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中 노크하세요”
2030년까지 중국의 생명건강 시장은 16조 위안(약 287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며, 향후 중국의 기간산업이 될 것이다. 송레이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국의약화공부 주임의 말이다. 한중 수교 31주년을 맞아 중국은 우리나라와의 바이오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 민간 투자의 물꼬를 중국과의 협력에서 풀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심리도 감지된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바이오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공금생 주한중국대사관경상처 공참사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2회 한·중 생명건강산업 콰징 협력 교류회에서 “생명건강·제약바이오·의료기기·건강관리·뷰티에 초점을 맞춘 협력을 강화해 한중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협력 잠재력을 발전할 기회 포착하자”며 “중국 지역과 한국기업과의 매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광생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 부국장도 “시진핑 주석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고, 중국은 광범위한 분야의 대외 개방 정책을 펴고 있다”며 “중국은 외국인 투자 기업의 공간 마련과 지원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영원한 파트너로써 생명건강 분야에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충분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두 나라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행사에서의 으레 나오는 인사말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투자 유치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옌타이시는 아예 서울 삼성동에 사무소를 만들어놓고 우리기업의 현지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옌타이시에는 '옌타이 경제기술개발구', '산둥 자유무역시험구 옌타이구역', '옌타이 황발해신구' 등 경제 특구가 조성돼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말 설립된 '옌타이 황발해신구'는 산둥성 4개 성급의 신구 중 하나로, 면적은 500제곱킬로미터, 해양 면적은 948제곱킬로미터 규모다. 중국 정부는 이곳을 동북 아세아 개방 전략 요충지로써, 해양 강성 시범구 및 국가 첨단 장비 제조 기지를 건설 중이다. 이미 글로벌 500대 기업을 포함해 총 6만7천900개의 기업이 들어서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와 관련해 장거홍 옌타이 황발해 신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옌타이시에는) 첨단 의약 및 의료기기 클러스터 개발 단지가 계획적으로 조성돼 있다”며 바이오 의약기업 150여 개 사, 상장사 4개사, 첨단기술기업 31개사 등이 들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송레이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국의약화공부 주임은 중국의 바이오 시장이 글로벌 침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바이오 기업의 혁신 능력은 상당히 향상됐고, 시장 활력도 높아져 자금 조달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한국의 혁신 연구개발에 대한 중국 내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내년 중국 생명건강 산업 전체 매출규모는 9조 위안(약 161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베이징을 포함한 4대 지역을 묶어 생명건강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시장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은 상당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송레이 주임은 “중국의 생명건강 분야는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실시할 제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 안정화, 기업 애로사항을 반영해 공급망 문제점을 해결하려 노력 중”이라며 “중국내 외국 기업을 보호하고 협력 플랫폼을 통해 일대일 컨설팅 등의 노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기업들이 우리와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정책 자문, 무료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투자에 우리 기업들이 '올라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서로가 협력 수요를 파악하고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며 “두 나라 바이오시장의 투자 공유 등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양국 간 바이오산업 협력이 고차원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