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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안보'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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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도 방어도 AI가…"사업자 보안·복원력 의무화해야"

인공지능(AI)이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하는 수단인 동시에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고영향 AI 사업자에 대한 보안과 복원력 확보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행 AI기본법에는 사이버보안이나 적대적 공격에 대한 복원력을 명시한 규정이 없어 AI 시대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달 초 발간한 'AI로 인한 새로운 보안 위험과 대응에 관한 국내외 입법·정책 비교 연구'에서 AI 발전에 따라 'AI에 의한 위협'과 'AI에 대한 위협'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면 사이버 공격에 필요한 도구를 생성할 수 있으며 에이전틱 AI 사용 시 외부 도구와 시스템을 연동해 공격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으로 공격자에게 요구되는 전문 지식이 줄어들면서 공격 준비 시간과 비용이 감소하고,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동시에 AI 자체도 새로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머신러닝·딥러닝은 학습 데이터와 모델 자체, 생성형 AI·LLM은 입력과 생성 결과, 에이전틱 AI는 외부 도구 연동과 권한 위임 과정, 피지컬 AI는 센서 입력과 제어 명령이 주요 위협 지점으로 꼽혔다. 국내 제도는 이같은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현행 AI기본법은 고영향 AI 사업자의 책무와 영향평가를 규정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AI법과 달리 사이버보안이나 적대적 공격 복원력에 관한 명문 규정이 없다. 보안 거버넌스가 공공·민간·금융 등 영역별로 나뉘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이 각 소관 영역에서 위협 정보 공유와 사고 조사를 수행하지만 영역을 초월하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단일 정보 공유와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안으로는 AI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안 설계와 복원력 강화를 비롯해 제로트러스트와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를 AI에 적용한 'AI-BOM'의 법제화가 제안됐다. 보고서는 AI 기반 방어와 신속한 패치 체계를 마련하고, KISA·금융보안원·국정원·경찰 등으로 분산된 침해사고 신고·대응 창구를 실무적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해원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발 사이버 침해사고가 기존 사고보다 신속화·대량화·다각화·전문화돼 완벽한 방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시 선 복원력 확보 후 원인조사 및 책임추궁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2026.09.18 11:57이나연 기자

북한 해커도 AI로 무장…"연말 AI 에이전트 공격 가시화"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말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연계 해킹조직이 AI를 정보 수집과 악성코드 개발, 공격 자동화 등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됐다. 특히 한국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온 북한 해킹조직까지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는 로컬 AI 환경을 구축하며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AI 에이전트 활용 공격이 올해 말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취약점을 탐색하는 데 막대한 토큰이 쓰이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컴퓨팅 파워가 충분한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빠르게 높아진 AI 에이전트의 사이버 공격 수행 능력이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단계별 지시 없이 공격 대상을 탐색하고 취약점을 찾아 검증한 뒤 공격 코드를 만드는 작업까지 수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구글 위협정보그룹은 지난 5월 AI로 개발된 것으로 판단되는 제로데이 공격 사례를 처음 확인하기도 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김수키'에서도 AI 활용 움직임이 확인됐다.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 지니언스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김수키와 연관된 시스템에서 로컬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관리하는 '올라마'와 'GPT포올', '엠스티' 등이 발견됐다. 검색증강생성(RAG) 환경과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 AI 코딩 도구 '커서'를 사용한 흔적도 나왔다. 로컬 LLM은 외부 AI 서비스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자체 시스템에서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지니언스는 김수키가 기존 AI 모델을 악성코드 개발과 자료 분석, 공격 자동화 등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수키와 북한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확인됐다. 시스템에 남은 입력 기록에서는 '싸이트', '가입리력', '로출되였는지' 등 북한식 표현이 발견됐다. 올해 초부터는 생성형 AI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금융 분야 문서를 스피어피싱 미끼로 활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김수키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파인튜닝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된 모델과 관련 기술을 공격 과정에 활용하기 위한 역량을 축적하는 단계라는 게 지니언스의 분석이다. 김수키는 2010년대 초부터 한국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조직이다. 정부기관과 관련 전문가 등을 사칭해 이메일을 보내 계정정보를 빼내거나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하는 스피어피싱 공격을 지속해왔다. 기존에 한국을 겨냥하던 조직이 AI를 공격에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셈이다. 중국계 해킹조직에서도 AI를 활용한 공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만 사이버보안 기업 팀T5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계 해킹조직들은 딥시크 등 AI를 반복 작업과 악성코드 개발 등에 활용하면서 공격 횟수를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중국계 해킹조직 '그림펑시'는 딥시크로 공격 코드를 제작했다. '텔레보이'는 딥시크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IP 주소 1000개를 수집하고 공격 대상 도메인을 파악했다. 찰스 리 팀T5 수석분석가는 블룸버그에 딥시크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데 비해 사이버 보안 안전장치가 느슨해 중국 해커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AI 모델은 해커들의 수요가 높지만 안전장치가 엄격해 이를 우회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중국 AI는 세이프가드가 낮기 때문에 사이버 방어에 활용하기 좋지만 거꾸로 공격에도 유리하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은 별도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북한이 가져다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통한 사이버 공격을 막으려면 결국 AI로 방어하는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AI를 이용한 공격이 고도화되면서 공격 도구 자체를 차단하는 것보다 공격 징후를 빠르게 찾아 대응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종헌 S2W 통합분석실장은 "공격자가 사용하는 도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AI 이전부터 어려운 문제"라며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를 통해 사전 징후를 파악하고 관제로 공격 개시 시점을 빠르게 확인·차단하는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기업 차원에서는 기존 보안체계를 활용한 피싱 공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용 피싱 방어 솔루션 등을 활용해 공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08 10:50김동원 기자

