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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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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생물자원관, '2025년 기후행동인(IN) 고하도 썬셋 마켓' 개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섬마을 주민과 8개 기관 공동으로 '2025년 기후행동인(IN) 고하도 썬셋 마켓'을 18일 목포시 고하도에 자리 잡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야외정원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고하도 썬셋 마켓은 마을 주민이 중심이 돼 직접 준비하고 운영하는 행사로 202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다. '기후행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마켓은 삶터와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는 기후위기 시대에 자원순환과 생물다양성 체험을 통해 섬과 도시, 생물과의 공존을 위한 우리들의 참여와 실천 행동을 촉진하고자 마련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야외정원 일대에서는 천명의 생물다양성 보전 서약 이벤트와 더불어 폐그물로 만든 돗자리 대여, 어린이 환경인형극 공연, 환경·생명 캐릭터 포토존, 고하도 시니어들이 일상에서 만난 새를 그린 그림 전시, 자원순환 과정 체험 등의 탄소중립과 환경 지킴 촉진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고하도 농부와 어부들은 고흥 연홍도, 진도 금호도 등의 이웃 섬, 이웃 마을주민들과 어울려 무화과·멸치·김부각 등 섬이 가진 먹거리를 직접 판매하고, 장바구니 사용 이벤트와 함께 다회용기를 활용하여 먹거리장터를 운영한다. 또한, 재활용 장난감·동화책·인형을 어린이가 판매하는 마켓과 지역 청년 등의 보부상들이 참여하는 굿즈 플리마켓이 운영된다. 마켓 방문객들은 섬·바다와 관련한 어린이 직업 체험과 함께 마을주민이 들려주는 섬 이야기 특강과 국가중요어업유산 2호 '뻘배' 만들기 체험을 통해 섬이 가진 독특한 생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정희록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상생협력부장은 “202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고하도 썬셋 마켓이 섬마을의 복합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며 “가족이 함께 고하도를 찾아가 가을을 여유롭게 즐기는 소풍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행사 당일 실내 전시관과 야외시설인 한국섬온실, 어린이 놀이터를 무료로 개방한다. 실내 전시관은 오후 4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2025.10.13 21:43주문정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전세계 2700명 모여 당뇨 등 논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 회장 정선주)는 제주 'KSMCB 2025 국제학술대회'를 국내외 연구자 약 2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석학 4인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22개 주제별 심포지엄, 6개 분과별 융합 페스티벌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담당자와의 대담회, 학부생 및 여성 대학원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바이오벤처 세션, 학술지 에디터와의 만남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와함께 KSMCB가 주관하는 수상자에 대한 시상 및 강연이 이어졌다. ◇세계 석학 4인 나서 기조강연... 최선 연구동향 소개 각 분야 세계적 석학인 4인이 기조강연 연사로 나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의 앨런 살티엘(Alan R. Saltiel) 박사는 당뇨병과 비만 등 대사 스트레스에 대한 분자적 적응 기전에 대해 발표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안토니 하이만(Anthony A. Hyman) 박사는 세포 내 거대분자의 비막성 구획화를 형성하는 단백질 액체상 분리(phase separation) 현상에 대해, 스위스 EPFL/ISREC의 니콜라스 토마(Nicolas H. Thomä) 박사는 종양에서 전사인자의 기능과 치료 표적화 방법에 대해 다뤘다. 또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그린버그(Michael E. Greenberg) 박사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주제 세분화, 융합을 동시 추구...AI기반 유전체·바이오 등 폭넓게 다뤄 22개 주제별 심포지엄과 6개의 분과 융합 페스티벌을 통해 기초 분자생명과학에서 암·대사·신경질환 정밀의료, AI 기반 유전체 및 분자의학, 식물과학과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슈를 다뤘다. 특히 서로 다른 분과가 공동으로 기획한 융합 심포지엄을 통해 학문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다학제적 연구를 장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담당자와의 특별 대담회도 마련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앞으로의 바이오 연구비 방향을 소개했고, 학회에서는 4명의 발제자가 미래 유망 연구 분야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했다. 연구 현장에서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부와 학계 간의 긴밀한 의견 교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차세대 과학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첫 개최 올해 처음으로 학부생과 여성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공동 기획한 라운드테이블에는 여성 대학원생 73명이 참석해 정부출연연구기관, 바이오제약기업, 대학에 소속된 여성 과학자들을 만나 연구와 경력 개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구했다. 남녀 생명과학분야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67명이 참여해 정부, 기업, 대학 소속 멘토들과 만나 졸업 이후 진로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KSMCB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모리큘러 앤 셀(Molecules and Cells)' 편집자와의 만남이 신설돼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편집자와 직접 논의하고 투고 전략을 공유하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외에도 K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는 대학 기반 바이오벤처의 설립자 혹은 연구자들이 참여해 혁신 신약 개발과 첨단 진단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기초 연구의 산업적 연계 가능성을 제시했다. 내년 KSMCB 국제학술대회는 10월 6일~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SMCB 정선주 회장은 “이번 2025 KSMCB 학술대회는 국제적인 학문적 교류뿐만 아니라 차세대 생명과학도 육성, 융합형 연구 활성화 주도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KSMCB는 지난 1989년 설립됐다. 이학·의약학·식물/농림수산/식품학 분야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생명과학계 대표 학회로 현재 2만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25.10.04 14:06박희범

아스테로모프 "AI는 이제 '조수' 아닌 '과학자'…스스로 답 찾고 발명한다"

