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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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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톤이 사라졌다"…47년간 녹아내린 그린란드·남극 빙하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빙하 덩어리)에서 최근 47년 동안 12조 톤이 넘는 얼음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랏은 22일(현지시간) 전 세계 58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이 27개 위성 임무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42개의 빙상 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데이터'에 게재됐다. 분석에 따르면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이 1979년 이후 12조 톤 넘게 사라졌으며, 전 세계 해수면이 약 31.4㎜ 상승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위성 기록은 그린란드의 경우 1972년, 남극은 19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진은 "이번 평가 결과는 해수면 상승에 직접 기여하는 빙상 질량 변화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빙붕 두께 감소나 빙붕 후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한 빙하의 손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체 얼음 손실의 84%가 빙하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역학적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이네스 오토사카 영국 노섬브리아대 빙하학자는 "손실된 얼음의 5분의 4 이상은 표면에서 녹아 내린 것이 아니라, 빠르게 흐르는 빙하에 의해 바다로 유출된 것"이라며 " 이는 장기적인 빙상 손실 추세가 따뜻해진 해양에 대한 빙상의 역동적인 반응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나머지 16%의 얼음 손실은 지표면의 녹은 물과 강설 등 대기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 연료 사용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서, 축적된 열의 대부분은 바다로 흡수되고 있다. 해양 시스템으로 열에너지가 지속해서 유입됨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고 해류 흐름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그린란드에서는 따뜻한 대서양 해수가 과거보다 더 북쪽으로 침투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상을 위협하는 일명 '대서양화(Atlantification)' 현상이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빙상인 남극 역시 강해진 바람과 따뜻해진 바닷물로 인해 극지방 순환 해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해류들이 따뜻한 바닷물을 지구 극 지방의 빙상과 접촉시키면서, 빙하 내부와 하부 깊숙이 침투해 다각도로 열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빙하 손실 현상은 1990년대 이후 급격히 가속화됐으며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기록에서는 남극 반도의 빙하 손실이 잠시 안정화된 것처럼 관측됐다. 이에 대해 오토사카 박사는 "이는 단기적인 날씨 변화, 특히 동남극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의 영향일 뿐"이라며 "2023년 이후 측정된 미공개 자료에 따르면 빙하 감소 속도는 다시 빨라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디에고 페르난데스 유럽우주국(ESA)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우리 시대의 주요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데 있어 국제적인 과학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사이언스얼랏은 이번 연구 데이터가 향후 과학자들이 미래 해수면 상승을 더욱 정확히 예측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지구의 미래를 위한 인류의 시급한 결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9.23 13:1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네팔 홍수는 시작일 뿐"…다음 위험 지역은 어디

지난 8월 네팔을 강타한 홍수는 빙하와 관련된 재난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9월 16일 기준 이번 재난으로 최소 1400명 사망했으며, 6000명 이상 실종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급격히 녹고 있는 빙하와 가파른 경사면을 가진 히말라야 지역에서 빙하 붕괴에 따른 재난 위험이 특히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이와 유사한 빙하 관련 재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캐리 오리건대학교 빙하연구소 소장 겸 환경학·지리학 교수는 “빙하 축소로 인한 경사면 붕괴가 어디에서나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감소와 영구동토층 해빙이 지목됐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암석 사이를 지탱하던 얼음이 사라져 지반이 급격히 약해졌고, 네팔 랑탕 리룽 지역 인근에서는 약 2㎢에 달하는 암석과 빙하 덩어리가 약 1400m 아래 계곡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대규모 토사와 홍수를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산사태의 규모, 홍수에 포함된 물의 양과 이동 속도, 홍수 경로에 위치한 인구와 기반시설, 부족한 사전 경보 등을 꼽았다. 산악지대의 높은 곳에 있던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 계곡을 따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려가면서 하천을 막고 있던 물을 한꺼번에 범람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물살과 토사가 하류 지역을 덮치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히말라야·안데스 산맥, 고위험 지역으로 꼽혀 기후학자와 빙하학자들은 기온 상승으로 전 세계 빙하지대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은 곳은 히말라야 산맥이다. 중국과 네팔, 인도, 파키스탄, 부탄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까지 포함된다. 이 지역은 흔히 '제3의 극지(Third Pole)'로 불리며, 200개 이상의 빙하호가 형성돼 있다. 북극과 남극 다음으로 많은 얼음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가파른 산악 지형과 계곡 하류에 밀집한 주거지 및 기반시설 때문에 빙하 관련 재난 발생 시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위험 지역으로 꼽힌 곳은 안데스 산맥이다. 특히 페루에는 전 세계 열대 빙하의 약 68%가 분포해 있으며, 과거에도 빙하와 암석 붕괴로 인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1962년 페루 우아스카란산에서는 암석과 얼음이 무너져 약 2000명이 사망했다. 1970년에는 지진으로 같은 산의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약 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페루의 코르디예라 블랑카(Cordillera Blanca) 산맥과 팔코차호(Lake Palcacocha) 등을 특히 위험한 지역으로 지목했다. 이 밖에도 유럽 알프스와 스칸디나비아 북부, 북미 알래스카 등이 빙하 관련 재난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빙하와 빙하호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위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스위스 비르히 빙하 붕괴 당시에는 사전에 빙하의 움직임을 감지해 인근 블라텐(Blatten)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이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당시 사망자는 1명이었다. 위험성이 높은 빙하호의 경우 물을 미리 빼내 수위를 낮추는 방법도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과 지속적인 관측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전 지구적 온난화를 유발하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것이 고산지대 빙하의 불안정성을 낮추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2026.09.22 17:1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수천 년 이어진 북극 호수, 몇 달 만에 사라졌다…왜?