미군 AI 활용은 '양날의 검'…사용 늘수록 공격 지점도 확대

미군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일상 업무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사용이 익숙해질수록 장병들이 경계심을 낮추고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등 기존 보안 규율이 약해질 수 있단 우려다. 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정책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인포커스(FPIF)'에 따르면 미군의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 관리와 사용자 측면의 보안 문제가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FPIF는 AI가 스스로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보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과 데이터 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생성형 AI는 기존 정보시스템과 사용 방식이 다르다. 이용자는 AI에 질문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파일을 올리거나 문서를 복사해 입력하고 작업 내용을 저장한다. 같은 시스템을 매일 사용하면서 AI와의 대화가 일상적인 업무로 자리 잡으면 보안에 대한 긴장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게 FPIF의 분석이다. 대화형 AI와 정보 공개 관계를 분석한 기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2024년 국제학술지 '퍼스널 앤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검토 대상 가운데 9개 연구에서 사람들이 인간이나 웹 설문보다 대화형 AI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민감한 질문에서는 AI가 자신을 판단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느끼는 것이 정보 공개를 늘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AI 이용자가 늘면서 공격자가 노릴 수 있는 지점도 함께 확대된다. 사용자가 많아지면 계정과 인증정보뿐 아니라 저장된 작업과 데이터 이동량 및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연결도 증가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도 생성형 AI가 공격 가능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러 정보를 AI가 모아 분석하는 과정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FPIF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도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정보라도 AI가 여러 내용을 종합하면서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추론해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공격자가 미군의 전체 시스템을 뚫지 않더라도 늘어난 접점 가운데 취약한 곳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방부가 AI를 일상 업무로 빠르게 끌어들이면서 이 같은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군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젠AI닷밀(GenAI.mil)'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말 챗GPT 밀과 그록 포 거버먼트를 추가했다. 젠AI닷밀 이용자는 17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군은 AI를 계획과 정책 수립부터 군수·행정·조달·공급망 관리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FPIF는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핵심 국가다. 미군 내부에서 AI 접근 권한과 저장 정보 및 데이터 결합이 증가하면 미국 시스템으로 넘어간 민감정보가 제대로 보호되는지 동맹국도 우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이 이 같은 취약점을 노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AI로 업무 속도를 높이더라도 정보 관리 규율이 함께 약화되면 미군이 얻은 효율성이 상대국에 새로운 공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PIF는 교육과 보안 훈련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수백만 건에 이르는 AI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규정이나 교육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도입 속도만을 군사 역량 강화로 평가하지 말고 새 기능을 추가할 때 발생하는 보안 부담까지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애런 코디 국방정책 연구자는 "새로운 AI 기능은 방어해야 할 대상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의 적들은 이를 악용하기 위해 초지능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보안 규율이 약해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2026.09.08 09:28김동원 기자

새 사이버안보비서관에게 바란다…"현장형 컨트롤타워되길"

국가안보실 산하 사이버안보비서관 자리에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김 비서관은 국내 1호 해커 출신 교수로 학계는 물론 산업계 경험도 풍부하다. AI스페라, 에이쓰리시큐리티 등 보안 기업을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개인정보보호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6일 산·학을 두루 거친 김 비서관에 보내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지내고,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역임한 윤오준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은 "김 비서관이 학계에도 오래 머물렀고 많은 활동을 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한국의 사이버 보안 생태계를 잘 이끌어 나갈 거라 기대한다"며 "이미 한 달 전께 사이버안보비서관으로서 그려나갈 청사진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상임고문은 "우리 사이버 보안은 그간 수세적인 활동을 해왔다. 다만 점차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과 더욱 복잡해지는 사이버 환경 속에서 방어적인 정책과 인식은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보적 차원에서 국가 배후 해킹 세력의 위협 행위에 맞서 공세적인 인식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부분을 김 비서관이 염두에 두고 정책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지낸 김선희 가천대 초빙교수는 "김 비서관이 사이버보안 기술적 측면은 뛰어난 인물"이라면서도 "안보 정책 및 전략을 구상하는 차원에서는 조금의 우려가 있다.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시점에서 기술이나 데이터만으로 대응하기란 한계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의 효율적인 전략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 "민·관 조율 적임자…현장 노하우 정책 반영되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김 비서관은 해킹 동아리서부터 보안 기업,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까지 사이버보안 분야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가 필요한 정책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특히 보안 기업 창업·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산업계와 학계, 정부와 조율과 중재에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쌓아 올린 노하우가 사이버보안 정책에도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의 실시간 공격 현황을 추적하고, 위협 인텔리전스(CTI)를 제공하는 오아시스시큐리티의 김근용 대표도 김 비서관의 현장 경험이 정책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김 비서관과 친분이 있지는 않지만, 해커 출신으로 보안 현장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인물로 알고 있다"며 "정책적 결정이 필요할 때 기존보다 보안 산업 현장에 꼭 필요하고 확장할 수 있는 측면으로 고려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일수 스패로우 대표는 "공급망 내 침해사고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보안에 대한 얘기는 진전이 더디다"면서 "2년여 전에 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1.0이 발표되고,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급망 보안 로드맵이 발표된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제는 공급망 보안 로드맵을 실행해야 하는 단계다. 하지만 여러 관계부처로 책임이 나뉘어져 있고 담당자들도 수시로 변경되는 상황에서 로드맵 실행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관심이 인공지능(AI)에만 쏠려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비서관이 이같은 부분을 신경쓰고 공급망 보안의 법제화 등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이버안보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김재기 S2W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김 비서관은 직접 창업을 하고, 보안업계에 재직하신 실무 경험과 학계에서의 고도화된 연구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산·학·연 전반의 애로사항과 필요성을 몸소 체험한 만큼 현장에 필요한 국가 안보 정책이 겉돌지 않고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이끌 최적의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별 기업 단위의 방어를 넘어 비즈니스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는 '실전형 공급망 보안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며 "대기업·정부 기관을 노린 협력사 우회 공격이 일상화된 만큼, 보안 투자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이 외부 노출 자산과 취약점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기술적·정책적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계 "중소기업 보안 사각지대 해소·국제 협력 체계 구축 시급" 학계에서는 공급망 보안, 국제 협력, 예방 중심의 보안 등에 대한 주문이 쏟아졌다.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원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김 비서관은 다양한 분야를 두루 잘 살필 수 있는 차분한 성품의 인물이다. 다만 사이버안보비서관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잘 버틸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인품이나 기술적인 식견, 경험으로 보아 충분히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사이버 보안 분야는 뜨거운 감자다. 그런데 공공기관이나 일부 대기업에 한해서만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준비가 어느정도 갖춰진 정도이지, 중소기업이나 여러 지역 산업 협력체들은 보안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며 "이런 부분을 김 비서관이 집중해서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 전체 관점에서 보면 수많은 정책기관이 있음에도 중소기업 및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을 살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중소벤처기업부도 사이버 보안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R&D나 기술적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공공기관이 아니다 보니 중소기업이나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까지 책임질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만이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KISA의 예산이나 입지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교수는 "김 비서관이 이런 사각지대를 잘 들여다보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면 우리 사이버보안 생태계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된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국만이 가지는 이점을 살려 사이버 보안을 국제 협력을 통해 멀리 나아갈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가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공격자들의 행위정보나 정세 파악,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사이버 환경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국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이 가진 지정학적 위치이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김 비서관의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만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을 안보와 국제 협력적 차원에서 반영하고, 아이디어와 정책을 발굴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김 비서관은 산업계에서 시작해 학계를 거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비상임위원까지 역임하면서, 민간과 공공 영역을 두루 경험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로서 침해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사이버 보안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현장형 전문가가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책임지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이버보안은 정책, 기술, 연구, 인력 양성 등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최적의 통합형 적임자가 선임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무진 "화이트해커 법적 보호·기업 내 보안 인식 개선 절실" 화이트해커, 보안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신임 사이버안보비서관에 대한 정책 제언이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화이트해커 출신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안보적 관점에서 사이버 공격이 들어왔을 때 대응이라 함은, 방어뿐 아니라 역공격도 포함돼야 한다"며 "우리는 공격을 당했는데 맞기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안보적 관점에서는 어긋나 있다고 판단된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국의 참가도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및 기관의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화이트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제보를 위한 침투 테스트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화이트해커가 제보한 보안 취약점을 조치한 이후에는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그나마 보안 현실을 직접 겪어본 인물이 안보 중책을 맡게 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기업 보안팀은 한직에 불과하다. 언제든 침해사고가 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과 예산, 솔루션으로 막아내고 있는데, 막상 사고가 터지면 가장 많은 책임을 묻는다. 이같은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보는커녕 보안에 대한 인식 절대로 제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사이버 보안은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은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면서도 걱정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보안 실무자는 "여러 사이버보안 정책이 혼재돼 있고, 각기 다른 정책들을 실무에 적용함에 있어 자료를 개별적으로 찾아보고 종합하는 이 과정이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경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 망보안 체계(N2SF) 도입 검토를 위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면 일일이 가이드라인을 살피는 것보다 관련 솔루션은 무엇인지, 업체 측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더 빠르고 명확한 경우들이 많다. 산재한 정책을 한 데 모아 보안업계 현장에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정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키화이트햇 소속 화이트해커 중 한 명은 "그 동안의 사이버안보 정책은 사고가 발생한 뒤 무엇이 부족했는지 되짚는 방식으로 축적돼 왔다. 공격자의 관점과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김 비서관이 임명된 것은 사후 대응에서 선제 대응과 상시 진단으로 옮겨가는 현재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며 "김 비서관은 오래 전부터 국내 보안의 문제로 비용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나 개발 단계의 취약점 제거 문화가 덜 확산된 점을 지목한 바 있다. 최근 대형 침해사고의 상당수가 오래전에 패치가 나온 취약점에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그 지적이 지금도 유효한 수준을 넘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검 항목을 채우는 일과 실제 공격을 막는 일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한 김 비서관이기 때문에 진단과 검증의 실효성에 초점을 둔 정책 제안을 기대한다"며 "아울러 글로벌 해킹 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국내 인재들이 보안 산업과 국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 그 역량이 산업 성과로 이어지는 통로, 국가 차원의 보안 역량을 스스로 확보해 나가는 여건이 함께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7 17:31김기찬 기자

