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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피자헛과 다른데"…차액가맹금 판결에 프랜차이즈 '진땀'

차액가맹금 반환을 명령한 한국피자헛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가맹점주 측은 명시적 합의 없는 차액가맹금은 부당이득이라는 입장이지만, 가맹본부는 고지와 협의 여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소송전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법무법인 YK와 최선 등 관련 법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소송 참여 가맹점주들을 모집 중에 있다. 법무법인 최선 구영한 변호사는 “(피자헛 대법원 판결 전에 비해) 가맹점주의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요식업 프랜차이즈가 대다수로, 현재 점주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주들 “차액가맹금, 명시·동의 없으면 부당이득”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원부자재를 공급하면서 남기는 차액가맹금이 사실상 가맹점이 부담하는 비용인 만큼, 가맹계약서나 별도 합의로 수취 근거가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정보공개서나 안내자료에 공급가격이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맹점주가 차액가맹금 부담을 명확히 동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논리다. 또 점주 측은 본사가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에서 가맹점이 협상력을 갖기 어려운 만큼, 본부가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제로는 사전 통보에 그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본다. 이 경우 가격 인상 과정이 '협의'로 보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가맹점이 부담한 차액은 부당이득 반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도 복수 프랜차이즈에서 유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종열 전가협 자문위원장은 “전가협 소속 프랜차이즈 몇몇이 차액가맹금 소송을 준비 중이고, 현재 어느 정도 구체화된 상태”라며 “전가협 내부 자문위원들과 변호사 등이 함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부분 판결이 나와 있고, 판례가 바뀌지 않는 한 (점주들이) 충분히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법적 근거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가맹본부 “차액가맹금 자체는 불법 아냐…핵심은 명시와 협의” 가맹본부는 피자헛의 사례를 통해 차액가맹금이 전면 금지됐다는 해석엔 선을 긋고 있다. 수취 자체가 위법이라는 게 아니라 가맹계약서와 정보공개서 등에서 수취 근거가 충분히 고지됐는지, 가격 인상 과정에서 점주와 실질적 협의가 있었는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근거로는 맘스터치 사례가 꼽힌다.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지난달 29일 일부 가맹점주가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 대법원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바 있다. 대법원은 가맹본부의 싸이패티 등 원부자재 공급가격 인상이 가맹사업의 통일성과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판단의 일환이었고, 인상 과정에서도 가맹점주들과 수차례 논의하는 등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판단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피자헛의 가장 큰 문제는 계약서상 차액가맹금 안내가 없었고, 구두로만 설명했다는 점”이라며 “차액가맹금 제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명시되지 않은 것이 쟁점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차액가맹금은 합의만 하면 받을 수 있는데, 피자헛은 그 합의를 하지 않았던 점이 문제로 본 것”이라며 “로펌 홍보 목적의 소송 경쟁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차액가맹금 수취 업종 전체가 문제인 것처럼 비쳐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2026.02.03 17:59류승현 기자

홈플러스, 차장급 이상 희망퇴직 시행

홈플러스는 본사 차장 이상 및 부서장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자는 올해 1월 기준 ▲본사 차장 이상 ▲부서장 이상 직책자 ▲부서장 이상 면직책자다. 2026년 9월 이전 정년퇴직자는 대상에서 제외되며 신청기간은 이날부터 2월 8일까지다. 홈플러스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구조혁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과 함께 본사인력 점포 전환배치도 함께 시행해 현장 점포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조직경쟁력을 개선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금흐름 및 실적 개선을 위해 다수의 부실점포를 정리하면서 매출과 인력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본사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영업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등 지속적인 구조혁신 실행을 통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2026.01.27 16:38김민아 기자

삼양식품, '불닭 탄생지' 명동에 새 둥지…"글로벌 식품기업 도약"

삼양식품은 서울 중구 명동(충무로 2가)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마치고 임직원들이 첫 출근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옥 이전은 1997년 성북구 하월곡동 사옥 준공 이후 약 28년 만이다. 급격한 글로벌 성장세에 걸맞은 업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명동 이전은 브랜드의 상징성과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을 모두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명동은 김정수 부회장이 과거 한 음식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불닭볶음면'을 탄생시킨 상징적인 장소다. 배경에는 폭발적인 사세 확장이 자리 잡고 있다. 'Buldak 브랜드'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10년 새 임직원 수가 약 2배 급증하면서 기존 하월곡동 사옥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 신사옥은 연면적 2만867㎡,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로, 본사 인력뿐만 아니라 그간 분산돼 근무하던 삼양라운드스퀘어 주요 계열사 인력까지 한데 모았다. 명동 신사옥은 삼양식품의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명동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만큼, 이번 이전을 기점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과 수출 드라이브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도심 중심부 입지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우수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 하월곡동 사옥은 영업 및 물류 조직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명동 신사옥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변화를 넘어, 삼양식품이 글로벌 식품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전 세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026.01.26 09:35김민아 기자

