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적자 4.5조원...14년만 최악
삼성전자는 소비 수요 감소와 메모리 불황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6천402억원을 기록하며 1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최저치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그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DS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7천45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5% 감소했다. DS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5.1%p 감소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6조5천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0조7천억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1문기 사업부별 실적은 다음과 같다.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매출은 13조7천300억원, 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었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 매출은 46조2천2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1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 경험)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어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어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6천100억원, 영업이익 7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1분기는 환영향은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및 대부분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화 영향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7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