캐나다 북극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에피셸프 호수가 빙붕 붕괴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IT매체 기즈모도는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2020년 밀른 빙붕이 붕괴하면서 주변에 형성돼 있던 에피셸프 호수의 담수가 북극해로 빠져나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 7월 캐나다 북극해의 거대한 밀른 빙붕이 붕괴하면서 이틀 만에 면적의 40% 이상이 사라졌다. 그동안 밀른 빙붕은 일종의 댐 역할을 하며 빙하에서 녹아내린 담수를 바닷물과 분리해 가두고 있었다. 하지만 빙붕이 붕괴하면서 담수호를 막고 있던 장벽이 사라졌고, 호수의 물은 몇 달 만에 북극해로 빠져나갔다.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위성 영상과 현장 관측, 해양 측정 자료 등을 분석해 밀른 빙붕과 에피셸프 호수가 사라지는 과정을 재구성했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기후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독특한 생태계가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북극의 남아있던 에피셸프 호수, 사라져 에피셸프 호수(Epishelf lake)는 극지방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의 호수다. 빙붕이나 빙하가 바닷물을 가로막으면서 그 뒤쪽에 담수가 고여 형성된다. 수면 가까이에는 담수 생물이 서식하고, 그 아래 바닷물에는 해양 생물이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캐나다 북극 엘즈미어섬 북쪽에 위치한 밀른 피오르드의 에피셸프 호수는 캐나다 북극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에피셸프 호수였다. 밀른 빙붕은 한때 캐나다 북극에 온전히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빙붕 가운데 하나였지만, 2020년 붕괴하면서 약 80㎢의 면적이 사라졌다. 빙붕이 무너지면서 호수를 가두고 있던 장벽도 사라졌고, 에피셸프 호수 역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게 됐다. 연구 공동저자인 앤드루 해밀턴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북극해양학자는 "에피셸프 호수는 담수 생태계가 해양 생태계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담수와 해수 사이의 경계가 매우 얇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며 "빙붕이 붕괴하면서 이러한 독특한 생태 구조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런 생태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연구진은 위성 영상과 현장 관측, 해양 측정 자료 등을 활용해 에피셸프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결국 사라지는 과정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밀른 빙붕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기온 상승에 따른 빙붕의 변화를 추적해 왔다. 연구 공동저자인 제러미 보노 캐나다 라발대학교 토목•수자원공학과 교수는 "빙붕과 빙하호수는 수십 년 동안 점차 얇아지고 줄어들었지만, 2020년 빙붕 붕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호수는 불과 몇 달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가을까지 호수와 그곳에 형성돼 있던 독특한 생태계는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호수를 품고 있던 빙붕이 다시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보노 교수는 "이러한 생태계가 형성되는 데는 수천 년이 걸렸지만, 단 몇 달 만에 사라졌다"며 "인간의 시간 척도로 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8 13:3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그린란드 거대 빙산, 해협 암초와 '쿵'…NASA 위성에 잡힌 충돌 순간 [우주서 본 지구]

북극 그린란드 북서쪽 해안 페터만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뒤 나레스 해협을 떠돌던 거대한 얼음섬이 암초와 충돌하는 장면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미국지질조사국(USGS)의 랜드샛 위성이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얼음 섬이 나레스 해협의 작은 암초와 아슬아슬하게 충돌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얼음 섬은 조 아일랜드(Joe Island)와 직접 부딪쳤지만 충돌을 견뎌내고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빙산이 섬이나 암초 등 장애물과 충돌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부서지기 시작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지난 8월 초 북극에서 가장 긴 빙설을 지닌 그린란드 북부 페터만 빙하에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왔다. 이번 빙하 붕괴는 2012년 이후 페터만 빙하에서 발생한 유빙 손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된다. 분리된 얼음 섬의 면적은 약 76.4㎢로 우리나라 울릉도와 맞먹는 크기다. 얼음 섬은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약 3㎞씩 이동했다. 페터만 피오르드로 불리는 깊은 빙하 피오르드를 따라 이동한 얼음 섬은 이후 엘즈미어섬과 그린란드 사이의 해협인 나레스 해협을 향해 나아갔다. 수로와 만나는 지점을 향해 이동하던 중 조 아일랜드와 충돌한 것이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빙하학 박사과정에 있는 애덤 가르보는 "빙하가 조 아일랜드와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면밀히 관찰했고, 더 이상의 파편화 없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아일랜드, 빙산의 첫 번째 장애물 조 아일랜드는 이 지역을 떠도는 빙산이 흔히 처음 마주치는 장애물이다. 일부 빙산에는 이곳과의 충돌이 사실상 최후를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2010년에는 맨해튼 면적의 약 4배에 달하는 거대한 빙산이 조 아일랜드와 충돌한 뒤 두 동강이 났다. 하지만 이번 빙산은 조 아일랜드와 충돌한 뒤에도 피오르드를 빠져나와 나레스 해협을 통해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빙산은 앞으로도 홀로 이동하면서 조류와 바람, 해류, 융해 등의 영향을 받아 점차 작은 조각으로 부서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터만 빙하는 과거에도 거대한 빙산을 바다로 방출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여러 개의 대형 빙산이 이 빙하에서 떨어져 나왔다. 2010년에는 약 251㎢ 크기의 빙산이, 2012년에는 약 130㎢ 크기의 빙산이 분리됐다. 과학자들은 2019년부터 위성 영상을 이용해 페터만 빙하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연구진은 가까운 미래에 최소 두 차례의 추가적인 빙하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각각 약 94㎢와 84㎢ 규모의 얼음이 떨어져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빙산은 바다를 따라 상당한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빙하의 얼음이 녹아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한편, 선박 운항과 해양 활동은 물론 해안 및 해양 기반 시설에도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2026.09.09 08:4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북극 고래 3년간 추적했더니…"대서양이 빙하 녹이고 있다"

