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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데이터센터'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4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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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4 출하 4개월만 매출 10억 달러...연말 100억 달러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출하를 시작한 6세대 HBM(HBM4)이 최근 매출 10억 달러(한화 약 1조538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4 출시 직후부터 출하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향으로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HBM4 공급량을 점차 늘리면서 출하 130여일만에 관련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이달 말 누적 매출은 12억(1조8446억원)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말께는 100억 달러(15조3800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올해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수요 확대의 한 축은 AI용 주문형반도체(ASIC)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면서, HBM 수요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주요 GPU 업체와 ASIC 기반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로부터 HBM 공급 협력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이에 올해 HBM 매출은 202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HBM4 베이스 다이에 4나노미터(nm) 선단 공정을 적용한 것은 물론, 경쟁사 대비 한 세대 앞선 1c(6세대 10나노급) D램을 채용했다. 이를 통해 해 업계 표준보다 약 46%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11.7Gbps)를 확보했다.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전력 효율은 이전 세대보다 약 40% 개선했다. 전기를 많이 쓰고 발열 관리 비용이 큰 데이터센터 입장에서는 전력·냉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26.06.23 10:46장경윤 기자

삼성전기, 퀄컴 'AI200'용 FC-BGA 양산…데이터센터로 협력 확장

삼성전기가 퀄컴의 첫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되는 패키지기판 양산을 시작했다. 이번 공급으로 양사 협력이 기존 모바일·PC에서 데이터센터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지디넷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서 최근 퀄컴의 최신형 AI 가속기 'AI200'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양산에 돌입했다. AI200은 퀄컴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첫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다. AI 추론 영역에 특화했다. 자체 개발한 '오라이온(Oryon)' CPU와 '헥사곤(Hexagon)' NPU를 탑재했으며, 전력효율이 뛰어난 저전력 D램인 LPDDR5을 결합했다. 퀄컴의 AI200의 출시 목표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이에 맞춰 삼성전기도 FC-BGA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가 퀄컴 AI200용으로 양산하는 FC-BGA는 초도물량인 만큼 당장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기와 퀄컴의 협력이 기존 모바일, PC에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삼성전기는 퀄컴의 IT 기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탑재되는 패키지 기판을 공급해 왔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퀄컴과 오랜 협력을 맺어온 만큼 AI 가속기향 FC-BGA 공급도 수월하게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퀄컴이 올해 AI200과 내년 AI250 칩을 연달아 내놓을 계획으로, 삼성전기도 이에 따른 매출처 다변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역시 퀄컴 AI200용 FC-BGA 공급망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16일 미디어 행사에서 "서버용 학습 및 추론 반도체에 탑재되는 FC-BGA는 내년 양산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 추론에 특화된 AI200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반의 AI 가속기 대비 FC-BGA에 요구되는 성능치가 낮다"며 "FC-BGA 업계 후발주자인 LG이노텍에도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칩을 뒤집는 방식)'로 연결하는 패키지기판이다. 기존 패키지에 주로 쓰이던 와이어 본딩 대비 전기·열적 특성이 높아,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 AI200용 FC-BGA는 내부 층(레이어)이 10층 초중반대로 형성돼 있다. FC-BGA는 구리로 배선된 회로층과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이라는 절연체를 층층이 쌓은 구조로 돼 있는데, 층 수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아진다. 초고성능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의 경우 20층 이상을 쌓아야 한다.

2026.06.22 14:26장경윤 기자

메모리 시장, 올해 4배 성장 전망...AI 수요가 견인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올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버용 메모리가 전체 메모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은 전년(360조원) 대비 4배 증가한 1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요인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다. 전체 메모리 제품에서 서버용 제품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5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인한 수급 불균형 심화가 메모리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승세는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범용 D램의 기가비트(Gb) 당 가격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상회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HBM의 경우, 통상 연간 단위로 고객사와 공급량 및 가격을 논의하기 때문에 업황에 비교적 둔감하다. 다만 내년에는 HBM 가격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공정이 더 복잡하고 제조비용이 높은 HBM도 향후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서 메모리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026.06.20 14:00장경윤 기자

삼성 파운드리, 美클라로스와 맞손…AI 데이터센터용 전력반도체 양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미국 전력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클라로스(Claros)와 전략적 제조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전력 반도체를 양산한다. 클라로스는 16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삼성 파운드리 공정 기술을 활용해 자사 핵심 제품 '통합전압조정기(IVR)'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난제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클라로스가 개발한 IVR은 데이터센터 전력을 프로세서 직전 단계에서 정밀 제어하는 고성능 전력 반도체다. 기존 800VDC(직류)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는 전력 수송 과정의 손실이 컸으나, 이 기술을 적용하면 프로세서 유닛 수 밀리미터(mm) 거리에서 전력을 직접 조절해 에너지 손실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 위치한 14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핀펫(FinFET) 미세 공정 라인을 제공해 클라로스의 차세대 IVR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마가렛 한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프로세서 레벨의 전력 공급은 현재 AI 인프라가 직면한 핵심 도전과제 중 하나"라며 "클라로스의 혁신적 IVR 솔루션을 삼성의 핀펫 기술을 통해 구현해 기쁘고, 향후 이 기술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산업용 및 차량용 반도체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3000만 달러(약 453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한 클라로스는 이번 삼성전자와의 첫 제조 계약을 발판 삼아 AI 가속기 시장의 전력 인프라 병목 현상 해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니엘 컬트란 클라로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운영사들과 논의에서 큰 걸림돌은 대량 공급 가능 여부였다"며 "삼성 파운드리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고객사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생산 타임라인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2026.06.17 09:37전화평 기자

삼성전기, "턴키로 실리콘 커패시터 판매 확대…우주·광통신 기업도 겨냥"

