연구자 8명이 바이오 분야 현안을 주제로 내놓은 얘기다. 이들은 지난 3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바이오 분야 신진 연구자에 해당하는 △고현준 강원대 조교수 △고영진 제주대 교수 △김동형 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용희 전남대 교수 △신종오 전남대 조교수 △유상묵 경북대 조교수 △김준원 서울대 조교수 △이길용 세종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주로 합성생물학에 대해 언급했다. 또 연구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에 대해서도 MZ세대 답게 스스럼없이 토로했다. 다만, 예민한 얘기에 대해선 이름과 소속을 비공개로 요청했다. "지난 2023년 국가R&D 예산이 줄어든 이후, 올해 다시 늘어나는 과정에서 연구비가 대부분 대형과제 위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이 400개 과제에 연 2억 5천만원씩 지원하는데, 이를 1억 원씩 800개로 늘렸으면 합니다." 40세를 갓 넘긴 7년차 연구원 전언이다. 그는 "개인 연구자 입장에서 보면 단위 연구비가 커졌지만, 대신 과제 수주에 어려움이 있다"는 언급도 보탰다. 다른 연구원은 국가연구소(NRL) 2.0에 대한 소견도 꺼내놨다. 매년 100억 원씩 한 곳에 가는 예산을 쪼개보자는 얘기다. 잘게 쪼개면 더 많은 연구자들이 혜택을 보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부분은 사실 형평성과 수월성 정책 간 이해충돌이 발생한다.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퍼스트 무버' 전략과 연구과제중심제(PBS)의 난맥상인 파편화된 과제의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지원 방향에 다소 갭이 생기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씨앗과제 등을 통해 과학기술 밑거름을 다지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합성생물학 육성법'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합성생물학은 최근 가장 핫한 분야중 하나다. 유전자나 단백질, 세포 등의 구조를 다시 설계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일이다. 의료나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합성생물학은 무엇보다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수인데, 우리나라 교육 과정을 보면 인력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이 빈약한 실정입니다. 물론 KAIST나 일부 특성화 및 연구중심대학은 정비가 되어 있지만, 대다수 대학은 그렇지 못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합성생물학 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책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합성생물학에 대해선 한마디 더 보탰다. 합성생물학과 관련한 윤리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정부가 지나치게 경직되게 만들어 놓아선 안된다는 것. 국가 차원서 기준을 정해 임의로 선을 그어 놓기 보다는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기준 선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방대학이 갖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지방대학은 우수 인재 유치나 운영에 어려움이 상존한다는 것. 신입생보다 편입생이 주로 관심을 많이 드러내지만, 기본 인구 감소가 지방대학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프라적인 어려움에 대해선 "공동장비운영센터가 곳곳에 운영 중이어서 특별히 최첨단 등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는한 큰 어려움은 없다"고 언급했다.