아마존 또 감원…조직 '군살빼기' 돌입

아마존이 수천 명 규모의 본사 인력 추가 감원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아마존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감원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아마존이 수개월 전 1만4천 개 직무를 없애겠다고 발표한 이후 시행되는 조치다. 당시 아마존은 조직 간소화 여지를 남겨두며 올해에도 추가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관리직의 경우 지난해 10월 감원을 단행하거나 새해까지 미루는 선택지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연휴 시즌을 전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단행된 이번 구조조정은 약 2만7천 명의 직원을 감축했던 2022년 말과 2023년 초와 비슷한 양상을 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아마존은 약 157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물류센터 근무 인력이다. 이번 감원은 약 35만 명 규모의 본사 인력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2026.01.23 09:32박서린 기자

카카오, 그룹 콘트롤타워 'CA협의체' 축소한다

카카오가 조만간 인사 개편을 통해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인 CA협의체 규모를 축소한다. 협의체 기능은 유지하되, 카카오 본사와 업무가 중복되는 겸직 인력을 본사로 이동시켜 조직을 슬림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CA협의체 소속 인력 가운데 본사와 업무가 겹치는 인원을 본사 조직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150명 안팎으로 알려진 CA협의체 인력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2024년 2월에 만들어진 CA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중심으로 전략·ESG·브랜드커뮤니케이션·책임경영 등 4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브센터장의 사법 리스크 국면에서 강화했던 중앙 통제 조직 역할을 줄이고, 본사와 계열사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로 되돌리려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본사 및 계열사 조직과의 업무 중복 문제가 지속 제기돼 온 점도 이번 개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2026.01.22 19:04안희정 기자

경찰 "쿠팡 2차 피해 확인 어려워…압수수색 60% 진행"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을 수사하는 경찰이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6일째 계속되는 쿠팡 본사 압수수색은 15일이나 16일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2차 피해가 있다 없다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차 피해는 현재 상황에서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며 “유출된 자료도 원본 그대로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을 것이고 가공돼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경찰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앞서 쿠팡이 말한 “2차 피해 의심 사례가 없다”는 주장과는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다. 쿠팡은 지난 7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회원들에게 “경찰에서 전수조사한 결과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지한 바 있다. 현재 쿠팡 회원들 사이에서는 쿠팡에서만 사용하는 카드의 해외 부정 사용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날을 포함해 6일 동안 계속되고 있으며 경찰은 압수수색이 60% 가량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수색 종료 시점은 15일에서 16일 사이다. 박 청장은 “워낙 원본데이터가 방대하다보니 쿠팡 측 시스템 엔지니어한테 물어보면서 하면서도 선별압수 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고 검색하고 추출하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요소됐다. 오늘이나 내일 중 압수수색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압수물을 분석해봐야 유출 경로나 침입자 등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분석을 통해 확인하고 쿠팡 측에도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2025.12.15 14:21박서린 기자

경찰 "쿠팡 본사 압수수색…사실관계 종합 규명"

경찰이 3천370만명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사실관계 종합 규명에 나선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전담수사팀장인 사이버수사과장 등 17명이 투입됐다. 그간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쿠팡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때 쿠팡이 임의제출한 자료를 분석해왔으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건을 분석해 쿠팡이 고객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이나 과실이 있었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로, 확보된 디지털 증거 등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 유출 경로 및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18일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된 사고를 인지하고 조사를 진행해온 결과, 당초 2천500개 수준으로 파악됐던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지난달 말 3천370만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노출된 정보가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입력한 이름,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로 제한됐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정부 현안질의에서 일부 공동현관 비밀번호 유출 사실은 뒤늦게 인정했다.

