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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CEO, 보안사고 예방 직접 챙긴다…"국민 신뢰 쌓을것 "

통신 3사가 '개인정보 보호'를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직접 챙기는 핵심 경영 과제로 끌어올린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위험을 차단하는 사전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AI 서비스에도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PBD)를 내재화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박윤영 KT 대표·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간담회는 송 위원장 취임 이후 기업 CEO들과 가진 첫 공식 소통 자리다. 최근 통신 분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 책임을 담당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CEO와 이사회 중심으로 높이고, AI 시대 데이터 활용과 보호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송 위원장은 “통신 분야 개인정보 보호는 데이터를 지키는 것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디지털 사회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며 “사고 이후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을 들여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개인정보 보호는 담당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면서 “공동선언이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현장의 투자와 실천으로 이어질 때 국민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3사는 공동선언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고 CEO와 이사회가 개인정보 보호 현황을 상시 관리·점검하는 책임 거버넌스를 확립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서비스 기획·개발·운영 전 과정에 PBD를 적용하는 한편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연구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SKT, 5년간 7000억원 투자…“개인정보 보호는 AI 신뢰 인프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사고 발생 이후 대응보다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개인정보 보호의 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는 발생한 이후 아무리 잘 대응하더라도 잃어버린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며 “가장 좋은 개인정보 보호는 위험을 미리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한다. 정 대표는 “'프라이버시 퍼스트'를 전 임직원의 업무 원칙으로 삼고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운영에 이르기까지 개인정보 보호가 업무의 출발점이 되도록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에도 별도의 사전 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AI 기획부터 개발·출시·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개인정보와 AI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고 관리하는 AI 거버넌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AI가 발전할수록 활용되는 데이터는 많아지고 이에 따른 기업의 책임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는 AI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AI 산업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신뢰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기술 발전에 맞는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원칙을 만들어 주고 기업은 이를 기술과 서비스 안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면서 함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T, 5년간 2조 2000억원…“IT 인프라 현대화” KT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보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보안 투자뿐 아니라 보안의 기반이 되는 IT 인프라 현대화까지 투자 범위에 포함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5년간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보안은 물론 보안의 근간이 되는 IT 현대화까지 근본적인 체계를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체계를 확립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주요 위험과 투자 계획을 직접 점검하는 책임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향후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 범위도 네트워크와 미디어 인프라까지 확대한다. 박 대표는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운영까지 전주기에 개인정보 보호를 반영해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개인정보보호자문위원회와 함께 이행 수준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유출 사고로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쳐 KT 대표이사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LGU+, 5년 최소 7000억원…“AI 혁신과 보호 함께 가야”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PBD)를 적용하고 CEO와 경영진, CPO가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최소 5년간 7000억원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개인정보 보호는 기술적 과제를 넘어 기업의 책임 경영 영역이 된다”며 “CEO와 모든 경영진, CPO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사전 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이후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전문 역량을 확보하겠다”며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 이른바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을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AI 분야에서는 이용자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홍 대표는 “AI 시대에는 혁신과 보호가 함께 가야 한다”며 “책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이용자 권리 보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AI 생태계를 위해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산업 현장의 경험과 우수 사례를 공유해 기준과 제도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위와 통신 3사는 이날 통신 유통망의 개인정보 관리 강화와 개인정보 보호 전문인력 양성, PET 개발, AI 관련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개인정보위는 통신사-대리점-판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에서 개인정보 관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통신사가 유통망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통신 3사는 PET 기술 개발과 계약학과 등을 통한 개인정보 보호·사이버보안 전문인력 양성에도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2027년 3월 시행되는 개인정보 보호법상 AI 특례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사전 협의 체계와 공개정보·가명정보·정당한 이익 등 기존 개인정보 처리 근거의 명확화도 요청했다. 개인정보위는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가칭 '에이전틱 AI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를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오늘 통신 3사 대표의 공동선언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통신 분야의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2026.09.28 16:17박수형 기자

메타 다음은 틱톡…美앨라배마주와 아동안전 소송 합의종결

틱톡이 최대 3억 달러(약 4077억원)를 지급하고 새로운 이용자 보호조치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정부가 제기한 아동안전 관련 소송을 합의 종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 여러 주가 틱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중 처음으로 법정에서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던 앨라배마주 재판은 열리지 않게 됐다. 틱톡과 앨라배마주 사이 합의는 앞서 메타가 미국 대다수의 주와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합의를 체결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메타는 최대 180억 달러(약 24조 4620억원)를 지급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오늘은 앨라배마 부모들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의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보호 조치가 마련됐다는 사실에 오늘 밤 부모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6 11:00박서린 기자

아일랜드 DPC, GDPR 위반한 구글에 6000억원 과징금 부과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자체 조사한 결과 구글 아일랜드 법인이 이용자 위치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했다. DPC는 구글의 유럽연합 GDPR 위반을 확인하고 4억 300만 유로(약 6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DPC는 2018년 5월 25일부터 2020년 2월 4일까지 구글의 '웹 및 앱 활동', '위치 기록', '위치 정확도' 기능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 소비자단체들의 민원으로 2020년 2월 시작됐다. 조사 결과 구글은 위치정보를 수집·활용하는 방식과 목적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치정보를 필요한 기간보다 오래 보관했으며 관련 처리가 GDPR에 부합한다는 점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 DPC는 구글에 6개월 안에 위치정보 처리 방식을 개선하라고 명령했다. 전체 결정문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 대상인 웹 및 앱 활동은 검색·방문 기록과 위치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위치 기록은 이용자의 이동 경로와 방문 장소를 기록하며 위치 정확도는 GPS 등을 활용해 기기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능이다. DPC는 위치정보가 단순한 현재 위치를 넘어 개인의 이동 경로, 자주 방문하는 장소, 관심사와 생활 패턴까지 드러낼 수 있는 민감한 정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개인 정보가 이용자에게 충분히 안내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고 제공이나 관심사 분석 등에 활용되거나 필요한 기간보다 오래 보관되면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DPC는 구글이 위치정보의 수집·활용 목적과 보관 방식 등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와 통제권을 약화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레이엄 도일 DPC 부위원장은 "구글의 관리 미흡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위치정보가 광고 제공이나 관심사 추정 등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으며,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 있었다"며 "필요한 기간보다 오래 위치정보를 보관한 것은 이러한 통제권 상실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2026.09.22 09:52남혁우 기자

[인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촉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 권건보, 김광수, 윤영미

2026.09.21 20:38방은주 기자

美 웬디스 대형 가맹사 파산보호 신청…매출 부진에 수익성 악화

미국 햄버거 체인 웬디스의 대형 가맹사업자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웬디스의 매출 부진과 원재료비 상승, 할인 확대가 가맹점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웬디스의 주요 가맹사업자인 메리티지 호스피탈리티는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1은 영업을 이어가면서 채무를 조정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제도다. 메리티지는 미국 15개 주에서 웬디스 매장 314곳을 운영하고 있다. 치킨·비스킷 체인 보쟁글스 매장 1곳과 자체 브랜드 매장 5곳도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웬디스가 차지한다. 메리티지는 “운영 중인 식당의 상당수가 웬디스 브랜드인 만큼 웬디스 가맹사업 전반이 겪는 압박이 회사의 재무 상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웬디스는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6개 분기 연속 동일점포 매출이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교체되면서 경영 정상화 전략도 일관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웬디스 주가는 최근 3년간 3분의 2가량 하락했다. 가맹점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밥 셔머 주니어 메리티지 CEO는 지난 6월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2025년 점포 단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보다 48% 급감했다고 밝혔다.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할인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메리티지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매장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어간다. 미시간주 서부 연방파산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메리티지가 신고한 자산과 부채는 각각 1000만~5000만 달러(약 138억~693억원)다. 웬디스 가맹사업 법인인 '퀄리티 이즈 아워 레시피 LLC'는 미납된 가맹 수수료 2490만 달러(약 345억원)를 받아야 하는 최대 무담보 채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6.09.21 08:48김민아 기자