2025.04.04 14:34박희범

[1분건강] 뇌졸중 사용 제한 베타차단제, 고심박수 뇌경색 사망률 낮춰

뇌졸중 환자에 사용이 제한되는 베타차단제가 급성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발병 후 심박수가 높은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에게는 장기 복용 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전국 20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CRCS-K-NIH)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연계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11년~2018년 등록된 5천여 명의 환자에 대해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뇌경색은 뇌에 산소 및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혈전용해제나 스텐트 삽입술 등을 통해 혈관을 재개통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반신마비·언어장애·삼킴장애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급성 뇌경색은 장기적인 예후 관리가 요구된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측정되는 활력 징후 중 하나인 심박수는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60회~100회다. 하지만 일부 뇌경색 환자들은 발병 초기 분당 100회 이상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고 심박수 상태를 보인다.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것은 뇌 손상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불균형·전신 염증 반응·숨겨진 심장질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는 심박수가 정상인 환자보다 사망률이 최대 두 배가량 많다. 현재까지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연구팀은 심박수가 높은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차단제를 장기간 복용할 시 장기 생존율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뇌경색 발병 후 3일~7일 사이에 최대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이었던 환자 5천여 명을 대상으로, 베타차단제 복용 여부에 따라 '지속 복용군', '중단군', '비복용군'으로 분류하고 최대 10년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베타차단제를 지속해서 복용한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는 비복용군보다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병 후 1년 시점에서는 복용 그룹의 사망률이 약 18% 낮다가 30개월 시점에는 그 차이가 31%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사망률 감소 효과는 ▲75세 미만 ▲심방세동 및 관상동맥질환 환자 ▲평균 심박수가 높은 환자에게서 두드러졌다. 또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다가 발병 1개월 이내에 중단한 환자는 전혀 복용하지 않았던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7% 더 높았다. 이는 발병 이전부터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면 뇌경색이 나타나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배희준 교수는 “무작위대조연구를 통해 뇌졸중 후 베타차단제의 효과를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 호에 게재됐다.

2025.04.01 10:06김양균

[1분건강] 외상성 뇌손상 경험 시 뇌졸중 위험 1.9배↑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경험자가 같은 나이의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최윤정 연구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세~49세 104만 명을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 및 나이·성별이 일대일로 매칭되는 대조군으로 구분해 약 7년 이상 추적했다. 이후 뇌졸중을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출혈로 구분해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외상성 뇌손상이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을 말한다. 경미한 뇌진탕부터 심한 경우 뇌부종·지속적 혼수·뇌출혈·두개골 골절 등이 대표적이다. 뇌졸중은 최근 청장년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분석 결과, 1000인년당 전체 뇌졸중 발생률은 환자군과 대조군이 각각 3.82%, 1.61%였다. 1000인년(person-year)당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다.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전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9배 높았다. 유형별로 뇌출혈이 2.63배로 가장 높았고, 지주막하출혈 및 뇌경색은 각각 1.94배, 1.60배였다. 또 외상성 뇌손상 후 1년 이상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은 여전히 지속됐다. 외상성 뇌손상 발생 후 1년이 지난 환자만 분석한 결과, 전체 뇌졸중 위험이 대조군 대비 1.09배 높았고, 뇌출혈 위험은 1.2배 높았다. 뇌진탕 외 손상군, 두개골 골절군은 대조군 대비 뇌출혈 위험이 각각 약 9배, 5배 증가했다. 비교적 가벼운 뇌진탕군도 뇌출혈 위험이 약 2배 증가했다. 이자호 교수는 “50세 미만도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혈당·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라며 “젊은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자신의 뇌졸중 위험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뇌졸중 예방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2025.03.29 12:00김양균

NST, 국가특임연구원 1호로 LG화학 출신 김명환 박사 임용

우리나라 첫 국가특임연구원으로 LG화학 출신의 김명환 박사가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장으로 임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1호 국가특임연구원 타이틀을 김명환 단장이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국가특임연구원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석학이나 실적 등이 탁원한 연구자를 3년 이내 기한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올해 처음 도입됐다. 연장도 가능하다. 김 단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 76학번이다. KAIS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 애크런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이온전지를 내재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2000년대에는 이차전지 종주국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상용화했다. 화학연에서는 올해 과기정통부가 선정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인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을 이끈다. 이창윤 제1차관은 "출연연이 국가연구개발기관으로서 다양한 혁신 주체가 협력하는 산·학·연 역량결집 거점이 되어야 한다"며 "국가특임연구원 임용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3.28 18:18박희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연임…"중증 진료 중심 스마트병원 도약”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송 원장이 지난 2023년 제13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의료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 장기화했다. 송 원장은 비상경영 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성과 관리를 통해 병원 경영 실적 하락 폭을 줄였다는 평이다. 제14대 병원장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이행과 중증 진료 중심 스마트병원 추진 사업은 더 힘을 받게 됐다. 이를 위해 송 원장은 '데이터 기반 과학적 의사결정 시스템'이 도입할 예정이다. 골자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병원 자원의 효율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첨단 의료 기술 도입 ▲진료 프로세스 개선 ▲병상 운영 효율화 ▲건강보험 재정 조화 ▲공공의료 강화 등도 함께 추진된다. 또한 '첨단 외래센터' 추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센터에는 원격 모니터링 케어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외래진료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오는 2030년 개소를 목표로 추진 중인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도 눈길을 끈다. 신종 감염병 발생 시 수도권 방역과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송 원장은 “글로벌 선도병원이란 목표를 위해 의학교육 시스템·연구 역량·환자 중심 진료·공공의료·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03.17 09:47김양균

