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 저작권 침해 소송
한국 방송국이 '중국판 유튜브' 플랫폼으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시작했다. 29일 중국 기업정보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 비리비리 관계사인 상하이콴위디지털테크놀로지(Shanghai Kuanyu Digital Technology)가 공시를 통해 두 건의 피소 사실을 공개했다. 두 소송건의 원고는 한국방송공사(KBS)이며 두 건 모두 저작물의 네트워크상 정보 유포 권리 침해에 대한 분쟁이다. 두 건은 오는 10월 11일과 11월 8일 각각 상하이시 양푸구 인민법원에서 법정 심리를 개시하게 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KBS가 여러 건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비리비리에 저작권 침해 행위 중단 및 손실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침해 사실이 성립되면, 비리비리가 적지 않은 배상 책임을 질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예상했다. 비리비리는 각종 영상 및 게임 콘텐츠를 공급하는 '중국판 유튜브'로 통하는 서비스다. 충성도 높은 사용자 층을 두텁게 유지하고 있을뿐더러 사회문화적으로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중국 언론은 KBS의 이번 소송이 한국 방송국이 비리비리에 제기한 첫 소송은 아니라며 주목했다. 앞서 2021년 한국문화방송(MBC)이 '저작 소유권 및 침해'를 이유로 비리비리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14일엔 중국 화처(Huace) 영화사 역시 25년 전 제작된 드라마 '전밍샤오허상'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비리비리를 고소했다. 비리비리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상하이콴위디지털테크놀로지는 2005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인터넷 방송 및 영상 기술 기업이다. 6월 말 기준 비리비리의 정식 회원 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2억1400만 명을 돌파했다. 비리비리의 지난 29일 홍콩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03억74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 늘었다. 이 회사의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으며, 생방송 매출도 23% 높아졌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리비리의 일 활동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17% 늘어나 9500만 명을 넘어섰다. 월 활동 사용자 수는 3억1900명에 달한다. 사용자들은 비리비리에 하루 평균 95분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