일각고래에 위성 송신기를 부착해 3년간 북극해를 추적·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고 최근 CNN과 사이언스얼랏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각고래는 나선형으로 길게 뻗은 이빨 덕분에 '바다의 유니콘'으로 불린다. 이 고래는 세계 최대 피오르드 지대인 스코어스비 사운드 일대 등 북극에서 가장 외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빙하 지대에서 주로 생활한다. 그린란드 자연자원연구소와 코펜하겐 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일각고래의 이동 경로와 환경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해양 온난화 조사를 위해 동물을 활용한 것은 그린란드 배핀만과 멜빌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연구진은 2017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일각고래 6마리에 위성 송신 센서를 장착해 잠수 깊이, 수온, 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센서는 일각고래가 매일 가장 깊이 잠수하는 순간을 하루 두 차례 기록하도록 설정됐다. 이 연구를 통해 개체별로 85일에서 최대 332일 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염분이 높은 대서양 해수가 북극해로 밀려드는 '북극해의 대서양화' 현상을 입증했다. 따뜻한 대서양 해수가 피오르드 안쪽으로 290㎞ 이상 깊숙이 침투해 빙하 밑면을 직접 녹이면서 빙하 유실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매즈 페터 하이데-요르겐센 그린란드 자연자원연구소 해양생물학자는 “대서양 해수가 빙하 하부를 녹이고 있음을 정밀하게 입증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성과”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각고래가 수집한 데이터와 이 지역의 과거 기록을 비교해 차가운 극지방 해수와 따뜻한 대서양 해수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 깨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코펜하겐 대학교 수리생물학자 수잔 디틀레브센은 “모델 분석 결과 차가운 극지방 해수층은 얇아진 반면 따뜻한 대서양 해수층은 두꺼워져 빙하 전면까지 도달했다”며 “일각고래의 도움 없이는 확인하기 어려웠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일각고래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 방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GEOMAR) 에릭 아흐터베르크 교수는 “선박 운항이 불가능한 겨울철 극지방에서 3년간 데이터를 수집한 것은 매우 독창적이고 귀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헬렌 콕솔 스톡홀름 대학교 교수도 “일각고래에 부착한 송신기를 통해 불과 3년 만에 인류가 지난 130년간 수집한 것에 맞먹는 막대한 해양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026.09.05 09: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 위기…"900m 얼음길, 120m로" [우주서 본 지구]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좁은 빙폭포 하나만 남은 모습이 우주에 있는 위성에 포착됐다. 과학매체 어스닷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가 '오늘의 이미지'로 수십 년간 급격한 빙하 손실을 겪은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 '파스테르체(Pasterze)'의 모습을 공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파스테르체 빙하는 오스트리아 동부 알프스에 위치하며,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그로스글로크너산 아래 계곡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NASA 랜드샛 위성이 촬영한 관측 자료는 1985년 이후 파스테르체 빙하가 얼마나 크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이미지는 1985년 8월 22일부터 2026년 8월 15일까지의 빙하 변화를 비교한 것이다. 한때 산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던 넓은 '얼음 강'은 크게 줄어들었고, 빙하가 덮고 있던 땅 일부는 이제 호수로 변했다. 파스테르체 빙하는 1800년대 중반부터 면적이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1985년에는 고지대의 빙하가 여러 개의 가파른 빙폭포를 통해 계곡 아래로 흘러내렸다. 당시 빙하 일부는 표면이 암석과 각종 파편으로 덮여 있어 흰색이 아닌 어두운 색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2026년 8월에는 이 같은 얼음의 연결부 대부분이 사라졌다. 빙하는 계곡 상류 쪽으로 크게 후퇴하면서 과거 빙하가 차지했던 자리에는 드러난 지표면과 물만 남았다. 연구진의 기록에 따르면 1879년 이후 파스테르체 빙하가 소폭 전진한 해는 단 7년에 불과하다. 특히 2010년대 들어 고지대에서 하류로 흘러내리는 얼음의 양이 크게 줄면서 빙하 하류부의 이동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 ■ 좁은 얼음 다리 하나만 남아 1985년에는 빙하가 축적되는 고지대에서 여러 개의 빙폭포를 통해 아래 계곡으로 얼음이 공급됐다. 하지만 2026년에는 '후페이젠브루흐(Hufeisenbruch)'라는 빙폭포 하나만 남았으며, 빙하가 차지했던 지역 상당 부분은 호수로 채워졌다. 현재 파스테르체 빙하의 하단부는 단 하나의 좁은 얼음 통로를 통해 상부 빙하와 연결돼 있다. 연구진은 1998년 당시 이 연결부의 폭을 약 900m로 측정했지만, 2025년 8월에는 약 120m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단순히 빙하 하류부의 얼음이 녹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지대의 빙하가 줄어들면서 하류로 흘러내리는 얼음의 양도 감소해 녹아 없어지는 얼음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주변 암석이 드러나면서 암석이 태양열을 흡수해 주변의 얼음이 더 빠르게 녹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켈러러-피르클바우어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9년까지 이 호수의 성장을 추적한 결과, 호수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빙하 말단이나 호수 바닥에서 물과 접촉한 빙하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대규모 부력 분리 현상도 여러 차례 관찰했다. 연구진이 빙하호의 형성과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호수가 빙하 소실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빙하호가 붕괴할 경우 대규모 홍수를 일으킬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무더운 봄과 여름은 21세기 들어 급격한 후퇴를 겪고 있는 파스테르체 빙하를 비롯해 알프스 지역 빙하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덥고 건조한 봄을 보낸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오스트리아의 거의 모든 빙하가 후퇴했으며, 2026년에도 빙하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ASA는 파스테르체 빙하의 후페이젠브루흐 빙폭포마저 녹거나 붕괴할 경우,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라는 지위가 티롤주 외츠탈 알프스에 위치한 게파치페르너(Gepatschferner) 빙하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02 10: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눈앞에서 사라졌다"…그린란드 빙하 붕괴 모습 포착 [우주서 본 지구]

그린란드의 거대한 빙하가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우주에 있는 위성에 포착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4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1 위성이 촬영한 그린란드 페터만 빙하의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4일 그린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페터만 빙하를 촬영한 것이다. 페터만 빙하의 빙설(ice tongue)은 빙하 해안선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얼음판으로, 과거 길이 약 70㎞, 너비 15㎞에 달했다. 그러나 새 위성 사진에서는 빙하에 떠 있는 빙설 일부가 2012년 이후 가장 극적인 규모로 붕괴된 모습이 확인됐다. 위성은 페터만 빙하의 빙설 가운데 약 76㎢에 달하는 얼음이 떨어져 나간 모습을 포착했다. 이는 2020년 이후 북극에서 관측된 가장 큰 규모의 빙하 분리 현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따뜻해진 바닷물이 빙하를 아래쪽에서 지속적으로 침식하면서 빙하의 붕괴와 후퇴를 가속하고 있다.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되면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위성을 활용해 극지방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면서 빙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위성 관측은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극지방의 광범위한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스털링대학교 빙하학자 안나 크로퍼드는 “북극 얼음 섬을 연구함으로써 극지방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이는 얼음 섬의 분리와 붕괴가 빙하 역학, 해수면 상승 및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08.25 13:1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맨하튼 크기 얼음 섬 떨어져 나가"…그린란드 빙하에 무슨 일이