개인용 '클로드' 계정 탈취 공격 확인…회사 데이터도 노출 우려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의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 '세션 쿠키'를 훔치는 공격이 발견됐다. 탈취된 클로드 계정에 회사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가 연결돼 있다면 업무 데이터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일부 클로드 이용자에게 정보탈취형 악성코드 '인포스틸러'가 컴퓨터에서 로그인 세션을 빼낸 뒤 이를 재사용해 계정에 접근했다고 공지했다. 공격자는 탈취한 세션으로 이용자의 클로드 사용량을 소진했다. 앤트로픽은 피해 계정을 로그아웃시키고 저장된 결제수단을 삭제했다. 확인된 부정 결제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했다. 피해 계정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비밀번호 대신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 세션 쿠키를 노렸다. 이용자가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을 거쳐 로그인하면 브라우저에는 인증을 마쳤다는 정보를 담은 세션 쿠키가 저장된다. 공격자는 이를 훔쳐 다른 기기에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피해자의 계정에 접근했다. 탈취한 세션 쿠키를 재사용하면 서비스는 공격자를 이미 인증을 마친 이용자로 인식할 수 있다. 로그인 절차를 다시 거치지 않아 비밀번호나 인증 코드를 직접 알아내지 않고도 2단계 인증을 우회할 수 있는 이유다. 문제는 탈취된 클로드 계정에 외부 서비스가 연결돼 있을 때다. 클로드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연동해 지메일과 구글 캘린더, 구글 드라이브 등의 정보를 활용하는 커넥터 기능을 제공한다. 직원이 개인 클로드 계정에 회사 구글 계정을 연결했다면 업무용 이메일이나 드라이브에 저장된 문서도 클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클로드 세션이 탈취되면 연결된 회사 데이터까지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생긴다. 직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클로드 계정을 회사가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회사가 업무용 계정의 로그인과 접근 권한을 관리하더라도 직원 개인의 클로드 계정까지 같은 방식으로 통제하기는 어렵다. 클로드에서 로그아웃하더라도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이 모두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클로드에 연결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접근 권한은 별도로 남을 수 있어 이를 따로 확인하고 해제해야 한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기업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의 데이터가 실제 유출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공격자가 탈취한 세션으로 클로드 대화 기록이나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톰 클라인피터 커먼룸 공동창업자 겸 수석 아키텍트는 벤처비트에 한 번 부여한 접근 권한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기존 방식이 AI 환경에서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했다"며 "이제 AI 에이전트는 여러 기기와 클라이언트에서 작동하고 사람의 실시간 감독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2026.09.03 09:54김동원 기자

해커 출신 1호 교수 김휘강 사이버안보비서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한데 이어 국가안보실 산하 사이버안보비서관도 교체했다. 새 사이버안보비서관에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김 비서관은 내달 1일부터 업무에 돌입한다. 사이버안보비서관은 부처 실장급이지만 사실상 부처 실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김 사이버안보비서관은 KAIST에서 산업경영학과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해킹 동아리 '쿠스(KUS)' 회장 출신이다, 2010년 3월부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기업 사정도 밝다. 보안 컨설팅기업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을 창업해 대표컨설턴트(1999.8~2004.4)를 지냈고, 엔씨소프트 정보보안실장(2004.5~2010.2)으로도 활동했다. 고려대에서 해킹대응기술연구실을 설립, 네트워크 보안을 가르쳐왔다. 그의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던 강병탁 현 AI스페라 대표와 이 회사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AI스페라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이용해 해킹을 탐지, 방어하는 회사다. 김 비서관은 2025년 4월 당시 고려대 교수로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하며 “IP를 추적하면 수법과 해커가 남긴 악성코드를 분석해 누가 해킹했는지 알 수 있다. 사이버 위협 정보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도 수사관이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창업기업이 해외 벤처캐피털(VC)과 만날 수 있게 이어주면 좋겠다”며 “기업과 아울러 정부와 자본시장도 해외 진출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고려대에 재직하며 온라인 게임과 자동차 보안 논문을 여러 편 썼다. 그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해킹대응기술연구실에서 쓴 침입 탐지 시스템 연구 성과는 세계 자동차 보안 연구 자료로 널리 활용됐다. 2025년 2월 미국 스탠포드대와 논문 정보 분석 기업 엘스비어는 김 비서관을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6.08.30 21:04방은주 기자

