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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그룹 자인연구소, 8월 생각산책 개최..."AI 시대, 관계의 철학 조명"

마이다스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존재와 철학의 역할을 짚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이다스그룹 자인연구소는 판교 본사에서 'AI 시대, 인간과 철학을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올해 네 번째 생각산책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인, 자인연구소 등 계열사 구성원과 외부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강연은 이중원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2부는 최원호 자인연구소 대표와 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이 맡았다. 생각산책은 자연과학, 심리학, 인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사람과 사회의 본질을 성찰하는 마이다스그룹의 지식 나눔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총 30회 진행된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2025년 9월부터 격월로 운영되고 있다. 1부에서 이중원 교수는 '관계없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철학, 지식에서 지혜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양자이론을 바탕으로 존재의 본질을 관계로 설명하며, 미시 세계에서는 사물의 속성이 독립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와의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불확정성 원리, 중첩, 얽힘 등을 제시했다. 이어 시간과 공간 역시 독립적 실체가 아니라 관계적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은 사건의 순서이며, 물질과 공간 또한 상호작용 속에서 성립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관점이 불교의 연기설과 공 사상, 주역의 대대 관계, 원효의 화쟁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AI 시대의 인간 이해와 관련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의 실존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적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철학이 인간의 정체성과 휴머니즘을 새롭게 정립하고, 인간의 인식적 주체성과 사회적 관계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부에서 최원호 대표는 '철학의 종말과 부활'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대표는 철학이 과학과 기술, 산업과 실용의 기반이 돼 왔지만, AI가 지식과 이성의 영역을 넘어 감성과 관계의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서양 철학의 흐름을 '철학 중력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철학이 하늘과 관념의 영역에서 출발해 자연, 이치, 실용의 방향으로 이동해 왔으며, 그 배경에는 인간의 고통과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본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이를 '에너지 구배 최소화 원리(EGM)'로 해석했다. 최 대표는 질서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EGM은 관계와 상호작용의 기반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존재론, 인간론, 인식론, 실용론, 가치론을 관계 중심으로 재구성한 '관계론적 통합철학'을 제시했다. 또 AI 시대 새로운 철학의 조건으로 원리성, 과학적 정합성, 논리적 합리성, 보편적 적용성, 실용적 가치성을 꼽았다. 질의응답에서는 이형우 회장이 EGM을 20년 넘는 연구의 결론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생물학, 복잡계과학, 양자역학, 우주론 등을 연구한 끝에 물질과 생명, 인간과 사회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원리로 EGM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현상은 물론 인간의 감정과 사회 제도 역시 불균형한 에너지를 줄이고 질서를 형성하는 같은 흐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 인지혁명 시대에는 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 과학과 실용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철학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관계론적 통합철학이 개인의 행복, 조직의 성장, 사회의 진보를 위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술적 특이점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본질을 묻는 철학이 다시 자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원호 대표는 "AI가 인간의 지식과 이성을 대체할수록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더 많아진다"며 "생각산책은 정답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생각의 합리적인 관을 세우도록 돕는 자리"라고 말했다.

2026.08.07 15:56남혁우 기자

[방은주의 보안산책] 이스라엘은 보안 강국, 한국은?

