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생보협회, 차기 회장 최우선 과제는 'IFRS17 안착'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보험업계에선 차기 손·생보협회장의 가장 큰 당면 과제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안착을 손꼽는다. 차기 생·손보협회장이 당면한 과제가 산적했다는 의견이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 인선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다. 오는 12월 22일 임기가 끝나는 정지원 손보협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서다. 손보협 회추위는 성주호 보험학회장과 이항석 한국리스크학회장을 비롯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SGI서울보증보험 등 총 6개사 대표로 구성된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 ▲한국공인회계사회 이병래 부회장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 있다. 생보협도 앞선 9일 이사회를 열고 회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생보협은 오는 24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협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성대규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희수 현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8일 끝난다. 보험업계에선 차기 손·생보협회장이 IFRS17 정착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첫 IFRS17 도입으로 업계 전반이 혼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제도의 균형이 잘 잡힌 상태에서 정착하도록 협회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원가평가가 보험 계약을 맺은 시점을 기준으로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라면, 시가평가는 결산기마다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를 반영해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 등 3대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2천485억으로 3대 생보사(삼성·한화·교보생명)보다 12.16% 높게 나타났다. 생보업계의 경우 전체 수입보험료 중 30%가 저축성 상품으로 채워졌는데 이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로 이자를 내줘야 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된다. 반면 손보업계에선 IFRS17과 함께 도입된 보험계약마진(CSM)을 각 회사마다 주관적으로 평가해 재무제표상 예상이익을 크게 잡은 이슈가 있다. 한편 차기 협회장이 선출되면 보험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추진에 힘을 써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각 보헙협회가 올해 하반기 중 마이데이터를 보험업무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 협회와 업계가 긴밀하게 소통해 디지털 전환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