미 행정부 vs 오픈AI, 엇갈린 AI 규제 청사진…위험 판단-평가 방식 차이

미국 정부와 오픈AI가 인공지능(AI) 규제 방식을 두고 엇갈린 구상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국(NSA) 중심 자율 협력형 안보 평가 체계를 제시한 반면, 오픈AI는 CAISI 중심의 사전 의무 평가 체계를 촉구했다. 양측 모두 허가제에는 반대했지만 위험 판단 주체와 평가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5일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AI 혁신 및 안보 촉진 행정명령'을 오픈AI는 '프런티어 AI의 민주적 거버넌스: 연방 프레임워크를 위한 청사진' 백서를 각각 공개했다. 두 문서는 모두 첨단 AI가 국가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누가 평가하고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를 두고는 다른 해법을 내놨다. 백악관, NSA 중심 자율 협력…비공개 벤치마킹으로 고위험 모델 관리 트럼프 행정부 행정명령의 핵심은 미국의 AI 혁신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보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전 정부의 과도한 관료 규제가 미국 AI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보고 NSA와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 등을 중심으로 고성능 AI 모델의 사이버 역량을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특히 어떤 모델을 규제 대상인 프런티어 모델로 볼지 판단하는 비공개 벤치마킹 절차에서 NSA가 핵심 역할을 맡는다. 다만 행정명령은 정부의 강제 허가제에는 선을 그었다. 새 AI 모델의 개발과 배포를 위한 의무적 라이선스나 사전 승인 제도를 만들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대신 개발사가 출시 전 최대 30일 동안 정부에 먼저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발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산업을 직접 통제하기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국가 시스템과 핵심 인프라의 사이버 방어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 CAISI 중심 의무 평가 제안…투명성·예측 가능성 강조 반면 오픈AI는 최상위 프런티어 AI 모델에 대해서는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관련 위험은 기업의 자율적 약속만으로는 충분히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고위험 모델에 한해 공개 전 안전성 평가와 위험 완화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픈AI 역시 정부의 허가제에는 반대한다. 평가와 위험 완화 권고는 의무화하되 출시 승인이나 차단 권한까지 정부가 가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오픈AI는 이를 위한 평가기관으로 상무부 산하 인공지능표준혁신센터(CAISI)를 미국의 핵심 프런티어 AI 평가기관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가 제안한 CAISI는 단순 연구 조직을 넘어 첨단 모델의 안전성 평가와 테스트 기준 마련, 독립 평가기관 인증, 정부와 국제 파트너 간 조정 기능까지 맡는 상설 허브에 가깝다. 오픈AI가 문제 삼은 것은 규제 기준의 모호함이다. 행정명령은 고급 사이버 역량을 기준으로 규제 대상 모델의 임계값을 설정하도록 했지만, NSA 등이 기준을 비공개로 운영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시점부터 정부의 추가 검토 대상이 되는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술기관 중심의 표준화된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백서의 범위도 행정명령보다 넓다. 트럼프 행정부 문서가 국가 시스템 보호와 AI 기반 사이버 방어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픈AI는 독립 감사, 투명성 보고, 중대한 사고 보고 의무, 모델 가중치 보안, 내부고발자 보호 등 보다 포괄적인 연방 차원의 AI 안전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특히 AI가 AI 개발 자체를 가속하는 재귀적 자기개선(RSI)을 장기 거버넌스의 핵심 위험으로 지목하며, 정부가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체계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이러한 평가와 감독 기능이 정보기관보다 기술·표준 기관에 있을 때 평가 기준이 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불도저식 규제로 미국의 AI 혁신을 질식시키는 것을 거부한다"며 "낡은 규제를 철폐해 기술 성장을 해방하고 글로벌 AI 패권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픈AI는 "AI가 전 인류에게 혜택을 주려면 기업의 자발적 약속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미국 정부는 가장 심각한 위험을 방어하고 기술 발전에 맞춰 진화할 수 있는 강력한 연방 제도와 의무적인 법적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06.07 08:13남혁우 기자

[현장] "능동적 방어로 北 사이버 범죄 막아야…韓·英, 기술 협력 필수"

한국 정부가 북한 사이버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선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미래전략센터 선임기술원과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4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한-영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 보고서 발표회' 토론 세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주최하고 NSR와 주한영국대사관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배선하 기술원은 한국과 영국 사이버 협력이 보다 실질적인 대응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국가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인식과 정책 우선순위가 유사하다"며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면 협력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협력이 북한 사이버 범죄 대응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암호화폐 탈취와 사이버 공격은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이어진다"며 "양국 사이버 범죄 대응은 단순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영국과 능동적 사이버 방어를 위한 협력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적극적인 사이버 방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능동적인 영국 사이버 방어 정책과 경험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헌영 교수는 사이버 공격 대응 방식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격자를 규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억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선제적 대응 전략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격 인프라를 사전에 무력화하는 '전방 방어(forward defense)' 개념을 정책에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버 대응은 단일 수단이 아닌 복합 전략이 필요하다"며 "책임 규명과 제재, 기술적 대응 등을 결합해야 사이버 공격에 대한 실질적인 억지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AI 등 신기술 개발 협력 강화해야"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한국과 영국이 사이버 안보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최근 증가한 사이버 공격이 양국 협력 강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서 발생한 통신사 해킹 사건, 데이터센터 사고와 영국서 일어난 랜섬웨어 공격 사건이 사례로 제시됐다. 북한 사이버 활동도 주요 협력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북한은 랜섬웨어 공격과 가상자산 탈취 등 사이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위협이 양국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양국이 추진해 온 협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앞서 한국과 영국은 북한 관련 사이버 위협에 대한 공동 권고문을 발표했다. 공동 사이버 훈련과 기관 간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학계와 산업 협력도 확대됐다. 대학 간 사이버 보안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연구와 기술 협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는 앞으로 사이버 안보 정보 공유를 비롯한 정책 협력, 연구 협력, 산업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이버 거버넌스에서도 공동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특히 AI와 양자 등 신기술 분야가 향후 새로운 협력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린 크록스 주한영국대사는 "두 국가는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확실한 동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협력 활동을 확대해 사이버 안보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권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겸 장관특별보좌관은 "해당 보고서는 양국이 국가 사이버 전략을 새로 정비하는 시점에 매우 중요한 참고 자료"라며 "우리는 영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05 08:28김미정 기자