"우리는 인간의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AI) 조수'를 넘어 스스로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발명하는 'AI 과학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러한 발명들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발명의 알파폴드 모멘트'를 일으켜 미래 과학 기술의 패권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AI 페스타 2025'의 '퓨처테크 콘퍼런스'에서 '독립적인 설계자로서 AI가 과학적 발견을 주도하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회사의 핵심 기술인 '스페이서'를 청중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발표는 AI 기술의 무게 중심이 언어 모델 경쟁을 넘어 인류의 과학적 난제 해결로 이동하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AI가 인간 과학자의 '영감'까지 시스템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과학계 '혁신의 위기'…구글 AI·LLM도 해답 아니었다 이 대표는 먼저 과학계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정면으로 진단했다. 그는 "특허와 논문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혁신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난 2023년 네이처 논문을 인용하며 "지식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정작 획기적인 돌파구는 나오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혁신의 위기'는 지나친 전문화와 세분화에서 비롯된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대 과학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으로 연구자가 볼 수 있는 시야가 좁아지면서 그 시야 밖의 다학제적 연구가 일어나기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각광받는 AI 기술 역시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의 'AI 코사이언티스트'를 예로 들며 "인간 과학자가 아주 잘 정제되고 디테일한 질문을 해야만 답을 내놓는 구조"라며 "여전히 인간이 연구의 '마스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의 본질적인 한계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LLM은 사전 데이터셋을 통해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를 연속적으로 예측하는 모델"이라며 "기존 지식의 확률적 재구성에 머물러 세상에 없던 유전자 가위 같은 개념을 스스로 생각해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영감' 품은 '스페이서' 과학자 AI…차세대 항암 치료법 제시한다 이 대표는 문제 해결의 열쇠로 독자 개발 AI인 '스페이서'를 제시했다. 스페이서는 인간의 '영감'과 '직관'에 의존했던 과학적 발견의 첫 단계를 AI가 대체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그는 "경쟁사들이 더 좋은 '연구 도구'를 만들 때 우리는 새로운 '과학자'를 만들고 있다"며 AI가 연구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했다. 그는 '스페이서'의 잠재력을 입증할 사례로 새로운 면역항암제 관련 가설을 공개했다. 기존 면역항암제는 'IL-2' 단백질을 활용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지만 암세포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독성을 유발하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암세포 주변에서만 약물을 정밀하게 활성화하는 것이 이 분야의 오랜 숙제였다. '스페이서'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작동 방식을 고안했다. 먼저 암세포 주변의 콜라겐 골격(ECM)에만 달라붙는 'ECM 앵커' 분자를 활용해 IL-2 단백질을 암 주위에 고농도로 붙잡아 둔다. 이후 암세포가 내뿜는 특정 효소가 일정 수준 이상 축적되면 이것이 방아쇠 역할을 해 앵커와 IL-2의 연결을 끊어내면서 암 주변에서만 약물이 폭발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했다. 이처럼 정교한 다단계 메커니즘이 인간의 개입 없이 AI에 의해 설계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스페이서에게는 '암을 치료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라'는 거대한 주제만 주어졌다"며 "이 복잡한 과정은 아무런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생각해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로 입증한 '클래스'…'발명 공장'으로 과학기술 패권 노린다 '스페이서'가 내놓는 과학적 개념의 질은 객관적인 데이터로도 증명됐다. 이 대표는 '스페이서'가 생성한 가설과 'GPT-5' 등 최신 LLM들이 만든 가설, 실제 최상위 과학 저널 논문의 핵심 개념을 벡터 공간에 시각화한 자료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스페이서의 과학적 개념들은 '네이처'와 '사이언스'급 논문들과 같은 공간에 유의미하게 겹쳐 분포했다. 반대로 다른 LLM들이 생성한 아이디어는 전혀 다른 공간에 머물렀다. 이 대표는 "스페이서가 논리적, 개념적으로 실제 인간의 최상위 연구와 훨씬 유사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테로모프는 이 기술을 통해 '발명의 알파폴드 모멘트'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과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가 단백질 구조 예측의 새 시대를 연 것처럼 스페이서가 과학적 발명 자체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가 그동안 생각해낸 모든 과학적 개념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AI로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를 실현할 핵심 사업 모델로 '더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스페이서가 발굴한 수만 개의 과학적 가설을 지적재산권(IP)으로 축적해 거대한 '지식 도서관'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 지식 자산을 기반으로 전 세계 연구기관이나 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하거나 직접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궁극적인 목표는 과학 발견의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이 많으면 하루에 수십 개가 아니라 수백, 수천 개의 과학적 개념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과학 기술 패권의 지형이 뒤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0.01 18:55조이환

엄마의 미생물이 태아 뇌 발달에 영향 준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미생물은 태어나기 전부터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이언스다이렉트·사이언스얼럿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미생물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태어난 '무균(newborn germ-free)'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일부 생쥐는 곧바로 정상적인 장내 미생물을 가진 어미에게 맡겨져 빠르게 미생물이 전달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미생물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진이 주목한 부위는 시상하부의 '시상하부실질핵(PVN)'으로, 스트레스 반응과 사회적 행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뇌 영역이다. 이전 연구에서도 성체 쥐의 PVN은 미생물 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행동신경과학자인 알렉산드라 카스티요 루이즈는 “출산 과정에서 아기는 산도를 지나며 미생물에 처음 노출된다”며 “이 시기는 뇌 발달에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여서, 미생물의 유입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깊이 연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무균 상태에서 태어난 생쥐는 PVN 내 신경세포 수가 뚜렷하게 적었다. 출생 후 미생물이 투입되더라도 이미 줄어든 신경세포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는 뇌 발달에 중요한 변화가 자궁 안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성체가 된 무균 생쥐 역시 PVN에서 신경세포가 부족한 상태였다. 이는 엄마의 장내 미생물이 자궁 속에서부터 새끼의 뇌 구조를 형성하는 데 관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미생물을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 초기 발달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며 “뇌는 태어나기 전부터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아직 쥐 실험에 한정된 것이지만, 인간과 쥐의 생물학적 유사성을 고려할 때 사람 역시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미생물에 의해 뇌 발달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는 출산 과정에서의 제왕절개 수술이나 항생제 사용이 미생물 활동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생아의 스트레스 반응이나 사회적 행동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는 미생물이 사회적 행동과 생리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뇌 영역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특히 이런 효과는 임신 중 모체의 미생물 신호를 통해 자궁 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호르몬스 앤 비해이버(Hormones and behavior)에 게재됐다.

2025.09.21 08:30백봉삼

잡초로 항염·미백 효능 화장품 만든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방동사니속 식물에서 항염과 피부미백 효능을 확인한 연구 성과를 기업에 기술 이전해 이달 중 세안제 화장품으로 출시된다고 16일 밝혔다. 방동사니속 식물은 우리 주변 도로변이나 보행자도로 틈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물로 강한 생명력으로 흙이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쉽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 잡초로만 여겨져 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자생생물 유용성 검증 연구를 통해 방동사니속 추출물이 피부 염증 주요 원인인 산화질소(NO) 생성을 최대 90% 줄이고, 피부색을 어둡게 하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65% 이상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방동사니속 식물 추출물이 피부 염증 완화와 미백 화장품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2022년 11월 국유특허로 등록됐고 화장품 전문기업 풀코스가 2023년 5월 기술을 이전받아 방동사니속 추출물을 함유한 세안제 화장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이달 중에 정식 출시돼 2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제천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와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메가쇼 2025'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성과는 흔히 보이는 잡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생생물의 가치를 밝혀 산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6 17:43주문정