KISA "2030년까지 고급·AI 보안 인재 9000명 확보"

이정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AI보안인재정책팀장은 18일 열린 한국정보보호학회 '2026년 정보보호 교육 및 거버넌스 워크숍'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교육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양적 인재 양성에서 질적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2030년까지 최정예 보안 인력 9000명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전문·고급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AI 보안 인재를 위한 교육 환경과 실습 환경을 확대하는 방향이 주요 실행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KISA뿐 아니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서울여대 등 기관도 보안 인재 양성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 팀장은 AI 확산에 따라 교육 내용 자체도 달라질 전망이라면서 "KISA는 AI 보안, AI 레드팀, 취약점 진단, AI 소프트웨어 개발·연구 등 새롭게 등장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교육 과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고급 전문인력 양성과 AI 보안 역량 확보, 실습 기반 확대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ISA는 2022년부터 사이버 인재 양성 정책을 기반으로 정보보호 교육·훈련을 확대해 왔다. 정보보호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을 10개 대학으로 확대하는 한편 중·고등학생 대상 정보보호 진로교육, 대학 동아리,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인재 저변을 넓혔다. 실무형 정보보호 인재와 화이트해커, 개발자, 재직자 업스킬링 과정도 운영했으며, 실천형 사이버 훈련장은 판교에서 세종과 부산까지 확대했다. AI 확산에 따라 교육 내용과 방향성을 개편하고 나선 것이다. 이 팀장은 "국내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AI 보안 분야에서 보안 기술 운영뿐 아니라 AI 모델·서비스 개발, 데이터 파이프라인, 보안 전략·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가 나타나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교육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KISIA, '학생부터 전문가까지' 성장 경로 구축 KISIA는 정보보호 인재가 학생 단계에서 구직자와 재직자를 거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발표에 나선 박혜민 KISIA 팀장은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와 대상별 역량을 반영해 교육을 세분화하고, 실습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교육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AI와 정책 변화, 산업 현장의 요구를 교육 과정에 신속하게 반영할 방침이다. AI 신기술 확산과 AI 기본법, 정부의 AI 보안 안내서 등을 고려해 신기술 대응 교육을 강화하고, 공급망 보안과 제로트러스트 등 정책 변화도 교육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KISIA는 잠재적인 정보보호 인력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중·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가디언즈'를 통해고등학생에게 정보보호 동아리 활동과 자격 취득, 사이버 미션 등을 경험하게 하고, 중학생에게는 권역별 보안 캠프를 제공한다. 교사 연수를 통해 교육 현장의 의견도 반영하며 학생들이 정보보호에 대한 흥미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직자 대상으로는 교육과 취업 현장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보안 기술 개발 과정은 AI를 보안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융합형 교육으로 운영하며, 시큐리티 아카데미를 통해 채용 연계형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도 운영하고 있으며, 공통 교육부터 이론·실습, 멘토링, 프로젝트, 인턴십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현장으로의 연결을 지원한다. 재직자 대상으로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실제 수요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 분야 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지역 전략기업과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대상 순회 보안교육, 지자체 정보통신기반시설 정보보호 컨설팅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국을 직접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지역 기업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공공 부문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학생 단계의 사이버 가디언즈에서 구직자 단계의 시큐리티 아카데미·AI 보안 기술 개발, 이후 재직자 교육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구축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여대, AI·보안 융합한 '연구형 인재' 키운다 서울여대는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을 중심으로 AI 시대에 맞춰 교육 과정 자체를 개편하고, 중·고등학생 단계부터 정보보호와 AI를 함께 이해하는 인재를 육성한다. 김형종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의 명칭을 올해 'AI 정보보호영재교육원'으로 변경하고 AI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며 "개인정보보호와 AI 윤리, 저작권,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윤리적 활용, 사이버 문제 해결 등을 교육 과정에서 강조하고, 기존 시스템·네트워크·암호수학·웹·소프트웨어 분야에 AI 융합 영역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정보보호와 AI를 별개의 분야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재설계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CTF 문제 풀이를 넘어 연구개발(R&D) 중심의 교육을 강화했다. 전문 R&D반을 별도로 구성해 학생들이 하나의 문제를 정하고 1년 동안 지도교사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도록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문제풀이와 경쟁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해결할 문제를 정하고 연구 성과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하는 데 의미를 뒀다"며 "연구 결과는 논문 형태로 정리해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과정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앞으로도 AI를 이해하는 동시에 AI를 보안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는 데 교육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교육 과정의 목표를 'AI를 이해하고, AI로 AI를 지키고, AI 시대를 지킨다'는 방향으로 제시했다. 단순히 보안 기술을 배우는 학생을 넘어 AI와 보안을 융합해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교육원의 핵심 방향이다. 지역에 따른 교육 기회의 차이를 줄이는 데에도 초점을 맞춘다. 현재 4개 권역에서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도권 학생에 한정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동일한 규모의 학생을 선발해 교육하는 것을 중요한 운영 방향으로 삼고 있다. 김 교수는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교육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26.09.18 18:13김기찬 기자

덕산일렉테라, "美전기차 시장 본격 공략...캐파 2배 확대"

덕산테코피아가 자회사 덕산일렉테라 상장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상장 후 확보자금으로 현지 전해액 생산능력을 2배 늘릴 계획이다. 2030년 매출 1조 3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덕산테코피아는 18일 서울 여의도 NH증권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자회사 덕산일렉테라 상장 관련 사업 전략과 주주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덕산테코피아는 이달 초 자회사 덕산일렉테라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덕산테코피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이다. 덕산일렉테라 지분 37.3%를 보유하고 있다. 덕산일렉테라는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 기업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왔다. 미국 테네시 공장을 통해 북미에서 단일 규모 최대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공급을 확정한 현지 고객사는 7곳으로 알려졌다. 덕산테코피아는 덕산일렉테라 상장 필요성을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 ▲자회사 현지 신인도 개선 ▲연결 재무구조 개선 ▲모회사 본업 투자여력 확대 등으로 설명했다.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운영 안정화에 활용한다. 덕산일렉테라 미국 공장 생산능력은 연 10만톤에서 연 2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덕산일렉테라 연 매출을 2030년까지 1조 3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올 상반기 매출은 173억원이다. 서창민 덕산테코피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덕산일렉테라는 이미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출을 막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적기 투자를 못하면 그간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어, 자금 조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보호방안도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는 발행주식 총수의 5.1%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배제한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할 계획이다. 상장 후부터 5년간 당기순이익을 재원으로 1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키로 했다. 서 CFO는 "상장으로 모회사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하나, 이에 따른 불이익보다 상장 후 북미 시장 사업화 성과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산테코피아는 오는 11월 4일 덕산일렉테라 상장 등을 승인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026.09.18 16:25장경윤 기자

요양보호사도 AI 배운다…케어링, 돌봄 현장 활용 교육 진행

시니어 케어 기업 케어링이 요양보호사들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나섰다. AI 사용법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잘못된 정보에 대한 판단 방법도 함께 다뤄 돌봄 현장에서 안전하게 기술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케어링은 지난 14~15일 서울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에서 소속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똑똑한 AI 돌봄 교육'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교육에는 요양보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교육은 케어링 본사 AI 전문가가 직접 진행했다. AI의 기본 개념을 비롯해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 작성법, 일상생활과 돌봄 업무에서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실습 중심으로 다뤘다. AI가 내놓는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적절성을 판단하는 'AI 리터러시' 교육도 포함했다. 개인정보를 AI 서비스에 무분별하게 입력하지 않도록 보안 수칙을 안내하고, 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에도 주의하도록 했다. 특히 AI가 요양보호사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돌봄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이나 조치가 필요한 경우 AI 답변에 의존하기보다 케어링 센터와 소통하도록 안내했다. 케어링은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현장 돌봄 인력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령층 돌봄 업무에도 디지털 기술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요양보호사가 관련 기술 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요양보호사들이 기술 변화 속에서도 전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링은 요양보호사 교육기관과 협업해 돌봄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달에는 조선간호대학교, 광주여성인력개발센터와 산학협력을 맺고 교육과 현장 실습, 취업을 연계하는 인력 양성 체계도 마련했다.

