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엔진 독점 소송서 삼성 압박 정황 증언 나와
구글의 검색 시장 반독점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타사 검색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구글이 압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스마트폰과 웹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 설정 대가로 경쟁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통사에 매년 100억달러(약 13조4천억원)를 지불해서 불법적으로 독점권을 유지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벤처캐피털 전직 임원은 증인으로 출석해 브랜치 매트릭스 소프트웨어 기능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확대 적용하자고 제안했지만, 구글의 반발을 샀다고 증언했다. 증언대에 선 인물은 삼성넥스트에 근무했던 패트릭 창이다.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의 벤처캐피탈 자회사로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브랜치 메트릭스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오스틴은 지난달 말 미국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와 거래를 시도하면서 구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일부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거했다고 증언했다. 예를 들어 브랜치에서 제공하는 검색기능을 앱 내에서 제공할 수 있지만 웹 기반으로 가능하게 한 것이다. 패트릭 창 역시 안드로이드 폰을 판매하는 AT&T 등 이통사의 반발에 부딪혔다고 동일하게 증언했다. 법무부는 삼성전자 전 임원 데이비드 은 사장이 작성한 "구글이 경쟁사를 억누르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이 브랜치 검색 앱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패트릭 창은 구글 변호사의 반대 심문에서 "소프트웨어가 투박하고 검색 결과 링크를 클릭하는 사용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삼성이 이를 사용하는 데 관심이 없었을 수 있다"고 증언했다. 한편, 지난달 말 열린 재판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증인으로 참석해 "다들 인터넷을 오픈 웹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구글 웹밖에 없으며, 사용자에게 검색 엔진 선택권이 있다는 구글의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작심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구글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검색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구글이 지배하는 악순환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