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엄청 큰데 조용하네'…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
현대인 대부분이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공기 질을 관리하는 일은 실내에서 특히 중요하다. 주기적인 청소와 환기, 습도 관리 등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은 지난 6월 최신 공기정화 기술을 탑재한 대형 공기청정기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조용하며(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라는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다. ■ "큰 몸집만큼 강한 바람…공기 상황 따라 자동 조절" 기자는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를 약 2주간 대여해 사용해봤다. 처음에는 너무 크다는 인상이 들었지만, 제품을 작동시켜보니 납득이 될 만큼 풍성한 바람이 나왔다. 제품 조작은 동봉된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할 수 있다. 제품은 1~10단계로 동작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최대 출력을 사용하면 웬만한 업소용 선풍기를 연상하는 바람이 나온다. 작동 소리도 커지지만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10단계에서 56dB 정도 소음을 낸다. 반면 1단계는 소음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은은하게 작동한다. 바람 각도는 0도, 25도, 50도로 바꿀 수 있었다. 기존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위쪽으로 분사하는 점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코안다 효과'를 활용했다. 매끄러운 기기 표면 위에 두 갈래 공기 흐름을 병합해 소음은 줄이고 공기 흐름은 키웠다. 이전 다이슨 공기청정기 제품 대비 공기 흐름을 두 배로 제공한다고 다이슨 측은 설명했다. ■ "실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실시간 분석" 오토 모드를 이용하면 집안 공기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오염 물질을 감지해 제거한다. 가까운 곳에서 요리를 한다거나 먼지를 털면 알아서 작동 강도를 조절해준다. 공기 질 목표 수치에서 벗어날수록 바람이 강해진다. 특히 집안 공기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온도와 습도는 물론,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포름알데히드(HCHO),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탄소(CO2) 수치를 초 단위로 분석한다. 분석한 공기 질은 제품 본체 LCD 화면과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물질이 갑작스레 높아지면 LCD로 알려준다. 막연하게 청정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 집안 공기를 수치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믿을 만했다. ■ "거대한 필터에 공기청정 기술 담아" 다이슨은 제품에 여러 공기청정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헤파 H13 등급 필터가 0.1마이크론 크기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한다. 필터 크기는 기존 제품 대비 3.8배 더 크게 만들었다. 활성 탄소 필터는 냄새와 가스를 잡아준다. 마지막으로 촉매 산화 필터는 포름알데히드를 물과 CO2로 분해해 지속적으로 파괴한다. 촉매 코팅은 공기 중 산소에 의해 재생되기 때문에 별도 교체 없이 지속 사용 가능하다. 다이슨은 자체 테스트에서 최대 100m2 면적의 넓은 방에서도 공기 정화 효과를 입증했다. 본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필터는 약 5년간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필터는 원클릭으로 분리 가능하고, 탄소 필터와 별도로 교체도 가능하다. ■ "디자인·편의성 우수…넓은 공간서 사용 적합" 제품 하단부에는 작은 바퀴 5개를 달았다. 제품을 세워두었을 때 바퀴가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해 외관상 깔끔해 보이는 점도 좋았다. 이외에도 방해금지 모드나 수면 타이머 기능도 제공하는 점이 편리했다. 타이머는 30분부터 8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육중한 크기다. 제품은 높이 83cm에 폭도 41cm에 달한다. 좁은 방에서 사용하기는 다소 부담되는 크기와 성능이다. 넓은 거실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더 적절하다. 가격은 119만원부터다. 탄소 필터와 CO2 센서를 모두 갖춘 블루·골드 모델은 129만원이다. 다이슨 공기청정기 제품 가운데 가장 고성능인 만큼 고가다. 제품을 배치하기에 부담이 없는 공간을 갖췄다면 사용해볼 만하다. 특히 공기 질을 섬세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는 곳에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