서울대병원, 문진수 공공부원장·김동완 암진료부원장 임명

서울대병원이 공공부원장에 문진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암진료부원장은 김동완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 14일까지 2년간이다. 문진수 공공부원장은 소아진료지원실장과 소아정책개발 담당교수 등을 역임했다. 영유아 건강검진과 신체발육표준치 제정을 주도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공동연구 사업부장,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기획·정책위원장,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차기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또 김동완 암진료부원장은 ▲임상시험센터장 ▲종양내과센터장 ▲암진료부문 진료부장 ▲QA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폐암 항암제 치료 분야 권위자인 김 부원장은 여러 신약 임상시험을 주도했다. 아울러 ▲박중신 진료부원장 ▲최은화 소아진료부원장 ▲김용진 의생명연구원장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 ▲조영민 기획조정실장 ▲강현재 교육인재개발실장 ▲이재영 의료혁신실장 ▲박도중 대외협력실장 ▲정창욱 정보화실장 등은 연임됐다.

2025.03.14 15:45김양균

[현장]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AI, 직접 행동하며 학습해야"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직접 현실 세계에서 행동하고 학습해야 합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언어 모델 혁신을 가져왔다면 그다음 단계는 물리적 세계에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형 AI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현실에서 학습하는 AI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25일 'KGAF 2025 산업한류 제조 AX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생성AI파운데이션(KGAF)이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개최한 이 행사는 국내 AI 기반 제조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AI 및 제조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미래 전략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AI의 장기적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장 원장은 AI 혁신의 다음 단계로 '행동형 AI'를 제시했다. 기존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 AI가 직접 현실 세계에서 행동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 원장에 따르면 행동형 AI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나 콘텐츠 생성이 아니라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는 기술이다.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피드백을 받아 점점 더 정교한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다. 기존의 판단형 AI는 룰과 지식에 기반해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해왔고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영상을 창작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와 달리 행동형 AI는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달성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장 원장은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는 AI를 예로 들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최적의 항공권을 찾아 예약까지 진행해야 한다"며 "AI가 인간처럼 '목표를 설정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행하는 단계'로 발전해야 하는 것이 '행동형 AI'"라고 표현했다. 행동형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AI가 물리적 세계와 직접 연결돼야 한다. 기존 AI는 소프트웨어 내에서만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에이전트'에 머물렀지만 향후에는 '피지컬 AI'로 발전해 실세계와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인간의 환경에서 작업하는 AI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 로봇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실제로 테슬라, 구글, 스탠퍼드 등 주요 기업과 대학들이 AI와 로봇을 결합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로봇에 적용해 텍스트 명령을 현실에서 수행하는 AI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였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직접 관찰하고 학습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서울대 연구진도 지난 2023년 독자적인 AI 로봇 '피카(PICA)'를 개발해 공개한 바 있다. '피카'는 단순히 명령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청각·촉각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다. '챗GPT'가 텍스트만 이해하는 AI라면 피카는 인간과 같은 '오감'을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또 AI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이 필수적이다. 알파고가 수많은 바둑 게임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며 실력을 키운 것처럼 행동형 AI 역시 실제 세계에서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능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같은 노력이 지속돼 성공한다면 행동형 AI는 인간의 직업과 일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 AI는 단순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AI가 스스로 배우고 행동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와 로봇이 제조업, 물류,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장 교수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새로운 직업도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프롬프트 엔지니어' 같은 직군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향후에는 이제 AI가 실제 세계를 학습하는 것을 보조하는 AI 튜터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의 발전 속도에 맞춰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현재 AI는 특정 작업에서 뛰어난 '좁은 AI' 수준이다. 다만 행동형 AI가 발전하면 인간처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 AI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업과 연구기관 역시 범용 인공지능로 가는 길을 모색하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AI가 인간과 유사한 판단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윤리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AI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시대가 오면 의사결정의 책임 소재를 어디까지 설정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에 따라 AI 윤리 및 법적 규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장 원장은 "AI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가 함께 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25 17:01조이환

