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논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에 악영향 미칠까
지난 달 규제 약물인 케타민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국가 비밀취급 인가를 취소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두 명의 국가안보법 전문 변호사를 인용해 머스크의 케타민 복용 의혹이 비밀취급 인가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미국 국방부와 군사 정찰위성 발사 계약을 맺으면서 정부로부터 비밀취급 인가를 발급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만간 비밀취급 인가를 담당하는 연방기관이 머스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상습적인 마약 사용은 비밀 취급 인가 허가를 취소하는 근거가 된다”며, 최근 미국 정부가 마리화나 사용에 대해서는 좀 완화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케타민 복용의 경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약물 복용에 무신경한 사람은 비밀 취급에도 무신경할 것이란 게 정부의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머스크가 우울증 치료와 유흥을 위해 케타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항우울제의 일종)가 사람들을 좀비처럼 만드는 일이 잦다”며 “케타민을 가끔 복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케타민 복용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9년에도 팟캐스트 방송 도중 마리화나 흡연으로 인해 비밀취급 인가 취소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케타민은 미 연방법에 따라 합법적인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케타민 복용이 마리화나 보다 덜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일부 변호사의 의견도 있다. 비밀취급 인가는 방산업체 계약자에 있어 중요한 사항으로, 만약 허가가 취소 당할 시 스페이스X는 상당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