삼성전기가 실리콘 커패시터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고성능 반도체 기판과 함께 토탈 솔루션으로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로 실리콘 커패시터를 우주항공과 광통신 기업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김원기 삼성전기 그룹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실리콘 커패시터 설명회에서 "패키지(기판), MLCC, 실리콘 커패시터 담당자가 같이 다니며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고객사는 공급사와 MLCC와 실리콘 캐패시터 중 어떤 걸 쓰는 게 좋을지, 그리고 실리콘 커패시터를 반도체 기판 내부와 외부 중 어디에 탑재하는 것이 나을지 협의해야 한다. 이게 바로 삼성전기 장점이다. 실리콘 커패시터만 하는 회사는 이러한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고성능 컴퓨팅(HPC) 등 고속·고밀도 전자장치 전력 안정성을 높이고 부품 집적도를 높일 때 사용한다. 커패시터는 전기를 일시 저장했다가 반도체가 필요로 할 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댐 역할, 그리고 미세한 전기 노이즈를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MLCC를 사용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실리콘 커패시터를 탑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 그룹장은 "일반 시장에는 MLCC로 거의 커버되고, 아주 높은 성능 파워가 정확히 필요한 곳에는 실리콘 커패시터가 사용된다"며 "예전에는 실리콘 캐패시터가 MLCC 시장을 잡아먹는 것 아니냐는 는논의가 있었는데, 지금 시장 흐름은 MLCC가 커버 못 하는 부분을 실리콘 커패시터가 담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기는 이미 가지고 있는 마케팅망과, 이미 판매 중인 패키지 기판에 실리콘 커패시터를 빨리 덧붙여서 토탈 솔루션을 공급해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와 기존 제품을 단순히 묶음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제품으로 융합해 판매 중이다. 김 그룹장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에 임베디드(내장)된 실리콘 커패시터를 이제 막 램프업하고 있고, (생산)비중으로 보면 기판 안에 넣은 게 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FC-BGA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PC 중앙처리장치(CPU) 등에 쓰인다. "고온에서도 안정적 성능…저궤도 위성에 제격" 우주항공 분야 기업도 실리콘 커패시터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는 "파워(전압)가 변할 때와 온도가 많이 변할 때 실리콘 커패시터가 우수한 성능을 낸다"며 "저궤도 위성이 하루에 10번 지구를 돈다면 그 중 절반은 태양열을 받아 뜨겁고, 나머지 절반은 그늘에 들어가 차가울 것이다. 이럴 때 성능이 들쭉날쭉하면 시스템 설계가 어렵다. 기업들이 성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통신 분야도 기대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데이터센터는 랙으로 구성돼 있고, 랙은 광통신으로 연결돼 있다"며 "광통신에 사용되는 주파수가 굉장히 높아 여기에 쓸 수 있는 소재가 한정돼 있다. MLCC로는 이 정도 주파수 특성을 잘 내지 못하기 때문에 실리콘 커패시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달 글로벌 대형 기업에 1조 5570억원 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미국 빅테크로 추정된다. 이번 판매는 삼성전기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온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의 첫 대규모 공급 성과다. 당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AI 시대 핵심 부품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4 09:00진운용 기자

대기업들 엔비디아와 밀착 행보…조준희 회장 "국산 AI·SW 생태계도 함께 키워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AI·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공개적인 경고음이 나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악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핵심 영역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젠슨 황 CEO 방한을 둘러싼 국내 AI 산업 흐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산업회장으로서 작금의 이벤트에 꼭 짚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GPU의 지배 사업자에 의해 피지컬 AI의 핵심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모델까지의 종속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구매를 무기로 GPU 사업자에게 억지춘향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역설로 HBM 독점 사업자 중심으로 판을 바꿔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황 CEO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력 확대에 잇따라 나선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일부터 3박 4일간 SK, 현대차, LG,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만나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AI팩토리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한에선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직접 황 CEO를 맞이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네이버 경영진,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 등은 황 CEO와 회동하며 AI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AI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엔비디아를 전면에 세운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한국 AI 산업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또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글로벌 AI 생태계 진입을 위한 주요 통로로 꼽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엔비디아와 접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AI 산업 주도권이 해외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기울 것으로 우려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이 차세대 산업용 AI 플랫폼의 기반으로 꼽힌다. 이에 GPU뿐 아니라 AI 모델, 개발도구, 시뮬레이션, 데이터 파이프라인까지 엔비디아 생태계에 묶일 경우 국내 기업의 기술 선택권과 협상력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더라도 핵심 모델과 SW 영역까지 특정 사업자 중심으로 굳어지면 국내 AI·SW 기업의 성장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봐서다. 하드웨어 비용 상승이 국내 SW 기업에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 불만을 키우고 있다. 실제 HBM, GPU, AI 서버 등 AI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오르는 반면, 기업과 공공 고객의 IT 예산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늘어난 장비 비용을 맞추기 위해 SW 개발비, 라이선스비, 유지보수비가 줄어드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국내 SW 업계는 대기업의 엔비디아 협력 확대가 국내 생태계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만큼, 이를 단순 부품 공급 관계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HBM과 제조 역량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올라선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GPU 구매와 플랫폼 활용에 끌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AI·SW 기업까지 포함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계에선 대기업의 AI 투자가 하드웨어 확보 경쟁에 집중될수록 국내 SW 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HBM, GPU, AI 서버 가격 상승으로 전체 IT 투자비 중 장비 비용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총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SW 개발비와 라이선스비가 먼저 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산 AI·SW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모습만 반복될 경우 한국 AI 산업의 협상력과 자생력이 함께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기업 총수들까지 나서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듯한 모습은 국내 AI 산업의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AI 3강을 말하려면 GPU 확보뿐 아니라 국내 모델, SW, 서비스 기업이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09 08:36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정부 GPU 확충에 네이버·삼성·엘리스 선정…내년 베라루빈 도입

정부가 총 2조 805억원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사업 수행기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 엘리스그룹을 최종 선정했다. 정부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을 포함한 최신 GPU를 조기 확보해 연내 연구·산업계에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최종 수행기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최신 GPU와 인프라 부대장비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해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등에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총 사업비는 2조 805억원 규모로, 정부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3개 기업은 베라루빈과 B300 포함 총 9704장의 GPU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자별 물량은 네이버클라우드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3112장, 삼성SDS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2016장, 엘리스그룹 B300 2560장이다. 정부는 확보한 GPU를 기반으로 독자 AI 모델 개발과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첨단 GPU 9704장 확보…베라루빈 도입은 내년 상반기 이번 사업 공모는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13일까지 한달 간 진행됐고 총 5개 클라우드 기업이 응찰했다. 이후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제안서 평가와 데이터센터 현장실사, 최종 협상 등을 거쳐 수행기관을 선정했다. 평가 과정에선 GPU 확보 능력뿐 아니라 대규모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 전력·냉각 인프라, 네트워크 설계 능력, 동일 데이터센터 내 집적 구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엔비디아 차세대 아키텍처인 베라루빈 도입 계획과 연내 서비스 개시 가능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했다. 다만 당초 정부 계획과 달리 베라루빈의 경우 출시 일정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추가경정예산을 바탕으로 1만 3000여 장에 달하는 GPU 확충 사업을 추진했고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를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올해 사업은 규모와 예산을 대폭 확대해 추진하는 후속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사업에선 최근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GPU 구축 비용이 상승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당초 목표로 한 컴퓨팅 성능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베라루빈과 B300 등 최신 고성능 칩 도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당초 목표로 한 B200 기준 1만 5000장 대비 약 30% 상회하는 성능을 제공하는 GPU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확보한 총 GPU 9704장 중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4360장은 정부 AI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이외의 B300 3328장은 사업자가 자체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한 국내 사업자의 클라우드 기반 GPU(GPUaaS) 역량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젠슨 황 면담…베라루빈 공급 빨라질까 특히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배 부총리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추진 중인 엔비디아 GPU 26만 장 공급 로드맵 이행과 이번 사업의 연내 서비스 개시를 위한 조속한 베라루빈 도입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정부가 이번 확충 사업에서 강조한 '베라루빈' 조기 확보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정부는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와 함께 이달 중 GPU 구매 발주 등을 추진해 입고·구축이 완료된 사업자를 통해 순차적으로 연내 B300 서비스를 우선 개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내 베라루빈 기반 서비스가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구축한 민간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AI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에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고 대규모 AI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베라루빈 등 이번에 확보할 첨단 GPU가 AI 연구개발 속도와 기술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해 국내 기업과 연구 기관 등의 AI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6.08 16:58한정호 기자

