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법원 탈탈 턴 北 라자루스, 훔친 가상자산 자금 옮겼다…액수는?
우리나라 법원 전산망을 해킹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최근 수 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9일 가상자산 추적-분석 기업 클로인트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지난 28일 오전 12시 15분경 296.99BTC(약 2천90만 달러, 한화 280억원) 상당의 자금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인트는 페어스퀘어랩과 에스투더블유(S2W), 오지스 등 블록체인 기술 기업 3개사가 국내 최초로 디지털자산 추적 및 분석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공동으로 설립한 디지털 자산 거래추적 솔루션 기업이다. 이곳에선 가상자산 범죄 연구 센터(Crypto Research Center)를 통해 라자루스의 자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라자루스는 2021년 1월 7일 이전부터 2023년 2월 9일까지 국내 법원 전산망에 침투해 2년 넘게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총 1천14GB(기가바이트) 규모의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지목 받고 있는 곳이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정보 유출 피해자 4천830명을 특정해 지난 21일 유출 사실에 대한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8월 22일 미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자루스와 APT38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해킹 단체가 다수의 해킹을 통해 탈취한 약 1천580개의 비트코인은 총 6개의 주소로 분배된 것으로 파악됐다. 약 9개월 후인 최근에는 자금을 홀딩 중이던 6개의 주소 중 한 개의 주소(3LU8wRu4ZnXP4UM8Yo6kkTiGHM9BubgyiG)로부터 287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해킹 단체는 지난해 6월 22일 알파포(Alphapo)로부터 6천만 달러의 가상 화폐를, 같은 날 코인스페이드(Coinspaid)로부터 3천700만 달러의 가상 화폐를 훔쳤다. 또 같은 달 2일에는 아토믹 월렛(Atomic Wallet)에서 1억 달러의 가상 화폐를 훔치는 등 여러 유명 국제 가상 화폐 절도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FBI는 하모니의 호라이즌 브리지(Harmony Horizon Bridge)와 스카이 마비스의 로닌 브리지(Sky Mavis' Ronin Bridge)에 대한 공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북한 정찰총국에 대한 사이버 보안 권고문을 제공한 바 있다. 또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U.S. Department of Treasury's 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은 2019년에 라자루스 그룹을 제재했다. 클로인트 측은 "현재 287개의 비트코인은 총 5개의 주소로 분산돼 이동 중"이라며 "클로인트 가상자산 범죄 연구 센터에서 추가 자금 이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