북극에서 가장 긴 빙설(ice tongue·빙하 해안선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돌출된 얼음판)을 지닌 그린란드 북부 페터만 빙하에서 최근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갔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조만간 최소 두 차례의 추가 빙산 분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1 위성은 지난 3일(현지시간) 페터만 빙하의 빙설이 약해지는 모습을 처음 포착했다. 다음 날에는 빙설 동쪽 면의 일부가 빙하에서 완전히 분리된 모습이 관측됐다. 이번에 발생한 빙하 붕괴는 2012년 이후 페터만 빙하에서 발생한 유빙(floating ice) 손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된다. 과학자들은 이번 현상이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뒤 서로 분리돼 바다로 떠내려가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분리된 얼음 섬 76.4㎢…맨해튼과 비슷한 크기 과학자들은 2019년부터 위성 영상을 활용해 페터만 빙하의 변화를 관찰해 왔다. 특히 빙하 앞쪽의 떠 있는 빙설을 따라 발생하는 균열과 불안정 징후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했다. 페터만 빙하는 그린란드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가장 큰 빙하 가운데 하나로, 주기적으로 거대한 빙산을 바다로 방출한다. 2010년에는 약 251㎢ 규모의 빙산이 떨어져 나갔으며, 2012년에도 약 130㎢에 달하는 빙산이 분리됐다. 이번에 새롭게 분리된 얼음섬은 빙하 동쪽에서 떨어져 나왔으며, 두께는 최대 15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표면적은 약 76.4㎢로 미국 뉴욕 맨해튼과 비슷한 규모다. 얼음섬은 거대한 빙산의 한 종류로, 일반적인 빙산보다 높이에 비해 면적이 넓고 평평한 고원 형태의 정상부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북극에서 이러한 형태의 얼음섬은 남극에 비해 매우 드물며, 분리되기 전까지 수년간 바다 위를 떠다니기도 한다. 이번 현상을 감지한 연구팀의 일원이자 영국 스털링대학교 연구원인 안나 크로퍼드는 "남극 빙상을 둘러싼 남극해에서는 크고 평평한 빙산이 비교적 흔하지만 북극은 훨씬 드물다"며 "북극의 얼음섬을 연구하면 극지방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두 차례 빙산 분리 가능성…빙하 면적 22% 감소 전망 연구진은 가까운 시일 내 페터만 빙하에서 최소 두 차례 추가적인 빙산 분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균열이 현재 떠 있는 빙설을 가로지르고 있어 이번에 형성된 얼음섬이 마지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향후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얼음섬의 규모는 각각 약 94㎢와 84㎢다. 이번에 분리된 얼음섬까지 합치면 페터만 빙하의 면적이 약 22%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분리된 빙산이 바다로 이동하면서 항해와 해양 기반시설, 선박 운항 등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산하 캐나다 빙상청의 애비게일 달튼은 "이처럼 두꺼운 얼음 덩어리는 수년간 바다에 떠다닐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작고 추적하기 어려운 조각으로 부서져 선박이나 자원 개발 작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위성 영상과 항공 관측 등을 활용해 분리된 빙산의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빙산이 분리되는 과정과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페터만 빙하에서 발생할 추가적인 빙산 분리 가능성도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2026.08.12 13: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100년 넘게 붉은 피 흘리는 남극 빙하…왜?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남극 빙하가 붉은 피를 흘리는 듯한 경이로운 풍경이 연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알럿은 남극 테일러 빙하에서 100년 이상 지속된 '블러드 폭포'의 비밀과 그 속에 숨겨진 고대 생태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남극의 하얀 설원 위로 짙은 붉은색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이 폭포는 영하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얼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이 현상은 호주의 지질학자 그리피스 테일러가 1911년 처음 발견했다. 당시 그는 붉은색을 띤 조류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생각하고 '블러드 폭포'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조사 결과 폭포의 붉은 빛은 피도, 조류 때문도 아니었다.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블러드 폭포는 최소 150만 년 전 테일러 빙하 아래에 갇힌 철분이 풍부한 고대 해수가 천천히 스며 나오면서 형성됐다. 빙하가 전진하는 과정에서 바닷물 일부가 그대로 얼음 밑에 고립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물은 증발과 농축을 거쳐 극도로 짠 소금물이 되었고, 이 때문에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상태가 됐다. 이렇게 얼음 밑에 숨어있던 철분 가득한 물이 지표면으로 나와 산소와 만나는 순간, 마치 못이 녹스는 것처럼 붉은색으로 산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소금물이 얼음 아래 수백 미터 지점에서 어떻게 표면까지 뚫고 올라오는지는 미스터리였다. 2017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 연구진이 풀리지 않고 있던 퍼즐을 맞췄다. 연구진은 전파 탐지 레이더를 통해 빙하 내부에 숨겨진 300m 길이의 가압 수로망을 매핑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액체 상태의 물이 어떻게 이토록 차가운 얼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밝혀졌다. 소금물의 염분 덕분에 어는점이 낮아진 데다, 물이 부분적으로 얼 때 방출되는 열이 주변 얼음을 데워 수로가 막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도록 도운 것이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빙하학자 에린 페티트는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물이 얼면서 열을 방출하고 그 열이 주변의 더 차가운 얼음을 따뜻하게 만든다"며 "테일러 빙하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물이 흐르는 빙하 중 가장 추운 빙하"라고 설명했다. 이후 2019년에 발표된 후속 관찰에서는 빙하 아래 갇힌 염수에 압력이 축적됨에 따라 붉은 물이 간헐적으로 분출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분출 압력은 심지어 그 위의 얼음 지형을 변형시켜 빙하 표면의 높이를 낮추고 전체적인 이동 속도를 늦출 정도로 강력했다. 그러나 블러드 폭포에서 과학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부분은 기이한 화학 작용보다 그 안의 '어둠 속 생명체'다. 폭포의 근원이 되는 얼음 밑 수백 미터 깊이에는 햇빛과 산소,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채 100만 년 넘게 고립되어 생존해 온 고대 박테리아 군집이 살고 있다. 이들은 빛과 유기물이 없는 극한 환경에서 황산염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살아남았다.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독자적인 생태계를 유지해 온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금도 블러드 폭포가 드러내는 새로운 비밀들을 추적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분출 현상의 빈도나 강도가 기후 변화 등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 밝혀낼 예정이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의 지구과학자 피터 도란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초 학술지 '앤타틱 사이언스(Antarctic Science)'에 발표됐다.