극한 조건서 생존하며 산소 내뿜는 슈퍼 생물 있다

화성과같은 극한의 우주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고, 인간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산소까지 내뿜는 미생물이 확인됐다. 이탈리아 로마 토르베르가타대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악타 아스트로노티카(Acta Astronautica)에 발표한 연구 사전 인쇄본을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USA투데이, 사이언스얼랏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니엘라 빌리가 이끄는 연구진은 남세균(藍細菌) '크루코키디옵시스(Chroococcidiopsis)'를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외부 환경에 노출시키고, 다양한 조건으로 생존 가능성을 실험했다. 크루코키디옵시스 주로 사막에서 서식하며 아시아나 북미, 심지어 남극에서도 발견된다.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이미 여러 차례 연구 대상이 됐고, 다른 다른 행성이나 우주에서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실험에 활용되어 왔다. ISS 실험 통해 극한 환경 생존력 검증 연구진은 ISS 외부에 '생물학 및 화성 실험(BIOMEX)', '바이오필름 유기체 우주항해 실험(BOSS)', '우주환경 유기물 노출 실험(EXPOSE)' 모듈을 설치해 약 1년 6개월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BIOMEX는 개별 세포, BOSS는 바이오필름에 초점을 맞췄다. 두 실험에서 모두 자외선이 가장 큰 피해 요인임을 확인했으나 얇은 암석이나 표토층 혹은 바이오필름의 최상층 세포층이 희생해 보호막 역할을 하면 내부 세포가 보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 놀라운 점은 물이 제거된 채 실험에 투입된 남세균이 실험 후 지구로 돌아온 뒤 수분을 공급받자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또한 이 세균의 DNA 복구 메커니즘이 손상된 DNA를 회복시킨다는 점도 밝혀냈다. 특히 지구에 남아 있던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돌연변이 발생률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즉, 보호 장비 없이 1년 6개월 동안 직접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어도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이 가능했던 것이다. 방사선·극저온에서도 생존…산소까지 생산 지구에서도 여러 실험이 진행됐다. 한 실험에서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약 2천400배에 달하는 24kGy의 감마선을 쬐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감마선을 노출해 사멸했으나 카로티노이드와 같은 생체지표는 여전히 검출돼 화성과 같은 행성에서 멸종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영하 80도까지 내려가는 극저온 실험에서도 '유리화(vitrify)' 과정을 통해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조건이 나아지자 다시 깨어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남세균이 단순히 광합성과 토양 만으로도 산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지구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화성 토양의 고농도 과염소산염의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앞으로 연구진은 미세중력이 크루코키디옵시스의 DNA 복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외신들은 “이 놀라운 생존 능력을 고려하면, 크루코키디옵시스는 현재 천체생물학 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극한 환경 속 생명 가능성을 밝히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5.09.13 10:05이정현

호남권생물자원관 박지원 연구원, 국제학술대회 '우수 포스터상' 수상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최근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소속 박지원 전임연구원이 유용생물자원 활용 연구성과를 발표해 '우수 포스터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포스터상은 학술대회에서 연구자가 연구 성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하는 세션에서 연구 내용과 발표 완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시행하는 다부처 국가생명 연구자원 선진화 사업의 하나로 '섬 야생생물 발효미생물 소재확보 및 유용정보 확보' 사업에서 추진됐다.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는 1992년 창립돼 국민 식생활의 질적·양적인 향상을 위해 식품원료와 관련된 학문분야 전반에 대한 학문적·기술적 연구를 촉진할 목적으로 하는 학술 단체다. 학술대회에서 우수포스터로 선정된 연구 주제는 연안 산기슭에 자라는 상동나무의 호흡기 염증 효과를 세포 실험 수준에서 검증하고 관련 기전을 규명했다. 상동나무가 호흡기 상피세포에서 면역과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다양한 작용기전 억제를 통해 염증 매개 물질 생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한다는 연구결과다. 박지원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화학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가치 증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9.04 08:20주문정

2000년 전 남극 빙하 속 미생물, 적혈구 파괴…"위험도는 글쎄"

2000년 전 남극 빙하 속에서 잠들어 있던 미생물을 극지연구소 연구진이 대거 발견했다. 일부에서 적혈구를 파괴하는 용혈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극지연구소는 남극 빙하에서 발견한 미생물을 공개하면서, 이들 중 일부에서 인체 감염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빙하는 과거 기후를 기록한 '얼음 연대기'이자, 눈이나 에어로졸(떠다니는 먼지나 세균)과 함께 유입된 미생물을 장기간 가둬두는 거대한 '자연 저장고'이다. 북극 영구 동토층에서는 과거 병원균이 되살아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지만, 남극 빙하 미생물과 그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스틱스(Styx) 빙하에서 채취한 빙하코어를 분석, 서기 520~1980년에 형성된 빙하 층에서 총 27종 656개 균주의 미생물을 배양·확보했다. 대부분은 남극을 포함해 자연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었지만, 9종 55개 균주는 '잠재적 병원성 세균 후보'로 분류됐다. 김민경 박사는 ”미생물 중 일부는 결핵균처럼 인체 세포에 달라붙고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며 "일부에서 물고기나 생쥐 등 실험동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세포 용해 유전자와 유사한 서열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미생물은 인간의 체온인 37℃ 조건에서 적혈구를 파괴하는 경미한 '용혈 반응'도 관찰됐다. 이는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틱스 빙하코어는 장보고기지가 설립되던 2014년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처음으로 자체 확보한 총길이 210m의 시료다. 약 2천 년 전 환경을 연구할 수 있다. 빙하코어는 빙하를 원통형으로 시추해 채취한 것으로, 각 층에 형성 당시의 기후와 생물 정보가 보존돼 있다. 김옥선 박사는 "향후 미국 등과 빙저호 연구와 빙하 및 대기의 상관관계, 미생물이 어떻게 얼음 속으로 들어가는지 등을 연구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7월호에 개재됐다.

2025.08.27 11:55박희범

별꽃 추출물에서 피부개선 효과 확인…화장품으로 나온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화장품 전문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대표 조임래·박은희)와 '별꽃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피부 상태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계약에 따라 별꽃 추출물의 항염·항산화·미백·주름 개선 등의 피부개선 효과를 기반으로 화장품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석죽목 석죽과에 속하는 별꽃은 전국에 분포하는 1년생 식물로 4~7월에 흰색 꽃이 핀다. 별꽃은 밭이나 들판·길가 등에서 자생한다. 예로부터 '별처럼 생긴 작은 꽃'이 피어난다고 해 별꽃이라 불려 왔다. 어린 줄기나 잎(전초)은 민간에서 약용 또는 나물로 쓰였다. 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전남 목포시 고하도에서 확보한 어린 별꽃 줄기와 잎을 70% 에탄올로 추출·정제해 유효성분을 확보했다. 유효성분이 피부 장벽 강화·수분 공급·염증 억제 등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가 있은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진은 별꽃 추출물이 피부 상처 회복과 노화 지연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였고 보습·항염·탄력 개선 등 다양한 생리활성에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한편, 코스메카코리아는 1999년 설립된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과 주문자 상표부착(OEM) 전문기업으로 국내 본사를 비롯해 미국·중국 등 전 세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기초·색조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 이후 별꽃 추출물의 여러 피부개선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박진영 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도서·연안 생물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례로 생물자원의 산업적 가치 확산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생물소재 기반의 기술개발과 제품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8.20 16:55주문정

