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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트래픽 3.4배 늘면 투자효율 한계..."망투자 선순환 해법 필요"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보다 약 3.4배 늘어나면 추가 네트워크 투자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GPU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실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유선 네트워크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글로벌 포럼'에서는 AI 시대 네트워크 투자와 비용 분담, 망 이용대가, 망중립성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김명수 강원대 교수는 AI 확산에 따라 네트워크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AI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AI 서비스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데이터센터로 보내 연산하고 다시 결과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실시간 추론과 영상 생성,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지연시간과 업링크 성능, 신뢰성, 보안과 복원력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서비스 성장과 네트워크 재투자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AI 서비스 성장, 공정한 비용 기여, 네트워크 재투자, 더 나은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래픽 3.4배 늘면 추가 투자 효율 한계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가 네트워크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제시됐다. 이형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기존 네트워크의 고정비가 상당 부분 회수됐다는 가정 아래 트래픽 증가에 따른 추가 투자비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박사는 “트래픽이 현재의 약 3.4배 수준에 이르면 추가 용량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통신사와 서비스 사업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박사는 “네트워크 품질이 좋아지면 OTT 이용자의 체감 품질과 추가 지불 의사는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 이용량 증가가 통신요금제 변경이나 통신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래픽·통신사 수익 디커플링, 유럽도 투자 부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AI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와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매니 매니모한 GSMA 부문장은 “컴퓨팅 시대로 이동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과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이용은 증가하지만 통신사의 수익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럽 통신업계도 투자 확대와 수익성 사이의 문제를 제기했다. 알레산드로 그로펠리 커넥트유럽 사무총장은 “유럽 통신사의 역할은 FTTH와 5G를 구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6G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유럽의 기술주권까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의 가입자당 매출은 장기간 정체돼 있지만 네트워크에 투입해야 하는 자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망 이용대가도 페어 액세스 "쓰는 만큼 지불" 패널토론에서는 AI 서비스 성장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쟁점으로 다뤄졌다. 좌장을 맡은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시대가 되면서 트래픽이 증가하면 당연히 트래픽을 제대로 흘려보내기 위해 네트워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네트워크 투자는 AI를 이용한 빅테크와 CP들의 수익 증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망 이용대가 논의를 '페어 액세스(Fair Access)'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망 이용대가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페어 액세스”라며 “불필요하게 뭘 내라는 게 아니라 쓰는 만큼 지불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가 내가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달라는 것보다는 통신사업자와 ISP, CP 간에 상호 이익이 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본 구조가 돼야 한다”며 “이것이 당연한데도 왜 안 되고 있는가가 앞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망중립성과 네트워크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은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오 창원대 교수는 “인터넷이 컴퓨팅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존의 물리적 망 구조와 트래픽 전송 방식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망중립성이 인터넷접속사업자(ISP)의 부당한 차단이나 전송속도 저하 등 차별적 행위를 제한하기 위한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CP와 ISP 사이의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가 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메타의 분쟁 사례를 들어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직접 연결과 네트워크 접속 역량 자체에 경제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네트워크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을 정부가 직접 정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업자 간 상업적 협상을 기본으로 하되 협상이 장기간 교착될 경우 조정과 중재,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망 이용대가 넘어 공동투자·세제지원까지 망 이용대가 외에도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그로펠리 사무총장은 CP와 ISP 간 상업적 협력을 비롯해 장기 구매계약과 공동투자,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 세제와 금융지원 등을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조대근 서강대 겸임교수는 AI 시대 국가 네트워크 전략의 범위를 보다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5G 단독모드(SA)와 향후 6G뿐 아니라 접속망과 백본, 엣지,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까지 국가 네트워크 전략 안에서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투자는 구축 이후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는 만큼 사업자가 미래 수익과 서비스 출시 가능성, 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신기술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미래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는 동적 효율성을 정책에서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5G SA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의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인허가와 중복심사를 줄이는 한편 시설 공동활용, 연구개발(R&D), 세제와 정책금융 지원을 투자 활성화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22 16:23박수형 기자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 최대 10% 인하…지역별 조정 요금 신설

