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부담 가시화…1분기 4대금융 이자익<부실채권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이자이익 증가액보다 부실채권 증가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1분기 이자 이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천715억원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이자익 증가율은 6.6%다. 이중 이자이익의 확대 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금융지주로 작년 1분기 1조9천880억원이었던 이자익이 올해 1분기 2조2천190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다만 가장 이자이익이 많이 거둔 곳은 KB금융지주로 전년 동기(2조6천515억원) 대비 5.1% 늘어난 2조7천856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늘어나면서 금융사의 이자익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동시에 고정 이하 여신도 크게 늘었다. 고정 이하 여신은 대출 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데 통상 원리금 납부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다. 즉, 경제 주체들의 빚 부담이 가시화된 것이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부실채권 증가액은 1조2천858억원으로 이자익을 앞질렀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1분기 부실채권 집계액이 1조8천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천783억원 대비 42.9%나 늘었다. 신한금융의 경우 1조4천980억원서 1조8천440억원으로, 우리금융은 1조1천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천790억원 대비 22.3%, 하나금융의 경우 1조5천340억원으로 전년 1조2천60억원 대비 21.7% 증가했다. 이 때문에 4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하락했다. 부실채권을 대비하기 위해 쌓아뒀던 대손충당금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모두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건전성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가계의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대마진 공개 등으로 과도한 이자 인상을 금융사에 당부한 가운데, 금융사들은 비이자수익 확대에 힘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 관리비용 절감과 동시에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새 수익으로 인한 비이자수익 증대가 모두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