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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 상폐 후 매각하는 이유…SK "소액주주 보호·책임경영"

SK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 자회사 SK시그넷을 상장폐지한 뒤 매각한다.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한 뒤 매각 절차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는 24일 SK시그넷 보통주에 대한 공개 매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모두 주당 8200원이다. 최근 1개월 거래량 가중평균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24일까지이며 결제일은 같은달 26일이다. SK는 보통주 최대 1007만 2587주를 매수할 예정으로, 전량을 매수할 경우 투입 금액은 약 825억 9500만원이다. SK는 공개매수가 모두 성사되면 SK시그넷 지분율이 99.7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통상 포괄적 주식교환만으로도 완전자회사 편입이 가능하지만, SK는 이에 앞서 공개매수를 진행해 소액주주에게 시장가격에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주식을 처분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SK는 올해 4분기까지 SK시그넷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 뒤 내년 1분기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이다. SK시그넷은 전기차용 급속·초급속 충전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2017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SK는 2021년 당시 시그넷이브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변경하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충전 인프라 투자 지연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이어졌다. SK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 기준 SK시그넷 보통주 지분 58.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환우선주를 포함한 의결권 지분율은 66.71%다. 이번 공개매수와 상장폐지는 매각 과정에서 주주 구성을 단순화하고 거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는 완전자회사 전환을 마친 뒤 잠재적 인수 후보와의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포괄적 주식교환만으로도 지분 100% 확보가 가능하나, 이에 앞서 공개매수를 실시해 일반주주에게 프리미엄이 반영된 조건에 매도 기회를 제공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책임경영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26.07.24 09:40류은주 기자

증시 떠난 더존비즈온, 日서 새판 짠다…AX 글로벌 공략 본격화

더존비즈온이 도로니쿰 체제 전환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이후 연구개발과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일본 주요 IT 기업과 접점을 넓히며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의 해외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더존비즈온은 일본컴퓨터시스템판매점협회(JCSSA) 방문단이 지난 9일 서울 더존을지타워를 방문해 회사의 AX 전략과 주요 솔루션을 참관하고 IT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JCSSA는 약 500개 회원사를 둔 일본 대표 IT 단체다. 이번 일정은 JCSSA의 2026년 아시아 IT 기업 시찰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협회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단은 한국의 AI 전략과 첨단 IT 추진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양국 IT 기업 간 협력과 비즈니스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더존비즈온을 찾았다. 방문단은 스즈키 노리오 단장인 닛코통신 대표를 비롯해 교리츠시스템머신, 다이나북, 다이와보 정보시스템, 도요타통상시스템즈, 디지털리유스, 버팔로, 시스테나, 에프타임, 코신, 후지소프트, AXLBIT, ISF NET 코리아 등 일본 주요 IT 기업 경영진 17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은 더존비즈온이 비상장 전환 이후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더존비즈온은 EQT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에 편입된 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도로니쿰은 비상장 전환 이후 더존비즈온의 연구개발과 AI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더존비즈온은 일본 현지 법인 제노랩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더존비즈온 공동대표인 이강수 부회장과 지용구 사장은 방문단을 직접 맞이하고 옴니이솔(OmniEsol) 등 주요 사업과 AI 서비스 시연을 진행했다. 회사는 AI 기술이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되는 사례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소개했다. 더존비즈온은 회사 슬로건인 '진정한 혁신, AX 그 이상의 가치(Authentic Innovation, AX and More)'에 담긴 AX 전략도 공유했다. 또 출시 이후 7800여 개 기업이 도입한 원AI(ONE AI)를 통해 기업 구성원의 업무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와 함께 일하는 생산성 혁신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존비즈온은 이 같은 국내 AX 적용 경험을 일본 시장 진출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고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과 생산성 개선 수요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더존비즈온 입장에선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기업용 AI 서비스 경험을 일본 기업 환경에 맞게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이다. 일본 현지 법인 제노랩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넓힐 경우 기업용 AI와 AX 솔루션의 해외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더존비즈온은 한국에서 검증된 AX 역량을 앞세워 일본 기업과의 협력 접점을 넓히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JCSSA 회원사와 후속 협력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 대상 AX 솔루션 공급, 현지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AI 솔루션 사업화가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중소·중견기업이 경제의 허리를 이루고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생산성 혁신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우리의 검증된 AX 전략은 일본 기업에도 충분히 유효해 이번 만남이 양국 IT 산업의 협력을 한층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7.22 11:45장유미 기자