정부가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기업과 투자가 모일 수 있도록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를 도입해 최대 10%까지 요금을 인하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공청회에서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발표했다. 기후부와 한전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 등으로 구성된 현행 전기요금 체계에 '지역별 조정 요금' 항목을 신설해 지역별로 요금을 차등 적용한다. 가장 저렴한 남부권·4권역을 기준으로 산업용 전력 평균 판매단가는 181.9원(2025년 기준)의 10%에 해당하는 약 18원이 인하된다.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적용 대상은 국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이다. 기후부는 일반 주택과 달리 전기요금 차이를 고려한 기업 입지 선택과 전력수요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실제 지방 이전·투자로 연결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4월 추진한 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에 이어,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도입은 한전과 산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핵심”이라며 “전력 다소비 산업의 비수도권 투자를 유인해 국가 전체적인 송전망 건설 부담을 근본적으로 덜고,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과 우리 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부와 한전은 전국을 전력계통 구조를 반영한 4개 광역권과 균형성장을 고려한 4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이를 조합해 총 11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4개 광역권은 국내 전력시장과 계통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분했다. 송전 혼잡을 기준으로 수도권-비수도권으로 분리하고, 전력 흐름·전력소비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도권-비수도권을 각각 두 개 권역으로 추가 구분했다. 최종적으로 ▲수도권 남부 ▲수도권 북부 ▲중부권 ▲남부권 등 총 4개 광역권으로 분류했다. 4개 권역은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지방우대지수와 함께 산업위기지역 등 산업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권역을 구분할 계획이다. 제주는 도서 지역과 전력 수급 특수성 등을 감안해 이번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지역 요금은 도매시장과 송전망에서 발생하는 지역별 차이를 바탕으로 송전비용과 전력자급률, 균형성장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다. 송전망 이용에 따른 지역별 송전비용 차이를 우선적으로 요금에 반영하고 광역권 간 전력 자급률 순위를 활용해 지역별 발전·소비 요건도 함께 고려했다. 지방우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격신호도 요금제에 담았다. 산정 결과 전력수요가 밀집한 수도권 남부는 현재와 요금이 동일하거나 1원 내외에서 소폭 조정된다. 인천 등이 포함된 수도권 북부는 최대 약 10원, 강원·충청이 포함된 중부권은 최대 약 15원까지 요금이 인하된다. 원전·재생에너지 등이 밀집된 남부권은 산업용 전력 전기요금 평균단가의 약 10%에 해당하는 최대 18원까지 인하가 기대된다. 한전은 제도 도입에 따른 산업용 요금부담 감소는 약 2조 8000억원 내외로 전망했다. 기후부와 한전은 전력시장(도매) 지역별 가격제 도입 등 시장제도 개선, 정부 재정지원 등을 병행해 한전의 재무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부후는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도가 시행되면 지역간 전력수급 불균형이 완화하고 균형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산업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비수도권 전기요금 인하를 시발점으로 첨단산업의 지역투자가 촉진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산비 부담이 완화돼 수출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부와 한전은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도입 목표 시점을 연내로 잡고 속도감 있게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8.26 18:03주문정 기자

딥시크, 첫 외부 투자로 11조원 확보…中 AI 대표주자 부상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빅테크와의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 량원펑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은 유지하는 독특한 투자 구조를 택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딥시크는 첫 투자 라운드에서 74억 달러(약 11조 10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7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로 딥시크는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에는 량원펑 CEO가 약 3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을 직접 출자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텐센트, 배터리 기업 CATL, IDG캐피털 등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조성한 국가 AI산업 투자기금도 10억 위안(약 2239억원)을 출자했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투자 구조다. 국가 AI산업 투자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딥시크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량 CEO가 관리하는 유한책임조합(LP)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자들은 5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는 락업 조건을 받아들였으며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외부 자금 유입 이후에도 창업자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량 CEO는 투자 유치 전 기준으로 딥시크 지분 약 90%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고성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업계에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일으킨 기업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빅테크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전략과도 보조를 맞춰왔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며 자국산 AI 칩 생태계 확대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에는 화웨이 어센드 칩에 최적화한 AI 모델도 선보였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가 딥시크의 전략 변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외부 자금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 비용 증가와 인재 확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자본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확보한 자금은 AI 연구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딥시크가 충분한 AI 연산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중국 AI 기업들이 자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선두 기업들과의 자금력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딥시크가 연구조직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환점"이라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의 통제권을 유지한 점은 향후 중국 AI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7 10:29한정호 기자