회사를 설립하는데 좋은 시기가 있을까요? 창립 시기가 안좋다고 불만인 기업이 있다면 '위즈(Wiz)'를 보고 위안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네, 위즈는 최근 세계를 떠들석하게 한 그 회사로 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입니다. 구글이 우리나라 돈으로 46조원(320억 달러)을 주고 인수하겠다고 했죠. 딜이 최종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니까요. '위즈'는 2020년 3월에 설립했습니다. 이 시기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위즈 설립 며칠 후 미국은 코로나19로 비상사태를 선포(2020년 3월 11일)합니다. 사회와 시장은 공포에 떨었고 경제 수치는 내리막이였죠. 위츠를 창업한 4명의 이스라엘 창업가들은 "우리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자책했죠. 하지만, 살다보면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 되는게 다반사죠. 불운한 시기를 잘 견딘 '위즈'는 이제 구글이 사상 최대 금액으로 인수한다는 '훈장'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즈 최고경영자(CEO)인 아사프 라파포트(Assaf Rappaport)는 "돌이켜보면 그때가 회사를 설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였다"고 말했다네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죠. '위즈'가 역대급의 돈을 받고 구글에 팔리지 않고 계속 어려웠어도 저런 말을 했을까 궁금하네요. 하긴, '위즈' 초기에 투자를 주도한 세쿼이아 캐피털 파트너 더그 레오네도 "경제 붐 시대가 아닌 어두운 시기가 기업을 창업하기에 더 좋은 시기"라고 말하긴 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경제 침체기에는 좋은 인력을 채용하는게 쉽고, 또 동일한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유사 기업'도 적기 때문입니다. 요즘 경제가 안좋아 많은 스타트업들이 힘들어 하는데요, 최악의 시기에 창업한 '위즈'를 보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구글의 46조 원 인수는 구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라죠. 직전에는 모토로라 모빌리티 부문 인수(125억 달러, 2012녀)였습니다. 참, 앞서 구글은 작년에도 '위즈'를 인수하려 했습니다. 당시 제시한 인수액은 230억달러였습니다. 몇 달만에 13조원이 더 많아졌네요. 위즈가 이번엔 구글 인수를 받아들인 건 친 기업 성향의 트럼프 정부 출범도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위즈' 설립때도 당시 대통령이 트럼프였는데요, '위즈'는 이래저래 트럼프와 인연이 많네요. 화제를 모은 '위즈'는 이스라엘 출신 4명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곳은 어디일까요? 군 부대입니다. 이스라엘군(IDF)의 최정예 사이버·정보전 부대인 '8200'(8200 Unit)'이죠. '8200 부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킹·첩보 조직 중 하나입ㅂ니다. 라파포트(Rappaport) 위즈 CEO는 이 곳에서 근무하며 위즈 공동 창업자들인 로이 레즈닉(Roy Reznik), 아미 루트왁(Ami Luttwak), 이농 코스티카(Yinon Costica)를 알게됐습니다. 4명중 리더인 라파포트는 1983년 8월 28일 이스라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과학과 기술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죠.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물리학, 수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이스라엘 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석사학위(MSC)를 취득했습니다. 2001년 의무 복무로 입대해 IDF의 엘리트 양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Talpiot)'에 합류했습니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이 매년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해 군복무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양성하는 엘리트 프로그램입니다. 탈피오트를 마친 후에는 극비 기술 부대인 '81'부대에서 근무했고, 이후 IDF의 사이버 및 신호 정보 부대인 8200부대에서 복무하며 대위 계급까지 달았습니다. 라파포트의 군 경험은 그에게 사이버 보안 전문 지식은 물론 강력한 전문 네트워크도 제공했습니다. '8200 부대'가 없었으면 위즈의 '46조원 잿팟'도 없었겠죠. 라파포트 외에도 '8200 부대' 출신 유명 CEO들이 꽤 됩니다. 세계 최초로 방화벽(Firewall) 기술을 개발한 체크포인트 CEO 길 슈웨드(Gil Shwed)가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보안·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인큐베이터 '팀8(Team8) 창립자로 클래로티(Claroty),일루시브 네트웍스(Illusive Networks) 같은 글로벌 보안 스타트업을 배출한 나다브 자프리르(Nadav Zafrir), 나스닥 상장사로 세계 프리랜서들을 매칭해주는 플랫폼 '파이버(Fiverr)'를 설립한 미카 카푸만(Micha Kaufman), 데이터 및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업 임페르바(Imperva) 설립자 슬로머 크라머(Shlomo Kramer) 등이 모두 8200부대 출신입니다. '창업 사관학교'인 8200 부대는 이스라엘 정부 지원에 실전 경험까지 제공, 이 부대 출신들은 퇴역 후 스타트업을 창업해 글로벌 기업가로 성공하는 스토리를 잇달아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쫒아가는데는 우리가 일가견이 있죠. 우리나라도 '한국형 탈피오트'를 표방하며 2015년 과학기술사관전문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선발한 우수 이공계 재학생들은 최대 2년간 대학교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250만원의 전문역량개발비를 받습니다. 졸업 후에는 8주간 장교로서 기본소양 교육을 받고 임관해 3년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의무복무를 합니다. 하지만 2017부터 현재까지 국방과학연구소에 근무한 장교들 중 장기복무를 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네요. '위즈'에서 알 수 있듯 이스라엘은 보안 강국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죠. 우선 '8200 부대'라는 세계 최강 해킹·정보전 부대가 있고, 이곳에서 훈련받은 인재들이 전역 후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정부가 보안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라는 특수 상황도 한 몫합니다. 중동, 중국, 러시아 등의 사이버 공격을 자주 받는데 이에 대응하다보니 실전에서 검증된 막강한 보안 기술을 갖게 됐죠. 또 자국 시장이 작다보니 처음부터 해외 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시작때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생각해야 하는 숙명도 있구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스라엘을 보안 강국으로 만든 여러 조건이 사실은 우리나라와도 비슷해 보입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에는 있고, 우리나라에는 글로벌 보안 기업이 없을까요? 코 앞에 수백명의 최강 해커로 이뤄진 '라자루스(Lazarus)'를 운영하는 북한도 있는데요. 아, 이스라엘과 크게 차이나는게 있네요.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영어 구사력과 막강한 유대 자본이 우리에겐 없네요. 이 둘 차이로 이스라엘은 글로벌 보안 강국이, 우리나라는 우물안 개구리가 된 걸까요?

2025.03.23 19:30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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