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자발적 사직 83% 찬성…사직서 제출은 개별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자발적 사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용수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이하 비대위)는 지난 19일 오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성명서를 통해 의사들의 간절한 외침을 경청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졸속 의료정책이 몰고 온 의료 사태 속에 대학병원에서의 수술이나 외래 진료가 지연된 환자들에게 의료계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 전공의들이, 학생들이 떠난 이유를,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아달라.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젊은 의사들의 간절한 외침을 경청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병원을 지탱하던 전공의들은 정부가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과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이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의 추진을 멈춘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환자 옆에 돌아올 준비돼 있다. 하지만 정부는 왜 그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병적으로 이천명이라는 증원 숫자에만 몰두하는 것인가”라며 “엄중한 의료 공백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면, 대학병원 여러 곳이 문닫아야 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대학병원들이 쓰러질 수 있다. 수십년간 쌓아 올린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 수준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것을 방관해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준비 없는 급격한 의대 신입생 증원으로 발생할 부작용은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의대생 연쇄 휴학, 유급으로 인한 대혼란은 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 병적인 의대 쏠림 현상 심화로 과학계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2천명 증원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를 당장 살려내라”고 강조했다. 또 “중증, 응급, 암환자를 돌보느라 여력이 없는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가슴 한쪽에 사직서를 품고 오늘도 하루 하루 버티고 있음에도 정부는 이천명 증원을 고수해 정원 배정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라며 “부디 지금이라도 일방적 추진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는 3월15일부터 19일까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및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도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했고, 그 방법으로는 3분의 2 이상의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에 찬성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위가 개별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제출하는 사직서를 취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수 사직서는 전공의나 의대생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이나 타 대학과의 공동 대응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시점에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동시에 최종 제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