[인터뷰] "美 빅테크와는 다른 게임"…韓 스타트업, '과학지식 도서관'으로 AI 패권 넘본다

"우리는 인간 개입 없이도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탐구하는 과학 인공지능(AI)을 만들고 있습니다. AI가 발견한 인류의 모든 미래의 과학적 개념을 담을 '지식의 도서관'을 구축해 기술 패권의 주도권을 잡고 궁극적으로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의 도래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가 설명한 비전은 거대했다.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을 넘어 AI가 창출하는 최종 '결과물'을 선점해 미래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선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적 발견에 특화된 '과학자 AI'가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사카나AI, 라일라 사이언시스 등 해외 주요 스타트업들은 모두 연구를 통한 초지능 구현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스테로모프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과학적 초지능' 실현을 공개적인 목표로 내세운 스타트업이다. 이들과 아스테로모프의 가장 큰 차이점은 AI를 대하는 근본적인 철학에 있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인간이 설정한 목표 안에서 결과를 최적화하는 '자동화 도구'를 만든다. 이와 대비해 아스테로모프는 과학 발전의 주도권 자체를 AI에게 부여하려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시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실험 자동화 단계에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아이디어 생성'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단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아스테로모프의 비전은 이를 제시한 인물의 독특한 이력과 맞물려 설득력을 더한다. 2001년생으로 현재 만 23세인 이민형 대표는 만 16세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 현재 같은 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의 팀에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수상자를 포함한 서울과학고·서울대 출신 핵심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이같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아스테로모프는 지난 2월 법인 설립 후 한 달 만에 5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얼어붙은 현시점에 이례적인 성과다. 주변에서는 미국 법인 설립을 권유했지만 이 대표는 한국에서의 창업을 결정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젊은 인재들이 한국에 높은 밀도로 모여있다"며 "이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지 않고도 비전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세계 패권의 지형이 바뀔 수 있는 지금 한국이 그 수혜국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스테로모프의 비전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은 '스페이서(Spacer)'라는 이름의 과학 AI 아키텍처다. '스페이서'는 거대언어모델(LLM)의 강력한 추론 능력을 활용하되 과학적 '창의성'은 LLM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구조다. 지식들을 원자 단위로 분해하고 그 사이의 숨겨진 연결 가능성을 탐색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과학적 개념을 창발해낸다는 것이다. 이민형 대표는 "과학 이론이란 결국 수많은 조각난 지식들의 연결이라는 전제하에 AI가 아직 연결되지 않은 고리들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설계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간이 아직 떠올리지 못한 통찰을 뽑아내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창발성의 실체"라고 설명했다. 생성된 가설의 유효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스페이서'의 목표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실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질문'을 대량으로 생성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 과학자의 직관과 유사하지만 AI는 그 작업을 자동화해 훨씬 많은 가능성을 보다 신속히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테로모프는 이달 중 '스페이서'가 생성한 구체적인 과학적 가설과 그 탐색 과정을 담은 테크 리포트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를 통해 공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할 계획이다. 이렇게 '스페이서'가 발굴한 수많은 과학적 가설들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전 세계의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바로 '더라이브러리(The Library)' 프로젝트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가 단백질 구조 예측에 국한됐다면 '더라이브러리'는 과학 기술 전체로 그 개념을 확장해 미래 지식의 소유권을 선점하려는 시도다. 이 대표는 "검증 가능한 수준의 가설들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지식으로 비축해 기술이 패권이 되는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과학적 초지능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토록 거대한 목표를 추구하는 이유는 기술이 자본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과거에는 '과학기술 → 돈'의 문법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 오픈AI나 스페이스X 같은 최상위 플레이어들은 '돈 → 과학기술'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AI가 과학자들의 유용한 도구 역할을 넘어 기술 발전을 전면 주도해 전례없는 속도의 과학적 발견과 진보를 일으킬 날이 머지 않았다"며 "AI의 실질적인 파급력과 그 결과물에 기반한 패권확보를 고민해야하는 때"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민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아스테로모프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A.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과학이라는 도메인 안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가설을 세우는 '창발적 연구 인공지능(AI)'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검증 가능한 수준의 과학적 가설들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지식으로 비축해 기술이 패권이 되는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과학적 초지능(Scientific Superintelligence)'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Q. AI를 보조 도구를 넘어 독립적인 '과학자'로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가. 이것이 왜 기술 패권 확보로 이어지고 초지능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보는가. A. 지식 확장의 병목을 푸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대 과학은 각 분야가 지나치게 세분화되면서 서로 다른 영역 간 지식을 연결해 새로운 과학적 개념을 만들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한 명의 과학자가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직관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 구조 속에서 인간의 직관은 자신이 아는 좁은 지식 안에서만 작동한다. 이는 새로운 발견에 명백한 한계를 만든다. 지금까지 위대한 발견은 대부분 우연에 의존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학자의 직관 자체를 모델링한 자율 시스템이 필요하다.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탐구를 시작하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과학자로서 사유하고 탐구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Q. '과학자로 기능하는 AI'를 구현할 '창발적 아키텍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이들은 오픈AI '챗GPT' 등 생성형 AI의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와 차이가 있나. A. 우리는 현재 개발하는 핵심 아키텍처를 '스페이서(Spacer)'라고 부른다. 탐구 의도 설정부터 가설 생성, 검증까지 과학적 탐구의 전 과정을 인간 개입 없이 AI가 독립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스페이서'는 거대언어모델(LLM)의 강력한 추론 능력은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과학적 '창의성'은 LLM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구조다. 기존 LLM은 확률적 패턴 학습에는 탁월하지만 학습 데이터에 없는 새로운 과학적 개념을 구성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창의성' 혹은 '창발성'이란 단순히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넘어 지금까지 연결되지 않았던 지식들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과학적 개념을 체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스페이서'는 지식들을 원자(Atomic) 단위로 분해하고 그 사이의 숨겨진 연결 가능성을 위상수학적으로 탐색한다. 과학 이론이란 결국 수많은 조각난 지식들의 연결이라는 전제하에 AI가 아직 연결되지 않은 고리들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떠올리지 못한 통찰을 뽑아내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창발성이다. Q. 아키텍처의 비전은 알겠다. 다만 이 기술 구조가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되는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궁금하다. A. '스페이서'가 발굴한 과학적 가설들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제공하는 '더라이브러리(The Library)' 프로젝트가 사업 모델의 핵심이다. '더라이브러리'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구축을 목표로 하는 웹사이트로, 이용 정책은 투트랙으로 나뉜다. 전 세계 연구자들은 논문 출판 등 학술적 목적으로는 결과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를 기반으로 특허를 확보하거나 상업화할 경우에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기술료(Royalty)를 받는 구조다. 우리는 후속 투자를 통해 약 1천만 개 규모의 출판물을 갖춘 라이브러리를 신속히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직접 상업화에 나서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Q. 해외에서도 과학적 발견을 위한 AI 모델을 구축하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맞다. 구글 딥마인드의 '코사이언티스트', 일본 사카나AI, 미국 라일라 사이언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실험 설계 자동화나 시뮬레이션 기반 가설 평가를 통해 인간 과학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에 집중한다. 특히 라일라 사이언시스는 2억 달러(한화 약 2천7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AI 사이언스 팩토리(AISF)'를 개발 중이다. 