2026.09.17 17:04안희정 기자

쿠팡, '정보보호 자문위원회' 출범…내외부 전문가 7명 참여

지난해 11월 3367만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었던 쿠팡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보안 체계를 구축하고자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공식적으로 발족한다. 쿠팡은 15일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보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계 각층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회사의 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쿠팡은 위원회를 통해 사내 보안 정책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고객 보호를 위한 보안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는 정보보호·법률·경영·IT 등 외부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허성욱 CPO 포럼 회장과 브렛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가 선임됐다. 허 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위원으로는 ▲강유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곽진 아주대학교 교수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안정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양제열 경희대학교 교수 ▲장항배 중앙대학교 교수가 위촉됐다. 위원회는 이날 첫 번째 회의를 시작으로 매분기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최신 법과 제도 변화, 보안 위협 동향을 파악하고 회사의 보안 현안 및 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한다. 쿠팡은 자문 결과를 사내 보안 정책 및 업무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스탠다드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위원들에게 그동안 추진해 온 고객 데이터 보호와 관련한 활동내용 등을 공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소통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고 전문가들의 탁월한 경험과 지식을 적극 수용해 보안 체계 개선 활동을 거듭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6.09.15 15:18박서린 기자

KTR, 국정원 공인 영상정보처리기기 보안기능시험 기관 지정

KTR이 정부·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영상정보처리기기의 보안기능시험 기관으로 지정받았다.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원장 이승렬)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IP 카메라와 영상정보 저장제품 등 영상정보처리기기 보안기능 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14일 밝혔다. KTR은 시험기관 지정으로 CCTV 등 관련 제품 제조사에 보안기능시험제도에 따른 보안적합성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안기능 시험 확인서를 발급한다. 확인서는 발급일로부터 5년간 유효하다. KTR 관계자는 “KTR이 영상정보처리 보안기능 시험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제조사는 공인시험기관 부족에 따른 시험 지연 등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TR은 앞서 2024년 국정원으로부터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정보보호시스템 공인시험기관 지정을 받아 방화벽 등 네트워크에 대한 평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R은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소프트웨어(GS) 지정 시험기관 및 정보보호제품인증(CC인증) 평가기관이다. 국내 시험기관 최초로 국제표준 기반 AI 소프트웨어 품질평가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AI 및 소프트웨어 원스톱 시험평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승렬 KTR 원장은 “우수한 IT 보안 제품이 공공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보안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4 21:47주문정 기자

친구처럼 다가온 'AI 캐릭터챗'…청소년 지킬 '보호자'는 어디에

친구나 연인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캐릭터챗'이 청소년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AI가 단순한 대화 도구를 넘어 감정을 의지하는 상대가 되면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AI 업계 등에 따르면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캐릭터챗 '크랙'은 모바일인덱스에서 지난달 10대 이용자가 25만7635명으로 전체 월간활성이용자(MAU)의 47.8%를 차지했다. 이용자 절반가량이 청소년인 셈이다. 크랙은 이용자가 가상의 AI 캐릭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서비스다. 캐릭터마다 성격과 관계, 세계관이 설정돼 있어 정보를 묻고 답을 받는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달리 친구나 연인처럼 관계를 맺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캐릭터챗은 이용자의 말을 기억하고 감정에 맞춰 반응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AI 이용과 차이가 있다. 사람과 달리 언제든 대화를 받아주고 갈등이나 거절에 따른 부담도 적어 현실의 인간관계보다 AI와의 대화를 편하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김봉제 서울교대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장은 "과거 백과사전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제공해도 이용자와 정서적으로 교류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AI는 지식을 제공하면서 감정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사람보다 편하고 정서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느끼면 AI와의 관계에 더 치우칠 수 있다"면서 "나아가 굳이 사람과 대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이미 청소년의 고민 상담 상대로 활용되고 있다.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조사한 결과 약 33%가 힘들거나 우울할 때 생성형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위험한 질문에 AI가 답변을 내놓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자해·자살이나 불법·폭력·성적 내용 등을 AI에 질문한 청소년 가운데 평균 52%는 실제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뤼튼은 청소년 보호책을 내놨다. 회사는 2027년 초부터 크랙 청소년 이용자의 하루 이용시간을 최대 3시간으로 설정하고 월 결제한도를 10만원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한도를 넘으면 보호자 인증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 콘텐츠 생성 정책과 연령 등급 관리, 작품 검수, 검색·추천 제한, 신고·차단 기능도 손본다. 추가 필터와 안전 시스템 프롬프트를 적용해 유해한 대화가 생성되는 것을 줄일 계획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호조치의 기준과 수준을 개별 사업자가 스스로 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이 AI와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자해·성적 내용 등 위험한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공통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챗의 위험을 이용시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박형빈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AI에 생각과 판단을 맡기는 '인지의 외주화'에 이어 감정적인 교류까지 AI에 기대는 '정서의 외주화'도 나타날 수 있다"며 "청소년에게 AI를 무조건 쓰지 못하게 하기보다 연령에 맞는 안전 기준을 두고 스스로 판단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장치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보호장치 역시 이용시간보다 대화 내용에 집중됐다. 초록우산 조사에서 개인정보 입력 제한을 꼽은 응답자가 39.7%로 가장 많았고 위험한 질문·답변 차단이 28.9%로 뒤를 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상담기관 자동 연계는 11.8%였지만 이용시간 제한은 6.2%에 그쳤다. 호주는 청소년 보호를 사업자의 자율조치에 맡기지 않고 법적 의무로 묶는 작업에 들어갔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AI 챗봇과 온라인 게임, 앱 등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가 18세 미만 이용자를 보호하도록 하는 '디지털 주의의무'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호주는 이미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계정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는 AI 챗봇까지 보호 범위를 넓혀 중독을 유발하는 기능이나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설계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책임을 사업자에게 부과한다. 사업자가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의 위험을 미리 찾아 줄이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사업자는 위험요인을 식별·완화하고 어떤 조치를 했는지 기록해야 한다. 의무를 위반하면 최대 1억 920만 호주달러(약 1052억 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애니카 웰스 호주 통신장관은 "기술기업들이 자사 제품과 기능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동차와 식품, 가전제품에 안전 기준이 있는 것처럼 온라인 서비스에도 기본적인 안전 기준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단계다. 미성년자의 연령·본인 확인과 법정대리인 동의, AI 챗봇 이용 방법과 시간 제한, 자해·자살 등 고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 등을 담은 '우리 아이 AI 안심 패키지법'이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정부 차원의 기술적 보호장치도 준비 중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유해정보 심의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에 적용할 필터링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혜숙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인공지능이용자보호과장은 "사업자들이 아동·청소년 유해정보를 걸러내고 싶어도 무엇을 유해정보로 봐야 하는지 기준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며 "축적된 유해정보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 기존 서비스에 가드레일처럼 붙일 수 있는 모듈형 필터링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본인확인 제도를 활용해 사업자가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받지 않고 이용자가 성인인지 아동·청소년인지만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안전장치와 함께 아동·청소년 대상 AI 서비스가 지켜야 할 법적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자마다 자체 기준을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령별 이용 기준과 정서적 의존을 줄이는 설계, 사고 발생 시 대응 등 공통된 보호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앞서 아동·청소년 대상 AI 서비스를 별도로 고려한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기본법과 시행령, 관련 가이드라인의 중심축을 잡아야 한다"며 "교육부는 AI 리터러시와 학교 현장 적용 기준을 마련하고 법무부는 피해 구제와 책임, 법적 규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1 15:03김동원 기자

