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신한라이프 경영효율성 개선 방향 주목
착한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가 양질의 약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축성 및 연금보험을 늘리며 외형 확대만 집중했던 경쟁사들과 달리 새 회계제도(IFRS17)에 발맞춰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리스크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에서 ESG 역량을 좋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라이프 당기순이익은 4천636억원으로 2021년 대비 18.38%(72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업계 4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7% 줄어든 3천543억원을 시현해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주요 생보사 중 교보생명의 경우, 아직 지난해 전체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것을 놓고 봤을 때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에는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생보업계는 신한라이프의 경영효율성 개선 방향을 주목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생보업 전반이 자산을 굴릴만한 투자처를 찾는 게 예전같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라이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2021년 대비 4.23p씩이나 오른 11.52%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해당 수치가 개선됐다는 건 그만큼 경영효율성이 개선됐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생보업 전체 ROE는 2021년 대비 0.65%포인트(p) 줄어든 6.11%를 나타냈고, 업계 1위 삼성생명만 보더라도 지난해 전체 ROE로 5.3%를 기록한 것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 연금보험이 부채로 잡혀 리스크가 확대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연납화보험료(APE) 항목 중 저축성 및 연금보험의 규모는 2021년 말 대비 41.6% 줄어든 1044억원을 기록했는데, IFRS17 도입에 발맞춰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한라이프의 약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착한 생보사를 추구하는 ESG 경영 철학 때문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6일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는데 금융권에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받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발간하는 회사는 대체로 경험도 부족하고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신한라이프의 경우 이중중대성평가를 사용하는 등 탄탄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보고서를 만들며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인덱스 조건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신한라이프는 이를 충실하게 충족했다”며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의 보험권 지속가능경영 국제 협약인 지속가능보험원칙(PSI) 인덱스를 맞춘 것도 돋보이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차후 ESG 평가사로부터 평가를 받을 경우, 그 역량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각 기업의 ROE 지표에 ESG 평가 등급을 곱한 ROESG 등을 연산했을 때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