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아니었어?"…'블프' 앞두고 직구족 노린 가짜 쇼핑몰 판친다
연말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의 행사를 앞두고 개인정보 해킹과 사이버 피싱이 빈번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노드VPN에 따르면 해커들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다크웹'에서 소비자들을 겨냥해 사기 키트, 피싱 도구를 배치한다. 이곳에선 가짜 쇼핑몰 웹사이트와 사기 운영 방법에 대한 튜토리얼까지 제공될 만큼 사이버 범죄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진다. 가짜 쇼핑몰 웹사이트는 가장 간단하고 전통적인 사기 수법으로, 가장 성공률이 높은 온라인 사기 중 하나로 꼽힌다. 노드VPN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9월 대비 10월에 가짜 쇼핑몰을 방문한 시도가 990만 건에서 1천340만 건으로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짜 사이트들은 다크웹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로 제작되며 실제 쇼핑몰과 비슷한 레이아웃과 로고를 사용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 가짜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피싱 키트는 다크웹에서 피싱 키트는 주로 무료로, 가짜 웹사이트 레이아웃은 단돈 50달러에서 시작한다. 또 악성코드 구독 서비스는 월 1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가짜 사이트는 정품 쇼핑몰을 흉내 내 비즈니스나 서비스를 모방한다. 로고와 디자인을 복제하고 URL에 한 글자만 교묘하게 바꾸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속인다. 이를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범죄자들은 URL에서 '아마존(Amazon)'을 '아르나손(Arnason)'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타이포그래피 트릭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교묘한 속임수에 넘어가 가짜 쇼핑몰에 접속하게 된 사용자 중 84%는 사이트를 실제로 이용했다. 또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쿠키 그래버 페이지도 다크 웹에서 발견되는 가장 고가의 온라인 사기 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페이지는 사용자의 브라우저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쿠키를 수집하도록 특별히 설계됐다. 해커들은 이를 구매해 범죄에 악용한다. 해커가 다크웹과 같은 경로를 통해 활성 쿠키를 얻으면 로그인 자격 증명, 비밀번호, 심지어 다중 인증 절차조차 필요 없이 쉽게 계정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쿠키에서 가장 흔히 도난당하는 개인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도시, 비밀번호, 주소 등 치명적인 것들이 포함된다. 이에 노드VPN은 ▲철저한 웹사이트 주소 확인 ▲과도하게 좋은 가격 조건은 의심하기 ▲특이한 결제 방법은 피하기 ▲정기적인 쿠키 삭제 ▲보안 도구의 사용 등 연말 시즌을 맞아 금융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아드리아누스 바르멘호벤 노드VPN 사이버 보안 고문은 "이제 해커들은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가짜 사이트 구축에 AI 기반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소비자 개인의 인식과 노력을 기반으로 신뢰할 만한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해 미리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