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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휴머노이드'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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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500kg급 산업용 로봇부터 휴머노이드까지...유일로보틱스, 고하중 라인업 확대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들어선 인천 서해구 청라국제도시. 이곳에 자리 잡은 유일로보틱스 신공장 내부는 초가을 바깥 공기와 달리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준비 열기로 달아올라 있었다. 천장 높이만 8m가 넘는 널찍한 생산동 곳곳에서는 시험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 팔들이 쉴 새 없이 관절을 꺾으며 구동 테스트를 반복했다. 연구원들의 분주한 발걸음도 이어졌다. 신공장은 지난 2024년 2월 착공해 2025년 7월 준공했다. 전체 대지면적만 약 8000평에 달한다. 17일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공장 연면적은 5000평 규모로 산업용 로봇 생산시설로는 국내 최대급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장 옆 주차장 너머로 펼쳐진 나머지 3000평 부지에는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경우 제2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산업용 다관절 로봇이다. 유일로보틱스는 가반하중 4kg부터 140kg까지 산업용 로봇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올해 상반기 250kg급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현장 테스트 공간에서는 연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500kg급 초고하중 다관절 로봇 시험 운전이 한창이었다.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과 직교 로봇을 결합해 7축 주행 다관절 로봇으로 만들 수 있다"며 "7축 로봇은 양옆으로 이동하며 플라스틱 사출품 취출, 반도체 정밀 부품 조작 및 이송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유일로보틱스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1분기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산업용 로봇 4종과 제어기 3종에 대해 미국 안전규격 UL 인증을 획득했다. 공장 한편에는 협동로봇 라인업도 있었다. 가반하중 3kg, 6kg, 12kg, 20kg 라인업에 이어 최근 25kg 모델까지 개발을 마쳤다. 협동로봇은 푸드테크 분야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튀김기, 라면 조리기 등 조리 자동화는 물론 무인 카페 솔루션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지난 7월에는 국내 단체급식 1위 기업 삼성웰스토리와 대량 급식 자동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단체급식 조리 로봇 시장 진입 발판이다. 하드웨어 단품 판매를 넘어 고부가가치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체질 개선 노력도 포착됐다. 유일로보틱스는 로봇관제시스템을 비롯해 생산공장설비 모니터링 시스템(SCADA), 품질관리시스템(QMS), 물류창고시스템(WMS) 등 자체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기술에 로봇 하드웨어를 결합한 '턴키(일괄 공급)'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국내 제조기업 C사와 J사로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신사업 축으로 자리 잡은 물류 자동화 솔루션 역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국내 차량용 소형 전동기 제조 대기업으로부터 57억원 규모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를 따냈다. 자율이동로봇(AMR) 등 하드웨어는 전문 협력사에 아웃소싱하되, 전체 물류 흐름 설계와 핵심 제어 소프트웨어 구축은 유일로보틱스가 맡는 구조다. 해당 프로젝트 종료 시점은 내년 3월이다. 청라 연구개발(R&D) 센터 깊숙한 곳에서는 회사 미래를 책임질 휴머노이드 개발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유일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부터 자체 개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전체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해 삼성전자 출신 휴머노이드 전문가 4명을 영입했다. 휴머노이드 연구개발 사령탑 노경식 연구소장은 카이스트(KAIST) 박사 출신으로 35년 로봇 경력 중 27년을 삼성전자 로봇 개발부서에서 보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소 연구임원(마스터)을 거쳐 HD현대로보틱스 연구소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연구소(GTR)에서 무인운반차(AGV)와 산업용 로봇 개발을 지휘했던 권영도 연구임원, 삼성전자 GTR 출신 한정헌 연구임원, 삼성전자 디지털가전(DA)사업부 선행기술 랩장 출신으로 에브리봇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이동훈 연구임원이 합류했다. 인력도 늘고 있다.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과 연구개발 영향이다. 2025년 말 125명이던 전체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140명으로 늘었다. 앞선 관계지는 "향후 사업 확장 계획에 맞춰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17 16:27진운용 기자