[유미's 픽] AI·클라우드 성장성에 베팅…글로벌 자본, 국내 기업용 IT 기업 투자 확대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업을 잇달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가비아 지분 전량 확보에 나선 데 이어 EQT가 설립한 도로니쿰도 더존비즈온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면서 반복 매출과 기업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춘 국내 IT 기업이 해외 자본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분위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주계 자산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가비아 인수를 위해 설립한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최대주주 김홍국 대표 외 2인이 보유한 지분 24.3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4만8000원으로 총 1570억원 규모다.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잔여 지분 약 73.1%도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한다. 최대 목표 수량을 확보하면 공개매수 대금은 4707억원, 경영권 지분 인수를 포함한 전체 투입 금액은 최대 627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맥쿼리 측은 가비아 발행주식의 최대 97.4%를 확보하게 된다. 가비아가 보유한 자사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분 전량을 갖는 구조다. 맥쿼리는 공개매수 이후 가비아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비아는 도메인과 웹호스팅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그룹웨어, 보안, 데이터센터까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기업 고객이 서비스를 도입한 뒤 장기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을 예측하기 쉽고 기존 고객에게 여러 서비스를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췄다. 맥쿼리가 이처럼 나선 것은 LG CNS에 베팅했던 성공 사례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년 4월 약 1조19억원에 LG CNS 지분 35%를 인수한 뒤 기업공개와 세 차례 블록딜을 통해 올해 1월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적이 있어서다. 실제 맥쿼리는 LG CNS 상장 당시 구주 매출로 약 6000억원을 확보했고 이후 블록딜을 통해 약 1조3298억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배당과 리파이낸싱을 제외한 주식 매각 대금만 약 1조9298억원으로 최초 투자액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LG CNS 투자가 소수 지분 인수 후 상장을 거쳐 회수하는 방식이었다면, 가비아 인수는 경영권과 잔여 지분을 함께 확보해 비상장화하는 바이아웃이란 점은 차별됐다. LG CNS에서 회수한 자금이 가비아 인수에 직접 투입됐다고 볼 근거는 없지만 맥쿼리가 국내 IT 기업을 연속적인 투자 대상으로 선택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EQT도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을 통해 더존비즈온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눈길을 끈다. 도로니쿰은 공개매수와 장내 매수,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더존비즈온 지분 100%를 확보했고 더존비즈온은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축적한 기업 고객과 회계·세무·인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ERP와 그룹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용료와 유지보수 매출도 꾸준히 발생한다. 실적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더존비즈온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4463억원, 영업이익은 127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9%, 4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65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각각 18.2%, 62.2% 늘었다. 도로니쿰은 비상장 전환 이후 더존비즈온의 연구개발과 AI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더존비즈온도 ERP와 기업용 AI 서비스 '원 AI'를 결합해 기존 고객 대상 사업을 넓히고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비아와 더존비즈온은 사업 영역이 다르지만 사모자본이 선호할 만한 공통 조건을 갖췄다"며 "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반복 매출을 창출하고 업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메인과 호스팅, ERP, 그룹웨어, 클라우드는 다른 서비스로 교체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데이터 이전과 시스템 재구축, 업무 절차 변경이 필요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낮고 구독료와 유지보수 매출도 안정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AI 확산이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봤다. 이 기업들을 통해 이미 확보한 고객에게 AI 기능을 추가로 공급하고 기존 업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객당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또 신규 고객을 처음부터 확보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국내 B2B 소프트웨어와 IT 인프라 기업의 상대적인 저평가도 해외 자본의 진입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내 증시에선 이들 기업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IT서비스 업체로 평가받는 반면, 해외 투자자들은 고객 기반과 데이터를 확보한 디지털 인프라 자산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한국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RP와 그룹웨어는 국내 세무·회계 제도와 규제, 기업 업무 관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해외 사업자가 단기간에 시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이미 고객망과 운영 경험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직접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일각에선 비상장 전환 이후 분기 실적과 주가 변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연구개발, 인수합병, 조직 개편, 해외 진출에 자금을 투입하기 쉬워진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모펀드는 국내 IT 기업의 기술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쌓아 온 기업 고객과 업무 데이터, 높은 전환 비용, 반복 매출을 함께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용 IT 시장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데다 AI를 붙여 기존 고객 매출을 확대할 여지도 커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원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2026.07.20 16:19장유미 기자

