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무인 자율주행차 '뺑소니' 논란
중국에서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자율주행하던 차량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고 뺑소니 주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중국 언론 IT즈자에 따르면 바이두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이 주행 중 접촉사고를 일으키고도 현장을 떠나버린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바이두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은 갑작스럽게 차선 변경을 시도하다 좌측에서 직진하고 있던 차와 충돌했다. 하지만 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은 잠시 정차하더니 곧장 시동을 걸어 멀리 사라졌다. 이 영상을 게재한 자동차 블로거는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카가 뺑소니를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상을 보면 바이두의 자율주행 테스트카가 뒤에서 오는 차량들의 정상적 통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중국 일부 블로거들은 이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카가 사고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누구를 처벌해야 하는가", "자율주행차가 뺑소니를 먼저 학습했다"는 등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자율주행 테스트카 차체에는 바이두 산하의 무인 자율주행 기업 '궈보콰이파오' 브랜드명이 새겨져 있어 바이두의 책임 소재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바이두 측은 "사고는 차량의 타이어 부분에 매우 경미한 접촉이였다"며 "이미 곧장 사건을 처리하고 기사와 합의를 봤으며, 뺑소니 문제가 일어날 사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같은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에 대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중국 선전에서는 자율주행 또는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일으키는 사고와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지난해 '선전경제특구 지능망 네트워크카 관리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는 중국 최초로 L3급(일정 구간 기본적 자율주행, 조건부 운전자 제어 필요) 이상 자율주행의 권리, 책임, 정의 등 주요 이슈를 세부적으로 분리한 공식 관리 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