2026.07.03 09:5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남극의 비밀, AI가 풀다…빙하 속 지진 500건 포착

인공지능(AI) 기술이 동남극 빙상 아래 숨어 있던 수백 건의 지진을 찾아내며 남극 지하 구조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약 1100㎞에 걸쳐 뻗어 있는 거대한 빙하인 데이비드 빙하 아래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수백 건의 지진을 포착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지난 20년 동안 49개 지진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01~2004년과 2012~2015년에 수집된 두 개 데이터 세트다. 그 결과 동남극과 서남극을 연결하는 데이비드 빙하 아래 약 100~150㎞ 지점에서 이전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500건 이상의 지진을 찾아냈다. 데이비드는 동남극 빙상에서 바다로 유출되는 얼음의 약 4%를 담당하는 대형 빙하로, 수천 년에 걸쳐 점차 얇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지진의 규모는 1.6~3.5 수준으로 비교적 크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지진이 지구 지각과 맨틀의 경계보다 훨씬 깊은 70㎞ 이상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의 관심을 끌었다. 연구진은 이들 지진이 이른바 '판 내부 심발 지진(IDE•Intraplate Deep Earthquakes)'에 해당하며, IDE의 발생 원인은 기존 판구조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구 시스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원인일 수 있다"며 이번 발견이 남극 대륙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활발한 지진 활동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롱 호 앨라배마 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는 "판 경계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지점에서 이처럼 많은 지진이 발생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규모가 작아 지금까지 감지되지 않았던 유사한 지진이 다른 지역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머신러닝 도구가 계속 발전하면 대륙 내부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현재 알려진 것보다 훨씬 흔하다는 사실이 밝혀질 수 있다"며 "그럴 경우 판구조론 체계 안에서 이러한 지진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처드 앨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빙하학자는 "남극은 오랫동안 지진 활동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며 "지진이 드물었던 것이 아니라 이를 감지할 장비와 데이터가 부족했던 것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남극 빙상의 막대한 무게가 지진 발생 위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빙상의 변화가 지하 지진 활동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6.06.19 13:3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거대한 빙하 산산조각…ISS 카메라에 잡힌 지구의 경고 [우주서 본 지구]

남극 인근의 한 호수에서 빙하 얼음 조각들이 떠다니는 장면이 우주에서 포착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칠레 남부 틴달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이 게이키 호수로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니콘 Z9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칠레 남부에 위치한 틴달 빙하는 남파타고니아 빙원의 일부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남파타고니아 빙원은 면적이 1만3000㎢를 넘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연속 빙원으로, 광대한 얼음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빙원은 약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당시 칠레 남부를 뒤덮었던 거대한 파타고니아 빙상이 분리되면서 남은 두 개의 주요 빙원 가운데 더 큰 부분에 해당한다. 이번 사진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진 속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후퇴하고 붕괴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 세계 빙하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닷컴은 기후 변화가 진행되면서 빙하가 녹고 부서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ISS 사진은 이러한 변화를 우주에서 직접 관측한 사례로 평가된다. 틴달 빙하 역시 약 150년 동안 지속적으로 후퇴해 왔다. 빙하 말단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이 녹거나 분리되면서 게이키 호수의 면적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빙하학자인 마우리 펠토 미국 니콜스대 교수에 따르면 틴달 빙하는 최근 4년 동안에만 길이가 약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 후퇴는 해수면 상승을 유발해 전 세계 해안 지역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빙하가 물러나면서 그 동안 얼음 아래 묻혀 있던 지형이 드러나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빙하가 후퇴한 뒤 노출된 암반에서 어룡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2026.06.12 11: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종말의 날 빙하' 붕괴 임박했나…남극서 위험 신호 포착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가 핵심 빙붕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와 뉴사이언티스트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최근 공개된 위성사진을 통해 남극 스웨이츠 빙하 동쪽 빙붕이 본체에서 분리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극 서남부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는 면적 약 19만㎢, 폭 약 130㎞에 달하는 거대한 빙하다. 현재도 매년 약 500억 톤 규모의 얼음과 담수를 바다로 흘려 보내며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스웨이츠 빙하는 단순한 빙하를 넘어, 남극 내륙 빙상이 바다로 급격히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일종의 '수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스웨이츠 빙하가 붕괴할 경우 주변 빙하들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종말의 날 빙하'라는 별칭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스웨이츠 빙하 전체가 녹을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이 최대 약 65㎝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주변 서남극 빙상까지 연쇄 붕괴할 경우 해수면 상승 폭은 약 3.3m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빙붕 붕괴 가능성 매우 높아” 지난주 공개된 위성사진에서는 스웨이츠 빙하 동쪽 빙붕에 균열이 확대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빙붕은 육지 위 빙하와 연결된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층으로, 빙하가 바다로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막아주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 로버트 라터 영국남극조사단(BAS) 해양지구물리학자는 “빙하 전면에 남아 있는 마지막 주요 빙붕이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며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부서질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해당 빙붕이 올해 안에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다만 과학자들은 거대 빙하의 붕괴 과정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설명한다. 실제 붕괴 시점과 속도를 정밀하게 모델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스웨이츠 빙하가 오는 2067년까지 매년 약 1800억~2000억 톤의 얼음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기후 변화가 원인 지목 연구진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해 심층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염분이 높은 바닷물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침식되고 있다. 라터 연구원은 “이 현상은 단순한 대기 온난화보다는 해양 순환 변화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 변화와 연결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남반구 서풍 변화가 따뜻한 해수를 남극 대륙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바람 패턴 변화 역시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광범위한 기후 변화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8개월 동안 스웨이츠 빙하 서쪽, 즉 얼음이 떨어져 나가는 구역의 이동 속도가 약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과학계는 스웨이츠 빙하 붕괴가 기후 시스템의 '임계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단 특정 수준 이상 붕괴가 진행되면 수천 년 동안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6.05.29 11: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빙하 녹으면 남극에 '숨겨진 광물' 드러난다…자원 경쟁 불씨될까

