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안 마련' 카카오 비대위 해산…지급시점은 TF 꾸려 대응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먹통 사태로 국민 불편을 초래한 카카오가 최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끝마쳤다. 추후 보상 지급 시점 등에 대해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을 맡았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사내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으로 활동한다. 2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작년 10월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난 직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들 중심으로 가동해온 비대위를 해산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원인조사 ▲재발방지(재난)대책 ▲보상대책 3개 소위원회로 분류했는데 원인조사엔 이확영 그렙 대표가, 재난대책엔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각각 소위원장을 맡아 운영됐다. 카카오는 2개월 이상 소상공인연합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12월29일 최종 보상 계획을 내놓았다. 먼저, 일반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 약속과 사과 의미를 담아 이모티콘 총 3종(영구 사용 1종, 90일 사용 2종)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의 경우, 손실 규모를 토대로 지급 범위를 책정했다. 손해액이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이를 초과하거나 50만원 이하로 산정되면 5만원을 지원한다. 50만원을 초과한 피해 사례에 대해선 협의체 추가 지원안을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추가 피해 접수는 2주간 진행된다. 무료 사용자 이모티콘 지급은 5일부터 실시한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사업자 보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보상 관련 후속 처리를 별도 TF에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달 넘게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을 지낸 남궁 전 대표는 사내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 지휘봉을 잡기 전인 재작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회사 미래 먹거리와 투자 관련 사업 등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데이터센터와 재난복구시스템을 이중·삼중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향이다. 또 홍은택 카카오 대표 직속으로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조직을 구축하기로 했는데, 이 팀은 남궁 전 대표와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를 이끈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고클라우드책임자(COO)가 이끌게 된다. 화재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도 남았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을 놓고, 배터리 내부 발화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SK C&C와 입주사 카카오간 보상 한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상권 여부는 내부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