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혁신에 드리워진 그림자 '빅코드'
인공지능(AI), 자동화, 노코드 등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인해 과도하게 빨라진 개발 속도가 오히려 산업과 개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범용코드검색 기업 소스그래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빅코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천 명 이상 직원을 보유한 다양한 산업분야의 기업 IT리더 및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빅코드는 IT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접목으로 인해 급격하게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기존 관리방식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 프로그래밍 코드를 말한다. 적게는 수천만 줄에서 많게는 수십억 줄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에 수 많은 언어가 뒤섞여 있어 정확한 구조나 기능을 파악하기 어렵다. 주로 오랜 기간 앱이나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는 과정에서 바쁜 업무로 인해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고 부정확한 인수인계로 인한 중복개발 등이 쌓이며 발생한다. 코드가 쌓일수록 커지는 규모로 인해 많은 운영 비용이 발생할 뿐 아니라 복잡한 구조로 인해 어떤 코드가 시스템에 무슨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 협업툴 및 AI 자동화 도구 등으로 코드 작성 속도가 빨라지면서 코드 규모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발자 중 77%에 지난 3년 동안 기업 내 코드베이스가 5배 이상 성장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이로 인해 58%는 코드를 공개하거나 검토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이나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개발자들은 생성AI의 등장으로 생산성 면에서는 높아졌지만 AI가 생성한 수 많은 코드를 모두 관리하고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면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응답자 중 72%는 빅코드와 생산AI가 만들어내는 대규모 소스코드로 인해 기술 부채 등이 기업의 혁신과 발전에 실제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퀸 슬랙 소스그래프의 설립장 겸 최고경영자는 “빅 코드는 지난 10년 동안 더욱 악화돼 왔다”며 “조사결과 코드의 규모는 더욱 커져갔으며 AI는 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빅코드로 인한 문제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코드 최적화를 위해 개발자에게 올바른 지원을 제공하고, 생성AI의 불필요한 코드 생성 방지 방안을 마련해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