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하반기 실적 향방 '모바일'에 주목
국내 주요 부품업체인 삼성전기,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스마트폰 시장 덕분에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나아가 하반기에는 애플 및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 증가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 시장 동향에 따라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증권가가 추산한 삼성전기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900억원, 영업이익 1천96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45%가량 줄었으나, 전분기에 비해선 40% 늘었다.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인 1천890억원보다 높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카메라모듈 분야가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 분야는 가동률 확대 및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로 고용량 제품이 증가했다"며 "또한 구글 폴더블폰향 카메라 공급으로 카메라 부문 매출이 당초 우려보다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회복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3분기와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각각 2조3천400억원, 2조3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855억원, 2천899억원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3사의 4월 스마트폰 유통 재고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했다"며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곧 성장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천774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한 수치다. 다만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14의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하면서,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손실 126억원)와 달리 분기 적자는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로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5조6천855억원, 444억원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각각 7조172억원, 54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통상 하반기에 성수기로 진입하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도 실적 향상을 기대하게 된다"며 "특히 애플은 지난해 말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아이폰14 공급에 차질을 겪어, 아이폰15로 이관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