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제 빨래도 갠다…피규어AI 휴머노이드 진화
물류 작업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번에는 세탁물 개기에 성공했다. 피규어AI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가 빨래를 옮기고 개는 장면을 담은 시연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영상 속 로봇은 세탁 바구니에 담긴 뒤섞인 수건을 집어 들고, 모서리를 맞추고, 차곡차곡 접어 쌓는 과정을 매끄럽게 해낸다. 원격조작 없이 혼자 판단해 움직인다. 수건이 엉키거나 여러 장이 함께 집히는 상황에서도 이를 스스로 인지하고 복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과 마주할 때는 시선을 유지하고 손동작을 곁들이는 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능력도 갖췄다. 이번 시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피규어AI 범용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헬릭스(Helix)'가 아키텍처 변경 없이 전혀 다른 작업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헬릭스는 이전에 물류창고에서 소포 재배치 작업을 수행했던 모델을 그대로 썼다. 하드웨어나 학습 구조를 수정하지 않고 데이터셋만 세탁물 작업에 맞게 교체했다. 피규어AI는 지난 6월에도 물류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 공개한 영상에서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 위를 흐르는 다양한 형태의 소포를 집어 들고, 송장 바코드가 보이도록 방향을 맞춘 뒤 정해진 위치로 옮기는 작업을 완전 자율로 해냈다. 이번 세탁물 개기 시연은 산업 물류에서 가정 내 집안일까지 자연스럽게 전환 가능한 범용성을 제시한 셈이다. 회사 측은 "실세계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하면 로봇 손재주와 작업 속도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로봇 능력이 훨씬 더 넓은 범위 작업에서 계속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