[현장] "AI 모델 평가, 국제 규범 핵심"…격변하는 기술 안보, 韓 해법은

사이버와 인공지능(AI) 안보 규범 논의가 구체적인 이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국방 분야에서 AI 전력화 속도전이 치열한 가운데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보세계정치학회(KAWPI)가 주최하고 외교부가 후원한 '제2차 사이버·AI 외교안보 포럼'이 열렸다. 이날 전문가들은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유준구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UN 중심의 사이버 안보 논의 변화를 짚었다. 유 위원은 "기존에 병존하던 논의체들이 통합돼 '글로벌 메커니즘'이라는 단일 협의체가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이 협의체는 기존 합의의 '이행'과 개도국 '역량 강화'를 양대 축으로 운영된다. 미국 움직임에 대한 경계도 당부했다. 유 위원은 "미국이 '행동을 위한 청사진(Blueprint for Action·블루프린트 포 액션)을 바탕으로 기술 통제 논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블루프린트 포 액션은 지난 2024 '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REAIM) 고위급회의' 결과물이다. 회의 참석 96개국 중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61개국이 서명 지지했다. 총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선언문은 군사 분야 AI 관련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취지를 담았다. 마정목 국방대 국방과학학과 교수는 한국의 '국방 AI 전환(AX)' 현황과 과제를 제시했다. 마 교수는 "한국은 거버넌스와 인프라, 생태계를 중심으로 국방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특히 미국의 국방 획득 체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복잡한 기존 절차를 개혁하고, '레플리케이터' 같은 신형 무인 체계를 신속히 전력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위산업도 획득과 수출을 통합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장영균 AI안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I 모델 평가 역량 중요성을 역설했다. 장 연구원은 "AI 모델 평가는 단순한 성능 측정을 넘어선다"며 "국제 규범 전쟁 승패를 가르고 정보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장 연구원은 활발한 국제 협력 현황도 공개했다. 그는 "미 국무부, 랜드연구소 등과 기술 교류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과 정책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 국방·외교 분야 전문가들과의 국내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26.02.06 17:23이나연 기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핵안보 이행 강화 논의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은 3~4일 이틀간 '2026년도 물리적방호·사이버보안 관계기관 연례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핵안보 관련 물리적방호·사이버보안 규제 방향을 논의하고, 원자력 사업자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행사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비롯한 한국수력원자력(KHNP),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전원자력연료(KNF),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등 물리적방호·사이버보안 담당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2025년도 물리적방호·사이버보안 심·검사 및 훈련평가 결과와 2026년도 추진 계획 △방사능방재법 및 하부 규제체계 개선 방향 △법정교육 운영 결과 및 향후 계획 △드론 위협 등 신규 위협에 대응한 물리적방호 전략과 핵안보 분야 최신 동향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지난해 연례 워크숍에서 제기된 사업자별 애로·건의사항에 대한 이행조치 및 올해 주요 현안,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별도 협의 세션을 통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KINAC은 이번 워크숍에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물리적방호·사이버보안 심·검사, 훈련평가, 교육훈련 및 제도 개선 과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2026.02.04 17:31박희범 기자

"대한민국 방어하라"…'시큐어 코리아 2025' 성료

쿠팡, 롯데카드 등 올해에만 굵직한 침해사고가 여럿 발생한 가운데 '대한민국을 방어하라'는 주제로 전문가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한국해킹보안협회는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SecureKorea 2025(시큐어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해킹보안협회와 국회 인공지능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유문선 한국해킹보안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협회는 2008년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라는 주제로 시큐어코리아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라는 혁신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큐어코리아 2025 대상 및 유공사 시상식도 개최됐다. 먼저 해킹 및 정보보호 활동이나 관련 ICT 분야에 우수한 공로가 있는 단체가 개인에 지급되는 대상은 4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먼저 기업 부문에서는 무선 백도어 솔루션 전문 기업 지슨(대표 한동진)이 수상했다. 지슨은 신종 해킹 위협인 무성 백도어 해킹에 대한 탐지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하고, 이를 국내에 공급하는 등 국가 해킹 보안 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공공 부문에서는 이화영 사이버안보연구소 소장이 받았다. 개인 부문은 한국남부발전이, 교육 부문은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들은 표창장과 함께 부상으로 상품권 20만원이 수여됐다. 한편 안랩 양하영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 실장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표창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은 K시큐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수상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강연으로는 최강기 과기정통부 사이버침해대응과장이 지난 10월 발표한 정보보호 종합 대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5.12.05 16:00김기찬 기자

'2025 한국사이버안보학회' 성료...손 회장 "방어 자동화 현실화해야"

