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나라'가 지자체와 손잡은 까닭은?
게임이용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얼마나 게임사가 게임 내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얼마나 철저한 고증을 거쳤는지는 게임의 완성도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됐다. FPS 게임이 총기 형태와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총기 격발음을 녹음하는 수고를 감내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 당시 갑옷이나 병장기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다. 펄어비스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게임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29일 PC MMORPG 검은사막에 선보인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에 선보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유다. 검은사막 '아침의나라'에는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지역이 구현됐다.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청주시 상당산성, 담양 죽녹원, 구례군 사성암, 완도군 청해포구, 창년군 화왕산 등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게임 내 콘텐츠 모티브가 된 실제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제작 협조를 진행한 것이 눈에 띈다. 펄어비스는 '아침의나라'를 개발하며 경주시, 고성군, 단양군, 담양군, 부여군, 산청군, 서산시, 순천시, 안산시, 익산시, 완도군, 진주시, 합천군 등 지방자치단체 13곳과 협업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 기관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육군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백제문화단지 등 문화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과도 협업을 진행해 게임에 담아낼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 펄어비스는 게임 내 콘텐츠에 한국적 요소를 담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실에 이끌어내 이용자와 소통수단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개관한 '아침의나라' 팝업스토어 하이커그라운드가 그 사례다. 하이커그라운드는 펄어비스와 한국관광공사가 손을 잡고 선보인 한국 관광 홍보관이다. 총 3개 층에 ▲하이커월 ▲MY STAGE ▲수묵화 전시존 ▲하이커 타워 ▲드라마틱 트립존 등으로 구성되며 가로 31.4m 규모의 미디어월, 수묵화로 유명한 신영훈 작가의 '아침의나라' 8첩 병풍, 수묵화로 그려진 한국 설화 속 등장인물의 이야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VR을 활용해 체험하는 한국 설화와 '아침의나라' 콘셉트를 살려 제작된 한정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함께 운영된다. 펄어비스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팝업 스토어 굿즈 수익금 전액을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사회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 지원사업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