기후 온난화로 인해 오는 2300년까지 남극 대륙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면적에 달하는 땅에서 얼음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렇게 될 경우 남극의 지리적 구조뿐 아니라 지정학적 구도에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빙하가 녹은 뒤 지표면이 다시 상승하는 '지각 평형 반동(glacial isostatic adjustment)' 현상을 반영해, 남극에서 얼음이 없는 육지 출현 규모를 예측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잠재적 가치가 있는 광물 자원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현재 남극을 규율하는 국제 조약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00년 남극에 얼음 없는 땅 최대 12만㎢ 등장 가능성 연구를 이끈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 지구물리학자 에리카 루카스는 “남극에서 얼음이 없는 땅이 점차 늘어나면서 여러 국가들이 광물 자원 잠재력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남극 빙상 아래에는 산과 협곡, 계곡은 물론 화산 등 다양한 지형이 존재한다. 기후 온난화로 빙상이 점진적으로 후퇴하면서 이러한 지형 일부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빙하 가장자리 이동 같은 공간적 범위 변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해수면 변화, 지각 두께, 빙상 감소에 따른 중력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빙하가 크게 녹는 시나리오에서는 2300년까지 약 12만610㎢, 중간 수준에서는 3만6381㎢, 제한적으로 녹는 경우에는 149㎢의 육지가 드러날 것으로 추정됐다. 루카스는 “지난 수십 년간 빙하와 접지선이 지속적으로 후퇴해 온 만큼 이러한 결과는 놀라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얼음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구리, 금, 은, 철, 백금 등 주요 광물 자원이 매장돼 있거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일부 지역은 아르헨티나, 칠레, 영국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역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 조약 흔들릴까…2048년이 분기점 현재 남극에서는 상업적 광물 채굴이 금지돼 있으며, 남극 조약에 따라 과학적 목적에 한해 제한적으로 관련 활동이 허용된다. 다만 연구진은 자원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들이 조약 조건 재협상에 나설 유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 의정서 재검토가 가능한 2048년이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남극의 환경 변화가 향후 광물 개발과 관련된 국제 법과 제도에도 압력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시드니 대학교 법학대학원의 국제법 전문가 팀 스티븐스는 “타당한 분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빙하 없는 육지의 증가만으로 남극 거버넌스에 중대한 변화가 즉각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남극은 여전히 광물 자원 개발이 매우 어려운 환경으로 남을 것”이라며 “오히려 환경 변화가 남극 조약의 보호 목표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관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4.07 08:4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80㎞ 수중 차단막으로 남극 빙하 녹는 속도 늦춘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거대한 해저 장벽을 설치해 남극 빙하의 해빙을 늦추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남극 스웨이츠 빙하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가운데, 엔지니어와 기후 연구자들로 구성된 한 연구진이 빙하 붕괴 속도를 늦추기 위한 해저 장벽 설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과학 매체 뉴아틀라스가 최근 보도했다. 남극 빙하 해빙 막는 새로운 프로젝트 출범 세계 최대 규모 빙하 중 하나인 남극 스웨이츠는 전 세계 연간 해수면 상승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면적은 약 11만9000㎢. 이 빙하는 완전히 붕괴될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을 약 65㎝ 상승시킬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얼음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면이 1㎝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약 600만 명이 홍수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만으로는 빙하 해빙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과학자, 엔지니어, 정책 전문가들은 힘을 합쳐 '해저 고정식 커튼 프로젝트(The Seabed Anchored Curtain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캠브리지대학교, 시카고대학교, 뉴욕대학교, 다트머스대학교,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노르웨이수자원연구소(NIVA), 아케르 솔루션, 라플란드대학교 북극연구센터 등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따뜻한 해류가 빙하 아래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연한 수중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차단막은 기후변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빙하 손실 속도를 늦춰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중 차단막 설치해 따뜻한 해류 차단 차단막의 높이는 약 152m에 이르며, 스웨이츠 빙하 전면 해저 약 80㎞ 구간에 걸쳐 설치될 예정이다. 해저에 고정된 이 구조물은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하며, 빙붕 하부를 녹이는 따뜻한 해수의 흐름을 제한한다. 프로젝트는 재료 선정과 계류(mooring) 장치 설계, 시제품 테스트 등에 초점을 맞춘 3년간의 연구 단계로 진행된다. 엔지니어들은 이미 스웨이츠 지역에서 계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 확보를 목표로 한 모금 활동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극한의 남극 환경과 심해 수압, 이동하는 빙하, 장기간 해양 노출을 견뎌야 하는 구조물을 설계해야 하는 등 중대한 기술적 난제에 직면해 있다. 연구진은 실제 현장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빙붕 시추 작업 통해 데이터 수집 본격화 과학자들은 스웨이츠 빙하 아래에서 이미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영국과 한국 연구진은 온수 시추(hot water drilling) 방식을 이용해 주요 빙붕에 대한 시추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그 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던 지역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얼음을 뚫고 표면 아래 약 1000m 지점에 계측 장비를 설치해 따뜻한 해수가 빙하 바닥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측정할 계획이다. 영국 남극조사단 해양물리학자 피터 데이비스 박사는 “스웨이츠 빙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불안정한 빙하 중 하나”라며 “마침내 가장 핵심적인 지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면 아래 1000m 깊이에서 따뜻한 해수가 얼음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장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최소 1년간 매일 위성을 통해 전송되며, 지구에서 가장 취약한 빙하 중 하나인 스웨이츠 빙하에서 급격한 얼음 손실이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2.06 15:2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남극 빙하 속 알려주는 첫 정밀 지도 나왔다…"빙하 밑에 이런 곳이?"

남극 대륙의 거대한 빙하 아래 지형을 전례 없는 정밀도로 구성한 지도가 탄생했다. 라이브사이언스와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남극 빙하 아래 숨겨진 지형 구조를 알려주는 지도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프랑스 지구환경과학연구소 소속 헬렌 오켄든이 이끄는 연구진은 면적 약 1천400만㎢에 달하는 남극 대륙 빙하 아래의 지질학적 특징을 담은 지도를 제작해 공개했다. 해당 논문은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빙하 아래의 극지 지형은 오랫동안 태양계 내부에서 가장 제대로 지도화되지 않은 행성 표면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빙하 아래 지형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빙하 표면의 위성 관측 자료와 빙류 데이터를 활용했다. 특히 빙하의 흐름 변화를 분석해 아래 지형과 조건을 추정하는 모델링 기법인 '빙류 교란 분석(Ice Flow Perturbation Analysis, IFPA)'을 적용해 기반암 지형을 재구성했다. 남극 빙하 아래 지역은 지상 및 항공 조사가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종종 제한적이고 불규칙한 관측 지점을 바탕으로 지형을 추정해 왔다. 이 과정에서 빙하의 흐름을 좌우하는 기반암 계곡 같은 핵심 지형이 누락될 가능성이 컸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해상도 빙상 표면 위성 이미지와 빙상 두께 측정값, 빙류 분석 자료를 결합해 남극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빙하 아래 지형 지도를 완성했다. 이번 지도는 빙하 아래 약 2~30㎞ 깊이에 위치한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거나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을 드러냈다. 산악 배수 시스템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가파른 경사면의 수로부터, 지구 다른 지역에서 관찰되는 U자형 빙하 계곡을 연상시키는 깊은 계곡까지 여러 형태의 지형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들이 빙하기 이전 남극 대륙의 환경과 지질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빙하 아래 지형은 얼음이 어떤 경로로 흘러나오는지, 그리고 빙하 표면이 어떤 형태로 조각되는지를 결정한다. 이 과정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남극 빙하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들은 이번 지도를 통해 과학자들이 빙상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아래 지형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해 왔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빙하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시각화함으로써 빙상 모델을 개선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해빙과 해수면 상승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도는 남극 빙하를 아래에서부터 형성하는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을 보다 자세히 보여주며, 향후 빙하 융해에 대한 기후 모델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2026.01.16 16:3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남극 빙하가 흔들린다…지진 수백 건 관측