"AI 보안과 데이터·암호 기술 선도 연구를 통해 '공격 자동화'에 맞서는 '방어 자동화'를 현실화해야 합니다."(손기욱 한국사이버안보협회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한국사이버안보학회(KACS)가 6~7일 이틀간 서울 강남 엘리에나호텔에서 개최한 '2025 한국사이버안보학회 학술대회'가 성대히 막을 내렸다. 행사는 'AI 사이버안보의 미래: 전략·기술·법의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열렸다. 한국사이버안보학회는 2023년 4월 창립, 같은 해 5월 사단법인으로 정식 설립됐다. 창립 이후 학술연구와 정책 개발, 인재양성,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조성에 힘쓰며 대한민국 사이버안보 발전에 기여해했다. 특히 학회는 사이버기술 뿐 아니라 법제도, 정책을 함께 논의, 기술전문가 뿐 아니라 법학자, 국내외 정치학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손기욱 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학제 간 융합을 목표로 기술·정책·법제 거버넌스가 한자리에 모여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설계하는 것"이라면서 "실천 지향적으로 연구실과 회의실을 넘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정책 권고와 기술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산·학·연·관이 함께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개방과 연대의 자리"라고 밝혔다. 학회가 사회에 기여해할 점으로 첫째, 근거 기반의 정책 제안을 통해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 수립을 뒷받침하며 둘째,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아카데미 운영으로 현장형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하고 셋째, 정기 학술행사와 학술지 발간을 통해 신진 연구자를 발굴·확산하고, 건강한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며,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을 통해 위협 정보 공유와 공동대응의 토대를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국가 디지털자산과 기반시설을 지키는 실질적 방파제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짚은 손 학회장은 "우리가 해결해야할 도전 과제들이 있다. 생성형 AI를 악용한 지능형 공격, 공급망과 OT/ICS 영역을 겨냥한 침투, 그리고 데이터·암호 거버넌스를 아우르는 복합 위협은 속도와 스케일이 다르다"고 말했다. 학회의 발전 방향 다섯 가지도 제시했다. 첫째, AI 보안과 데이터·암호 기술 선도 연구를 통해 '공격 자동화'에 맞서는 '방어 자동화' 현실화 둘째, 공급망·기반시설 등 분야별 특화 연구와 실태평가를 고도화해 현장성 높은 가이드라인 제시 셋째, 국가전략·기술정책·법제 연구위원회 간 유기적 협업을 강화해 과학적 근거와 제도 설계가 맞물리는 정책 생태계 조성 넷째, 차세대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대학원–현장을 잇는 교육·훈련 체계 확립 및 지역과 계층을 아우르는 보안 저변 확대 다섯째, 국제 공조와 민관 협력 외연 확대로 위협 정보 신속한 공유와 새로운 주제 공동연구 적극 추진 등이다. 손 학회장은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참석자 여러분이 바로 학회 동력이자 대한민국 사이버안보의 희망이다. 사이버안보는 '한 사람, 한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라면서 "사이버공격은 협력하는데, 사이버방어는 분절되에 있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학술대회 기간동안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기꺼이 나누고 토론해 달라. 그 축적이 곧 우리 사회의 회복탄력성이 되고,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행사에선 AI 확산으로 고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과 기술·법제도의 통합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연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비상임위원이기도한 김휘강 고려대 교수가 미국 해킹 전문 매체 '프랙'에 게재돼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해킹인 'APT DOWN'을 해부하고 시사점을 살폈다. 앞서 지난 8월 프랙은 중국 혹은 북한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 세력이 한국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APT 공격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내용을 공표한 바 있는데, 김 교수는 이 내용을 분석한 'APT Down: The North Korea Files'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김 교수는 "APT Down 보고서가 큰 충격을 준 만큼 이를 국내 CTI(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역량 강화 필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최근 침해사고 유형을 보면 비인가된 자산 식별 실패, 방치된 채로 운영되는 정보자산을 통해 초기 침투가 이뤄졌다. 공격 표면 상에 SSL VPN, Salesforce 등 알려진 취약점을 갖는 자산들이 노출돼 침투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최근 잇단 해킹 사태는 자산식별, ASM 활동 미비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PT 내용에 따르면 해커가 정부 내부망까지 침투했던 상황으로 심각성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며 "약 2년에 걸친 장기간 공격이었던 점, 시스템·네트워크 레벨의 해킹 외에도 국내 유명 포털 및 메신저 서비스 계정들에 대한 피싱 시도 등 전방위적 공격이 이뤄졌던 점으로 보아 그 심각성은 더 커진다. 해커는 시스템 침투를 통해 다양한 크리덴셜(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확보해둔 상태로, 보다 위협적인 공격 시나리오로 손쉽게 확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5 한국사이버안보학회 학술대회' 발표는 ▲국가전략 ▲기술정책 ▲법제도 등 3개 트랙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중 국가전략 트랙은 '사이버·AI안보 위협 현황과 대응' '디지털전환의 복합지정학과 사이버안보' '사이버·AI안보 복합 넥서스, 새로운 패러다임 부상인가? 등 3개 세션이, 기술정책 트랙은 'N2SF 1.0 구현 및 도입전략' 'AI보안 및 주요 이슈' '주요 해킹 사고 및 대응방안' 등 3개 세션이, 법제도 트랙은 '사이버안보 위협 대응과 국가 역할' '민관렵력 기반 사이버안보 패러다임 구현과제' '사이버안보 위협 대응과 통신비밀 보호' 등 3개 세션이 각각 마련됐다. 이들 3개 메인 세션외에 논문공모전 발표 세션도 열렸다. 국가전략, 기술정책, 법제도 등 세 분야에서 총 12편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국가전략 대상은 '사이버침해 궤도봉쇄(CIOB)를 통해 새로운 우주 위협'을 주제로 논문을 쓴 이찬규 학생이, 법제도 대사은 '사이버안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한국형 법제 설계'를 주제로 논문을 쓴 홍채원, 이가을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기술정책 분야 최우수상 논문은 이현준, 이수영 학생이 쓴 '광고 차단기 과부하-필터링 악용을 통한 선택적 서비스 거부 공격'이 뽑혔다.

