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코로나 특수' 끝?…"배달비 늘고, 이용자 줄고"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리던 배달 시장이 엔데믹을 맞으면서 성장세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배달앱 이용자가 감소세를 나타낸 동시에, 배달 라이더 역시 업무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 가도를 이어간 재작년부터 치솟은 배달비용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지난 1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총 3천21만4천134명으로, 전년 동월 3천623만3천151명 대비 16.6% 감소했다. 지난달 배민·요기요·쿠팡이츠 MAU는 순서대로 1천986만6천97명, 684만5천338명, 350만2천699명으로 나타났다. 배민과 요기요는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86만2천164명(4.15%), 207만7천107명(23.2%) 감소했고, 쿠팡이츠의 경우 307만9천76명(46.7%) 줄어들며 이용자수가 반토막 났다. 작년 3사는 하반기 이용률이 계속 떨어지다 12월(총 3천69만315명) 다시 반등했지만, 한 달 새 50만명 가까운 사용자가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데믹 이후 매년 시현해온 두 자릿수 시장 성장률도 한풀 꺾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작년 배달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17조3천3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늘었으며 이듬해 50% 증가하며 25조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엔 약 26조원으로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라이더 배달량도 자연스레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선두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에 따르면 지난해 1억8천만건에 육박한 배달건수는 지난해 1억4천800만건으로 17%가량 감소했다. 한 배달대행 플랫폼은 작년 배달건수가 19%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엔 전월 대비 9% 줄었다. 실제 라이더들이 이용하는 바로고 프로그램 월 이용자 추이를 보면, 근 2년 간 2만명을 상회하다 작년 4월 2만3천741명에서, 12월 1만8천801명으로 연신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 1월 한 달 간 이용자수는 1만9천226명이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부릉' 서비스도 1만명을 꾸준히 유지하다, 작년 12월 9천654명, 이어 1월 9천596명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급속도로 불어난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 피로감도 이런 기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배달료 안정화 목적으로 작년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배달비 공시제' 최근 발표 자료를 보면, 배달앱 3사(3~4㎞ 기준) 배달비 최빈값은 최소 3천500원에서 최대 7천원으로 집계됐다. 또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배달 주문 시 평균 10% 이상 가격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1천61개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12곳)과 패스트푸드·치킨전문점(8곳) 20곳에서 (58.8%)이 매장과 배달앱 음식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었다. 메뉴별로 보면 전체 메뉴 중 절반 이상이 가격 차이를 나타냈는데, 이중 98%가량 배달 가격이 매장 대비 비쌌다. 매장보다 배달이 비싼 메뉴 평균 가격은 6천702원으로, 매장 가격(6천81원)보다 10% 이상 높았다. 소비자 1천950명 중 50.1%, 외식업주 가운데 약 76%가 '배달비가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배달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코로나 '집콕'이 끝나면서, 주문 음식을 직접 수령해가는 '포장주문'이 성행하는 등 최근 업계 방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배달비를 비롯해 고객과 라이더, 점주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충족시킬 만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