두산로보틱스, 생성형 AI '클로드' 도입…로봇 R&D 속도전

두산로보틱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를 업무 현장에 도입해 로봇 개발 속도를 높인다. 20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연구개발(R&D) 환경 고도화를 위해 클로드를 구독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클로드 사용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클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사용량 제한이 없는 엔터프라이즈 플랜을 활용해 개발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 플랜은 팀 플랜에 전사 계정 관리와 보안·감사 기능을 더한 상위 등급이다. 대기업이 내부 규정을 지키면서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클로드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생성형 AI다. 최신 모델인 오퍼스 5(Opus 5)는 글로벌 AI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인공지능 지능 지수(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서울 오피스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클로드를 활용해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계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로드 강점으로 꼽히는 코딩 능력을 개발 과정에 접목해 AI 개발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AI를 협동로봇에 결합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AI 에이전트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있다. 관계자는 "클로드 도입 후 다수 R&D 과제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OS는 인식·추론·시뮬레이션·훈련·온디바이스 추론을 하나로 연결하는 AI 기반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OS 연구에는 엔비디아 기술도 활용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랩(Isaac Lab) 오픈 로보틱스 프레임워크, 코스모스(Cosmos) 오픈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오픈소스 뉴턴(Newton) 물리 엔진, 젯슨 토르(Jetson Thor) 등을 사용하고 있다. 회사는 협동로봇에 AI를 더해 복잡하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고 추론해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협동로봇이 팔레트에서 물품을 자동 하역하는 디팔레타이징과 정밀한 표면처리가 요구되는 연마 등 고부가가치 제조 공정을 수행하도록 연구 중이다. 단일 로봇 팔 한계를 넘어서는 듀얼 암(dual-arm) 로봇과 차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도 착수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초 CES에서 협동로봇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8년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26.08.20 14:07진운용 기자

나우로보틱스, 과기부 피지컬 AI 실증사업자 선정…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

국내 로봇 기업 나우로보틱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추진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 피지컬 AI 실증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나우로보틱스는 총 24억원 규모 '이동형 양팔로봇' 기반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 및 실증 과제를 수행한다. 개발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다. 회사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국산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자체 로봇 기술을 결합해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 투입 가능한 피지컬 AI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 목표는 로봇이 사전에 입력된 단순 반복 동작을 넘어 주변 환경과 작업 대상을 인식·판단해 피킹·정렬·이송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나우로보틱스 로봇은 사람 외형을 그대로 본따기보다 이동 플랫폼과 양팔 로봇을 결합해 현장 실용성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다. 나우로보틱스는 이번 실증을 통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현장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검증 결과는 향후 국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한다. 회사는 최근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 원천기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종주 나우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과제는 나우로보틱스 로봇 기술에 국산 AI 반도체와 모델을 결합해 현장 활용성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제조·물류 현장에서 작동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앞당기고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0 11:26진운용 기자