HBF 시장 노리는 후공정 장비업계…국내외 기업 모두 참전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고대역폭플래시(HBF)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후공정 장비기업들이 대부분 HBF용 열압착(TC) 본더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5일 파악됐다. HBF는 데이터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를 수직 적층한 뒤,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연결해 대역폭을 끌어올린 차세대 메모리다. 현재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구조가 유사하다. HBF는 미국 샌디스크가 표준화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올해 하반기 HBF 첫 샘플, 내년 초에는 AI 칩과 결합된 샘플을 출시할 계획이다. 1세대 제품은 낸드를 16단으로 적층하는 게 목표다. SK하이닉스도 샌디스크와 표준화 작업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HBF 시장 규모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업계는 HBF 상용화 시 TC 본더 업계가 즉각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기대한다. TC 본더는 각각의 메모리를 열과 압력으로 붙일 때 사용한다. 한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HBM과 HBF용 TC 본더는 근본적으로 기술 구조가 동일해, 커스터마이징 수준으로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HBF의 경우 HBM 대비 본딩 피치(간격)가 더 여유로울 것으로 보여 기술 난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 후공정 장비기업은 HBF용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이, 해외에서는 ASMPT와 쿨리케앤소파(K&S) 등이 공급망 진입을 추진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올 하반기 고객사에 HBF용 TC 본더 초도 물량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건은 미세한 열과 압력 조절 능력이다. 낸드는 D램 대비 열과 압력에 취약하기 때문에, HBF 제조를 위해서는 TC 본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랙(깨짐) 현상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또 다른 장비업계 관계자는 "샌디스크가 협력 관계에 있는 외주반도체패키징테스트(OSAT)를 통해 HBF 상용화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며 "후공정 장비기업 입장에서는 HBF가 HBM에 이어 또다른 격전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06.05 14:06장경윤 기자

브로드컴 "HBM 물량 2029년까지 확보 계획"

브로드컴이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성장을 자신했다. 구글·메타·앤트로픽 등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브로드컴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에 대해 "올해와 내년에 필요한 물량은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2028년과 2029년 물량 확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3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2~4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반도체 사업전략을 소개하며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시장 기대 못 미쳤지만…AI 반도체 매출 성장세 재확인 브로드컴의 2분기(2~4월) 매출은 221억 8700만 달러(약 33조 9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전 분기 대비 14.9% 증가했다. 순이익은 일반회계기준(GAAP) 93억 1000만 달러(약 14조 2400억원)로 같은 기간 88% 뛰었다. 실적 성장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부 매출은 150억 달러(약 22조 9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5%, 전 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 AI 부문 매출이 108억 달러(약 16조 5200억원)로 전년비 143% 급성장했다. 맞춤형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수요가 강세였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 매출 가속 성장으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3분기(5~7월) AI 반도체 매출은 전년비 200% 이상 증가한 160억 달러(약 24조 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 전망(160억 달러)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172억 달러다. 2027회계연도(2026년 11월~2027년 10월)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 1000억 달러(약 162조 9600억원)는 앞서 제시했던 전망과 같다. 다만 브로드컴은 고객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브로드컴은 자체 보유한 반도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구글·메타·앤트로픽 등 고객사의 맞춤형 AI 반도체(XPU)를 위탁 개발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고객사는 6곳이다. 호크 탄 CEO는 "앤트로픽에 대해서는 2026회계연도(2025년 11월~2026년 10월) 동안 1기가와트(GW) 이상 브로드컴 TPU 기반 컴퓨팅 접근을 제공하고 있고, 2027회계연도(2026년 11월~2027년 10월)부터 5GW를 추가 접근할 수 있는 계약을 지난 4월 체결했다"며 "오픈AI는 이미 실리콘을 공급해 올해 말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칩이 HBM 수요 촉진…"2028~2029년 물량 확보 중" 메타와도 지난 4월 여러 세대 AI 칩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8년 말까지 총 3GW 규모다. 다른 고객사 2곳도 2026회계연도 말부터 칩 출하를 시작하고, 2027회계연도에 양산이 확대될 예정이다. 브로드컴은 "2027회계연도 AI 칩 총 출하량이 10GW에 달하고, 2028회계연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사업 확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 수요를 강력하게 촉진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공급난 심화로 빅테크 기업들은 HBM 등을 중장기적으로 선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로드컴도 이미 3년 뒤 반도체 공급까지 논의 중이다. 호크 탄 CEO는 반도체 웨이퍼와 HBM 물량 관련 질문에 "이미 올해와 내년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며 "현재는 2028년과 2029년 물량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몇달 간 고객사들이 브로드컴을 찾아 추가 공급을 요청했고,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웨이퍼 및 HBM에 대해) 대체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04 15:06장경윤 기자