방미통위, 'AI 이용자 보호법' 만든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자의 접근권과 이용거부권, 정보제공 결정권 등을 보장하는 별도 법체계 마련을 추진한다. AI가 국민의 의사결정과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산업 혁신은 자율규제로 뒷받침하되, 기본권 침해나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에는 법적 규율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류신환 방미통위 위원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ICT포럼 조찬에서 AI가 삶과 의사결정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AI 시대 방송미디어 정책과 이용자 보호 방향을 제시했다. 류 위원은 AI가 전문 영역뿐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와 상담, 감정적 교감까지 삶 전반에 관여하면서 사회적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AI와 미디어의 진화가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인간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활용 기회가 소득이나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질 경우 기술 격차가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모두의 AI와 같은 보편적 이용 정책을 추진하고, 방미통위가 누구나 미디어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기본사회를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배경이다. 류 위원은 미디어기본사회를 국민 누구나 미디어를 이해하고 참여할 권리, 접근하고 향유할 권리, 안전한 미디어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AI가 민주주의·기본권 확대하면서 침해 위험도 키워 류 위원은 AI 확산을 헌법적 가치와 기본권의 관점에서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어떻게 개발되고 활용되느냐에 따라 국민의 권리를 강화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를 제약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AI가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공론장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반면 편향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 AI의 판단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결과가 어떻게 도출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문제도 국민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판단을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기본권에서도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AI 음성인식과 통번역은 표현과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의료 분야에서는 질병 조기진단, 교육·금융에서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개인정보의 무단 활용과 사생활 침해, 딥페이크 성범죄, 금융사기 등은 개인의 인격권과 재산권,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 무분별한 AI 사용이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모든 AI를 획일적으로 규제하기보다 윤리 원칙 등 연성 규범을 활용해 기술 혁신과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실제 피해가 발생하거나 위험성이 큰 영역에는 법적 규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위원은 “국가는 혁신을 지키면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AI 서비스 거부권·정보 결정권…별도 이용자보호법 추진 방미통위의 대응 방향은 방송미디어 산업의 AI 전환 지원과 AI 시대 이용자 보호 등 크게 두 축으로 제시됐다. 산업 측면에서는 방송미디어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방송영상은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인 동시에 한국의 언어와 문화가 축적된 자산인 만큼 이를 활용한 특화 AI가 K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언어·문화를 반영한 소버린 AI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방미통위는 현재 구축한 방송영상 데이터 가운데 27%인 약 117만건을 교육·연구 목적으로 AI허브 안심존에 공개했다. 방송사는 영상의 재산적 가치를 보호해야 하는 반면 AI 기업은 상업적 모델 개발에 데이터를 활용하기를 원하는 만큼 국가AI전략위원회와 소통하며 이해관계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제작에도 AI 적용을 확대한다.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콘텐츠 생애주기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간이 자체적으로 AI를 활용해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보호에서는 AI 생성물의 투명성을 높이고 허위조작정보와 딥페이크 성범죄물 등 불법·유해정보 확산에 대응한다. AI 알고리즘이 개인의 의사결정과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이용자가 AI 서비스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방미통위는 가칭 '인공지능서비스 이용자 보호법' 제정을 추진한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AI 서비스를 적용 대상으로 삼아 정보제공 의무와 약관 명시 의무를 부과하고 이용자의 접근권과 이용거부권, 정보제공 결정권 등을 보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AI 사업자의 이용자 보호업무를 평가하고 분쟁조정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포함한다. 이와 함께 AI·미디어 활용 역량과 디지털 윤리의식을 높이는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2026.09.11 09:14박수형 기자