이는 자동화된 로봇과 AI를 결합해 물리적 실험 전체를 자동화하는 사례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DNA 언어모델 '이브이오2(Evo2)'나 딥마인드의 '싱글셀 파운데이션 모델'처럼 특정 분야의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초대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려는 흐름도 주를 이룬다. Q. 이들과 비교할 때 아스테로모프에는 차별점이 있나. A. 접근 방식의 전제와 철학 자체가 다르다. 구글 딥마인드나 라일라 사이언시스 등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인간이 설정한 목표와 탐색 공간 안에서 결과를 최적화하는 '자동화 도구'로서 AI를 활용한다. 이는 본질적으로 '인간-AI 협업'의 연장선에 있다. 반대로 우리는 인류 과학기술 발전의 '주도권'을 인간에서 AI에게 부여하려는 첫 시도다. 단순히 인간을 돕는 도구가 아니라 지금까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과학자의 영감과 직관'을 갖춘 AI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다. 경쟁사들이 더 좋은 '연구 도구'를 만들 때 우리는 새로운 '과학자'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접근은 자원 효율성으로도 이어진다. 경쟁사들이 집중하는 대규모 시뮬레이션이나 물리적 실험 자동화는 막대한 하드웨어가 필수적이다. 반대로 우리는 그 이전 단계인 가장 근본적인 과학적 개념 생성에 집중하기에 수십억원 규모의 컴퓨팅 리소스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핵심은 자본이 아니라 연구자의 논리 역량과 문제 구조화 능력으로, 여기서 승부를 보는 것이다. Q. 과학적 개념을 만든다는 '스페이서'에 대해 보다 기술적인 설명을 해줄 수 있나. 과학자의 '직관'을 모델링하고 '지식의 체인'을 탐색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A. 인간 과학자는 호기심과 직관으로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가설을 세운다.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이 영감의 과정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AI가 스스로 가설을 생성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과학 이론은 결국 수많은 원자적(Atomic) 지식들이 연결된 '지식의 체인'이다. 우리 모델은 기존 학습 데이터가 가진 문맥의 관성을 최소화하며 이 지식들 간의 잠재적 연결을 스스로 탐색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체인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기존 데이터베이스에는 존재하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과학 개념을 창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스페이서'는 완전 자율형 과학 시스템이다. 인간이 주제를 정해주지 않아도 스위치를 켜는 것만으로 모델 스스로 연구 주제를 결정하고 개념을 창발하고 정제된 가설로 발전시키는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현재 모델의 작동 가능성 검증은 거의 끝난 상태다. 이달 중 '스페이서'가 생성한 구체적인 가설들과 그 과정을 담은 테크 리포트를 아카이브(arXi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Q. 이렇게 생성된 가설들이 실제로 유효한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LLM처럼 정답이 아닌 노이즈와 환각이 많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없나. A. '스페이서'는 정답을 말해주는 게 아니라 "이 가설은 한 번쯤 실험해볼 만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논리적 완결성을 가진 지식 간 연결을 대규모로 생성한다. 각각은 실험 전에는 옳고 그름을 알 수 없지만 검증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가설들이다. 이러한 접근은 인간 과학자가 직관에 의존해 가설을 세우는 방식과 유사하다. 다만 차이점은 AI가 이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기존보다 훨씬 많은 가설들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연구 리소스를 절감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생성된 가설들은 이후 시뮬레이션과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된다. 우리의 첫 단계는 실험 이전에 의미 있는 연결성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는 구조다. 이 단계만으로도 모델이 실험 가능한 수준의 유효한 가설들을 꾸준히 생성하고 그 일부가 실제로 검증된다면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과학 탐구 방식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Q. 장기적 비전이라고는 해도 초지능 실현을 스타트업의 목표로 설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에서조차 ('챗GPT'의 아버지로, 초지능 개발을 위한 스타트업인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를 설립한) 일리야 수츠케버의 비전이 의심 받는다. 국내에서는 특히 그런 목표를 입 밖으로 꺼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어떻게 그런 목적의식을 갖게 됐는가. A. 초지능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그런데 우리가 정의하는 초지능은 단순히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인간이 이론적으로 도달 가능한 모든 사고·추론·창의성의 상위 집합(Superset of the Human Mind)이다. 이 초지능이 등장하는 순간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은 더 이상 인간의 고유한 것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그 발명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넘어 초지능의 도래를 앞당기는 것에 궁극적인 의의를 두고 있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는 인생을 '행복을 쫓는 메트릭'과 '거대한 목표를 쫓는 메트릭'이라는 두 함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최적화하는 문제로 본다. 두 메트릭은 근본적으로 충돌하기에 어느 한쪽을 명확히 선택하고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왔다. 성향상 돈이나 명예 같은 외부 보상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도 강한 편이다. 그래서 '행복'을 쫓는 삶도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시골에 내려가 김밥집을 운영하며 조용히 사는 삶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 다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만약 내가 김밥을 썰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썰 수 있을까" 같은 최적화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행위는 더 이상 행복이 아닌 '거대한 목표'를 위한 과정으로 바뀌게 된다. '행복'을 선택하려면 어떤 문제도 최적화하지 않겠다는 자기 약속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 젊고 거대한 목적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 탐색 끝에 지난해 12월에 비로소 나의 미션을 명확히 정의했고 그 순간부터 망설임 없이 실행에 들어갔다. Q. 초지능의 등장은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사건이다. 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으로서 현재 시대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A. 시대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수백 년간은 자본이 가장 강력한 지배 구조였지만 약 10년 전부터 과학기술이 새로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고 본다. 오픈AI와 스페이스X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두 회사는 순수한 자본주의적 관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당장의 수익보다 훨씬 더 먼 미래의 인류 패러다임 전환에 맞닿아 있는 연구 중심의 거대한 목표를 추구한다. 과거에는 '과학기술 → 돈'의 문법, 즉 기술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지금 최상위 플레이어들은 '돈 → 과학기술'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돈을 모아 미래의 결정적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다. 기술이 일종의 핵무기처럼 자본을 넘어선 새로운 패권의 도구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믿는다. Q. 이런 목적의 딥테크 스타트업이라면 미국에 법인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한국에서 창업한 이유가 있나. A. 실제로 그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오픈AI나 딥마인드 같은 연구 중심 회사를 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조 단위의 후속 투자를 고려하면 미국 법인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는 조언을 선배 창업가들이나 벤처 캐피털리스트(VC)들에게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한국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높은 밀도로 모여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을 수용할 만한 비전과 자본력을 제시하는 회사가 없어 해외로 떠나간다고 봤다. 우리 팀은 비유하자면 '대한민국의 야오반이나 투링반(중국 최고 명문대의 천재 특별반)'으로만 이뤄진 팀이다. 이런 인재들이 모두 떠나가면 한국은 20년 뒤 성장 동력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이다. AI로 세계 패권이 바뀔 수 있는 지금 내가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이 비전을 실현하고 한국이 그 수혜국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회사가 커지면서 현실적인 난관이 많겠지만 감내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Q. 앞서 팀을 '대한민국의 야오반'에 비유했다. 팀의 역량과 구성 과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또 보통의 창업가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어떻게 그런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었나. A. 우리 팀원들은 객관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20대 인재들이다. 황수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과학고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 외에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만점자를 비롯해 수학·물리·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인재들을 모을 수 있었던 기반은 이전 알고리즘 트레이딩 스타트업 창업 경험 덕이다. 수학적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는 그곳에서 만난 핵심 인물들을 중심으로, 영재고-서울대 네트워크를 통해 실력 위주로 멤버들을 추가 영입했다. 현재는 다양한 전공자들이 우리의 비전을 보고 자발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지난 2월 법인 설립 한 달 만에 5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 금액을 받았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속도와 규모로 알고 있다. 올해는 특히 스타트업 시장이 얼어붙은 시점이다.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가. A. 우리가 하는 일이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분들이 그 부분에 공감해주신 것 같다. 자금은 하려고 하는 일에 필요한 최소 범위만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신속히 의사결정을 해주셨다. 리드 투자사였던 퓨처플레이의 경우 최재웅 최고투자책임자(CIO)님이 담당해 주셨는데 이 회사에서 가장 빠른 의사결정 중 하나였다고 들었다.