[유미's 픽] "국방 AI 잡아라"…네이버·SKT·삼성SDS, 'KCCS 전초전' 돌입

국방 인공지능 전환(AX) 시장의 무게중심이 군 전용 AI 모델에서 클라우드 기반 지휘통제체계로 넓어지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국방 특화 모델 실증이 시작된 데 이어 전장 데이터를 폐쇄망 안에서 처리·분석하는 합동지휘통제체계(KCCS)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AI·클라우드 기업들의 물밑 경쟁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NHN클라우드, KT 등 국내 주요 AI·클라우드 기업들은 국방 AX 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하거나 관련 조직·인프라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국방 AI 데이터센터, 국방 클라우드 전환, 국방 데이터 이니셔티브를 정책 과제로 제시한 뒤 최근 들어 기업별 포지셔닝이 구체화된 분위기다. 국방 AI 시장은 모델 단독 공급보다 인프라 사업으로 우선 번지고 있다. 폐쇄망 안에서 데이터를 저장·학습·추론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가 먼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전장망, 군사기밀, 실시간 지휘결심, 보안 인증 요건까지 더해지면서 KCCS와 국방 AI 데이터센터(AIDC), 엣지 클라우드는 초기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형 본사업이 열린 단계는 아니지만 국방 AX 예산과 클라우드 전환 논의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다"며 "향후 RFI나 RFP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모델, 클라우드, 보안, SI 기업 간 역할 분담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 AX 시장, 본사업 전 물밑 채비 본격화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실증 추진 사례로는 SK텔레콤이 가장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국방부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국방 분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력 범위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국방 특화 모델 개발, 국방 분야 공개 데이터 수집·활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지원 등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기반으로 국방 환경에 맞춘 경량화 모델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다만 아직 업무협약 단계인 만큼 실제 적용 범위는 국방부의 사업 계획과 보안 요건, 데이터 제공 범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조직 신설로 대응에 나섰다. 최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직속 국방 AX 전담 조직을 꾸린 것이다. 이곳은 사업개발, 전략, 기술 지원, 개발 인력이 함께 배치된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군 현장에 맞춤형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현장 밀착형 엔지니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네이버클라우드의 움직임을 독자 국방 AI 모델 개발 확정보다 국방 AX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사업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국방 AI는 모델 성능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폐쇄망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보안 체계가 함께 요구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와 옴니모달 AI 기술, 자체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역량을 함께 보유한 만큼 향후 국방 AX 사업에서 AI 모델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묶어 제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 AI라는 표현 아래 모델 개발, 행정 업무 개념검증(Po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장 AI가 섞여 있다"며 "전담 조직 신설을 곧바로 군 전용 모델 개발 확정으로 보기보다 어느 영역을 겨냥하는지 나눠 봐야 한다"고 밝혔다. AIDC 찍고 KCCS로…인프라 선점전 본격화 이 같은 국방 특화 모델 논의는 곧바로 인프라 수요로 번지는 구조다. 모델을 학습·운영할 폐쇄망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실제 군 업무와 작전 체계에 연결할 지휘통제체계가 함께 필요해서다. 특히 국방 AI 데이터센터 논의는 이미 2024년부터 시작됐다. 국방부는 같은 해 9월 국내 주요 AI·클라우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 설명회를 열고 관련 방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설명회에는 삼성SDS와 한화시스템 등 IT서비스 기업을 비롯해 KT,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AI·클라우드 사업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별도 AI 데이터센터를 검토한 것은 국방 생성형 AI와 향후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군사용어 특화 번역, 군 내부규정 질의응답 등 활용처가 늘면서 학습·운영을 위한 전용 인프라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관련 인프라 투자에 최소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해 왔다. 국방부 내부 기반도 정비되고 있다. 국방부는 2024년 4월 국방AI센터를 창설해 데이터 기반 AI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국방데이터·인공지능위원회를 설치해 AI·데이터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 사업 타당성 검토 기능을 맡겼다. 국방망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제다이(GeDAI)'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AIDC 수요를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KCCS는 이 흐름의 핵심 사업으로 거론된다. KCCS는 전장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지휘관의 결심과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한국형 합동지휘통제체계다. 클라우드와 AI, 엣지 컴퓨팅, 5G 통신망이 결합되면 감시정찰부터 표적 식별, 지휘결심 지원, 타격수단 추천까지 이어지는 전장 데이터 운영체계로 확장될 수 있다. 삼성SDS는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방 세미나에서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KCCS와 한국형 타이탄(K-TITAN) 구상을 제시했다. K-타이탄은 미국 팔란티어의 타이탄 체계를 한국군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개념으로, 감시정찰, 의사결정 지원, 자동화 타격, 통합 통신을 핵심 기능으로 삼는다. 삼성SDS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5G 특화망,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분석형 AI 플랫폼 '브라이틱스(Brightics)'를 결합해 국방 AX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별도 국방 전용 AI 모델 개발보다 기존 클라우드와 AI 플랫폼을 국방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와 공공 클라우드 레퍼런스를 앞세워 국방 AX 시장을 넓히고 있다. 서울 양평 리전 GPU 인프라 가동과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 고도화 사업으로 AI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NHN두레이 협업 플랫폼을 '국방이음'이라는 이름으로 국방부에 공급했다. 국방이음은 올해 하반기 육·해·공군을 포함한 전군 약 30만 명 규모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 NHN클라우드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고 한화시스템이 주관하는 '연합지휘통제체계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KT클라우드도 국방 분야를 공공특화영역으로 분류하고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곳은 AI 네이티브 기반 국방 사업 영역에 주목하며 관련 동향을 살피고 있다. 또 KT그룹이 국방 광대역통합망, 해상위성 통신체계, 5G 무선 인프라, 차세대 국방통합데이터센터 등 국방 ICT 인프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방 AX 시장 확대 기대는 예산 흐름에서도 감지된다. KDI 북한경제리뷰에 따르면 2025년 국방 분야 지출은 59조원으로 2016년 37조8000억원에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5.1% 증가했다. 2025년 확정 국방예산은 61조2469억원 규모로, 방위력 개선비에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 예산 3069억원이 반영됐다. 국방 분야 R&D 예산도 전년 대비 5.7% 늘었다. 다만 당장 대형 본사업이 열린 단계는 아니다. 업계에선 현재 기업들이 주시하는 클라우드 기반 KCCS 사업의 윤곽이 이르면 내년 초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 분야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보다 예산 방향과 정책 신호를 보며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AI와 클라우드 예산이 국방 쪽으로 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도 중장기 수요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폐쇄망·레퍼런스가 수주 변수…컨소시엄 구도 부상 현재 군 클라우드는 일반 인터넷망과 국방망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전장망으로 확장하려면 작전 현장에서 데이터를 바로 처리할 엣지 클라우드와 5G 통신, 보안 통신망, AI 기반 이상 탐지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이에 따라 국방 AX 사업은 단순 AI 모델 공급보다 클라우드·통신·보안·운영 역량을 함께 요구하는 방향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 구조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KCCS와 국방 AIDC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 구축, 보안, 네트워크, AI 플랫폼이 함께 필요한 영역이다. 이 때문에 단일 사업자보다 CSP, SI, 보안, 네트워크, AI 플랫폼 기업이 역할을 나누는 컨소시엄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글로벌 흐름도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은 팔란티어의 타이탄을 통해 전장 데이터를 통합하고 센서와 슈터를 연결하는 지능형 전술체계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스트랄 AI와 군용 AI 계약을 맺고 자국 통제 인프라 위에서 국방 AI를 운용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처럼 국방 AI는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데이터와 인프라 통제권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 AX는 기술을 보여주는 것보다 군 환경에서 실제로 운영해 본 경험이 더 중요하게 평가될 수 있다"며 "폐쇄망 운용 경험과 보안 인증, 지휘통제체계 연동 레퍼런스가 향후 사업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2 11:19장유미 기자