2025.12.09 11:55박서린 기자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가맹점-본사 한 팀"

bhc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에서 '2025 bhc 프랜차이즈 어워드'를 열고, 올해 가맹점 운영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 임직원, 전국 가맹점주 등 약 210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프랜차이즈 어워드'는 1년 동안 브랜드 운영에 기여한 가맹점주에게 감사를 전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공로상, 사회공헌상, 장기 운영상, 매출 우수 매장 등 총 6개 부문에서 147개 매장이 수상했다. 매출 우수 부문에는 전국 17개 매장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 시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프랜차이즈 체계'를 만들기 위한 방향도 제시됐다. 1부에서는 공로·사회공헌·10년 장기근속 시상이, 2부에서는 20년 근속과 우수 매장 시상이 이어졌다. 마술 공연과 축하 무대 등도 마련됐다. 행사 중 가맹점주들의 소감도 전해졌다. 한 점주는 “본사의 지원 덕분에 올해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점주는 “본사가 제공한 건강검진으로 가족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며 “매장 운영뿐 아니라 건강과 생활까지 챙겨주는 지원에 고맙다”고 했다. 송호섭 대표는 “급변하는 외식 환경 속에서도 가맹점주들께서 자리를 지켜주신 덕분에 bhc가 치킨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본사와 가맹점이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bhc는 매년 프랜차이즈 어워드를 개최하며 가맹점 건강검진 지원 등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 11월에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유공' 표창을 수상하며 상생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5.12.03 10:40류승현 기자

[르포] 붉은색 건물에 적힌 '페라리'…이탈리아 장인정신이 숨쉬는 곳

[마라넬로(이탈리아)=김재성 기자] 거대한 조립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막 도색을 마친 차체가 천장 리프트에 매달려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바닥에는 수억원대 슈퍼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모두 출고 전 품질 보완이 필요한 차량들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 마라넬로. 이곳 페라리 본사에서는 슈퍼카들이 오가며 끊임없는 엔진음을 냈다. 페라리가 지난해 판매한 1만3천752대의 차량은 이곳 마라넬로에서 태어나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된다. 1943년 설립된 마라넬로 본사는 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복구한 뒤 1946년부터 지금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기준 5천43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공장 내부 도로를 버스로 지나자, 슈퍼카들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었다. 최근 국내에 공개된 '296 스페치알레'도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여의도공원과 맞먹는 부지(총면적 23만8천222㎡·7만1천200평) 안에는 엔진조립동, 차체라인, 도장구역, 최신 전동화 설비 'E-빌딩'이 모두 한 캠퍼스처럼 연결돼 있다. 먼저 엔진 조립 공장을 둘러봤다. 일반적인 양산차 공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내부를 빼곡히 채운 로봇이다. 하지만 페라리 엔진 조립 공장은 달랐다. 조립 라인에는 빨간색 작업복을 입은 테크니션들이 알루미늄 엔진 블록을 정밀하게 맞추고 있었다. 페라리 공장을 안내한 코라도 쿠치 매니저는 "엔진 설계부터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사람이)직접 하고 있다"며 "6기통부터 8기통, 12기통 엔진까지 모두 페라리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수제작 중심 브랜드다. 다만 위험하거나 고정밀이 필요한 공정은 로봇이 맡고, 검수는 사람의 몫이다. 와셔 삽입 같은 단조롭지만 정밀한 공정은 로봇이 맡고, 조립은 테크니션이 마무리한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담당자는 완성 확인 서명을 남긴다. 쿠치 매니저는 "페라리 엔진의 원칙은 한 사람이 한 엔진을 맡는다는 것"이라며 "엔진이 완성되면 담당했던 테크니션이 검수지에 사인을 하는 등 결과서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통상 오일과 기계류가 가득한 공장은 소음과 분진 등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곳은 통유리의 채광과 실내 그린 아일랜드가 어우러져 마치 식물원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장소를 이동해 페라리가 완성되는 공간인 차체 조립라인에 들어서자 페라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푸로산게가 눈에 띄었다. 5억원대인 푸로산게는 대기수요만 1~3년이 걸리는 차량이다. 조립공장은 하루 약 60대를 만든다. 1층에서 40대, 2층에서 20대가 조립된다. 이곳 역시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움직인다. 차체는 천장에 달린 C-훅에 매달려 상·하부를 오가며 부품을 맞춰 간다. 세밀한 공정이 필요한 구간에서만 로봇이 투입된다.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무거운 파워트레인 등을 옮길 때만 사용된다. 오후 3시 47분, 296 GTS의 후면 유리를 붙이는 공정에서 로봇 암이 천천히 유리를 들어 올렸다. 코라도 쿠치 매니저는 "접착 비드의 두께와 위치를 밀리미터 단위로 반복 정확히 맞추는 데는 로봇이 유리하다"며 "대신 간극·면 정렬은 여전히 사람의 눈과 손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고 했다. 페라리의 장인정신은 로봇이 잘하는 일을 선별해 맡기는 조화가 중심이다. 2층에는 페라리의 실내 인터리어를 만드는 공정이 있다. 페라리는 퍼스널라이제이션(개인화) 프로그램인 아틀리에 페라리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가죽과 색상을 고르는 방식이다. 이곳은 로봇이 단 한 번도 투입되지 않는 유일한 라인이다. 40명의 스페셜 오퍼레이터가 패널에 가죽을 덧씌워 제작한다. 한 대의 차량에는 4~5장의 가죽이 사용된다. 이들은 패널에 가죽을 덧대고 정교하게 손바느질을 이어가고 있었다. 페라리는 각 작업자에게 책임감을 강조한다. 실제로 각 라인 앞에는 담당자 이름과 팀을 소개한 패널이 세워져 있었다. 이들은 매달 성과를 바탕으로 챔피언십처럼 선의의 경쟁도 강조하고 있다. 페라리는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비중을 높인 공장도 신설했다. 지난해 6월 준공을 마친 'E-빌딩'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다용도 제조 및 조립 허브로 설계됐다. 이곳에는 약 50대의 로봇이 배치돼 있다. 로봇과 테크니션이 함께 공정을 수행하지만, 최종 검수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E-빌딩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E-빌딩은 단순히 전기(Electric)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Evolution), 환경(Environment), 에너지(Energy)를 의미한다"며 "이 건물은 '페라리는 말한 것을 반드시 이행한다'는 철학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2025.10.12 10:55김재성 기자