2025.08.19 12:17조이환

남극 빙하 밑 미생물, 산소 농도 따라 에너지원 활용…특이 생존법 '눈길'

한미 연구진이 서남극 빙하아래 메르세르 빙저호에서 수천 년 간 외부와 단절된 채 진화한 미생물을 처음 발견하고 대사 체계를 분석해 관심이다. 1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교 존 프리스쿠(John Priscu)교수, 플로리다 대학교 브렌트 크리스트너(Brent Christner)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과 서남극 1,087m 두께의 빙하 아래에 있는 메르세르 빙저호를 탐사, 이 같은 성과를 확보했다. 빙저호는 남극과 북극의 두꺼운 빙하 아래 존재하는 호수다. 고립된 환경에서 장기간 독특한 진화를 겪기 때문에 과학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막대한 탐사 비용과 기술적 난이도 탓에 온전한 시료 확보 사례는 극히 드물다. 탐사는 미국팀 주도로 2018-19년 이뤄졌다. 분석은 김옥선 박사 연구팀이 주도했다. 청정 열수시추(hot-water drilling) 기술을 이용해 오염 없이 빙저호 시료를 확보한 것은 2013년 윌란스 빙저호 이후 인류 역사상 두 번째이다. 메르세르 빙저호에서 확보한 1,374개의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결과, 해양· 지표 미생물과 유전적으로 고립된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 이들은 산소 농도에 따라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살아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극지연구소 황규인 박사는 “대사적 유연성이 암흑·저영양·고압의 환경에서 미생물들이 수천 년간 생존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황 박사는 "앞서 시료를 확보했던 윌란스 빙저호에서 예상외로 다양한 미생물이 발견된 이후, 메르세르 빙저호에서 찾은 시료는 한 단계 더 진전된 것"이라며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은 한국팀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빙저호 연구를 한층 끌어올린 성과"로 평가했다. 이번 성과는 남극의 초극한 환경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적응, 진화하는지 규명했을 뿐 아니라, 얼음 아래 바다가 존재하는 유로파(Europa), 엔셀라두스(Enceladus) 등 외계 천체의 생명 가능성 연구에도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와 미국 과학재단 SALSA(Subglacial Antarctic Lake Scientific Access) 프로젝트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티케이션즈(8월)에 게재됐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우리 연구팀의 아이디어와 미국의 탐사 기술이 만나 거둔 성과”라며, “남극에는 아직도 인간이 접근하지 못한 600여 개의 빙저호가 존재한다. 국제 협력을 강화해 미지의 극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9 07:46박희범

AI로 찾아낸 장내 미생물... 자폐증 치료 길 열다

국내 연구진과 스타트업이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장내 미생물에서 찾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통상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엔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이 뇌 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장-뇌 축'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임신혁, 김태경 교수, 생명과학과 박철훈 박사 연구팀이 ASD 발병에 관여하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출발점은 ASD 환자가 일반인과 다른 장내 미생물 구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환자의 약 90%는 위장관 질환을 함께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에 세계 최초로 무균 상태에서 자란 유전자 변형 ASD 동물(쥐) 모델을 제작했다. 임신혁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교수는 "실험 데이터 분석 결과, 장내 미생물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ASD 특유 행동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를 통해 장내 미생물이 자폐증 증상 발현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장내 미생물이 뇌 속 면역세포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특정 염증성 T세포가 자폐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밝혀냈다. 임 교수는 "이 염증성 면역 경로를 차단하자 신경 염증이 줄고 행동 이상이 완화됐다"며 "장-면역-뇌를 잇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밀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장내 미생물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가바(GABA)'의 균형을 변화시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임 교수는 "이 균형은 뇌의 흥분과 억제 신호 조화에 필수적"이라며 "균형이 깨지면 행동 및 인지 기능 이상이 나타난다"고 부연 설명했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후보 유전체를 분석해 대사산물 생성 및 흡수 능력을 예측하는 AI 기반 대사산물 예측 모델을 개발, 글루타메이트를 흡수하고 가바를 생성하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L. reuteri IMB015)을 발굴했다. 연구팀은 'IMB015' 투여 결과, 대사 균형이 회복되고 신경 염증이 감소했으며 ASD 관련 행동 이상이 예방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임신혁 교수는 “자폐증을 단순한 유전 질환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조절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면역-신경계 질환으로 바라보게 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라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전했다. 임 교수는 또 "상용화도 눈에 보이지만, 현재는 펀딩 받는 문제와 시간이 당면 현안"이라며 "ASD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 군집에 대해 연세대학교와 중국 연구팀 등과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POSTECH 연구진과 임신혁 교수가 대표로 있는 ㈜이뮤노바이옴 간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주)이뮤노바이옴은 난치성 질환이나 자가면역 질환 치료를 위해 박테리아 등 생균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 독성시험과 임상 연구를 통해 자폐증 증상 개선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및 생균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연구는 ㈜이뮤노바이옴,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유형2)사업 및 기초과학연구소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2025.08.18 18:44박희범

