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분기 실적 개선 어렵다"…전장·서버에 집중
삼성전기가 지난해 IT 수요 약세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IT 수요 회복은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수요가 지속되는 전장과 서버용 제품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2년 4분기 매출은 1조9천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천12억원으로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9조4천246억원으로 전년(9조6천750억원) 대비 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1조4천869억원) 대비 2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TV, PC 등 세트 수요 둔화로 IT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한데 따른 실적 감소다. 올해도 시장 불확실성으로 IT용 제품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전략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IT 수요 약세 및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올해 실적 전망은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재정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의 수요 회복은 아직 전망이 불투명해 보이는 등 사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LCC 사업과 관련 “지난 4분기 MLCC 평균판매가격(ASP)는 중화향 가격 인하가 있었으나 전장용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정 운영해서 재고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라며 “1분기에는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정확한 수요 예측은 어려우나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 이후 기저 효과로 MLCC 출하량이 4분기 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사업은 작년에 부진했지만, 올해 세트 거래선들이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카메라 기능 차별화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2억화소 센서, 조리개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차별 핵심 포인트로 내세우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카메라모듈의 스펙 업그레이드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필두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를 확대함에 따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용 신규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와, 핵심 부품 내재화 및 거래선 다변화 추진을 통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어 “내연기관 대비 3배 수준의 MLCC가 채용되는 전기차는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레벨2 이상 ADAS 기능을 탑재한 차량의 보급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확대되는 등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는 2023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전장용 MLCC, 전장용 카메라모듈, 서버용 패키지기판 등 전장, 서버 관련 주요 제품의 신규고객 발굴 및 사업 확대 노력을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보다 축소할 예정이다. 컨콜에서 “패키지기판의 경우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는 캐파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MLCC·카메라모듈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전장, 서버, 클라우드, AI 등 고성장, 고부가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사 수요 변화 사항을 고려해 유연하게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