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해빙 분위기…현대차 부활 가능성은
한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하면서,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온 현대자동차가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를 시사하는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 여파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 경쟁력 강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전동화 대응 지연 등이 겹치며 판매량이 급감했고, 현재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현대차는 단순히 자산 매각과 철수보다는 재투자와 전동화로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판매전략을 이끌었던 오익균 중국권역본부장 부사장을 유임하고,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에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역임한 리펑강을 지난해 말 선임했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50대50 합작으로 베이징현대를 설립해 중국 내 생산·판매를 맡기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북경현대 수장을 각각 둬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화와 재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24년 12월 베이징현대에 유상증자를 통해 7천840억원을 투자했다. 베이징자동차와 합하면 1조5천679억원이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현지 개발·생산 모델인 일렉시오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출시 첫 달 판매는 221대로 제한적이었으나,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 일렉시오를 포함한 전기차 6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렉시오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로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722㎞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CLTC 기준)를 달성했고, 약 27분 만에 배터리를 3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는 ▲27인치 4K 대화면 디스플레이 ▲30,000:1 명암비를 갖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BOSE사의 8스피커 및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몰입형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탑재했다. 출시 당시 오익균 본부장은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최초의 모델이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전세계 3대 중 1대가 팔리는 권역인 만큼 포기 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박스권에 갇힌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이 고도화하면서 현대차가 차별점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차하고 차별화하면서 가격을 낮춰야하는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관건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규모상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차별화되고 특화된 차종을 통해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차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