[1분건강] 하루 스마트폰 1시간 보면 근시 위험 커진다

하루 동안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4시간 이상되면 근시 위험이 2배 이상 치솟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이 지난해 11월까지 발표된 45건의 연구를 바탕으로 33만5천524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노출 시간과 근시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메타분석했다. 특히 연구에서는 용량-반응 메타분석(DRMA)을 활용해 각 연구에서 보고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에 따른 근시 발생 확률'을 시간 단위로 변환해 위험도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하루에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이 21% 상승했다. 이는 매 1시간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 1시간 노출 시 근시 발생 위험은 5%, 2시간 노출 시 29%, 3시간 노출 시 65%까지 증가했다. 어린 연령대에서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여러 디지털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개별 기기 사용에 비해 근시 위험이 더 많이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근시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시의 발병 시기가 빨라지고, 진행 속도와 정도가 심각해지면서, 황반변성·망막박리·녹내장 등 관련 시력 장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김영국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의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하루 4시간 미만으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근시 예방을 위한 안전 기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 호에 게재됐다.

2025.02.25 09:48김양균

[디지털헬스] 뉴라이브 '소리클리어' 국산 5호 DTx 허가 外

▷식약처, 이명치료 첫 디지털치료기기 허가= '소리클리어(SoriCLEAR)'는 송재준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가 대표로 재직 중인 뉴라이브가 개발했다. 뉴라이브는 고려대 의료기술지주 자회사다. 소리클리어는 환자 나이·성별·이명 주파수·크기 등을 수치화해 인공지능(AI)으로 환자 장애 요인과 치료 표적을 예측한 뒤 환자에게 알맞은 이명 치료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회사가 개발한 '소리클'도 최근 브라질 규제당국으로부트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소리클은 뇌를 자극해 질병을 치료한다. 소리클은 헤드폰 장비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미주신경과 연결된 귀 부위를 전기 자극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AI로 조절되는 전기 자극이 뇌 혈류와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이명을 발생시키는 청각 피질 흥분을 가라앉힌다. 송재준 뉴라이브 대표는 “이명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데, 이번 품목허가로 정교한 개인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루닛, 작년 매출 116% 성장 542억 원=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542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251억 원 대비 116% 증가한 수치. 작년 4분기 매출은 2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5% 증가, 전년동기 대비로는 271.3%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88%인 47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매출액에 대비한 손실 비율은 전년 1.7배에서 1.25배로 개선됐다. 서범석 대표는 “볼파라 인수로 AI 기반 암 검진 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루닛 스코프 협업을 강화해 최대 성과를 거뒀다”라며 “올해는 볼파라 인수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적인 협업이 성사될 예정인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AI 체외수정시술 배아 선별 기술, 범부처 의료기기 R&D 사업 선정= '난임 치료 성공률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배아 분석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는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과 카이헬스 공동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AI를 기반으로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해 임상 현장에서 효용성을 증명하고 모델을 고도화해 왔다. 해당 기술은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 선별로 체외수정시술의 성공률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2023년도에 시작된 프로젝트는 임상시험 수행을 마치고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고 유럽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 인증을 마쳤다. ▷제이앤피메디, 11일 삼진제약과 MSA 업무협약= 이번 협약으로 제이앤피메디는 삼진제약에 적합한 맞춤형 IP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또 법적 요건 등의 관리를 강화하는 등 임상시험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향후 제이앤피메디는 삼진제약 전담팀을 구성해 임상 설계·데이터 관리·규제 대응·시장 진입 등 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제이앤피메디는 자사의 Maven Clinical Cloud를 활용해 임상 데이터 관리(DM), 통계 분석(STAT), 약물 감시(PV) 등 핵심 업무를 더욱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삼진제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Maven Safety, TMF, eConsent 등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솔루션도 제공키로 했다. ▷심방세동 환자 복약관리 앱, 효과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윤민재 교수 연구팀이 심방세동 환자의 경구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고, 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항응고제 복용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앱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앱을 사용한 환자들은 95% 이상의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할 확률이 높았다. 앱을 사용한 환자군의 73.9%가 6개월 동안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했으며, 앱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의 경우 해당 비율이 61.0%에 그쳤다. 최동주 교수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자가 관리가 크게 개선됨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추진= 복지부의 올해 보건의료데이터 분야 주요 과제는 국민들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건강정보 고속도로 전 상급종합병원과 연계 완료,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참여자 모집 규모 확대, 안전하고 가치 있는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가칭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 추진 등이다. 박민수 제2차관은 “데이터 기반의 보건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미래 의료를 실현하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데이터의 수집·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데이터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02.13 14:53김양균