700~800명 지정CPO들 '권한' 강화...CEO는 '책임' 강화

현행 법상 기업 및 기관이 의무적으로 두게 돼 있는 700~800명 추정 지정 CPO들의 권한과 책임이 11일부터 대폭 강화된다. 또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보호 책임과 관리체계 강화 차원에서 사업주와 대표자(CEO)의 최종 책임을 법으로 명확히 했다. 특히 기업 및 기관의 사전예방 투자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통지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한편 유출통지 항목 및 대상도 확대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고시가 내일(11일)부터 발효한다. 앞서 지난 3월 개정한 '개인정보 보호법'과 위임사항을 구체화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을 이날부터 시행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10일 기자브리핑을 한 양청삼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법과 시행령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에 엄정 대응하고 선제 예방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반복적이거나 고의·중과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징벌적 과징금(전체 매출액 10% 이내)을 도입하고 ▲사전 예방적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연계한 과징금 의무 감경제를 도입했다. 또 개인정보 보호 책임과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업주·대표자(이하 'CEO')의 최종책임을 명시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이하 'CPO')의 직무권한을 강화(전문인력 관리·예산 확보, 이사회 보고 의무)했으며 ▲개인정보처리자의 CPO 지정·변경·해제 시 이사회 의결 및 신고를 의무화했다. 아울러, 정보주체의 피해구제를 강화하기 위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통지제를 신설하고 ▲유출통지 항목(분쟁조정 신청, 손해배상 청구 방법도 통지)을 확대했으며 ▲개인정보의 위조·변조·훼손(랜섬웨어 등)도 유출신고·통지 대상에 포함했다. 특히 법 개정을 통해 공공·민간 부문 중요 개인정보처리자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ISMS-P) 인증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단, 이 개정 규정은 ISMS-P 인증 취득을 위한 기업·기관의 예산 확보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법 개정과 함께 마련한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과징금 부과 기준과 절차 ▲선제적 예방투자에 대한 과징금 감경기준 ▲CPO 지정·변경·해제 시 이사회 의결 및 신고가 의무화되는 대상 기준과 신고 방법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통지 요건·절차 등 개정법에서 위임한 사항을 구체화했다. 개정시행령 및 고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 권한·책임과 독립성 강화 법 개정으로 CPO를 지정·변경·해제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개인정보위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신설했다. 또 의무 부여 대상 기준을 시행령 개정으로 구체화했다. 이와함께 주요 개인정보처리자를 중심으로 CPO 권한과 책임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의결·신고 의무 대상은 현행법상 전문 CPO 지정 의무 대상과 동일하게 했다. 개인정보위는 "현행법상 전문 CPO 지정 의무 대상은 700~800곳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밝혔다. 지정 의무 대상은 크게 4가지로 ▲연 매출액 또는 수입이 1800억 원을 초과하면서 5만 명 이상의 민감정보·고유식별정보 또는 1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자 ▲재학생 수 2만 명 이상인 대학 ▲상급 종합병원 ▲공공시스템운영기관(시행령 제30조의2제1항에 따른 주요 공공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 등이다 이들 신고 대상 개인정보처리자는 법 시행 이후 CPO를 지정·변경·해제하려는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또 신고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개인정보위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법 시행 전에 지정한 CPO에 대해서는 별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며, 법 시행일(9.11.)부터 6개월 이내 개인정보위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경영상 이유로 이사회 소집이 어려운 경우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개인정보위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개인정보처리자의 요청에 따라 최대 1년까지 신고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또 기존 'CPO 경력 인정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CPO 지정‧변경‧해제 신고서를 마련하고 신고 절차를 구체화했다. CPO 지정 신고 방법은 개인정보 포털 'privacy.go.kr'에 접속 후 '기업‧공공 서비스'메뉴의 'CPO 신고'를 선택해 신고 항목을 입력하고 증빙자료를 첨부하는 등 신고 절차를 하면 된다. 개인정보위는 신규 CPO 제도 도입에 따른 대상기관의 부담을 완화하고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내년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계도기간 중에는 ▲CPO 미지정 ▲CPO 자격요건 미비 ▲이사회 의결 의무 위반 ▲신고 해태 등 법령 위반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지않는다. 아울러, 제도 시행 초기 현장 적용성을 강화하고 대상기관이 의무를 준수할 수 있게 CPO 제도 전반에 대한 설명과 신고 방법, 주요 FAQ를 담은 'CPO 지정‧신고 실무 매뉴얼'을 마련해 공개하는 한편 한국CPO협의회 등 유관 협회와 협업해 현장 안내를 지속할 계획이다. 반복적·중대한 개인정보 유출에는 엄정 대응하고, 예방 노력은 적극 반영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서는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과징금 특례가 시행됨에 따라 과징금 부과·감경 절차와 기준 등 세부사항을 구체화했다. ▲고의·중과실로 3년 내 위반행위를 반복하거나 ▲고의·중과실로 1천만명 이상의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킨 경우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는 등 개정법 제64조의2제2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위반행위 내용·정도와 경위 및 정보주체 피해규모 등을 종합 고려해 기준금액을 산정하고, 이후 가중·감경 등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부과 과징금을 산정할 수 있도록 체계적 절차를 마련했다. 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전에 적극 투자하고 보호체계를 강화한 노력은 과징금 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예산·인력·설비·장치 등에 대한 투자 규모·비율과 지속성 및 증가 정도와 ▲CEO·CPO 및 전문인력 등 개인정보 보호체계의 내용과 수준 ▲법상 의무사항 이외의 안전성 확보조치에 관한 추가적 노력 등을 고려, 과징금 부과 기준금액의 40% 범위에서 감경할 수 있게 했다. 과징금 감경 시 고려사항 등 제도와 관련한 주요 사항에 대해 '과징금 투자 감경제도 안내서'를 발간해 새롭게 시행하는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안착할 수 있게 했다. 안내서는 개인정보위 누리집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한편, 기존 과징금 가중·감경 체계도 사전 예방과 사후 신속 대응을 중심으로 변화를 줬다. 우선 반복 위반에 대해서는 가중 비율을 상향,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유출 등 신고와 통지를 법정기한 내에 이행하지 않고 정보주체의 피해 확산 방지 조치도 하지 않는 경우 과징금을 가중(최대 30%)했다. 즉 현재는 1회(+15%), 2회이상(+30%)인데 이를 개정해 (1회)+20%, (2회)+40%, (3회이상)+80%로 높였다. 투자감경 도입과 함께 ISMS-P 인증, 자율규약 등 개인정보 보호 노력에 대한 과징금 감경 비율을 조정해 현실화하는 한편,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관리 책임성이 요구되는 주요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업무 형태·규모에 따른 과징금 감경을 하지 않도록 명확히 규정했다. (현행) ISMS-P(최대 50%), 자율규약(최대 40%), 보호수준 평가등 (최대 30%) → (개정) ISMS-P(최대 30%), 자율규약(최대 20%), 보호수준 평가등 (최대 15%) 아울러, 사전 예방 뿐만 아니라 사후 신속 대응 노력도 과징금 감경에 반영한다. 사고 발생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사고 시 조기 탐지, 신속 신고·통지 및 피해 확산 방지 조치를 이행하는 등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체계로 신속하게 회복·개선한 경우 과징금을 감경(최대 40%)한다. 부과 과징금 결정 시 위반행위의 구체적인 내용, 정도와 피해규모 및 영향 등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감경(최대 50%)할 수 있게 하는 등 비례성을 강화하고, 영세·중소기업 등의 경미한 위반에 대해서는 기술지원을 받아 시정하는 경우에도 과징금을 면제할 수 있게 해 처분 부담을 경감했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단계부터 국민에게 신속히 통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출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되기 전이라도 객관적으로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합리적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정보주체에게 이를 통지하도록 하는 유출 가능성 통지제를 도입, 요건·절차·항목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개인정보처리시스템, 개인정보취급자가 이용하는 기기에 불법적인 접근이 발생해 개인정보 유출 등이 의심되나 정보주체를 특정하기 곤란한 경우 ▲개인정보가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등 일부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돼 다른 정보주체의 개인정보도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해당 사실을 알게 된 때부터 72시간 이내에 정보주체에게 통지(개인정보 항목, 의심시점 및 경위, 피해최소화 방법, 피해구제절차, 피해신고 연락처, 유출 등 확정시 추가통지하겠다는 사실 등)해야 한다. 이 때 통지 항목은 유출 등 통지에 준하는 수준으로 알려야 한다. 또 유출 등 사고 시 대응 및 국민 피해구제가 보다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게 법 개정사항을 반영하고 구체적 기준 및 사례 안내 등을 보강해 '개인정보 유출 등 대응 안내서'를 개정했다. 대응 안내서는 개인정보위 누리집의 정책‧법령->법령정보->안내서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이번 개정법과 시행령 시행을 계기로 사전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된 안전관리 체계가 확립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투자를 '비용'이 아니라 고객 신뢰 확보와 기업 이익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인식이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 개정법령 시행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등 침해에 대한 기업·기관의 책임이 강화되고, 국민들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보다 신속하게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아울러 개인정보 보호 사전예방 투자와 연계한 과징금 감경제 도입, CEO·CPO 책임 강화를 통해 개인정보처리자의 상시적인 개인정보 안전관리 체계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새로 시행하는 제도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기업·기관과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2026.09.10 21:16방은주 기자

"중국차는 막고 캐나다 관세엔 난색"…딜레마 빠진 美 자동차 빅3

"미국 대표 브랜드가 미래 경쟁력을 중국 국영 지원 기업에 의존하려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포드의 중국 기업 협력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며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 자동차의 미국 진출을 막는 데 앞장섰던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가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되레 발목이 잡혔다. 포드가 중국 기업과의 기술·생산 협력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는 데다, 빅3에는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까지 덮칠 전망이다. 10일 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최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포드가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줄이고 미국 내 생산과 기술 자립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피 장관은 포드가 "미국의 근간을 이루는 브랜드이면서 중국 국영 지원 기업들과 미래를 적극적으로 얽히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기술을 활용하는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과 중국 지리자동차와 설립하기로 한 스페인 합작사, 중국에서 생산한 링컨 차량을 미국으로 들여오는 사업을 문제 삼았다. WSJ는 내각 장관이 미국 자동차 회사 한 곳의 사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서한이 워싱턴 정가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인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이다. 포드는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더피 장관의 서한을 "헤드라인을 차지하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규정하고 "포드는 미국에서 다른 어떤 자동차 회사보다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생산직 근로자를 고용하며 더 많은 차량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중심은 포드가 미시간주 마셜에 건설한 블루오벌 배터리파크다. 포드가 소유하고 현지 인력을 고용하지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 기술은 CATL에서 도입한다. 포드는 중국산 배터리를 수입하는 대신 기술만 이전받아 미국에서 생산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포드와 트럼프 행정부의 갈등이 불거진 배경에는 상반된 정책 행보가 있다. 포드는 중국과 연계된 커넥티드카와 소프트웨어·핵심 부품의 미국 내 생산·판매를 제한하는 '커넥티드 차량 보안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빅3를 대변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도 지난 1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를 일정 물량까지 6.1%의 최혜국 관세로 수입하기로 하자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북미 시장에 진입하면 미국·캐나다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포드는 미국 밖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지난 7월 지리자동차와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포드 66%, 지리 34% 지분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2028년부터 유럽 시장용 포드·지리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링컨 차량도 쟁점이 됐다. 포드는 중국에서 생산한 링컨 차량의 미국 수입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미국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더피 장관은 생산지 이전까지 중국 의존이 이어진다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정책은 캐나다로 번지면서 빅3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캐나다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는 관세를 내년 1월 1일부터 50%로 높이겠다고 지난달 24일 예고했다. 현재 미국은 USMCA 요건을 충족한 캐나다산 차량에 대해 비미국산 부품 가치에만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50% 관세가 현실화하면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둔 빅3는 완성차뿐 아니라 국경을 오가는 부품에도 추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북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일부 부품은 완성차가 되기까지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최대 여덟 차례 오간다. 포드는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F-350·F-450·F-550 등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한다. GM도 캐나다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며, 스텔란티스는 윈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차량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 미국 업체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차량의 원가가 오르는 구조다. 캐나다도 현지 생산을 유지하는 자동차 업체에만 미국산 차량 일부를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M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생산을 축소하자 이들 업체에 부여한 무관세 수입 한도도 각각 24.2%, 50% 줄였다. 빅3로서는 미국과 캐나다 양쪽에서 현지 생산을 늘리라는 압박을 받는 셈이다. 미국 빅3는 중국 완성차에는 장벽을 세우면서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의 배터리·전동화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미국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캐나다와 연결된 공급망도 지켜야 한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이 미국 업체의 비용과 사업 선택지를 압박하는 구조다. WSJ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비용과 잇따른 규제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협력은 끊고 북미 생산망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라는 압박 속에서 보호무역이 빅3의 기술 확보와 원가 경쟁력을 제약하는 장벽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뜻이다.