젠슨 황 "베라 루빈 본격 양산…삼성·SK·마이크론 HBM4 탑재"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Vera Rubin)'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컴퓨팅 수요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베라 루빈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Vera Rubin in Full Production)"고 강조했다.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공식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다. 해당 칩은 엔비디아가 자체 설계한 베라 CPU와 루빈 GPU, NV링크 6 스위치, 블루필드-4 DPU, 그록3 LPU 등 7개 요소로 구성된다. 젠슨 황 CEO는 "베라 루빈을 위한 공급망은 이전 세대인 '그레이스 블랙웰' 대비 2배나 크다"며 "랙 조립 시간도 이전 2시간이 걸렸던 것에 비해, 이제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라 루빈 양산을 위한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연설 도중 재생한 영상을 통해 "베라 루빈은 TSMC의 3나노미터(nm) 공정과 2.5D 패키징을 거친다"며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2026.06.01 13:32장경윤 기자

[유미's 픽] 2조 GPU 사업, 네이버·삼성SDS·엘리스가 거머쥘까…정부 "물량 협상 중"

정부의 2조원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사업이 막판 협상 단계에 들어갔다.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 등 3개사 구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최종 협약과 정부 내부 절차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업자별 GPU 물량과 민간 활용 비중이 막판 변수로 남은 상태로, 최종 발표는 다음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의 데이터센터 현장실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사업자별 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실사 대상에 오른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으로, 이들이 사실상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 공식 발표와 협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자별 GPU 물량과 민간 활용 비중, 장비 도입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이 남아 있어서다. 과기정통부 내부 보고 절차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종 사업자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선정되거나 한 것이 없다"며 "물량 협상도 현재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과 최종 계약을 맺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협상안에 대한 보고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최종 발표 시점도 유동적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발표를 검토했지만 협상과 내부 보고 절차가 남아 있어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 주 발표 여부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아 이번 주 발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 이후 내부 보고 절차도 남아 있어 현재로선 정확한 발표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2조805억원을 투입해 최신 GPU와 관련 부대장비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고 AI 연구·산업계에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정부는 GPU 확보뿐 아니라 대규모 클러스터링, 직접 구축·운용 역량, 동일 데이터센터 내 집적 구축, 전력·냉각·네트워크 설계 능력, 최신 장비 도입 가능성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은 현장실사 대상에 올랐으나, 당초 제안서를 낸 쿠팡과 KT클라우드는 발표평가 단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3개사가 사실상 최종 후보군으로 좁혀졌다는 관측이 확산된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현 단계에서 특정 사업자와 최종 사업자 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현장실사가 끝났더라도 협상 결과에 따라 사업자별 조건과 최종 구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사업자 수 역시 사업자별 가용 범위와 협상 결과를 반영해 정해질 전망이다. 남은 핵심 쟁점은 물량과 민간 활용 비중이다. 정부는 당초 최대 1만5000장 안팎의 고성능 GPU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실제 확보 물량은 GPU 기종, 예산 범위, 사업자별 구축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아 1만5000장 확보 여부와 사업자별 배정 물량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GPU 장수와 민간 활용 비중 등을 놓고 조율하고 있고, 기종도 협상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8000~9000장 안팎, 삼성SDS가 5000장 안팎, 엘리스그룹이 2000장 안팎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총 물량은 정부가 목표로 한 1만5000장 안팎에 근접할 수 있다. 다만 최종 장수는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정부가 사업자별 배정 물량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업계에선 올해 구축 물량이 B300 등 엔비디아 블랙웰 계열 GPU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베라 루빈은 국내 입고 시점이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올해 서비스 개시 물량에는 포함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엔비디아 차세대 GPU 플랫폼인 '베라 루빈' 도입 계획은 이미 평가 단계에서 우대 요소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협상은 사업자별 GPU 장수와 기종 조합, 민간 활용 비중, 도입 일정 등을 맞추는 절차에 가깝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베라 루빈을 몇 퍼센트 도입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미 평가는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유리하다는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협상이 가능하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베라 루빈은 차세대 모델인 만큼 올해 국내 입고와 서비스 개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입 시점은 사업자별 제안 일정과 글로벌 공급 상황에 따라 최종 협상 과정에서 조율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모 단계에서도 베라 루빈의 연내 서비스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정부가 특정 시점을 조건으로 건 것은 아니고, 최종 사업자가 확정되면 사업자별 제안 일정을 바탕으로 세부 도입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활용 비중도 사업성을 가르는 변수로 지목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 예산으로 GPU를 확보한 뒤 공공·연구 분야에 공급하는 구조지만, 사업자는 일부 자원을 자체 서비스나 기업 고객 수요에 활용할 수 있다. 공공 공급 비중이 높아질수록 정책 목적에는 부합하지만 사업자의 수익성 확보 여지는 줄어든다. 이에 사업자 입장에선 실제 배정 물량과 민간 활용 가능 범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GPU 가격이 오른 데다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전력·냉각 설비, 데이터센터 보강 비용까지 고려하면 협상 조건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대규모 장비를 확보하더라도 공공 공급과 민간 활용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네트워크 장비와 발주 일정도 변수로 남아 있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GPU 서버 간 고속 통신을 담당하는 인피니밴드 등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협약 체결이 늦어질수록 GPU와 네트워크 장비 발주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사업자 선정 전까지 각 사업자가 제안한 일정과 공급 계획을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장비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사업자 선정 이후 정부가 함께 대응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현재까지 특정 장비 수급 문제가 공식화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전에는 각 사업자가 제안한 일정에 맞춰 보는 상황"이라며 "선정 이후 장비 수급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같이 참여해서 진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업계에선 최종 협약 조건에 따라 사업자별 셈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GPU 가격과 구축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배정 물량과 민간 활용 비중은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1만5000장 안팎의 GPU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그 물량을 어떤 조건으로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민간 활용 비중과 차세대 장비 도입 일정, 구축 비용 부담에 따라 이번 사업이 성장 기회가 될 수도, 수익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26.05.28 15:34장유미 기자

