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쇼 새 주인공된 로봇
지난달 31일부터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로봇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관람객을 맞았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관절형 로봇과 주행형 배송로봇, 4족 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전시장을 채웠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랩과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들로 부스 한편을 장식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시연 공간 '모빌리티 하우스'를 별도 마련해 전기차 자동충전로봇(ACR)과 배송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모베드(MobED), 스팟 등을 전시해 로봇 기술력을 선보였다.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충전로봇은 특히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솔루션이다. 무거운 초고속 충전기를 사람 대신 들어서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준다.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를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현대차는 ACR을 3~4년 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배송로봇은 360도 방향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 기반 자율이동기술과 함께 최적의 경로를 산출한다. 로봇은 플러그앤 드라이브 모듈(Pnd) 4개를 장착했다. 모듈은 인휠 모터,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과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보틱스랩은 배송로봇과 전기차 자동충전로봇, 서비스 로봇인 달이(DAL-e)의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요구 사항을 지속 업데이트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서 스팟은 전시장을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올해는 주요 무대를 ACR에 양보한 모습이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은 전시장 곳곳에서 구동했다. 비전60은 포유동물이 자연 환경에서 적응하는 방식을 모방해 만들어졌다. 대형견 정도 몸집으로 실제 움직임도 동물처럼 자연스럽다. 로봇은 초당 최대 3m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한번 충전에 3시간 동안 최대 10km를 이동한다. 비전60은 시야를 방해받는 상황에서도 '블라인드 모드'로 로봇을 운용할 수 있다. 별도 장비를 장착하면 물속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로봇이 된다. 초기에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다양하다는 평가가 많다. 테슬라는 전시 부스에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 모형을 전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 AI 데이에서 '옵티머스'라는 이름으로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제품이다. 지난 3월 인베스터데이 때도 테슬라봇을 공정에 이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테슬라봇은 키 173cm로 사람과 유사한 체형을 지녔다. 테슬라는 테슬라봇을 3~5년 내 출시할 계획이다. 예상 가격은 2만 달러 (약 2천630만원) 수준이다. 기존 2족 보행 로봇이 수억원 대를 호가하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2023 서울모빌리쇼에는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행사장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KG모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 비엠더블유, 포르쉐 등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가 출품한 신차 21종과 콘셉트카 10종 등 약 90여 종의 차량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신차 21종과 콘셉트카 10종 등 90여 종 차량이 전시됐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고양특례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