2026.09.10 17:03김재성 기자

[AI는 지금] AI 개인정보 특례 내년 3월 시행…기업들, 데이터 관리체계 손질해야

인공지능(AI)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특례가 내년 3월 시행된다. 법률 공포로 제도 시행 시점이 확정되면서 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심의 준비뿐 아니라 위험요인평가, 접근권한과 로그 관리, 데이터 보관·파기 등 실제 운영 단계의 관리체계를 미리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AI 기술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 특례를 담은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이 지난 8일 법률 제21910호로 공포됐다. 개정법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2027년 3월 9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법률로 확정됐다. 법제처 자구 정비 과정에서 일부 문구가 다듬어졌지만 주요 내용에는 변화가 없다.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부분은 AI 개발에 사용하는 개인정보 데이터셋을 구분하는 작업이다. 특례는 모든 AI 학습 데이터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익명·가명처리만으로 기술 개발이 어려운 개인정보를 대상으로 한다. 대표적으로는 영상·음성·이미지·자연어 등 비정형 데이터가 꼽힌다. 만약 가명처리 과정에서 사람의 행동이나 주변 맥락, 발화 특성 등 AI가 학습해야 할 정보까지 훼손될 경우 특례 활용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기업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데이터 유형과 처리 규모, 민감도, 보관 기간, 접근 권한, 국외 이전 여부 등을 정리하고 익명·가명처리로는 개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도 제시해야 한다. AI 개발 목적의 공익성도 중요한 심사 요소다. 개정법은 공익 증진이나 정보주체·제3자의 이익 보호, 사회적 이익 증진 가운데 하나를 목적으로 하고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현저히 낮은 경우에 특례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서비스 편의성이나 개발 효율성만 제시하기보다 이용자 보호, 보안 강화, 접근성 개선, 사회적 비용 절감 등 AI 개발에 따른 사회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소명할 필요가 있다. 민감정보나 고유식별정보를 다루는 사업은 준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면 개인정보위 심의에 앞서 위험요인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험요인평가는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뿐 아니라 과도한 식별 위험, 제3자 권리 침해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선 기존 개인정보 영향평가나 보안성 검토 절차와 AI 특례 평가 절차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심의를 통과한 이후에도 관리 의무가 이어진다. 개인정보위는 특례 적용 기업이 심의·의결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다. 특히 심의·의결을 받은 뒤 특별한 사유 없이 6개월 이내 AI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개인정보 처리가 제한될 수 있다. 허위나 부정한 방법으로 심의를 받거나 특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개인정보위가 부과한 조건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처리 제한 대상이다. 이에 따라 특례 신청 시점과 AI 개발 일정도 함께 맞춰야 한다. 심의·의결을 먼저 받아두고 실제 개인정보 처리를 장기간 미루는 방식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AI 학습·검증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추적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접근권한 통제와 이용기록, 데이터 보관·파기 내역, 내부 점검 결과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향후 개인정보위 감독에도 대응할 수 있다. 기업들은 실제로 적용해야 할 세부 기준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요구되는 추가 안전조치와 위험요인평가 대상·방법, 개인정보위 심의 절차, 기존 승인 사례와 유사한 사업의 간소화 기준 등은 시행령과 고시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기업들은 법 시행 전 AI 개발에 사용하는 개인정보 현황을 점검하고 개발 목적과 데이터 활용 필요성, 익명·가명처리가 어려운 사유, 안전조치와 위험 완화 방안 등을 사전에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시행령과 개인정보위 고시에서 확정되는 세부 기준도 내부 절차에 신속히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9.10 11:26장유미 기자

"개인정보 유출땐 큰 일"...과징금 10% 시대

중대하거나 반복적인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시 관련 매출액의 10%까지 부과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법 시행에 앞서 일부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징벌적 과징금 도입과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역할 강화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제도 개선을 통한 개인정보 보호 책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오는 11일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 과징금 제도인 관련 매출액의 3% 이하의 기준과 비교하면 부과될 수 있는 최대 과징금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 과징금 부과는 ▲최근 3년간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위반행위를 반복한 경우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대규모(1000만 명 이상) 피해를 초래한 경우 ▲시정명령 불이행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에 해당한다. 과징금의 기준이 되는 매출액의 경우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과 '3년 평균 매출액' 중 높은 금액이 적용된다. 위반행위가 있었던 사업연도 직전 3개 사업연도의 연평균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하던 것에서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이 더 높은 경우 더 큰 금액이 반영된다. 개정안은 과징금 경감안도 담았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예산, 인력, 설비, 장치 등의 투자 및 운영 등이 이루어진 경우 과징금을 최대 40% 범위에서 감경해준다. 다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 즉 최대 10%까지 부과될 수 있을 만한 유출사고의 경우에는 투자 감경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외에도 개정안에는 CPO 이사회 의결 및 개인정보위 신고 의무 구체화, 정보보호관리체계 및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P) 인증 의무 대상 구체화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법 시행을 앞두고 일부 아쉬운 부분을 지목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번에 개정되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있다. 매출액이 어떻게 선정되는지 등이다"라며 "이같은 문제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예측하기가 어렵고 추상적 범위가 많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유출사고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과도하다. 정부의 규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유출사고에 대한 법원에서의 손해배상액으로 결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면서 "과징금을 상향하는 식의 과징금 위주의 유출사고 대응은 현재 개인정보 이용 환경과는 걸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징금 규체 체계는 좀 더 과학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는데, 과징금이 상향됨에 따라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소비자들은 만족할 만한 정보보호 서비스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유출사고가 발생해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손해배상금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과징금 위주의 정부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의 핵심 내용인 매출액 10%의 징벌적 과징금에서 주목하고 있는 10%라는 기준보다, 유출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얼마나 합리적이고 비례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건수 규모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이고 비례적으로 고려해 과징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에 대한 여러 아쉬움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장 기업들은 유출사고 발생 시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크게 늘어난 상태다. 따라서 당장 대비해야 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정보보호의 기본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른ICT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과징금 부담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보안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을 때 지는 리스크가 많아졌다"면서 "더 이상 예산이 없어서, 인력이 없어서 등의 이유는 통하지 않는다. 그간 미뤄뒀던 보안 투자나 인력을 확충해 보안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9.08 16:31김기찬 기자

