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넘겼지만…송출수수료 협상 난항 여전
홈쇼핑사와 유료방송 플랫폼사들의 송출수수료 갈등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블랙아웃(방송 송출 중단)을 예고했던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와 협상을 지속하겠다고 하면서 시간은 벌었지만, 협상이 잘 이뤄질지 여전히 알 수 없어서다. 업계에서는 블랙아웃 불씨가 언제든 살아날 수 있다는 반응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현대홈쇼핑은 이달 20일에 KT스카이라이프에서 빠지겠다고 밝혔으나, 정부의 중재로 기간을 한 달 미루기로 결정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당분간 방송 송출은 지속하며 협상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갈등이 일단락 된 곳도 있다.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는 송출수수료 협상을 완료했다. 새 채널 번호와 관련된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두 회사가 갈등을 좁히지 못하자 NS홈쇼핑은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 운영을 요구했었다. 과기정통부가 갈등 중재를 위한 협의체를 마련하는 도중 두 회사가 합의에 이르게 됐고, 협의체 운영 또한 종료됐다. 블랙아웃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롯데홈쇼핑과 딜라이브가 송출수수료 관련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권역에서 방송 송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가 블랙아웃 예고일을 며칠 앞두고 협상에 이르렀다. 현대홈쇼핑 또한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하긴 했지만, 현재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온스타일도 LG헬로비전과 송출수수료 관련 이견을 조율 중이다.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는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나 IPTV 3사와는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다. T커머스사 중에서는 IPTV 3사와 협상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곳도 있어 연말까지 블랙아웃에 대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IPTV 3사는 홈쇼핑사와의 협상을 끝내놓고 T커머스와 송출수수료 조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라 블랙아웃 이슈가 불거질 경우 정부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웬만해서는 정부 중재를 통해 사업자들이 협상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하나를 포기한다고 하면 매출은 소폭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상황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