가비아, 맥쿼리 품 안긴다…공개매수 거쳐 자진 상폐 추진

국내 대표 클라우드·인터넷 인프라 기업 가비아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맥쿼리자산운용 품에 안기며 21년 만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향후 그룹 지배구조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가비아 최대주주 김홍국 공동대표 외 2인과 보유 지분 24.4%(327만 248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시에 일반 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 73.1%(980만 5505주)를 대상으로 주당 4만 8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맥쿼리 측은 가비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 17일까지다. 최대주주 지분 인수금액은 약 1570억원이며 공개매수까지 모두 완료될 경우 전체 거래 규모는 최대 6276억원에 달한다. 공개매수는 최소 발행주식 총수의 24.3% 이상이 응모해야 성립하며 최대 물량이 모두 응모되면 맥쿼리는 가비아 발행주식의 97.4%를 확보하게 된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 기준으로는 사실상 100%를 확보하는 구조다.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가비아는 국내 대표 인터넷 인프라 기업 가운데 하나다. 도메인 등록과 웹호스팅 사업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그룹웨어, 보안, 데이터센터(IDC), 기업용 소프트웨어(SW)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접목한 기업용 플랫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가비아는 단순 호스팅 기업을 넘어 기업 IT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자회사 KINX를 통한 IDC와 인터넷 익스체인지(IX), 엑스게이트의 네트워크 보안, 에스피소프트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사업 등을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 생태계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번 거래로 맥쿼리는 개별 계열사가 아닌 그룹의 모회사인 가비아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종속회사 운영 방향과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선 가비아 측이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거래는 맥쿼리가 국내 IT 기업에 단행한 대형 투자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맥쿼리는 지난 2020년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뒤 기업공개(IPO)와 블록딜 등을 통해 올해 초 투자금을 회수하며 약 두 배 수준의 투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LG CNS 투자가 상장을 통한 재무적 투자 회수였다면 이번 가비아 거래는 경영권 확보와 공개매수를 결합한 바이아웃 성격이 강하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맥쿼리가 국내 인공지능(AI)·클라우드·SW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 이전 가비아는 최대주주인 김홍국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24.4%)과 미리캐피탈(24.2%), 얼라인파트너스(14.3%)가 주요 주주로 자리한 구조였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분을 확대하며 주주행동을 본격화했고 KINX와 엑스게이트, 에스피소프트 등 상장 종속회사와의 중복상장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얼라인이 추천한 이사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등 지배구조 변화도 이끌었다.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김홍국 공동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매각대금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금액을 투자목적회사에 재투자하고 맥쿼리와 함께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단순한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창업자가 경영을 이어가는 구조라는 점도 이번 거래의 특징으로 꼽힌다. 향후 시장에선 KINX, 엑스게이트, 에스피소프트 등 종속회사 운영 방향과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안은 공시 내용까지 확인 가능한 사항"이라며 "회사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7.20 16:15한정호 기자