"데이터센터 발열 잡는 수랭식 전면 배치"…삼성전자, 액체·액침냉각 사업 가속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를 마친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기업인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공랭식, 액체냉각은 물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액침냉각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방일재 삼성전자 DSS선행영업그룹 파트장은 14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HVAC 코리아 데이터센터 컨퍼런스에서 자회사 플랙트그룹 첨단 냉각 솔루션 라인업과 미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미래 냉각 기술의 종착지, '액침냉각' 개발 박차 삼성전자는 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열 부하를 해결할 근본적인 해법으로 수랭식을 낙점하고,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냉각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방 파트장은 "액침냉각은 현재 한 기업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델, HP, 슈퍼마이크로 등으로 추정된다. 액침냉각의 냉매 상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액침냉각은 냉매의 상태 변화 여부에 따라 1상과 2상으로 나뉜다. 1상은 액체 상태를 유지하며 순환해 구조가 단순하고 안정적이며, 2상은 냉매가 끓어 기화하며 잠열을 활용해 냉각 효율이 높다. CDU 기반 액체냉각 솔루션, 차세대 팹 활용 가능성 고조 아울러 삼성전자는 CDU(액체 냉각 분배 장치) 사업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플랙트그룹의 CDU 솔루션인 '리퀴드-덴코(Liquid-DENCO)'는 최대 1.6MW의 대용량 냉각 능력을 갖추고 칩에 직접 냉각수를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첨단 액체냉각 솔루션은 향후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팹(Fab)에 적극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이미 플랙트그룹의 공조 시스템이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 기지에서 신뢰성을 입증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재 플랙트그룹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P1 팹과 화성 DSR(부품연구동) 등에 고효율 공조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그린·글로벌' 전략으로 시장 선점 가속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이 보유한 100년의 하드웨어 노하우와 자사의 혁신적인 AI 및 IoT 제어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HVAC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구상이다. 방일재 파트장은 이날 발표에서 플랙트그룹의 핵심 비전으로 '스마트(Smart)·그린(Green)·글로벌(Global)' 전략을 강조하며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방 파트장은 “삼성전자의 강점인 AI·IoT 기반 통합 제어 기술과 플랙트의 첨단 제품군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공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며 “전 세계 65개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 지역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해 글로벌 HVAC 시장 영향력을 압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5.14 16:21전화평 기자

정부 GPU 프로젝트, 네이버·삼성·엘리스 3파전 윤곽…목표 물량 확보는 '난제'

정부가 추진하는 2조원 규모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축 사업이 발표평가를 마치고 현장실사 단계에 돌입했다.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 영향으로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물량 확보와 연내 서비스 일정 모두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발표평가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데이터센터 현장실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장실사와 사업비 심의·조정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수행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총 2조805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최신 GPU 총 1만 5000장 확보를 목표로 서버·스토리지·냉각장치·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고 연내 서비스 개시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단순 GPU 확보를 넘어 대규모 클러스터링과 직접 구축·운용 역량, 차세대 엔비디아 GPU '베라루빈' 도입 여부 등을 핵심 평가 요소로 제시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KT클라우드·쿠팡 등 총 5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차 관문인 발표평가를 통과한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이 현장실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과 KT클라우드는 공식적으로 결과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두 회사가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 중심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베라루빈 약 1000장과 블랙웰 기반 GPU를 포함해 총 4000장 규모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역시 3500~3800장 수준 GPU 구축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 데이터센터 상면과 전력·냉각 인프라, 자체 AI 서비스 운영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정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엘리스그룹은 자사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를 활용한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상면 확보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심사 과정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변수라는 시각도 나온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가 사업의 주축이 되고 남은 예산 범위 내에서 엘리스그룹이 일부 물량을 확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엘리스그룹의 경우 모듈형 데이터센터 방식이 실제 평가에서 어떤 결과를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 최대 변수로는 베라루빈이 꼽힌다. NIPA는 지난 3월 사업설명회에서 베라루빈 제안 시 평가 가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구축과 서비스 일정에는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라루빈은 기존 GPU 대비 전력·냉각·하중 조건이 까다로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엔비디아가 본격 출하할 일정이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까지는 델·HPE·슈퍼마이크로 등 서버 업체들의 공급 일정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GPU 가격 급등 역시 사업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GPU와 서버 단가 자체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1만 5000장 수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사업과 비교하면 현재는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같은 예산으로 확보 가능한 GPU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선정이 유력한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 제안 물량을 모두 합쳐도 정부 목표치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라루빈의 실제 연내 공급 가능성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다. GPU 공급과 구축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정부가 강조해온 연내 서비스 개시 목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내 서비스 지연에 따른 페널티 부담을 우려해 사업 참여를 포기한 기업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장실사 이후 사업비 조정과 협약 체결 절차를 거쳐 최종 수행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정 사업자는 GPU 발주와 데이터센터 구축, 장비 설치 등에 착수하게 된다. 업계에선 선정 시점이 늦어질수록 GPU 가격 상승 부담과 공급 불확실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장실사와 후속 검토를 거쳐 이달 중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5.13 17:29한정호 기자

삼성·SK도 주목…차세대 AI 메모리 'MRDIMM' 표준 완성 임박

차세대 서버용 D램 모듈 'MRDIMM(Multiplexed Rank Dual In-line Memory Module)'의 2세대 표준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해당 모듈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메모리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불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시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을 개발해 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는 MRDIMM 2세대 표준에 대한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MRDIMM은 AI·고성능컴퓨팅(HPC) 작업에 최적화한 차세대 서버용 D램 모듈이다. 모듈 기본 동작 단위인 랭크(Rank)를 2개 동작시킬 수 있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MRDIMM은 메모리 업계 최신 기술로, 그간 표준화와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MRDIMM을 지원하는 중앙처리장치(CPU)도 현재로선 인텔 '제온 6' 등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은 향후 수요 확대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MRDIMM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 표준을 정하는 기구인 JEDEC도 MRDIMM 생태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2세대 MRDIMM 표준을 거의 완성한 상태다. 또한 JEDEC은 1만2800MT/s(1MT/s는 초당 100만번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2세대 MRDIMM 표준 설계 도면을 개발하고 있다. 1세대 제품 속도가 8800MT/s급임을 고려하면, 45%가량 성능이 향상됐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간 데이터 병목 현상 문제가 대두한 만큼, MRDIMM은 HBM과 더불어 채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집적돼 AI 연산 처리를, MRDIMM은 CPU가 직접 접근하는 메인 메모리 역할을 담당한다.