남극에서 수백 건의 빙하 지진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더컨버세이션,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최근 실렸다. 호주 국립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남극에서 발생한 빙하 지진의 대부분은 남극 반도 서쪽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 해안 끝에서 관측됐다. 스웨이츠 빙하는 붕괴 시 전 세계 해수면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어 '종말의 빙하'로 불린다. 빙하 지진은 빙하가 이동하거나 붕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지진 현상이다. 주로 키가 크고 가느다란 빙산이 빙하 끝에서 바다로 떨어질 때 발생하며 대형 빙산이 붕괴하면서 빙하 본체와 충돌해 강력한 지진파를 만들어낸다. 이 지진파는 발생 지점에서 수천㎞ 떨어진 지역까지 전파될 수 있다. 빙하 지진은 일반적인 지진과 달리 고주파 지진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고주파 지진파는 지진이나 화산 활동, 핵실험과 같은 일반적인 지진 발생원을 탐지하고 위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차이로 인해 일반 지진은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관측돼 왔지만, 빙하 지진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본격적으로 감지되기 시작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 지진은 다르다” 지금까지 관측된 대부분의 빙하 지진은 북반구 최대 빙하인 그린란드에서 발생했다. 그린란드의 빙하 지진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늦여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는데,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극지방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남극에서 빙하 지진이 발생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그동안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남극에 새롭게 설치된 지진 관측소 자료를 분석해 360건이 넘는 빙하 지진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에 감지된 빙하 지진은 스웨이츠 빙하와 파인 아일랜드 빙하 인근에 집중돼 있었다. 두 빙하는 남극 대륙에서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꼽힌다. 남극 빙하 지진의 특징은? 특히 스웨이츠 빙하는 완전히 붕괴될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을 약 3m 상승시킬 수 있어 우려가 큰 지역이다. 이번에 관측된 지진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245건은 스웨이츠 해협 인근 해안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들 지진의 주요 원인이 단순한 기온 상승 때문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빙하 지진이 가장 빈번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빙하 해안선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돌출된 얼음판인 '빙설(氷舌·Ice tongue)'이 빠르게 이동한 시기와 일치했다. 이러한 빙설의 가속 이동은 위성 관측을 통해서도 독립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해양 환경의 영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은 빙하 지진은 파인 아일랜드 빙하 인근에서 관측됐다. 이 지진들은 모두 해안선에서 60~80㎞ 떨어진 내륙에서 발생해, 빙산이 바다로 떨어지며 생긴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진의 정확한 발생 메커니즘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남극 빙하 지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향후 수세기 동안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1.06 17: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남극서 가장 오래된 얼음 발견…"약 600만년 전 얼음"

약 600만년 전 지구 지질의 오랜 역사를 지닌 얼음이 남극에서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빙하 코어는 기존 최고 기록인 270만 년 전 빙하보다 약 2배 더 오래된 것이다. 미국 국립재단(NSF)의 지원을 받는 얼음탐사센터(COLED)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28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COLED는 남극 남동부 앨런 힐스에서 약 600만 년 전 빙하코어를 채취했다. 연구진은 빙하 코어 속 미세 기포, 영구동토층, 얼어붙은 퇴적물의 구성을 연구해 수백만 년 전 지구 대기 조성을 놀라운 정확도로 재구성했다. 수년에 걸쳐 앨런 힐스에서 3개 빙하코어 회수 빙하 코어는 빙하에서 원통 형태로 채취한 얼음 기둥으로, 지구의 기온과 대기 변화를 연구하는데 활용된다. 동남극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빙하가 존재하지만, 이를 채취하려면 지하 최대 2천m까지 시추해야 한다. 특히 얼음 채취 과정 전반에 걸쳐 환경보전을 위한 국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연구 주저자 사라 새클턴 우즈홀 해양연구소 지구물리학자는 "일반적으로 시추 깊이가 깊을수록 더 오래된 얼음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앨런 힐스는 특이한 경우로, 강풍과 혹한 때문에 오래된 얼음이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오래된 얼음은 지표면 근처 100~200m 깊이에서 발견되나, 기후 조건으로 인해 직접 탐사하기는 매우 어렵다. 연구진은 앨런 힐스에서 몇 달씩 야영하며 수년에 걸쳐 3개의 빙하코어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빙하코어 시료 내부에 갇힌 기포의 아르곤 동위원소를 측정해 각 시료의 연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또, 레이저 분광법을 사용하여 해빙수 속 산소 동위원소를 확인해 과거 앨런 힐스 지역의 온도가 장기간에 걸쳐 약 섭씨 12도의 온도 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오염된 샘플 중 하나가 기체 성분이 거의 포함되지 않아 연대 측정이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물의 동위원소 분석 결과, 이 얼음은 훨씬 더 높은 온도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600만 년보다 더 오래된 얼음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가스 성분이 없기 때문에 이는 액체 물이 다시 얼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리고 이 지역의 과거 환경에 대해 무엇을 알려줄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고 밝혔다. 기즈모도는 이번 연구가 빙하코어가 과거 기후를 조사하고 재구성하는 데 있어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기즈모도는 평했다. 특히, 지구 온난기 기후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자연적 기후 변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섀클턴은 “앞으로 새로운 측정값과 새로운 코어를 포함한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견된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훨씬 더 오래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5.10.31 11:0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자연 방파제가 2천년 간 빙하감소 30㎞ 막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줄어들며 해수면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연 방파제가 빙하의 후퇴를 늦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다. 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조영진 박사(연구연구원)는 "마지막 해빙기와 홀로세 기간 빙하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자연 방파제가 지난 2천년간 대략 27~30km가량 빙하 후퇴를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조 박사는 북극 스발바르 지역의 지난 1만여 년간 빙하 환경 변동을 분석해, 빙하 후퇴를 조절했던 지형 및 해양의 복합적 요인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극지방과 고산지대 빙하 영역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줄고 있고, 녹아내린 빙하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 극지연구소 남승일 박사 연구팀이 지난 2019년 한국-노르웨이 국제 공동탐사를 통해 수집한 노르웨이 스발바르 남부 벨준트(Bellsund) 피오르 일대의 해저 지형 자료와 퇴적층 시료를 분석하고, 약 1만 5천 년 동안의 빙하 거동과 환경 변화를 복원한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이 연구에는 국내 팀 뿐 아니라 노르웨이와 중국, 독일 연구진이 참여했다. 환경 분석 결과, 유사한 기후 조건에서도 피오르의 구조, 해저 지형, 해수 유입 경로 등에 따라 빙하의 후퇴 속도와 양상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벨준트와 주변 피오르에 발달한 방파제 형태의 지형은 과거 따뜻한 시기에 빙하가 급격한 후퇴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피오르 입구의 완만한 수심 변화와 협소한 수로 구조가 외해의 따뜻한 해수 유입을 제한해, 빙하의 안정성을 높였을 가능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저자인 조영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뿐 아니라 지형과 해양 조건의 상호작용이 빙하 거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남승일 박사(교신저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고위도 지역의 빙하 예측 모델을 정교화하는 데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 고해양 및 고기후(Paleoceanography and Paleoclimatology)에 게재됐다.