현대판 노아의 방주?…쥐 75마리, 우주에 간다 [우주로 간다]

러시아가 쥐와 초파리를 대거 우주로 보내는 임무를 준비 중이라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온-M 2호'라는 이름의 생물위성은 오는 2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2.1b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이 위성은 낙하산을 이용해 러시아로 다시 귀환하기 전 30일 동안 우주 방사선에 노출될 예정이다. 이 위성에는 쥐 75마리와 1천 마리 이상의 초파리, 세포 배양물, 미생물, 식물 씨앗이 실린다. 때문에 이번 임무는 '노아의 방주'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기에는 달의 고위도 지역에서 발견되는 달 표면 물질을 모방한 인공 월면토(lunar stimulant)도 실린다. 이 인공 달 모의 암석과 먼지도 지구로 돌아온 후 우주 방사선과 진공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평가될 예정이다. 바이온-M 2호는 약 97도의 경사각을 가진 원형 궤도로 발사돼 30일 간 우주에 머무를 예정이다. 극과 극을 잇는 이 궤도는 2013년 4월에 발사된 바이온-M 1호 우주선에서 관측된 것보다 최소 10배 이상 높은 우주 방사선을 발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우주선도 지구 궤도에 30일 동안 머물렀지만, 이번에 발사되는 우주선과 다른 궤도를 비행했다. 러시아과학원 우주연구소(IKI)와 러시아 의학생물학문제연구소(IMBP) 과학자들은 이번 생물위성에서 10개 이상의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러시아우주공사(Roscosmos, 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쥐의 유전자가 인간의 유전자와 매우 유사하며 수명이 짧아 연구자들이 세대에 걸친 변화의 역학을 추적할 수 있고 방사선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알려져 선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들은 세 그룹의 쥐를 준비했다. 첫 번째 그룹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게 되며, 두 번째 그룹은 지상 실험실의 비행 장비를 갖춘 환경에서 대조군으로 생활하게 된다. 세 번째 그룹은 우주 궤도에서 30일을 보내게 된다. 쥐가 담긴 상자 안에 설치된 특수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돼 쥐의 상태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으며, 각 그룹에는 사료 공급, 조명, 환기 및 배설물 처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일부 쥐에는 칩도 이식될 예정이다. 세 번째 그룹에 있던 쥐들이 지구로 돌아온 뒤 연구진들은 쥐들이 우주에 어떻게 적응하고 비행 후 다시 적응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 러시아우주공사는 이번 임무를 통해 과학자들이 우주 비행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우주 비행은 다른 지구 근처 궤도보다 방사선 수준이 약 30% 높은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유형의 데이터는 인류가 장거리 우주 비행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며, 달 건설 아이디어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5.08.18 14:13이정현

KT, 국립생태원과 생물다양성 보전 '맞손'

KT가 기후 변화로 급감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국립생태원과 협력한다고 12일 밝혔다. 양 기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East에서 이 같은 협력 내용을 핵심으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의 기준에 따라 분석한 자연자본 종합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습지 지역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국립생태원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습지 생태계는 전 세계 멸종위기종의 40% 이상이 서식하거나 의존하는 생물다양성의 핵심 공간이다. 두 기관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양산시 원동습지를 첫 번째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지역으로 선정했다. 원동습지는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하천습지로 평가받는다.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의 서식지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서울개발나물의 유일한 자생지이기 때문이다. KT는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와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연계해 중장기적인 생태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생태계 교란종 제거, 멸종 위기 및 국가 보호종의 생태서식지 조성 등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 참여형 보전 활동을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오태성 KT ESG경영추진실장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ESG 환경 분야의 핵심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KT는 자연자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생태원과 생물다양성 보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5.08.12 09:35진성우

유전자변형 없는 미생물로 저당 감미료 '알룰로스' 생산 기반 마련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최근 유전자변형 없이 과당을 저당 감미료인 알룰로스로 전환할 수 있는 미생물 균주 발굴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알룰로스는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지니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을 올리지 않는 저당 감미료로, 항산화·항비만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세계 대체당 시장이 연평균 5.7% 이상 급성장하면서 알룰로스는 식품업계의 주요 전략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대부분의 미생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알룰로스를 효율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품 산업에서는 알룰로스 생산 능력을 향상시킨 유전자변형(GMO) 균주를 활용한 생산 기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최근엔 'GMO 완전표시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비유전자변형(Non-GMO) 균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 자원을 활용해 알룰로스 생산 능력을 가진 균주 5종을 선별하고, 이들로부터 유래한 알룰로스 합성 효소 정제와 기능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마이크로박테리움 아라비노갈락타놀리티쿰 종 미생물 특허가 8월 중에 출원되고, 추가로 마이크로박테리움 파라옥시단스 종 미생물 특허 역시 9월 초 추가로 출원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들 균주에서 유래한 효소가 기존에 알려진 효소에 비해 섭씨 70도 이상 고온에서도 활성률이 높고, 알룰로스 전환율 또한 우수함을 확인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가 유전자변형 없는 천연 미생물을 활용해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알룰로스 생산 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식품·바이오 산업에서 국내 대체당 소재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의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소비자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고기능성 감미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 공정 최적화 등 관련 연구를 통해 미생물 기반 대체당 원료의 자체 기술 확보와 산업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8.07 16:08주문정

