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스테이킹 출금 코앞...시세 영향 주목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스테이킹된 수량을 출금할 수 있게 지원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내달 실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더리움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더리움은 컴퓨터 연산력에 따라 블록에 기록할 권한을 주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보유한 코인 수량에 따라 블록 기록 권한을 주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업그레이드 '머지'를 지난해 9월 완료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PoS로 전환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더리움 2.0'으로 표현한 바 있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은 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실시됐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시스템에 자산을 위임해 운영, 검증 작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보상을 받는 시스템으로 PoS 또는 DPoS 블록체인에서 사용된다. 이더리움 재단은 머지 이후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에 대한 출금 기능을 지원키로 한 상태다. 지난 1일 이더리움은 이 기능을 공개 테스트넷 '저장'에 도입했다. 22일 현재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수량은 1천670만개 가량이다. 총 발행량은 1억2천200만여개다. 단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스테이킹된 지 2년이 지난 이더리움 약 100만개만 출금이 가능해진다. 일단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머지 업그레이드와 달리 이더리움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옵션·파생 상품 개발 업체 오르빗마켓의 공동 창립자인 양 지밍이 이같이 전망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합의 알고리즘이 바뀌는 머지와 달리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수요와 공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스테이킹에 따른 수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매도세를 키울 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이후 몇 주 이상 이더리움 시세에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시세 급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하루에 일정 수량만 출금할 수 있는 점 ▲많은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이미 '리도파이낸스', '로켓풀' 등 소위 '리퀴드 스테이킹' 등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에 대해 제공하는 담보 토큰으로 이미 유동화를 할 수 있는 점 ▲출금 제한이 풀리는 모든 물량이 수익 구간이라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단순히 보면 이더리움 출금이 가능해짐에 따라 유통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악재로 판단할 수 있지만, 타 자산 시장과 마찬가지로 악재 해소는 곧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상하이 업그레이드 시점 당시의 시세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방향성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이더리움 인출이 가능해지면 그 동안 언제까지 묶일지 불확실해 스테이킹하지 않았던 이더 보유자들도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유통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실제로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율은 15% 미만으로 카르다노, 폴카닷, 아발란체등이 50~70%인 것에 비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