2025.10.21 17:14박희범 기자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4년 간 '이 만큼' 녹았다고?

2021년부터 4년 동안 캐나다 서부, 미국, 스위스의 빙하가 최대 13%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캐나다 서부의 빙하 3개, 미국 태평양 북서부의 4개 빙하, 스위스의 20개 빙하에 대한 지상 기반 관찰과 광범위한 항공 조사 결과를 결합해 이뤄졌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학 토목환경지리공학과 마티아스 후스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4년 간 이 지역의 빙하 손실량이 2010~2020년 10년 간의 빙하 손실량의 두 배에 달했고 최대 13%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의 빙하는 연평균 245억 톤 사라졌고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는 연평균 17억 톤이 없어졌다. 마티아스 후스는 "이전 기록은 깨졌다"며, "빙하 녹는 속도가 엄청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목격하는 것은 여전히 놀랍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6월 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해당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1960년대 빙하 모니터링이 시작된 이래 2021년부터 2024년까지가 빙하 손실이 가장 심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또,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는 스위스 전체 빙하의 10분의 1이 단 2년 만에 녹았다고 후스는 설명했다. 빙하가 녹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높은 여름 기온 때문이다. 2021년 6월 미국,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폭염으로 적설량이 크게 감소했고, 2023년 폭염으로 산불이 조기에 시작돼 얼음이 검게 변하면서 빙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을음이나 불순물로 인해 어두워진 빙하 표면은 밝은 표면보다 태양 복사열을 더 많이 흡수해 더 많은 얼음이 녹게 된다.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만년설 지대(firn zone)의 감소다. 만년설 지대의 눈은 입자가 고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녹은 물을 가두고 유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얼음보다 더 많은 햇빛을 우주로 반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빙하의 얼음 손실이 2021~2024년 사이에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일부 지역에서 물 관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가 다루는 지역의 빙하 손실이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인간과 수생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가뭄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8.07 09:3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빙하 녹으면 화산 폭발한다…"지구 기후재난 더 심각"

빙하가 녹으면서 북미, 뉴질랜드, 러시아에서 화산 활동이 증가해 대기 중 온실 가스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으면 화산 폭발이 더 폭발적이고 빈번해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기후 변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극, 러시아, 뉴질랜드, 북미에 있는 화산 수백 개는 빙하 아래에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이 빙하들이 녹으면서 화산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진이 논문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8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골드슈미트 컨퍼런스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대학원생이자 해당 연구 주저자 파블로 모레노 예거는 "빙하는 그 아래 화산 분출 양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이러한 화산들이 더 자주, 더 폭발적으로 분출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1970년대에 처음 빙하가 녹으면서 화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빙하의 무게가 지구의 지각과 맨틀에 작용해 화산 활동을 억누르기 때문이다. 빙하가 녹으면 지하 가스와 마그마가 팽창하여 폭발적인 분출을 일으키는 압력이 형성된다. 이런 과정은 이미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판이 갈라지는 지각판 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002년 과학자들은 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빙하가 녹으면서 아이슬란드의 화산 활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했다. 실제로 아이슬란드의 화산들은 이후 폭발적인 분출을 일으켰는데, 그 속도는 이전보다 30배에서 50배 더 빨랐다. 이번에 연구진들은 대륙 화산계 내부에 도사리고 있을 수 있는 위험을 연구하기 위해 현재 휴화산인 모초-초슈엔코 화산을 포함해 칠레 남부에 위치한 6개의 화산을 조사해 수천 년 전 파타고니아 빙하가 녹았을 때 이 화산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2만6천년~1만8천년 전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기에 빙하 층이 화산 분출량을 억제해 이 지역 표면 아래에 거대한 마그마 저장고가 형성되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빙상이 녹으면서 이 저장고 내부의 압력이 증가했고, 결국 방출되어 모초-초슈엔코 화산을 형성했다. 이러한 위협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활동 가능성이 있는 화산 245개가 얼음 아래나 얼음으로부터 5km 이내에 있다. 모레노 예거는 "폭발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초기에 마그마 챔버(magma chamber, 마그마가 지하에 모인 부분) 위에 두꺼운 빙하 층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빙하가 후퇴하기 시작하여 압력이 해소되는 시점이 폭발의 발단이 되는데, 이는 현재 남극과 같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뉴질랜드, 러시아 등 우려되는 지역도 있다며, 이 지역들은 "더욱 면밀한 과학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산 폭발은 일반적으로 황산염 에어로졸을 방출하는데, 이 물질은 햇빛을 우주로 반사한다. 이로 인해 과거 화산 폭발 이후 냉각 현상이 발생했으며, 그 중 일부는 대규모 기근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화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모레노 예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차례의 화산 폭발이 누적되면 온실가스가 축적되어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화산 폭발이 촉발되고, 이 화산 폭발이 다시 온난화와 빙하 해빙을 심화시키는 피드백 고리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2025.07.08 09:5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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