2026.05.05 12:11장경윤 기자

日무라타 "2026회계연도 서버용 MLCC 수요 최대 90% 상승 전망"

전세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1위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서버용 MLCC 수요가 전년비 85~9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회계연도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보다 7.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라타는 지난달 30일 2025회계연도 4분기(2026년 1~3월) 포함 연간 실적이 매출 1조8309억엔(약 17조2200억원), 영업이익 2818억엔(약 2조6500억원) 등이라고 밝혔다. 전년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0.8% 늘었다. 매출은 역대 최대다. 무라타는 서버 등 여러 응용처의 MLCC 매출 상승폭이 스마트폰용 고주파 모듈과 다층 수지 기판 매출 감소폭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익에 대해선 제품 가격 하락과 고정비 상승, 일회성 비용 증가 등 요인이 있었지만, 생산량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 매출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MLCC 비중은 51.1%(9364억엔, 약 8조8100억원)였다. MLCC 매출은 전년비 12.6% 늘었다. 고주파 모듈과 통신 모듈 매출(3948억엔, 약 3조7100억원)은 11.0% 줄었다. 2026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5회계연도보다 7.1% 늘어난 1조9600억엔(약 18조4300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34.8% 뛴 3800억엔(약 3조5700억원)이다. 가장 큰 기대요인은 데이터센터 관련 부품이다. 그 중에서도 MLCC 비중이 크다. 영업손익 면에서는 가격 하락과 고정비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관련 부품 수요 강세와 제품 믹스 개선 등에 따른 가동률 상승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무라타는 2026회계연도에 서버용 MLCC 매출이 전년비 85~90%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적으로 MLCC 평균판매가격(ASP)은 5~10% 상승을 예상했다. MLCC 매출 전망치는 전년비 13.4% 늘어난 1조617억엔(약 9조9800억원)이다. 데이터센터용 MLCC 설비투자는 전년비 확대할 계획이다. 토지와 건물 투자는 줄인다. 무라타는 데이터센터용 MLCC 라인 증설투자액 800억엔(약 7500억원)은 2026회계연도와 2027회계연도에 각각 400억엔씩 집행할 예정이다. 2026회계연도 전체 설비투자 규모 예상치는 전년과 비슷한 2500억엔(약 2조3500억원)이다. MLCC 부문 경쟁사인 삼성전기도 데이터센터용 MLCC 수요 강세를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같은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2분기 MLCC 수요는 전 응용처에 걸쳐 1분기보다 상승을 예상한다"며 "산업용 MLCC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가 고도화되고 AI 서버 전력사용량 증가 등에 따라 MLCC 탑재량 확대, 고부가 고신뢰성 제품 수요 증가로 빡빡한 수급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AI 응용처에서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략) AI 빅테크 기업 등 고객과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협의 중"이라며 "AI 서버향으로 최선단 하이엔드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중략) 선제 생산능력 확보로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서버용 고용량 고사양 MLCC와 AI 가속기, 네트워크향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중심으로 보완·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5.02 22:34이기종 기자

글로벌 CSP, 투자규모 또 상향…AI 메모리 호황에 힘 싣는다

전세계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들이 최근 실적발표에서 기존 전망을 웃도는 설비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과잉투자론을 반박한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AI 메모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CSP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용량 확보를 위한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상향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총 1900억달러로 제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 15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회사 투자 규모 중 역대 최대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액 중 250억달러는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급증하는 AI와 클라우드 수요를 충족하려며 이러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글도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750억~1850억달러에서 1800억~1900억달러로 상향했다. 2027년 투자 전망에 대해선 "2026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타도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1150억~1350억달러에서 1250억~1450억달러로 상향했다. 메타는 "부품 가격 상승과 향후 용량 확대를 위한 추가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글로벌 CSP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시장 잠재력 대비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실적발표에서 매번 AI 과잉투자론을 정면 반박하는 수준의 자본지출 계획을 공표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CSP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향후 몇년 간 자본지출 증가율이 매출 성장률을 앞지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도 중장기 관점에서 AI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들은 AI 관련 미래 수요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중장기 물량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며 "당사가 공급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년 계약을 추진 중이고, 다년계약을 통해 고객과 당사 모두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고객들로부터 중장기 물량 확보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고객들이 향후 가격과 공급 불확실성을 사업 핵심 리스크로 인식할 만큼 메모리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세도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서버용 D램 고정가 상승세(전 분기 대비)를 기존 43~48%에서 45~50%로 높였다. 올 3·4분기 전망치도 각각 10~15%, 3~8%로 이전 대비 상향 조정했다.

2026.05.01 10:00장경윤 기자

삼성 파운드리, 광통신 모듈 대형 업체 수주…'실리콘 포토닉스' 시동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올 1분기 광통신 모듈 대형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는 데 성공했다. 광통신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실리콘 포토닉스 사업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파운드리는 광통신 모듈 대형 업체 수주에 성공해 실리콘 포토닉스 사업의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광통신 모듈은 빛과 전기 신호를 서로 변환해주는 모듈이다. 데이터센터는 내부에서 전기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는 빛 신호를 활용한다. 빛 신호가 데이터를 장거리로 빠르게 보내는 데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광통신 기술은 AI 산업의 발달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광통신 모듈은 서버 내 반도체 기판 외부에 탈착식으로 집적되고 있다. 최근 업계는 이 모듈을 칩 근처, 또는 반도체 패키지 내에 내장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칩과 광통신 모듈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데이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공동패키징형광학(Co-Packaged Optics, CPO)'이라고 부른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반도체의 신호 전달 방식을 기존 전기에서 전자·빛으로 구현한 광자(Photon)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CPO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2026.04.30 10:13장경윤 기자

퀄컴 "올 연말부터 데이터센터용 칩 출하"

퀄컴이 29일(현지시간) 1분기(회계연도 기준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주요 분야였던 헨드셋(스마트폰) 외에 데이터센터, 오토모티브(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비 핸드셋 부문 영역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퀄컴은 작년 5월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실적발표에서 특정 고객 대상 맞춤형 반도체 출하를 올 연말 경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현재 하이퍼스케일러 등 특정 대형 고객사와 협력중이며 이는 단일 프로젝트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친 장기 계약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 수요에 오라이언 CPU IP 활용" 이날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에이전틱 AI 전개에 따라 CPU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퀄컴은 이미 PC와 스마트폰, 오토모티브에서 입증된 고성능 Arm 호환 오라이언(Oryon) CPU를 가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에서도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퀄컴은 기존 범용 반도체와 맞춤형 반도체(ASIC) 사업을 병행할 것이며 고객 요구를 반영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6월 말 미국 뉴욕에서 진행될 투자자 행사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번 커스텀 프로젝트는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기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안정적 관계... 애플 모뎀 공급은 올해까지"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6 스마트폰 제품 중 갤럭시S26 울트라에만 스냅드래곤 8 5세대를 탑재했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삼성전자와 협업은 가장 안정적인 파트너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퀄컴 반도체 비율은 과거 50%에서 현재 70%까지 올라왔으며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인텔 모뎀사업부 인수 이후 2025년 아이폰 16e에 첫 자체 개발 5G 모뎀인 C1을 탑재한 데 이어 아이폰 에어, 아이패드 프로 등에 C1X를 탑재하는 등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아카시 팔키왈라 CFO는 "올 가을 출시될 새 아이폰 중 20% 가량이 퀄컴 칩을 탑재할 것이며 이후 추가 제품 계약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출하 감소, 올 2분기가 저점" 음성 및 데이터 통신, 네트워킹 등을 담당하는 퀄컴 CDMA 테크놀로지스(QCT) 부문 매출 중 스마트폰과 태블릿 관련 핸드셋 부문은 60억 2400만 달러(약 8조 971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아카시 팔키왈라 CFO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과 가격 불안정이 이어지며 주요 제조사가 생산량을 줄이고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전략에 나섰다"며 "실제 수요보다 출하량이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영향은 올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3분기 이후에는 출하량이 실제 수요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도 "프리미엄 시장은 견조하지만 중저가 시장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실제 판매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 2분기가 저점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모티브 수요 증가중... 6G 첫 시제품 2028년 출시" 퀄컴 3대 사업 부문 중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솔루션을 공급하는 오토모티브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3억 2600만 달러(약 1조 974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ADAS와 자율주행 확대에 따라 차량 내 반도체 탑재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G에 대해서는 "6G는 AI 기반 네트워크로, 통신과 AI 연산, 센싱이 결합된 새로운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2028년 이를 지원하는 시제품 출시, 2029년 조기 상용화, 2030년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4.30 08:30권봉석 기자