나이키, 본사 직원 1% 감원…"조직 재편 일환"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조직 재편과 실적 반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본사 직원 중 1% 미만을 감원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 세계적으로 7만7천8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만, 본사 사무직 인원 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다. 나이키 경영진은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은 앞으로 승리하고 나이키의 다음 위대한 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엘리엇 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첫 해 브랜드의 재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는데 주력해왔다. 지난 5월 나이키는 기술 부서를 축소하며 일부 직원을 해고하는 등 회사 우선순위를 재조정했다. 이어 그는 몇 달간 임원진 교체, 승진, 신규 채용 등의 인사 개편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 리더십 구조를 단순화하고 스포츠 마케팅부터 제품 디자인에 이르는 15명의 직속 임원 중 11명을 교체했다. 지난달에는 8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자회사 컨버스의 CEO를 교체하기도 했다. 경영진은 구조조정 절차가 시작되는 다음 주 미국과 캐나다의 본사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그들은 내부 메모에서 “변화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변화는 우리의 경쟁력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2025.08.29 09:17박서린 기자

방시혁 부정거래 의혹에…경찰,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시혁 의장을 수사하는 경찰이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24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전 기존 투자자들에게 IPO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뒤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은 PEF와 지분 매각 차익금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고 4천억원 가량을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 의장과 하이브에 대한 수사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방 의장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IPO가 불가능하다고 속일 당시 이면으로 지정 감사 신청 등 상장을 추진한 증거를 확보했다.

2025.07.24 18:13박서린 기자

中 BYD, 유럽 침투 가속…헝가리에 본사·R&D센터 설립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헝가리에 유럽 본사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5일(현지시간) 완촨푸 BYD 최고경영자(CEO)는 부다페스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는 BYD의 유럽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스마트 모빌리티와 첨단 전동화 기술 개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BYD는 이곳에서 유럽 내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AS), 차량 인증 및 시험, 현지 맞춤형 차량 설계·개발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BYD는 “이번 전략적 투자로 2천개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헝가리 내 대학, 스타트업, 지역 부품업체들과 협업해 기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 2016년 헝가리에 공장을 설립했고, 두번째 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BYD 측은 “이번 유럽 본사 설립은 유럽 내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전환을 뒷받침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스마트 전동화 시대 선도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파 성향 오르반 총리 집권 하의 헝가리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달리, 중국과의 중요한 무역 및 투자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집권 이후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및 전기차 제조 업체들의 헝가리 투자를 유치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도 100GWh 규모 대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신왕다도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있다.

2025.05.16 08:56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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