국립공원공단, 여우 증식기술 확보…올해 30마리 방사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붉은여우 복원을 위해 확보한 증식기술로 올해도 여우 30마리를 소백산 일원에 방사한다고 6일 밝혔다. 여우는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1970년대 쥐잡기 운동 여파에 의한 2차 독극물 중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자취를 감췄다. 2004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여우가 죽은 채 발견돼 개체군의 생존 가능성이 확인된 이후, 환경부에서 여우 복원을 위한 연구 과정을 거쳐 2012년부터 국립공원공단에서 소백산 일원에 개체군 복원을 추진 중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다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충분한 독립공간 조성으로 개체 스트레스를 낮추고 암·수 호감도를 파악해 자연교미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산 성공률을 높였다. 2019년 이후로는 연평균 약 30마리의 새끼가 태어날 정도로 증식기술은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2.5마리 출생하던 붉은여우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는 연평균 33마리 출생했다. 여우는 야생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고 저지대 산지 주변에서 서식한다. 생태적으로는 중간 포식자로 설치류·조류·개구리·뱀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해 개체 수 조절과 같은 생태계 균형에 기여한다. 야생에서 최대수명은 9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로드킬·불법엽구·농약·질병 등의 위협으로 6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방사 초기 생존율이 낮아 안정적인 개체군 조성이 어렵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복원사업 과정에서 방사한 여우의 약 28%가 로드킬이나 불법엽구·농약으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방사하는 30마리는 대부분(90%) 지난해 태어난 1년생 새끼들이며, 방사 과정에서 여우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소백산 일원 환경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복원시설 출입문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시설 밖으로 나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복원시설 출입문 개방 이후 모든 개체가 완전히 시설 밖으로 나가기까지 약 1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27년까지 소백산권역에 활동하는 개체수 100마리와 3대 이상 번식 활동이 확인되는 소개체군 5개 이상 형성을 목표로 여우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여우가 다시 자연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로드킬·불법엽구·농약 등 위협요인에 대한 서식환경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며 “국민들도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5.08.06 10:50주문정

정선주 회장 "연구현장-과학기술 정책 잇는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회장 정선주)는 충북 제천 레스트리 리솜에서 '제1회 미래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내 생명과학 분야의 리더 및 신진연구자를 포함한 학회 회원, 한국 연구재단 관계자, 정부 부처 R&D 정책 실무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처음 개최한 '미래컨퍼런스'는 급변하는 과학기술 환경에 발맞춰 생명과학계의 연구 현장과 정책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기획된 '정책-학술 융합형 플랫폼'이다. 이 행사에서는 바이오 정책포럼, 패널토론, 선도 및 신진 연구자 학술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기 바이오 과학기술정책 제안 및 국가 어젠다 발굴, 전문가 협력 기반 마련, 학계 내 연구 성과 공유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연구자와 R&D 정책 실무자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유망 바이오 연구주제 발굴△기초·전략연구 지원 방향 △과학기술정책과의 연계 방안 등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 학문과 정책 간 실질적 소통과 협력의 기반을 구축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 정선주 회장은 “학문과 정책이 긴밀히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미래컨퍼런스를 정례화해 생명과학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이끌어내는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지난 1989년 창립됐다. 이학·의약학·식물/농림수산/식품학 분야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생명과학계 대표 학회다. 정회원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만 6,100명이다. 학생 및 산업체 회원을 포함해 2만 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2025.07.31 09:40박희범

호남권생물자원관, '개인정보보호 릴레이 챌린지' 참여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릴레이 캠페인은 영·호남권 전시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5개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캠페인의 특징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박진영 관장의 영상 콘텐츠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캠페인 메시지를 전달한 점이다. 영상 제작에 앞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이용에 대한 명확한 동의를 받은 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도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이 철저히 보장돼야 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두 번째 주자로 개인정보최고책임자(CPO)인 박진영 관장이 직접 참여해 '지켜야 할 건 추억, 버려야 할 건 개인정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렸다. 박 관장은 다음 주자로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을 지목하며 캠페인의 릴레이를 이어갔다. 박진영 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공공기관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수집한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되거나 보유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즉시 파기하는 것이 유출 예방의 첫걸음”이라며 “호남권생물자원관 임직원들과 함께 개인정보보호 실천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국민의 소중한 정보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공공기관의 책무로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책임 있는 정보관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2025.07.28 15:13주문정

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현장 CO2 흡수해 산소 만드는 미생조류 개발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최근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CO2)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미세조류 생물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미생물로, 식물보다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지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생물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광합성으로 성장하는 미세조류에 직접 공급해 흡수시키는 기술이다.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배출가스에는 대기(0.04%)보다 수백 배 높은 농도의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어서 일반적인 미세조류는 이런 환경에서 성장이 억제되는 문제가 있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부터 '고농도 이산화탄소 내성 미세조류 개량화 연구'를 추진,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미세조류를 발굴하고 개량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 결과, 30% 수준의 고농도 이산화탄소 환경(대기 중의 약 750배)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미세조류 개발에 최근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미세조류는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 KGH2-7'의 개량종으로, 적응진화 기법을 통해 이산화탄소 내성을 크게 개선했다. 산업 현장 수준의 고농도 이산화탄소 환경에서도 생장이 억제되지 않았고, 개량 전보다 탄소고정량이 약 1.8배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고농도 이산화탄소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미세조류는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흡수해 생물 기반 탄소저감 기술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미세조류를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의진 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개량종 개발은 생물소재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의 실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07.23 16:17주문정

한-미-영-싱 4개국, 바이오파운드리 '실험언어' 국제 표준화 추진

바이오파운드리 실험 과정을 '4단계'로 체계화한 프레임워크가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국가바이오파운드리사업단 김하성 박사 연구팀이 바이오파운드리 국제표준화를 위해 국제 공동연구팀을 주도하고, 첫 연구성과로 실험과정을 4단계로 체계화한 기본 틀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에서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표준화 체계를 추진하는 초기 단계다. 상호 장비와 수행 공정,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 경험과 자원을 공유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다보니 호환도 어렵다. 고가 시설 구축과 운영비를 투입하면서도 효율 저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하성 박사는 "이 체계를 사용하면 누구나 복잡한 생명과학 실험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 공유, 자동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활용 가능한 양질의 공정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또 "장비 보다는 공정 분야 표준을 추진 중"이라며 "실험하다보면 국내 상호간에도 그렇지만, 해외와도 같은 실험 용어를 쓰더라도 개념 범위가 서로 다르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박사는 "우리보다 앞선 미국은 공공주도 인프라(바이오파운드리)가 소규모여서, 인력이나 동기부여 측면에서 표준화를 리딩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우리나라가 주도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연구팀이 제시한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실험 4단계는 ▲1단계 프로젝트 결정 ▲2단계 서비스/기능 선택 ▲3단계 워크플로(실험공정 결정) ▲4단계 단위작업으로 구성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바이오파운드리 간 협업을 위한 '최초의 공동 운영체계'를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승구 박사는 "실험실이 하나의 팀처럼 협력할 수 있도록 공통언어와 체계를 만들었다"며 "실험장비 호환성 확보와 실험 데이터 신뢰도 및 재현성 향상,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실험 설계와 분석 기술 접목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런던바이오파운드리를 운영하는 폴 프리먼 Paul Freemont 런던 임페리얼 대학교수(공동 교신저자)는 “실험실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협력이 어려웠는데, 이번 프레임워크는 서로 다른 실험실이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이다”라고 강조했다.

2025.07.21 10:40박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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