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지부 파업 20일만에 극적 타결…오늘부터 정상 근무
20일간 파업으로 치달았던 부산대병원지부 임단협교섭이 8월1일 극적으로 타결되며, 오늘(2일)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부산대병원노조는 조합원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대의원회의를 열어 부산대 총장이 주재 아래 마련한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다. 앞서 부산대병원 노사는 차정인 부산대병원 이사장 겸 부산대학교 총장의 중재로 지난 7월31일부터 8월1일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고, 남은 쟁점에 대해 추가 협상을 진행해 주요 쟁점사항인 ▲불법의료 근절과 안전한 병원 만들기 ▲인력 확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임금 인상 등에 대한 중재안이 마련됐다. 이후 노조측은 중재안을 바탕으로 8월1일 오후 5시부터 조합원 의견 수렴과 대의원 논의를 통해 '2023년 임단협 교섭 잠정합의'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7월13일 시작된 부산대병원지부 파업은 20일만에 마무리됐다. 주요 타결 내용은 ▲의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한 대리처방 금지, 환자 신체부위를 비롯한 개인정보 전송 요청 금지 등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조치 ▲병동별·중환자실 간호인력 84명 충원 ▲부서별 부족인력 168명 충원을 위한 기재부 승인 절차 추진 ▲시설 용역직 171명 2024년 3월 1일 직접고용 ▲보안, 미화, 주차 용역직 330명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 및 타 국립대병원 동일 직군 평균 이상의 처우 보장 ▲임금 총액 1.7% 인상 ▲식대 2만원 인상(1월부터 소급) ▲자동승진제 개선 ▲야간간호료 90%를 야간근무자에게 직접 지급 ▲만 40세 이상 위암·대장내시경 검사시 격년으로 1일의 유급건강검진휴가 보장 등이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타결 내용 중 불법의료 근절과 관련해 ▲의사 아이디와 비빌번호를 이용한 대리처방 금지 ▲환자 신체부위를 비롯한 개인정보 전송 요청 금지 ▲구두처방 범위 명확화 등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 ▲준법의료위원회를 설치해 업무범위 명확화 ▲중대한 불법의료 발생시 인사위원회 회부 ▲재발 방지 ▲행위자 교육 등의 병원내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것은 의료기관에 만연해 있는 불법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실효성있는 첫 합의로서 의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또 시설 용역직 171명을 직접고용 하기로 한 합의는 부산대병원에서 처음으로 용역직의 직접고용 전환에 물꼬를 튼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보안‧미화‧주차 용역직 330명에 대한 직접고용 합의는 이룩하지 못했지만 정규직 조합원들이 20일간의 완강한 파업투쟁으로 시설 용역직 171명의 직접고용에 합의함으로써 직접고용 전환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노조측은 올해 교섭에서 직접고용에 합의하지 못한 보안(65명), 미화(231명), 주차(34명) 등 부산대병원 330명 용역직의 직접고용을 완료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타결 내용에는 긴급 암환자 병상 120병상 운영, 항암주사실 70% 운영, 부산대병원 외상병상 30병상 운영 등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중증 암환자와 긴급 외상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유지업무를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노사 양측은 2023년 임단협교섭 과정에서의 쟁의행위와 파업을 이유로 한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금지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하는 한편,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임단협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2일부터 통상근무자들은 정상 출근하고, 교대근무자들은 E번(저녁번)부터 정상 츨근한다. 20일간의 파업을 마무리하면서 노조측은 “장기파업에 따른 진료 중단으로 환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필수·공공의료서비스와 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환자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빠른 진료 정상화와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을 불법의료가 없고, 환자가 안전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한 파업투쟁을 격려하고 지지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환자와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병원, 환자와 시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