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고객데이터관리플랫폼 '캔디'로 시선
"캔디(CANDiY)는 고객 데이터를 쉽고 안전하게 수집하고 초개인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객데이터 관리 플랫폼(CDP)입니다. 온·오프라인에 흩어진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고객 중심으로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해줍니다."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 청창자) 13기 입교 기업인 사각의 배건규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캔디(CANDiY)' 솔루션에 대해 22일 이 같이 밝혔다. 사각은 2022년 4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출발은 이보다 더 오래됐다. 삼성전자 본사에서 12년간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전문가로 일한 배건규 대표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오래전에 감지했다. 유럽의 고객데이터플랫폼(CDP)구축에 참여하고 미국, 유럽의 개인정보 법률을 먼저 살펴보며 한국의 고객데이터 시장 성장을 점쳤다. 사각 설립 이전부터 IT, 인공지능, 데이터 분야의 전문 인력들을 모아 사각의 기틀을 세웠다. 고객 데이터의 온전한 활용을 위해 사람을 이해하는 심리학 전문가도 영입해 사각을 출범시켰다. 즉, 법인 설립 이전부터 대표와 직원들이 노마드로 일을 하며 업무 기반을 닦았고 법인 설립 후에는 '캔디(CANDiY, Can+DiY로 데이터를 스스로 DIY할 수 있다는 뜻)'라는 CDP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 이름 사각은 '사각지대를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배 대표는 "사각은 캔디 솔루션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누구나 데이터 혜택을 받아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꿈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이제 마케팅에서 맞춤형·초개인화는 필수 조건이 됐는데 사각이 이를 잘 구현해준다"고 강조했다.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다각도로 수집·분석·활용해 인사이트를 찾는다. 고객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CDP(Customer Data Platform)는 이런 시장의 고민 해결을 위해 나온 도구다. 사각의 CDP 플랫폼인 '캔디'는 기업의 초개인화 마케팅 서비스를 구현해주는 단일 고객 뷰(SCV, Single Customer View)를 생성한다. 내년부터 고객의 3자 데이터(웹사이트 방문기록, 페이지 조회 등)활용이 제한, 기업의 SCV 구현이 어려워질 전망인데 이때 캔디는 고객의 제로파티 데이터(웨이러블 기기, 습관과 라이프 스타일, 직접 입력 관심사 정보, 마이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하고, 기업 데이터까지 통합해 더욱 정교한 SCV를 구현 가능하게 해준다. 또 '캔디' 솔루션은 데이터 결합 시 개인정보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프라이버시 관련 리스크도 해결했다. 이외에 데이터 융합과 AI기술을 활용해 경계를 넘는 통합 맞춤형 고객 서비스도 잘 구현해준다. 배 대표는 "금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데이터 활용 시대를 맞아 '캔디'가 이를 잘 구현해준다"며 "CDP 국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고객 중심 경험과 초개인화 마케팅 니즈가 높아지면서 CDP를 도입하는 기업 수가 계속 증가세다. 글로벌 CDP 시장 전망도 밝다. 2021년 35억달러(한화 약 4조7250억원)규모로 추산됐는데 오는 2027년에는 205억달러(약 27조 702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기업들이 제공하는 CDP는 전통 고객관리시스템(CRM)에 비해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한다. 특히 외부 데이터와 정형∙비정형 데이터, 실시간 스트리밍 데이터를 가리지 않고 수집해 분석할 수 있다. CDP는 데이터 이해도와 기술 역량을 혼합한 통합 서비스인 셈이다. 특히 CDP 시장은 어도비(Adobe), 세일즈포스(Salesforce), 트레저데이터(Treasure Data) 같은 글로벌기업 중심으로 시작했는데 NHN데이터의 다이티와 사각의 캔디 등 국내 기업도 점차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캔디' 솔루션이 프라이버시 보호 마이데이터 저장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들려준 배 대표는 "특히 개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우수기업에 선정 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캔디' 솔루션은 민감도가 높은 의료, 헬스케어 데이터를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관련 문제 없이 안전하게 수집 및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 활용 확장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통합해 활용하기 어려웠던 의료, 교육, 생활소비, 공공 분야의 데이터를 캔디 솔루션을 활용해 안전하게 통합하고 인사이트를 찾거나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분석 서비스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사각은 '캔디'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구현할 예정이다. 