"글로벌 AI 안전 논의 실효성 의문…선언적 수준 넘어서야"

인공지능(AI) 안전성에 대한 글로벌 논의가 단순히 선언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영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겸 AI신뢰성센터장은 11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서울 2025'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AI 안전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추상적이고 표면적인 결과만 도출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센터장은 "기후 위기나 코로나19 대응처럼 AI 안전도 글로벌 단위 노력이 필요하지만,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실효성 있는 합의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딥시크나 소버린AI 처럼 AI가 국가 안보, 정보 유출 문제와 직결됐다"며 "각국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올바른 합의가 진행될지 우려스럽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논의를 통한 결과물이 실제 AI 개발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안전 논의 결과는 누구도 반대하기 어렵고, 추상적이고, 당연한 원칙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AI가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 또는 '윤리적이어야 한다' '평등해야 한다'는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인간중심(Humancentric) AI' 개념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인간'에 대한 주체도 불분명하다"며 "마치 공식적인 대상이 있는 것처럼 간주해 명확성이 부족하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가 단순히 AI 안전·규범에 대한 논의를 넘어 'AI가 인간을 얼마나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인간을 AI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사회적 위험을 예방·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이를 위해 기술과 법·제도적 논의뿐 아니라 인간의 AI 기술 수용, 평가, 반응 방식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AI 이용자 경험과 관점을 바탕으로 AI 안전성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AI안전연구소 "AI 테스트·평가 발전…기술·규제적 대응 시급"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최민석 AI안전연구소 실장은 AI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술적 대응과 규제적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AI 안전 핵심 요소로 ▲견고성(Robustness) ▲확실성(Assurance) ▲명확성(Specification)를 제시했다. 견고성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AI가 안전하게 작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확실성은 AI의 작동 방식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명확성은 AI 모델이 의도한 대로 정확히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기술적 접근을 말한다. 그는 AI 모델 테스트와 평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실장은 "AI 모델을 사람이 일일이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테스트와 평가의 자동화, 수치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특정 안전 조치가 실제 유효한지를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앞으로 견고성과 확실성, 명확성을 AI 안전 평가 핵심 요소로 삼아야 한다"며 "기술과 정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위험 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AI 전체를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 유형에 따라 기술적 해결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고, 일부 분야는 규제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며 "맞춤형 대응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2.11 15:37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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