새 사이버안보비서관에게 바란다…"현장형 컨트롤타워되길"

국가안보실 산하 사이버안보비서관 자리에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김 비서관은 국내 1호 해커 출신 교수로 학계는 물론 산업계 경험도 풍부하다. AI스페라, 에이쓰리시큐리티 등 보안 기업을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개인정보보호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6일 산·학을 두루 거친 김 비서관에 보내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지내고,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역임한 윤오준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은 "김 비서관이 학계에도 오래 머물렀고 많은 활동을 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한국의 사이버 보안 생태계를 잘 이끌어 나갈 거라 기대한다"며 "이미 한 달 전께 사이버안보비서관으로서 그려나갈 청사진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상임고문은 "우리 사이버 보안은 그간 수세적인 활동을 해왔다. 다만 점차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과 더욱 복잡해지는 사이버 환경 속에서 방어적인 정책과 인식은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보적 차원에서 국가 배후 해킹 세력의 위협 행위에 맞서 공세적인 인식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부분을 김 비서관이 염두에 두고 정책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지낸 김선희 가천대 초빙교수는 "김 비서관이 사이버보안 기술적 측면은 뛰어난 인물"이라면서도 "안보 정책 및 전략을 구상하는 차원에서는 조금의 우려가 있다.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시점에서 기술이나 데이터만으로 대응하기란 한계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의 효율적인 전략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 "민·관 조율 적임자…현장 노하우 정책 반영되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김 비서관은 해킹 동아리서부터 보안 기업,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까지 사이버보안 분야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가 필요한 정책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특히 보안 기업 창업·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산업계와 학계, 정부와 조율과 중재에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쌓아 올린 노하우가 사이버보안 정책에도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의 실시간 공격 현황을 추적하고, 위협 인텔리전스(CTI)를 제공하는 오아시스시큐리티의 김근용 대표도 김 비서관의 현장 경험이 정책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김 비서관과 친분이 있지는 않지만, 해커 출신으로 보안 현장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인물로 알고 있다"며 "정책적 결정이 필요할 때 기존보다 보안 산업 현장에 꼭 필요하고 확장할 수 있는 측면으로 고려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일수 스패로우 대표는 "공급망 내 침해사고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보안에 대한 얘기는 진전이 더디다"면서 "2년여 전에 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1.0이 발표되고,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급망 보안 로드맵이 발표된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제는 공급망 보안 로드맵을 실행해야 하는 단계다. 하지만 여러 관계부처로 책임이 나뉘어져 있고 담당자들도 수시로 변경되는 상황에서 로드맵 실행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관심이 인공지능(AI)에만 쏠려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비서관이 이같은 부분을 신경쓰고 공급망 보안의 법제화 등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이버안보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김재기 S2W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김 비서관은 직접 창업을 하고, 보안업계에 재직하신 실무 경험과 학계에서의 고도화된 연구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산·학·연 전반의 애로사항과 필요성을 몸소 체험한 만큼 현장에 필요한 국가 안보 정책이 겉돌지 않고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이끌 최적의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별 기업 단위의 방어를 넘어 비즈니스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는 '실전형 공급망 보안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며 "대기업·정부 기관을 노린 협력사 우회 공격이 일상화된 만큼, 보안 투자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이 외부 노출 자산과 취약점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기술적·정책적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계 "중소기업 보안 사각지대 해소·국제 협력 체계 구축 시급" 학계에서는 공급망 보안, 국제 협력, 예방 중심의 보안 등에 대한 주문이 쏟아졌다.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원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김 비서관은 다양한 분야를 두루 잘 살필 수 있는 차분한 성품의 인물이다. 다만 사이버안보비서관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잘 버틸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인품이나 기술적인 식견, 경험으로 보아 충분히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사이버 보안 분야는 뜨거운 감자다. 그런데 공공기관이나 일부 대기업에 한해서만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준비가 어느정도 갖춰진 정도이지, 중소기업이나 여러 지역 산업 협력체들은 보안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며 "이런 부분을 김 비서관이 집중해서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 전체 관점에서 보면 수많은 정책기관이 있음에도 중소기업 및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을 살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중소벤처기업부도 사이버 보안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R&D나 기술적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공공기관이 아니다 보니 중소기업이나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까지 책임질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만이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KISA의 예산이나 입지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교수는 "김 비서관이 이런 사각지대를 잘 들여다보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면 우리 사이버보안 생태계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된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국만이 가지는 이점을 살려 사이버 보안을 국제 협력을 통해 멀리 나아갈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가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공격자들의 행위정보나 정세 파악,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사이버 환경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국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이 가진 지정학적 위치이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김 비서관의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만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을 안보와 국제 협력적 차원에서 반영하고, 아이디어와 정책을 발굴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김 비서관은 산업계에서 시작해 학계를 거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비상임위원까지 역임하면서, 민간과 공공 영역을 두루 경험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로서 침해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사이버 보안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현장형 전문가가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책임지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이버보안은 정책, 기술, 연구, 인력 양성 등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최적의 통합형 적임자가 선임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무진 "화이트해커 법적 보호·기업 내 보안 인식 개선 절실" 화이트해커, 보안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신임 사이버안보비서관에 대한 정책 제언이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화이트해커 출신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안보적 관점에서 사이버 공격이 들어왔을 때 대응이라 함은, 방어뿐 아니라 역공격도 포함돼야 한다"며 "우리는 공격을 당했는데 맞기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안보적 관점에서는 어긋나 있다고 판단된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국의 참가도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및 기관의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화이트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제보를 위한 침투 테스트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화이트해커가 제보한 보안 취약점을 조치한 이후에는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그나마 보안 현실을 직접 겪어본 인물이 안보 중책을 맡게 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기업 보안팀은 한직에 불과하다. 언제든 침해사고가 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과 예산, 솔루션으로 막아내고 있는데, 막상 사고가 터지면 가장 많은 책임을 묻는다. 이같은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보는커녕 보안에 대한 인식 절대로 제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사이버 보안은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은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면서도 걱정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보안 실무자는 "여러 사이버보안 정책이 혼재돼 있고, 각기 다른 정책들을 실무에 적용함에 있어 자료를 개별적으로 찾아보고 종합하는 이 과정이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경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 망보안 체계(N2SF) 도입 검토를 위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면 일일이 가이드라인을 살피는 것보다 관련 솔루션은 무엇인지, 업체 측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더 빠르고 명확한 경우들이 많다. 산재한 정책을 한 데 모아 보안업계 현장에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정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키화이트햇 소속 화이트해커 중 한 명은 "그 동안의 사이버안보 정책은 사고가 발생한 뒤 무엇이 부족했는지 되짚는 방식으로 축적돼 왔다. 공격자의 관점과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김 비서관이 임명된 것은 사후 대응에서 선제 대응과 상시 진단으로 옮겨가는 현재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며 "김 비서관은 오래 전부터 국내 보안의 문제로 비용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나 개발 단계의 취약점 제거 문화가 덜 확산된 점을 지목한 바 있다. 최근 대형 침해사고의 상당수가 오래전에 패치가 나온 취약점에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그 지적이 지금도 유효한 수준을 넘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검 항목을 채우는 일과 실제 공격을 막는 일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한 김 비서관이기 때문에 진단과 검증의 실효성에 초점을 둔 정책 제안을 기대한다"며 "아울러 글로벌 해킹 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국내 인재들이 보안 산업과 국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 그 역량이 산업 성과로 이어지는 통로, 국가 차원의 보안 역량을 스스로 확보해 나가는 여건이 함께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7 17:31김기찬 기자