윤곽 잡힌 K-로봇 청사진…자원 효율적 안배 집중해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들어서는 새 정부는 정치 혼란 속에서도 산업과 기술의 방향성을 다시 세울 중대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동시에 전 세계는 기술의 또 다른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AI가 특정 산업의 기술을 넘어, 모든 산업에 스며드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자동차에서 헬스케어, 게임, 미디어, 금융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산업 생태계의 기초 체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서 AI 기반 산업 대전환기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산업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시대,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차기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산업 현장에서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이 노동력 보완과 미래 먹거리를 모두 해결해 줄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일례로 국내 조선업이 때아닌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호황으로 조선소 가동률이 높아졌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한 탓이다. 근무 강도는 높은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이라 인력난은 고질병이 됐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 취업을 지원하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조선업 공약을 발표하면서 “설계부터 생산, 물류, 품질관리, 안전까지 전 공정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으로 자동화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첨단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공장을 조선소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유세 첫 일정으로 판교와 동탄을 방문해 개발자들을 만나며 첨단산업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2호 미래기술 특보 자리에는 유진로봇의 사외이사인 장동의 카이스트(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를 임명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로봇산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인공지능과 산업용 로봇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전략산업에 대한 맞춤형 인프라, 유연근무제 적용, 세제 지원 등을 약속했다. 특히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민관합동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의거해 로봇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산업부가 5년 단위로 수립·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 이어진 3차 계획은 로봇 기반 표준공정모델 개발·보급에 중점을 뒀다. 작년부터 2028년까지 이어지는 4차 계획에는 산업부가 지난달 발표한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겼다. 4차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첨단로봇 100만대 보급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 80% 제고 ▲로봇 핵심 인력 1만5천명 이상 확보 등 추진 과제를 구체화했다. 지난달에는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하고 휴머노이드 기술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으로 로봇산업에 전폭적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한편으로는 미국·중국이 산업 주도권을 가져가는 현재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실질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 52시간 완화해야…부품 경쟁력 제고 시급" 최혁렬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연구·개발(R&D) 인력 운용을 위한 실용주의 정책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 교수는 1995년 성균관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교내 로봇 연구소를 세운 인물이다. 2018년 제15대 한국로봇학회장을 지냈고, 현재 로봇용 센서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먼저 “R&D 인력 운용에 있어서 시간제한을 풀어주는 것이 산업 경쟁력을 갖는 데 중요하다”며 “먼저 주 52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력 운용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교수는 “국내 로봇업체가 시장 경쟁력을 갖도록 다양한 세제 및 R&D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서 R&D 인력 운용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질의 연구 인력이 대기업에 흡수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대부분 양질의 R&D인력은 대기업에서 흡수되고 있는데, 임금 차이를 다소 상계할 수 있는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수입 로봇이 국내 정책 지원을 받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가형 중국 로봇을 들여와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 정부 과제 지원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세계 관세전쟁 양상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저가의 서비스 로봇, 협동로봇, 부품업체 등이 자국 내 시장의 한계에 이르러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한국은 이에 가장 매력적인 수요처”라며 “중국 로봇이 한국 시장에 밀려 들어오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우려스렵고,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 로봇업체의 경쟁력을 조속히 배양해야 한다”며 “특히 부품 차원에서 시장 경쟁력이 생겨야 체인 상단에 있는 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D 지원 이원화해야…SW 동반성장 중요" 조혜경 한성대학교 IT융합공학부 교수도 “제조 로봇이 저가 공세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AI 기반 최신 기술에서도 인적·물적 규모 열세에 따라 미국·중국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제어계측공학, IT융합공학 등 로봇 기술 분야 전문가다. 언어기반 인공지능(AI)과 인간과 로봇 간 소통(sHRI), 로봇을 활용한 융합 콘텐츠 등 관련 분야 연구를 이어왔다. 2022년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을 지냈고, 작년부터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정부 R&D 프로그램 이원화를 제안했다. 기업들은 시제품 개발 지원금과 저리 대출,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고, 비영리 연구기관은 중장기적 핵심 기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조 교수는 “국내 기업은 다양한 R&D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며 “실용성 높은 R&D를 위해 산학연 공동개발을 권장하거나 수요기업 참여를 필수로 하는 등 이유로, 비영리 기관들은 컨소시엄에 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R&D 수행에 대한 행정처리 및 정산의 부담이 상당하기에 경쟁력 있는 기업은 R&D 과제 참여를 회피하며 오히려 정부 R&D만을 전문으로 하는 자생력 없는 기업들이 연명하는 수단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로봇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동반 성장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SW·AI 교육에서 하드웨어(기구·전자)를 잘 다루지 않기 때문에, 주로 기계적 전문성이 높은 로봇 전공자들이 AI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표준 기구-하드웨어 플랫폼과 데이터 획득, 공유 기반을 만들어 피지컬 AI에 관심이 있는 SW 인력들이 쉽게 로봇 기술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로봇과 최신 AI 분야 경쟁력이 같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로봇 역할에 공감하는 정부 돼야" [전문가 인터뷰]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 Q.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로봇산업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로봇산업이 국가 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미래에 로봇이 왜 필요한지 역할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Q. 차기 대선주자들이 모두 로봇산업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문가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현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정책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Q. K-휴머노이드 연합의 1조원 투자 규모는 충분하다고 보나. “꼭 투자 금액이 많아야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핍이 있어야 더 노력할 수 있다고 본다. (웃음) 적정한 예산을 파악하고 성과를 보여주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다.” Q. 국내 로봇 산업이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 “한국 로봇산업이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로봇협회의 가장 큰 미션도 우리만의 길을 찾는 것이다. 로봇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똑같이 해야 한다.” Q. 중국 저가형 로봇 유입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과거 일본이 한국에 그렇게 해왔다. 일본이나 중국이 덤핑을 해도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로봇을 쓰는 우리 고객들이 받는 혜택이 많다. 한국은 공급자 중심 사회다. 점차 수요자와 사용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Q. 한국 로봇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 모습은. “로봇인 입장으로 보면 한국은 아직 일본에서 독립이 안 됐다. 일본 사람은 돌아갔지만 로봇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 로봇도 일본에 많이 수출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 김진오 회장은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회장은 약 40년 전부터 기계·로봇공학에 전념해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최초로 로봇 전공학부를 설립한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로봇공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기업과 학계를 거치며 국내 로봇 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현대 로봇앤드디자인 회장과 광운대학교 석좌교수로 겸직하고 있다.

2025.05.21 10:12신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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