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견디다 못해 사망 의혹까지…폭언·갑질 서기관 감싼 복지부
보건복지부 내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이 위험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복지부 소속 모 서기관의 폭언과 괴롭힘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서기관은 식사 준비를 하던 주무관에게 '밥순이'라고 하거나 혼인신고 전 임신한 직원을 향해 “애비 없는 애를 임신했다”고까지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다. 필요한 업무를 강요하거나 연봉협상을 앞둔 공무직에게 급여 삭감을 하겠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서기관의 갑질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한 주무관의 죽음 때문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의 유족들은 서기관의 괴롭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하지만 해당 서기관의 갑질은 파견을 간 지방 보건소에서도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기관은 술을 강요하거나 직원에게 세차와 주차를 지시하기도 했다. 근무지 이탈도 16회나 됐다. 해당 서기관의 비위는 언론보도까지 됐지만, 이후에도 그는 복지부로 복귀, 수도권 공항의 코로나19 이송지원팀에 배치되며 계속 승승장구했다. 복지부의 미온적인 대응과 후속조치 미비에 대해 한 의원이 질타하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유족에 굉장히 죄송스럽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고 내부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