한때 시총 10조 금양, 상폐 기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금양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는 일단 중단된다. 금양은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금양의 상장폐지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거래소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금양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당초 거래소는 오는 26일까지 상장폐지를 예고한 뒤 27일부터 6월 5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법원이 금양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장폐지 절차가 멈출 수 있다. 반대로 신청이 기각되면 거래소는 추가 예고 기간을 거쳐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를 다시 진행하게 된다. 금양은 상장폐지 결정 이후 입장문을 내고 "발포제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복수의 투자사와 진행 중인 투자 유치 협의도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그간의 경영개선 이행 노력을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24만 소액주주의 기대와 희망이 좌절되는 결정을 받게 돼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자본 조달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감사의견 적정을 통해 주주와 협력업체,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며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장폐지 사유는 감사의견 거절이다. 금양은 외부 회계법인이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의견을 거절함에 따라 2025년 3월 24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이의신청을 통해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올해 제출한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다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다. 금양은 2023년 이차전지 투자 열풍 속에서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 부담과 공시 신뢰 논란이 이어지며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부산시도 후속 대응에 나섰다. 금양이 부산을 대표하는 이차전지 기업으로 주목받아온 만큼 협력업체와 근로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부산시는 금양에 대한 지원은 지역 경제와 산업 육성 차원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금양 상장폐지 결정 이후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기업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금양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총 100억원 규모 특례보증도 추진한다. 업체당 최대 1억원 한도로 이차보전 2%를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원스톱기업지원센터에는 금양 관련 통합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근로자를 대상으로 체불임금 상담과 재취업·직업훈련 연계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2026.05.21 17:41류은주 기자

한화, 우선주 상폐에 뿔난 소액주주 달랜다…잔여 물량 매수

한화그룹 지주사 회사 한화가 제1우선주(한화우) 상장폐지 당시 예고했던 주주 보호 방안의 후속 조치로 잔존 지분 장외매수와 취득 주식 소각 추진에 나선다. 한화는 상장폐지된 우선주 소액주주 대표와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공동실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협약에 따라 한화는 남아 있는 제1우선주 소액주주 지분을 자발적으로 장외에서 매수하기로 했다. 장외 매수를 통해 취득한 주식은 주주환원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소각하는 것을 운영 원칙으로 정했다. 한화우는 지난해 7월 15일 상장폐지됐다. 당시 소수주주들이 '부당 상폐'를 주장하며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이에 한화는 상장폐지로 비상장 주식이 되더라도 주주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주주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협약은 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는 "장외매수 조치 및 취득 주식소각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추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6.01.09 16:49류은주 기자

4천억 투자 또 연기…금양, 상장폐지 위기 직면

배터리 사업을 추진해온 금양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다 수천억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받기로 했지만, 자금 납입이 지속 지연되고 있다. 자금 문제 해결이 요원한 현 상황에선 이후 주식 상장폐지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법인으로부터 4천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받기로 했으나, 자금 납입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기존 공시된 납입일은 지난달 28일이었으나,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벌써 다섯 번째 연기다. 금양은 공장 투자 등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 중 10%인 405억원을 단기 차입금으로 우선 빌리려 했지만, 이 차입 실행 예정일인 지난 3일 “투자사의 송금 절차 상의 문제로 실행되지 못했다”며 “추후 단기 차입이 실행되는 날 정정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이 미뤄지면서 공장 준공 계획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양은 21700 배터리 공장 완공 예상 시점을 내년 7월 말로 늦췄다. 4695 배터리 공장은 내년 말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자금 납입 지연이 반복되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은 투자 주체인 사우디 기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는 등 유상증자가 결국 불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양 주식 거래정지를 촉발한 원인이 자금 부족인 만큼, 유상증자 불발 시 주식 상장폐지로 이어질 것이란 업계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금양 주식을 지난 3월21일 거래정지한 뒤, 내년 4월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금양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주식 거래정지 조치를 받았다. 한울회계법인은 "회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천341억9천만원만큼 더 많다"며,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발포제 제조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던 금양은 배터리를 차세대 사업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리튬 광산 등 무리한 투자 실패로 적자가 대폭 확대되면서 사업 동력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다.