2025.11.08 21:14방은주 기자

美 NSA·CISA "메모리 오류, 국가안보 위협"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이 공동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에게 '메모리 안전 언어(MSL)'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NSA와 CISA는 메모리 오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모리 안전 프로그래밍 언어 채택을 촉구하는 지침을 30일 발표했다. 이들은 "메모리 오류는 단순한 버그를 넘어 국가안보와 주요 기반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메모리 안전 언어가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대표적인 사례로 '하트블리드(Heartbleed)'와 '배드알록(BadAlloc)' 보안 사고를 언급하며 메모리 오류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했다. 하트블리드는 2014년 전 세계 80만 개 이상의 웹사이트에서 발견된 보안 결함으로 병원 환자 기록을 포함한 민감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다. 배드알록은 차량, 산업 제어 시스템, 임베디드 기기를 포함해 1억9천500만 대 이상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대규모 메모리 취약점 기반 사고였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C, C++와 같은 전통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메모리를 수동으로 할당하고 해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런 오류는 공격자가 시스템을 장악하거나 민감 정보를 탈취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 NSA와 CISA가 권장하는 MSL은 이러한 오류를 애초에 차단하는 기능을 언어 자체에 내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러스트(Rust), 고(GO), 자바(Java), C#, 파이썬(Python), 스위프트(Swift) 등이 있다. 이들은 버퍼 오버플로우, 초기화되지 않은 메모리 접근 등의 취약점을 언어 차원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러스트는 '소유권(Ownership)' 개념을 기반으로 메모리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자바, 고는 '가비지 컬렉션(Garbage Collection)' 기능으로 불필요한 메모리를 자동으로 회수한다. NSA는 이런 메커니즘이 개발자 실수로 인한 보안 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시스템 안정성과 개발 생산성 향상에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기존 시스템 전체를 MSL로 전면 재작성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도입을 권장했다. 신규로 개발되는 소프트웨어에는 MSL을 우선 적용하고 기존 시스템은 네트워크 서비스, 파일 파서, 암호화 처리처럼 보안 위협에 노출되기 쉬운 고위험 구성요소부터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언어를 선택할 때는 성능, 개발자 숙련도, 기존 코드와의 호환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사례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팀은 2019년부터 러스트와 자바를 신규 코드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2024년까지 전체 보안 취약점 중 메모리 관련 비중을 76%에서 24%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보고서는 "전체 코드를 재작성하지 않고도, 신규 개발에 MSL을 적용하는 전략만으로도 실질적인 보안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MSL 도입을 가속화하려면 개발자 생태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컴퓨터공학 교육 과정에는 자바나 파이썬 등 가비지 컬렉션 기반 언어 수업은 널리 포함돼 있지만 러스트처럼 메모리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지닌 언어 교육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DARPA는 기존 C 코드를 러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트랙터(TRACTOR)' 프로젝트, 메모리 안전 파서를 생성하는 'V-스펠(V-SPELLS)', 안전한 문서 처리용 '세이프독스(SafeDocs)' 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도 MSL 역량을 채용 조건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NSA와 CISA는 C, C++ 같은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초고속 처리가 필요하거나, 하드웨어를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시스템에서는 여전히 C, C++이 불가피하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보다 안전하게 기존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C++에서는 스마트 포인터(smart pointer)를 통해 메모리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고, 정적 분석이나 동적 분석 도구를 사용해 코드 내 취약점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다. 또 컴파일 시 보안 강화를 위한 옵션을 적용하면 치명적인 오류나 시스템 침해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방법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기존 언어로도 일정 수준의 메모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MSL 도입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언어와 새로운 언어의 현실적인 공존과 점진적인 전환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NSA와 CISA 측은 "메모리 안전 언어의 도입은 미래의 사이버 재난을 막는 가장 구조적인 대응책"이라며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고 수습과 긴급 패치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06.30 10:44남혁우 기자

사이버안보연구소,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와 협력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대전 유성을), 조인철(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이버안보연구소(NCSL,소장 정경두)와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센터장 최대선)가 공동 주관한 'AI안보, AI산업경쟁력이다' 주제의 컨퍼런스가 19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열렸다. 이날 행사는 AI기술 안전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기술·법제 간 통합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사이버안보연구소와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는 향후에도 협력을 지속, 대한민국 AI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사이버 안전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이날 MOU도 맺었다. 주제발표는 이상용 김&장 IT수석이 했다. 김 수석은 'AI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 기술'을 주제로 ▲최신 기술 동향 ▲안보 분야 AI활용과 안전성 ▲MCP 보안 이슈 등 최신 보안 문제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 구축 사례와 과제 등을 소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은 이원태 국민대 특임교수(정보보호·AI정책, 전 KISA 원장)를 좌장으로 최대선(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장, 윤호상 국방과학연구소 박사,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AI미래정책 연구실장,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등이 참여, AI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기존과 다른 실질적인 한국 AI산업 생태계를 위한 행사로 산업 생태계를 제약하는 규제가 아니라, 정부가 부모의 역할로 거듭나 AI산업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형으로의 정책 전환 ▲AI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보안을 기반으로 한 AI발전 전략 등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컨퍼런스를 기획한 사이버안보연구소 이화영 부소장은 "미국이 AI안전연구소를 AI표준 및 혁신센터(CAISI)로 개편했다"면서 "이는 '안전'에서 '표준'으로, 그러면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 변화다. 한국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상으로 축사를 보낸 미국 워싱턴 소재 보안 관련 비영리단체 CCTI(Center on Cyber and Technology Innovation)의 마크 몽고메리(Mark Montgomery) 시니어 디렉터는 미국의 사이버안보 상황을 들려주며 향후 사이버안보연구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주최자인 황정아 의원은 “AI는 인류의 삶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여는 기술인 만큼 악용으로 인한 위협 역시 함께 존재한다는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면서 “기술 위협을 기술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우리가 갖추고 있는 만큼, AI 안보 기술 발전을 통해 AI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인철 의원은 "새 정부의 AI정책도 AI안보 체계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G7 정상회의 외교무대에서 AI-에너지 연계와 기술 혁신 통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정부 투자와 기업·학계 노력이 더해진다면 DJ정부 시절 'IT코리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21 11:16방은주 기자

백악관 사이버 안보 수장 출신, 한국서 해킹 대응 전략 공유

뉴버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한국을 찾아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해킹 범죄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국제연대 필요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AI 시대의 디지털 주권과 사이버 안보' 세미나를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국가 차원 사이버 안보 대응 전략과 민관 협력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기조강연에는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사이버·신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앤 뉴버거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나선다. 뉴버거 교수는 2019년 미국 사이버보안국 초대 국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 NSC 부보좌관으로 임명돼,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까지 관련 직무를 수행한 사이버 안보 분야 권위자다. 미국은 지난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3대 통신사를 포함한 9개 네트워크가 해킹 공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 관계자도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버거 교수는 당시 백악관에서 고위 관료로 직접 사건을 대응한 인물이다. 뉴버거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서 미국 통신사 해킹 대응 경험을 토대로,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국가 안보 차원 접근과 대응방안 중심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 양국이 외국 또는 외부 해커 조직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방어 역량 강화와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뉴버거 교수는 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해킹 위협에 맞서기 위해 정부와 민간 산업간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해킹 범죄가 모든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만큼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버거 교수가 부보좌관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10월 백악관은 68개 회원국 관련 국제기구 및 업계 리더가 참여하는 국제회의(제4차 연례 랜섬웨어 대응 이니셔티브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관련 문제에 대한 글로벌 차원 해법 모색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뉴버거 교수는 기조강연에 이어 열리는 패널토론에도 참여해,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사이버안보 현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토론 좌장은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가 맡으며, 김휘강 고려대 교수(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수석부회장, 이영주 신한금융지주 정보보호팀장이 참석한다.

