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은행금융기관, 외화 충격 대응 능력 취약"
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 충격 대응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업계의 외화자금 확보액 대비 유출액 비율은 타 금융업계보다 월등히 높아 외화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대응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은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중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32.5%로 규제비율 수준인 80%를 크게 웃돌았다. 1월 기준 증권사·보험사의 외화유동성비율은 규제 기준인 80%를 상회했다. 다만 업권별 외화자금 확보액 대비 유출액 비율을 보면, 국내 시중은행이 약 40%인 반면 증권업계는 약 75% 이상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는 스왑, 담보부 차입 등에서 외화자금 유출,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시 파생결합증권 마진콜 등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사는 주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을 통해 스왑자금을 조달하는데,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스왑자금 공급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 여전사의 경우 주로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를 조달하므로 글로벌 발행여건 악화시 차환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극심한 외화유동성 충격시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응 능력이 취약할 수 있다”며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위기시 활용 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 부동산경기 부진 등으로 저하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여신금융전문사의 총자산 수익률은 1.38%로 1년 전보다 0.49%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와 저축은행 총자산 수익률은 각각 1.01%p, 0.97%p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여전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8%로 2분기 대비 0.4%p 떨어졌다. 증권사 순자본비율도 9.7%p 감소한 708.7%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부 비은행업권의 가계대출 연체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우려가 있으나, 금융시스템 전반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