2025.12.07 10:16김윤희 기자

한화 우선주, 결국 상폐…소액주주 설득 숙제 남아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 제1우선주(이하 한화우)가 소액주주들 반발 속에서 결국 상장폐지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의 우선주인 한화우는 이날 상장폐지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앞서 한화우 소액주주들은 '고의상폐'를 주장하며 대통령실에 탄원을 넣기도 했다. 이들은 회사 측이 상장 유지 요건인 20만주에서 단 967주만 부족하도록 자사주를 소각해, 고의로 상장 폐지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화 측에 ▲보통주 전환 선택권 부여 ▲공개매수 합리적인 가격에 재추진 ▲한화우 주주들과 공개 대화 등을 요구했다. 한화 측은 의도적으로 967주가 부족하게 자사주를 소각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장외매수로 확보한 주식 전량을 소각해 그 결과로 19만9천33주가 남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작년 7월부터 지속적으로 1우선주 상장폐지 관련 사항을 공시해왔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상장폐지를 계획대로 추진했다. 한국거래소도 회사가 1년 전 자기주식을 취득해서 처분하겠다는 공시를 냈고, 상장주식수 미달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사실도 주기적으로 공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측은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기자회견을 열며 논란이 커지자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화우 상장폐지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안내했다. 공지글에서 한화는 한화우 상장폐지가 주식수와 거래량으로 인한 선의의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화우 상장폐지가 완료돼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제1우선주 이외 주주들과의 형평성, 모든 주식의 주가, 관련 법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장외매수 등 주주 보호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장폐지가 된 이날 까지 주주 보호 방안이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소액주주들은 보통주 전환과 공개매수 가격에 주당 순자산 가치인 11만~12만원을 반영해달라는 입장인데, 정관상 보통주 전환은 불가능하며 지분 희석 및 한화3우B 및 보통주 주주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수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자칫 우선주와 보통주 주주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주주 보호 방안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상폐 관련)별도의 자료를 낼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2025.07.15 17:54류은주 기자

상폐 앞둔 한화 1우선주…소수주주 "고의 축출" 반발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의 1우선주 소수주주들이 회사가 부당하게 상장을 폐지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소액주주 활동 지원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한화 1우선주(이하 한화우) 소수주주 연대는 한화우의 부당한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한화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상장 유지 요건인 20만주에 단 967주가 부족하도록 조정했다며, 고의로 상장폐지를 유도해 소수주주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진 한화우 액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호소문을 통해 "'967'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사측에서 한화우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조정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던 아주 작은 숫자일 뿐"이라며 "소각은 결정하고, 설명은 숨기고, 책임은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7월 한화는 주당 4만500원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당시 순자산가치 대비 3분의1 수준이었기에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측은 종류주주총회도 열지 않고 자사주 소각을 강행했고, 이로 인해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되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정리매매 기간 중 장내 매수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공시 본문이 아닌 첨부파일에만 기재돼 일반 투자자들이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 일이 용인된다면 앞으로 수 많은 우선주와 저PBR 종목들이 '자사주 매입 → 소각 → 상장폐지'라는 구조로 소액주주를 축출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한화 측에 ▲보통주 전환 선택권 부여 ▲공개매수 합리적인 가격에 재추진 ▲한화우 주주들과 공개 대화 등을 요구했다. 한화 측은 보통주 전환은 현재 정관상 불허하는 내용이고 주가가 희석돼 종전 보통주 주주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주총회 특별 결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도적으로 967주가 부족하게 자사주를 소각했다는 의혹에는 장외매수로 확보한 주식 전량을 소각해 그 결과로 19만9천33주가 남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1우선주 주식 수가 19만9천033주로 올해 상반기까지 20만주를 넘지 못하면 이번 달부터 1우선주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된다고 공시했다. 주식수 및 거래량이 적어 시세조종과 주가 급등락으로 소수 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정리매매를 통해 이번 달 15일 상장폐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이날 공시에서 "상장폐지가 완료돼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제1우선주 이외 주주들과의 형평성, 모든 주식의 주가, 관련 법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장외매수 등의 주주 보호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지속적으로 1우선주 상장폐지 관련 공시를 통해 밝혀왔다"며 "현재 정리매매가 진행되고 있고, 소액주주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5.07.07 16:53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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