2025.05.25 11:00류은주 기자

[보안리더] 조원균 포티넷 한국지사장 "사이버 보안은 국방비"

국가가 사이버 보안에 쓰는 돈은 국방비나 마찬가지예요. 한국이 보안 강국이 되려면 정부가 정책 우선순위로 삼아야 하고, 기업도 의식을 올려야 합니다. 한국은 북한을 앞에 뒀는데도 사이버 보안 인식이 공공·기업 모두 미국보다 굉장히 떨어져요. 조원균 포티넷 한국지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포티넷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지사장은 “사이버 보안은 사이버 국방비”라며 “가장 나중에 줄여야 하는 예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전망이 나쁘면 한국에서는 정부든 기업이든 보안 예산을 가장 먼저 줄이더라”며 “지난해 만난 미국 제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2명은 '올해 전망이 나빠도 사이버 보안 예산은 줄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보안은 안보와 이어진다”며 “어느 나라든 공공 시장이 민간보다 많은 돈을 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공이 돈을 덜 써서 국내 보안 기업 실적이 지난해 주춤했던 것 같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이버 보안에 너무 무심하다”고 지적했다. 포티넷 본사가 있는 미국은 한국과 다른 모양새다. 조 지사장은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미국은 60%를 차지한다”며 “일반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미국 비중이 40%대인 데 비하면 미국이 그만큼 러시아·중국과의 사이버 전쟁을 심각하게 보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포티넷은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긴다. 지정학적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지사장은 “포티넷이 본거지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보안 장비를 판 나라는 한국”이라며 “2000년 창립하고서 2년도 안 돼 한국지사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티넷 경영진은 한국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며 “주요 대기업·금융사·기술기업뿐만 아니라 직원 300명 이하 중소기업에도 주력 제품 방화벽을 공급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작은 사업장은 예산도 적고 인력도 적어 보안을 신경 쓸 새가 없다”며 “포티넷 장비만 하나 갖다 놓으면 웬만한 일을 알아서 해준다”고 덧붙였다. 조 지사장은 2018년부터 8년째 포티넷 한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임원 임기가 2~3년인 데 비하면 오래 일하는 책임자다. 그는 “한국지사장 임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잘하면 계속 하고 못하면 언제든지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고객은 지사장이 바뀌어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전달했다. 조 지사장의 다음 목표는 한국 대표답게 영역을 넓히는 일이다. 그는 “포티넷이 한국 보안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는 게 내 역할”이라며 “한국 공공 부문에서 포티넷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한다”고 웃었다. 아래는 조원균 지사장 주요 이력 한성대 경영학 학사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수료 1996~1999 KT 사업전략 마케팅 담당 2000~2011 시스코 한국지사 통신사업 부문 영업 및 오퍼레이션 총괄 2012~2017 F5네트웍스 한국지사장 2018~ 포티넷 한국지사장

2025.04.21 13:36유혜진 기자

미국 사이버 보안 과학자 실종…FBI 급습 전 무슨 일?

미국에서 사이버 보안 과학자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잡지 와이어드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오랫동안 컴퓨터 과학을 가르친 샤오펑 왕 교수가 아내와 함께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집을 급습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인디애나 대학 사이트에서 교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비롯한 프로필이 지워졌다. 와이어드는 이 교수가 20년 동안 암호화, 개인정보, 사이버 보안에 대한 학술 논문을 발표한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라고 소개했다. 연락이 끊긴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교수가 실종되기 전 중국 자금 조사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2025.04.05 08:00유혜진 기자

[보안리더] 이화영 사이버안보연구소 부소장 "소통하는 사이버안보 초석 되겠다"

“서울시 해커톤 대회에 나가 횡단보도 바닥 신호등을 기획했습니다. 신호등을 볼 때마다 이렇게 좋은 결과로 대한민국 곳곳에 안전의 불을 밝히니 뿌듯하고 감사해요. 이처럼 누구나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법과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학도였던 제가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빠르고 수직적인 관료 문화가 한국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사이버는 중첩과 간섭을 통해 확장하는 수평적 영역입니다. 전 사이버 안보의 수평적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화영 사이버안보연구소 부소장은 지난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부소장은 '천하에는 2가지의 큰 저울이 있는데, 하나는 시비(是非)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의 저울이다. 그 중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그렇게 사이버 안보의 길을 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컴퓨터과학 학사·석사·박사 과정에서 공부했다. 사이버안보연구소는 한국 사이버안보기본법을 제정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연구한다. 2022년 4월 문을 열고, 지난해 2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박근혜 정부 공군참모총장, 문재인 정부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정경두 대표가 연구소를 이끈다. 아래는 이 부소장과의 일문일답. -사이버안보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와 무엇이 다른가? “국가정보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국방부 4개 정부부처가 하는 사이버 안보 업무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처럼 보면서 조언한다. 부처 간 수직적 칸막이가 있다. 각자 바빠서 서로 하는 일에 관심 없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안보연구소가 수평적으로 살피며 풀어보겠다. 미국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해킹 당하더라도 피해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지 평소 교육받는다. 그 보안 교육을 통과해야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할 수 있다. 한국은 국정원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연락하면 끝이다. 내 자리에서 보안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규정이 없어 연습하지 않으면 사고 확산을 막기 어렵다. 보안 산업에서 정부 역할은 부모와 같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이해당사자는 아니지만 자녀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와 울타리가 되지 않나. 기업 스스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사이버안보연구소의 특별한 활동 계획은?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Responsible AI in the Military domain)'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리에임은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다자회의체다. 지난해 네덜란드·싱가포르·케냐·영국이 공동주최국으로 함께했다. 인공지능(AI)을 군사에 쓸 때 지켜야 할 규범을 만들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머리를 맞댄다. 지난해 브레이크아웃 세션(Breakout Session)에 선정된 사이버안보연구소는 롤플레잉 기법과 뉴게임 이론을 적용한 AI에 대한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사이버전에서 AI 어드바이저(adviser)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선보였다. 9월에는 한국정보보호학회 위험관리구조(RMF·Risk Management FRAMEwork)연구회와 대규모 회의(conference)를 열기로 했다. 주제는 한국형 위험 관리 구조(K-RMF) 제도다. K-RMF는 한국 공공기관과 방산 업체의 정보보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보안 제도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RMF를 기반으로 국내 환경에 맞췄다. 국가 정보보호 지침 등과 연계된다.” -미국 정부와 협업할 기회를 잡았다고? “개인적으로 미국 '국제 지도자 초청 프로그램(IVLP·International Visitor Leadership Program)'에 뽑혔다.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미국에서 '사이버 보안 협력 강화: 한·미 동맹(Strengthening Cybersecurity Cooperation: U.S.-ROK Partnerships)'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IVLP는 미국 국무부가 80년 동안 세계 각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불러 특정 주제로 협력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동문으로는 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있다. 미국 전문가들과 사이버 보안을 연구하고, 한·미 양국이 교류하는 데 동참하고 오겠다. 사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한국 사이버 안보에 기여할 수 있어 더욱 뿌듯하다.”

2025.03.24 13:51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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