[종합] IT서비스 업계 1분기 실적 '희비'…AI 투자에 엇갈린 성적표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중심 사업 재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수익성을 끌어올린 반면, 상당수는 선제 투자와 외부 환경 변수 영향으로 이익이 급감하며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LG CNS만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는 1분기 매출 1조 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7.2%로 개선됐다.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7654억원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데이터센터 구축·운영(DBO)과 글로벌 빅테크 협력 확대도 성장 기반으로 작용했다. 금융 차세대 시스템과 스마트물류,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AI전환(AX) 풀스택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양상이다. 반면 삼성SDS는 매출 3조 3529억원으로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70% 이상 급감했다. 퇴직급여 충당금 112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해도 수익성은 이전 대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T서비스 부문은 소폭 성장했으나 물류 사업 부진과 AI 인프라 선제 투자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대신 회사는 2031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해 AI 인프라, 플랫폼, 인수합병(M&A)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투자 우선' 기조를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1분기 매출은 9357억원으로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엔터프라이즈 IT(SI·ITO) 부문이 15% 이상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약 79%를 차지했으나, 차량 소프트웨어(SW) 부문 수익성 하락이 전체 이익을 끌어내렸다. 실제 차량SW 매출총이익률은 14.1%에서 9.7%로 크게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선행 투자와 관세·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DX 역시 수익성 둔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1분기 매출은 2415억원으로 18.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84% 급감했다.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매출 인식 이월과 AI·로봇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수주잔고가 증가하며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은 남겨둔 상태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특징은 AI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간 괴리다. LG CNS가 AI·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한 반면, 삼성SDS와 포스코DX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사업 전환 비용이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SDV 대응 투자와 사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수익성 압박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부 환경도 변수로 작용했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물류 비용과 IT 장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을 키웠다. 특히 서버·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 가격 상승과 납기 지연이 공공·금융 프로젝트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AI·클라우드 중심 수요 확대가 공통된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교체 수요, 공공 클라우드 전환, 데이터센터 및 GPU 인프라 확대가 이어지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의 사업 구조도 운영 중심에서 AI 기반 실행형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이다. 2분기에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과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금융 중심 대외 사업 확대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DX 역시 1분기 이월된 프로젝트 매출 인식과 수주잔고 확대를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SW 수익성 정상화 여부가, LG CNS는 AI·클라우드 성장세 지속 여부가 각각 관건으로 꼽히며 기업별 실적 방향성은 당분간 차별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AI 인프라와 플랫폼에 대한 선제 투자로 수익성이 흔들리는 과도기"라며 "향후 금융·공공 중심 대형 프로젝트와 AI 서비스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기업 간 격차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5.04 13:54한정호 기자

글로벌 경영진 "AI·자동화가 핵심 전략"…비용 압박 속 에이전틱 ERP 주목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이 비용 부담과 인재 부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자동화를 중심으로 한 IT 혁신 가속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투자 효율성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전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8일 리미니스트리트가 발표한 '최고경영진(C-레벨) 핵심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4천300명의 Cx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경영진들은 AI와 자동화를 단·중·장기 IT 전략 핵심 축으로 재정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정보책임자(CIO)·최고경영자(CEO)·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이 직면한 압박 요인과 기술 투자 우선순위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서는 경영진들이 AI·자동화·회복탄력성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는 AI와 자동화를 단기·장기 IT 이니셔티브를 동시에 지원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특히 향후 5년간 CIO의 46%, CEO의 43%가 AI와 자동화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용 상승과 사이버보안 리스크, 숙련된 IT 인재 부족은 여전히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 C-레벨 응답자의 97%는 현재 ERP 시스템이 대부분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전체 IT 인력 시간의 평균 23%가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더 주도의 ERP 로드맵이 변화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경영진들은 IT 투자에 대해 보다 엄격한 투자수익률(ROI) 기준을 적용 중이며 투자 후 1~2년 내 평균 27%의 회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 70%의 C-레벨 응답자는 전통적인 ERP를 미래 해법으로 보지 않았으며 이 중 33%는 AI 기반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ERP를 미래 방향으로 지목했다. 인재 부족 문제도 혁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98%는 IT 인재 부족이 기술 비전 달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사이버보안,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지원 등 핵심 IT 서비스의 외부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미니스트리트 조 로칸드로 글로벌 CIO는 "에이전틱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속도·유연성·지능에 대한 기대치를 재정의하면서 전통적인 ERP 모델이 재구성되고 있다"며 "경영진은 벤더 주도 업그레이드 사이클에 묶이지 않고 스스로의 조건에 따라 현대화와 혁신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구축된 ERP 기반을 안정화하고 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조직은 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전략적 AI 기반 이니셔티브에 시간과 자원을 재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1.08 17:02한정호 기자

포티넷, 보안 실무자 네트워킹 행사 '보안잡담' 연다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융합 솔루션 기업 포티넷코리아(북아시아 총괄 대표 체리 펑)는 IT 커뮤니티 '전산실 사람들'과 함께 오는 7일 서울 강남 구스아일랜드에서 보안 실무자 네트워킹 행사 '보안잡담'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보안 실무자들이 현장에서의 고민과 경험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캐주얼한 네트워킹 자리다. '보안에 투자하는 돈, 정말 아까운 걸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비용 효율을 중시한 운영 방식과 투자를 통한 보안 강화 방안을 비교하며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전산실 사람들' 커뮤니티 운영자 남훈식은 '예산 최소화 전략: 비용 없이 실현하는 보안'을 주제로, 최소 비용으로 지켜내는 실용적 보안에 대해 강의한다. 포티넷코리아 김영표 이사는 '투자를 통한 강화: 비용을 들여 완성하는 보안'을 주제로, 선제적 투자를 통한 보안 체계의 완성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패널 토의에서는 비용 효율과 보안 강화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실시간 퀴즈, 식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돼, 업계 종사자 간 교류와 정보 교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포티넷코리아 김영표 이사는 “보안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보안 체계를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라며 “이번 행사는 보안 담당자들이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2 19:23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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