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 검색에 챗GPT 추가…구글 아성에 도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대화형 챗봇 '챗GPT'를 빙 검색 엔진에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를 탑재한 빙 검색은 오는 3월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 블룸버그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 챗GPT의 빙 검색 탑재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 챗GPT는 작년 11월 공개된 대화형 챗봇 AI다. 사용자와 대화하며 질문에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기초적인 질문뿐 아니라 요리 레시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고등학교 수준의 에세이 작문 등에서 높은 수준의 답변을 제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잘못된 전제를 짚어내고 부적절한 요청을 거부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서비스는 전체 검색 시장의 3% 점유율만 갖고 있다. 구글의 압도적 검색 시장 우위를 뒤집을 카드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질의에 대한 더 많은 대화와 상황별 응답이 링크를 넘어서 더 나은 품질의 답변을 제공해 검색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짧은 기간 내 챗GPT를 빙 검색에 추가할 수 있지만 챗GPT의 정확성과 검색엔진과 결합 속도에서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일부 사용자 그룹에 제한을 두는 테스트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의 생성 능력은 일반인 수준에서 뛰어나지만, 전문가 수준에서 부정확한 게 많다. 기초적인 질문에도 오류 섞인 답변을 내놓기 일쑤다.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는 챗GPT 공개 직후 시장 반응에 대해 "챗GPT는 극히 제한적이지만 위대하다는 오해를 줄 소지가 있다"며 "지금 당장 중요한 일을 챗GPT에 의존하는 것은 실수이며, 현재는 미리보기로서 견고함과 진실성 면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 활용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방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독점적인 상용화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MS,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 투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2019년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해 오픈AI를 설립했지만, 현재 오픈AI에게 초거대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슈퍼컴퓨터급 클라우드 자원도 제공하고 있다. 오픈AI의 GPT-3를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비용은 연간 1억달러(약 1천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는 만큼 받는 법.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GPT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우선 권리를 보유했다. GPT3 기반의 코딩 생성 모델인 '코덱스'를 깃허브 코파일럿으로 상용화했고, 애저의 코그니티브 서비스로 GPT3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피스와 다이나믹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365의 애플리케이션과 파워플랫폼의 노코드 제품에도 오픈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빙 검색으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해 보인다. 챗GPT 등장 후 가장 놀라워하고, 가장 긴장한 게 검색 관련 업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는 지난달 '코드레드'급 위협으로 챗GPT를 규정하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순다르 피차이는 챗봇의 구글 사업에 대한 위협 여부를 제브 딘 AI 연구 책임자에게 질문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사내 작업 그룹도 개편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색 스타트업 니바를 공동 창업한 구글 광고 팀 수석 부사장 출신의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는 "챗GPT의 답변이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만큼 앞으로 시장을 바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톰슨 아틀란틱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챗GPT가 불완전한 면이 있긴 하지만 검색이라는 인터넷의 핵심 기능에 대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챗GPT를 탑재한 빙 검색과 구글의 대결은 2000년대 이후 사라졌던 검색 대전의 재발이다. 무엇보다 전혀 다른 기술 간의 대결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챗GPT가 검색이란 영역의 특성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챗GPT의 대화 기반 검색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자동적으로 발전하고, 정보량을 자동 확장한다. 전통적인 검색은 서비스 준비단계뿐 아니라 운영중에도 지속적으로 인간의 노동력을 투입해 정보량을 확대해야 한다. 구글도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PaLM'을 비롯해 오픈AI에 뒤지지 않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개발하고 있다. 때문에 구글이 검색 서비스의 근간을 AI 기반으로 바꿀 시점이 마이크로소프트 덕분에 당겨질 수도 있다. 검색에서 구글의 고민은 기술 문제가 아니다. 블룸버그는 AI를 사용해 너무 높은 수준의 답변을 제공하면 검색결과 링크를 클릭하는 등의 최대 수익원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오픈AI와 추가 투자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말 출시 예정된 오픈AI의 언어모델 차기 버전인 'GPT-4' 때문이다. 오픈AI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 확보와 챗GPT의 부정확성을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열쇠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