[컨콜종합] 깜짝 등장한 이준희 대표 "2031년까지 AI에 10조원 베팅"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글로벌 인공지능 전환(AX) 기업' 도약을 목표로 2031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놨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KKR)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 등 비유기적 성장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23일 열린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실적과 함께 AI 인프라, AX 서비스, 플랫폼·솔루션, 인수합병(M&A)을 아우르는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이준희 사장은 직접 발표에 나서 사업 재편 방향과 투자 청사진을 설명하고,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실행 방안과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SDS 대표가 실적발표 컨콜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약 5년 반 만이다. KKR과 전략적 '혈맹', M&A 본격 가속화 KKR 투자 유치 배경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이준희 사장은 "KKR의 투자금 1조2000억원은 전환사채(CB) 방식으로 30일 납입되며 상호 책임감 있는 장기 협력을 위해 6년간 양도 제한 조건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KKR이 특정 데이터센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삼성SDS 전사 지분 투자에 나선 이유에 대해 "삼성SDS가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전반을 높이는 토털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KR은 이사회 옵저버로 합류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포트폴리오사를 활용, 향후 투자 기회 발굴과 M&A 자문, 인수 후 통합(PMI) 전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자본 배치와 수익성 향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표도 공식화했다. 이 사장은 "클라우드 비중 확대와 내부 생산성 향상, 과감한 M&A를 통해 2028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2030년 12%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호 부사장은 "현재는 AI 인프라 선점을 통한 장기 성장 기반 확보가 최우선"이라면서도 "향후 투자 성과와 현금 흐름을 면밀히 종합해 주주환원과 균형 있는 자본 배분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1분기 퇴직급여 등 일회성 비용으로 주춤…"2분기 회복 목표" 삼성SDS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529억원,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김태호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임직원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에 따라 퇴직급여 충당금 1120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며 "이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률은 5.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IT서비스 부문 수익성 하락에 대해서는 "대외 사업 확대를 위한 AI 플랫폼 및 인프라 선제 투자 비용과 지난해 일부 대형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부사장은 향후 가이던스에 대해 "2분기 IT서비스 매출이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11% 후반대로 회복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공공·금융 분야 대외 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기준 IT서비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4~6%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인프라 5조원 투자… 동탄 데이터센터는 이미 '만원' 이준희 사장은 삼성SDS의 미래 전략으로 'AI 풀스택 기업'으로의 진화를 제시하며 "확보된 재원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기술과 사업 영역에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으로는 2031년까지 총 10조원을 배정했으며, 이 중 AI 인프라 5조원, 인수합병 중심 성장 4조원, AX·AI 서비스 및 플랫폼 1조원이 투입된다. 김태호 부사장은 "AI 인프라 투자의 경우 현재 약 2조3000억원 규모가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며 "구미 60메가와트(MW)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2조1000억원,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 자본금으로 1000억~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수요 증가 속도에 맞춰 60MW를 추가 증설하는 데 2조원, 기존 데이터센터 시설 개선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상세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동탄 데이터센터 중 1개 층은 이미 GPU 용도로 풀가동 중이며, 나머지 공간의 절반인 2개 층은 국가 AI 사업용으로 남은 1개 층 역시 AI 워크로드용으로 예약돼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이면 전 층이 모두 사용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글과 공공·금융 공략…AI 생태계 투자도 확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하드웨어 기술 진부화와 고비용 리스크에 대한 돌파구도 제시됐다. 김은영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은 "단순히 비싼 인프라를 고객에게 그대로 재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선택해 사용한 '토큰 단위'로만 비용을 지불하는 효율적인 추론 서비스를 오는 7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능 추론 인프라 수요에 맞춰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원가를 절감해 고객과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동맹을 통한 공공·금융 사업 진출 전략도 제시됐다. 김정욱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은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은 AI, 클라우드, 보안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특히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DC)를 활용해 데이터 보안과 규제 요건이 까다로운 공공·금융 산업에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기반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프렌들리AI, 미국 AI 보안기업 XBOW, 한국 테이텀시큐리티 등 기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에코시스템을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 AI 서비스와 솔루션 부문 역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필 AX센터장 부사장은 "기존 시스템 구축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 제조, 물류 등 산업별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버티컬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서비스 모델을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패브릭스, 브리티웍스 등 자체 서비스와 SAP,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선도 솔루션의 AI 기능을 연계해 기업 고객의 업무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환은 삼성SDS 내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전사적으로 코딩 AI 툴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단순 개발 업무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직원 역할이 단순 코딩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분석, 테스트, 설계 등 한 차원 고도화된 전문가 영역으로 전환되는 'AI 네이티브' 혁신이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변화를 전했다. 물류, 중동 리스크 정면 돌파…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수익성 정상화 물류 사업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1분기 물류 매출은 1조7424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영업이익률 0.9%)에 그쳤으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대외 매출이 30% 이상 급성장하며 체질 개선의 희망을 보였다. 오구일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중동 정세에 따른 물류 파장에 대해 "현재 운영 중인 물동량 가운데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화물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약 700개 수준"이라며 "운항 중단이나 비정상 하역이 발생한 화물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대체 운송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화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가 및 운임 상승이 단기적인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정세 안정화와 성수기(블랙프라이데이 등) 효과를 통해 연간 수익성을 전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23 17:36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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