나아가 B2C 서비스로 확장해 개인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이는 데이터 활용에 개인이 주도적으로 개입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사각은 고객 데이터의 A부터 Z까지 책임지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객 데이터 종합관리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작년 '마이데이터 글로벌(MyData Global)'상을 받았고, 올해 7월에도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와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우수기업 각각 선정됐다. 특히 제로파티 데이터 수집·통합·관리에 특화한 솔루션은 데이터 3자제공 제한 시대에 각광 받을 전망이다. 사각은 과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초개인 마케팅을 위한 마이데이터 수집과 관리, 고객 신원 정보 매칭, 개인정보 및 고객 데이터 보호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사각은 IT 전문가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CTO를 비롯해 AI(인공지능) 박사, 심리학 박사, 마이데이터 글로벌 허브 이사 같은 전문 인력을 뽑아 실무를 수행하고 있다. 배 대표는 "경험과 전문성이 함께 융합된 인력들이 캔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각은 '캔디' 솔루션 확대를 위해 앞으로 세 단계의 마케팅 전략을 수행할 예정이다. 먼저, 올해 말까지 캔디 솔루션으로 협업 중인 기업들과 PoC구축을 통한 초기 서비스 제공 과 매출 확보다. 현재 보건의료, 통신, 에너지, 교육, 부동산 기업과 협업 중인데 협력 기업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어 내년 1~2분기까지 캔디 솔루션 적용 기업을 3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내년 초까지 캔디 솔루션에 헬스케어, 이커머스, 교육, 광고 등 6개 이상 도메인 적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협업 연구를 지속한다. 이외에 캔디 서비스 콘텐츠 제작 및 기술/IT 전문 블로그 채널을 운영해 전문 기업으로서의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글로벌 IT전시회 참여와 임직원 해외 컨퍼런스 발표 등으로 '캔디' 서비스의 마케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연 성장률 5%가 넘는 국가로 세계 성장률 2.3%를 웃돈다. 국민들의 IT기기 활용 친숙도와 데이터 활용 가능성도 높다. 동남아에 이어 미국, 유럽 등 협력 기업들의 국가도 정조준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현지 마이데이터 기업과 협력을 논의중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 IT 전시회와 컨퍼런스 참여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할 예정이다. 사각은 지난 2022년 시드(Seed) 라운드를 유치했다. 올 7월에는 중기부가 유망 벤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배 대표는"올 하반기에 '캔디' 솔루션을 론칭하고 시장 진입과 매출 확보를 위해 에너지를 쏟았다"면서 "현재 다음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는 사각이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점차 인정받는 반증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사각은 내년부터 프리A(Pre-A) 투자 유치에 나선다. 나아가 향후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10개 분야(보건의료, 통신, 에너지, 교육, 부동산, 고용, 여가, 유통, 복지, 교통)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힘을 쏟는 한편 데이터 통합 전문 중계기관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한다는 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배 대표는 사각의 5년후, 10년후 중장기 비전에 대해 "먼저 5년 후를 상상해 보면 한국 어디서나 그 누구든 캔디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서비스를 받고 있었으면 좋겠다. 성별, 연령, 건강 상태를 고려한 교육 서비스와 생활 습관에 맞춘 초개인화 서비스를 특권층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캔디를 통해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이어 "또 10년 후에는 세계에서 "캔디(Can DiY)해"라는 한 마디가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받고 있어"라는 말로 대체할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캔디' 솔루션을 활용해 나를 위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누구나 데이터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 배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2022), 청년창업사관학교(2023), SBA 서울산업진흥원 서울 창업허브(2023) 입주를 통해 훌륭한 창업가들을 만났다. 특히 초기 창업가들에게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해 준 프로그램들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만난 기업들과 MOU를 맺고 협업을 하는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지금의 정책은 청년 창업가들 뿐만 아니라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동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 사각은 인력 수급이 필요할 때 SBA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SeSAC(새싹) 프로그램 참여한 청년들을 개발자로 채용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에서 배운 능력을 업무에서 발휘하며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