문체부, 8일 '2026 저작권 보호 국제 포럼' 개최…K-콘텐츠 침해 대응

전 세계적인 K-콘텐츠 확산에 발맞춰 날로 고도화되는 초국경 디지털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민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과 '2026 저작권 보호 국제 포럼'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행사는 이달 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미국 영화협회(MPA), 태국 지식재산청 및 왕립경찰, 글로벌 IT 기업 클라우드플레어 등 국내외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은 세종대학교 최승재 교수의 '인공지능 시대의 저작권 분야 국제 협력' 기조 발표로 시작해 총 3개 분과로 진행된다. 각 분과에서는 대한민국 저작권 보호 정책과 해외 주요국 정책 동향을 비교·점검하고, 기술적 대응과 민관 협력을 아우르는 글로벌 공조 체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종합 토론에서는 상명대학교 김종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고도화되는 초국경 불법 유통에 맞선 실질적 연대 방안을 논의한다. 문체부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각국 전문가 의견을 검토해 향후 저작권 보호 정책 수립과 국제 공조 강화에 반영할 방침이다. 최영진 문체부 저작권정책관은 "저작권 보호는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의견들이 우리 저작권 보호 정책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K-콘텐츠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7 17:30진성우 기자

'돌봄통합지원법' 시동에도 요양보호사는 기근…민간서 대안 제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도 심각한 요양보호사 인력난으로 현장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민간 기업들이 현실적인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들은 가사 매니저의 돌봄 전환, 해외 인력 활용,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기존 인력의 범위를 넓히고 공적 제도의 한계를 메우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27일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됐다. 장기요양 등급이 없더라도 실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확인되면 지방자치단체 판단으로 지원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제도 밖에 있던 수요를 공적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이를 실행할 기반이다. 법 시행 이후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실행 주체인 지자체가 인력과 재정 등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제도가 출발해 현장에서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서비스 유형과 전달체계라는 틀은 마련됐지만, 정작 돌봄을 수행할 요양보호사 인력의 양적·질적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진단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43년 장기요양서비스 수요가 2023년 대비 2.4배 이상 늘면서 요양보호사 99만 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수요를 받아낼 공급 기반은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 요양보호사 인력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60세 이상 비중은 2023년 63.1%에서 2043년 72.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일자리 질 개선을 통한 인력 유입 확대, 이민 인력 활용, 돌봄 기술 도입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모두 제도 설계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중장기 과제다. 그 사이 현장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백을 메우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청소 도우미가 돌봄 전문가로 가장 빠르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는 이미 노동시장에 참여 중인 인력을 돌봄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신규 인력 검증과 교육에 드는 비용이 추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프케어 플랫폼 '청연'이 대표적이다. 청연은 2017년 홈클리닝 서비스 '청소연구소'로 시작해, 매니저 규모는 2022년 9만 명, 2023년 12만 명, 2024년 16만 명을 거쳐 2026년 1월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6세며, 50-60대가 70%를 차지한다. 이 인력 구성은 돌봄 인력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들은 이미 청연의 검증과 5단계 교육 체계, 표준 매뉴얼을 거쳐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청연은 이 인력 기반으로 누적 880만 건의 가정 방문 서비스를 수행하며 대면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신규 돌봄 인력을 처음부터 모집하고 검증하는 대신, 이미 확보된 인력에 케어 전문 교육을 더해 돌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유다. 청연은 여기에 케어 교육을 더해 돌봄까지 수행하는 매니저를 양성하고 있다. 2025년 7월 시니어 일상케어 서비스 '청연케어'를 선보이고, 케어 업무를 희망하는 매니저에게 표준 케어 교육과 상황 대응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2026년 8월 기준 누적 2491명의 케어 매니저를 배출했다. 신원 확인과 교육 이력이 이미 확보된 상태로 신규 인력 확보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서비스는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주요 광역시에서 요양 등급이나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다. 식사 차림, 생활 보조, 말벗, 병원 동행 등의 서비스를 최소 2시간 단위로 1회성과 정기 이용 모두 지원하며, 방문요양이 닿지 않는 주말과 야간에도 동일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현주 청연 대표는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오래됐지만, 실제로 부족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검증하고 교육하는 경로였다”며 “청연은 20만 명의 매니저와 함께 일하며 만들어온 표준화된 교육 체계를 케어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일할 의지가 있는 분들이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국경 넘는 돌봄 인력…외국인 '유학에서 취업까지' 연계 국내 인력만으로는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인력을 유입해 인력 풀 자체를 키우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한국은행은 돌봄서비스직 인력이 2022년 19만 명에서 2042년 최대 155만 명까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며 외국인 고용 확대를 제안했다. 이후 업계도 해외 인력을 국내 돌봄 현장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어닥'은 미얀마·인도네시아·베트남 현지 교육기관 및 인력 양성 기업과 제휴해 돌봄 유학생을 선발하고, 국내 유학 과정을 거쳐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과 취업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경동대학교, 극동대학교와 글로벌 돌봄 인력 양성 과정 개설을 위한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현장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능력시험 취득 등 언어 교육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 안부 확인은 AI에게…사람은 전문 케어에 집중 또 사람이 직접 현장에 없어도 되는 영역을 AI 기술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일상적인 안부 확인과 건강 모니터링을 AI가 맡고, 기존 돌봄 인력은 상담과 위기 대응, 병원 연계 등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다. '케어링'은 AI 안부전화 'AI마음돌봄'을 운영하며 서울도시가스와 협력해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안부 확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청연도 지난 8월 '청연케어 안부콜'을 출시했다. AI가 자녀가 지정한 시간에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받지 못하면 최대 두 차례 다시 시도한다. 정해진 문구를 반복하는 대신 AI가 지난 대화를 기억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통화가 끝나면 내용을 요약한 리포트가 자녀에게 전달돼 떨어져 지내는 가정도 부모의 건강 상태와 기분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민간의 시도가 제도의 공백을 온전히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급여 서비스인 만큼 비용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고, 자체 교육 체계는 국가자격 과정과 시간·범위에서 차이가 있어 중증 돌봄까지 확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돌봄 인력 확보 논의가 주로 신규 유입과 외국 인력에 맞춰져 있는 사이, 이미 노동시장에 참여 중인 중장년 인력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반복 업무를 기술로 덜어내는 접근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07 15:48백봉삼 기자

덕산테코피아, 자회사 덕산일렉테라 상장 추진…"주주보호책 마련"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업체 덕산테코피아가 이차전지 전해액 자회사 덕산일렉테라 상장을 추진한다. 덕산테코피아는 덕산일렉트라 상장 관련 주주영향평가 결과와 주주보호방안을 공시하고, 주주 의견수렴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덕산테코피아가 공시한 주주보호방안은 현재 덕산일렉테라의 발행 주식 총수의 5.1%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배제한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하고, 상장 후부터 5년간 당기순이익을 재원으로 1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다. 덕산테코피아는 주주보호방안 공시를 시작으로 주주간담회 개최, 자회사 상장 승인 관련 주주총회 개최 등 자회사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덕산테코피아 주주보호방안에는 회사가 보유한 덕산일렉테라 주식 약 145만주(발행주식 총수의 5.1% 상당)를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을 기준으로 보면, 덕산테코피아 주식 100주를 보유한 일반주주는 덕산일렉테라 주식 약 13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배당대상, 배당비율, 배당기준일, 단주 처리방법 등은 관련 법령과 정관, 주주보호방안의 구체적 실행조건, 회사기관 결의로 최종 확정한다. 덕산일렉테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3억원이다. 지난 2025년 연간 매출 59억원보다 많다. 덕산일렉테라 상장이 가시화될 경우 덕산일렉테라의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돼 자본으로 전입되면서, 연결 모회사인 덕산테코피아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6.09.07 14:57장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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